[세계는 지금 코로나와 전쟁중 1] 트럼프 극찬 코로나 19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논쟁 ‘앞과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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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값에 구할 수 있는 코로나 치료제

미국 제약계와 언론이
기를 쓰고 막는 이유가 뭔가했더니…

약값도 저렴하고 수십년 사용된 말라리아와 류마치스 관절염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 (hydroxychloroquine)약이 코로나 19 치료제가 ‘될 수 있다, 아니다’로 논란이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8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일주일 넘게 매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중이다” 라고 깜짝 발언으로 언론들은 물론 세계 각계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약값 자체가 엄청싸며,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인데 이번 논란으로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성 진 취재부 기자>

원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이 약을 두고 코로나 19 사태를 진정시킬 수 있는 “게임 체인저 (game-changer)”라고 추켜세웠다. 하지만 앤서니 파우치 NIAID(국립알레르기 전염병연구소)소장 등 FDA와 CDC 등에서 모두 ‘승인되지 않는 것’이라며 부정적 평가를 내렸으며, 주류 언론들도 ‘부작용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면서 무관심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미국 이외에 나라들에서는 코로나19 백신이 없는 마당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크게 치료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어 미국과 크게 대조를 보여왔다. 이런 분위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반전을 위해 작심하고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예찬론’을 밝힌 것으로 보여 진다. 평소 트럼프에게 우호적인 폭스뉴스 앵커도, 이 방송의 보건 전문 담당관도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고 나섰다. 닐 커부토(61) 폭스뉴스 앵커는 18일 방송에서 코로나 치료를 위한 미 보훈부의 최근 연구 등을 언급하며 “호흡기‧심장 질환을 겪고 있는 취약 환자들은 사망했다”고 했다.

이는 트럼프의 말만 믿고 코로나 예방을 위해 섣불리 약을 복용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방송의 보건 전문가 매니 알바레즈 박사(Dr. Manny Alvarez)도 “대통령의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복용 발표는 “매우 부적절한 행동”(‘highly irresponsible̓)이라고 비난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애초 프랑스의 세계적 감염병 권위자인 디디에 라울 박사(Dr. Didier Raoult) 연구진의 연구조사에서 효능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라울 박사는 자신이 치료하는 류마치스 환자들이 한 명도 코로나 19에 감염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서 이를 관찰한 결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이 코로나 19에 작용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하지만 대다수 미 주류언론은 부정적이었다. 부작용이 많다면서 치료제로 입증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자칫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위험한 약’이라고 여러 논문들을 인용하면서 보도했다. 심지어 구글에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검색하면 부정적인 기사 일색이다. 학계에서도 찬반논란이 이어진다.

구글에서도 부정적 기사만 부각

LA의 소재한 서울메디칼그룹(SMG) 회장 차민영 박사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예찬론자이다. 최근 그가 운영하는 SMG유튜브 방송은 물론, 국내외 언론들을 대상에서 차 박사는 “지금 미국 국민들이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면서 “유익한 정보를 못듣게 하는 미주류 언론들도 문제이다”라며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코로나 19의 특효약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차 박사는 이미 코로나 19 확진자 4명을 이 약으로 치료한 바 있는데 모두 양성에서 음성 결과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누구의 입장이 아닌 국민과 환자의 입장에서 양심을 걸고 이야기하는 것”이라면서 “세계적으로 의료 수준이 최고인 미국에서 다른 많은 나라들이 인정하는 약을 무시한다는게 이해할 수 없다”고 한탄했다. 그는 “나는 민주당원도 공화당원도 아니다”라고 전제하면서 “주류언론

▲ 프랑스의 세계적 감염전염병의 대가로 알려진 디디에 라울 박사

▲ 프랑스의 세계적 감염전염병의 대가로 알려진 디디에 라울 박사

이 부정적인 임상시험 결과만 강조 언급하고 긍정적인 결과는 거의 보도하지 않고 있다. 지금 당장 코로나 확진자를 치료할 수 있는 약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이외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도 했다. 그는 이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처방하지 않는다면 자연치유 되기를 바란다는 얘기인데, 부정적인 기사만 나오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차 박사는 SMG유튜브 방송에서 여러나라 전문가들의 발표 논문들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면서 “미국은 마치 이씨 조선시대 당파 싸움처럼 코로나 치료를 놓고 무익한 정쟁을 벌이고 있다”며 “아마도 의료 후진국들에서 미국을 우습게 볼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약이 있는데 안 쓴다면 그게 이상한 거다”

차 박사가 열거하는 자료를 보면 신빙성을 기대할 만했다. 차 박사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말라리아나 류머티스성 관절염, 낭창 치료제로 이미 수십년 전부터 쓰이고 있는 처방약 임을 강조했다. “언론이 말한대로 부작용이 그렇게 심각하다면 일찌감치 금지됐어야 할 약”이라고도 했다. 그는 미국과 터키의 예를 들었다. “의료 선진국인 미국의 코로나 19 치사율은 약 6%이지만 상대적으로 의료계 발전이 더딘 터키는 2.5%다.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지 아는가? 터키의 경우 확진되면 즉각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처방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상대적으로 처방을 안한다는 얘기다. 약이 있는데 안 쓴다면 그게 이상한 거다.” 그는 또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심장부정맥 등 부작용이 나온다는 연구조사에 대해선 “보스턴 소재 베스 이스라엘 디코네스 메디컬센터 조사인데, 연구내용을 자세히 보면 중증환자를 중점적으로 임상 시험한 결과”라며 “공정한 조사라고 보기 매우 힘들다”고 했다. 단, 차 박사는 심장질환이 있는 확진자가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서 약을 처방받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차 박사가 소개한 의사 중에 브라디밀 젤렌코 박사(Dr. Vladimir Zelenko)가 있다. 지난 3월 30일 미국 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뉴욕 내 위치한 병원에서 일하는 브라디밀 젤렌코 박사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Z-Pak(항생제 에리스로마

▲ 차민영 SMG회장이 현실적으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대안 약물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 차민영 SMG회장이 현실적으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대안 약물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신) 등의 복합 처방을 통해 699명의 환자를 치료했다. 그의 논문에 따르면 해당 환자들은 5일 이내 완치 상태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미국 뉴욕시는 공식적으로 1100명 환자를 클로로퀸으로 긴급 치료중이며 효과가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정부 차원의 클로로퀸 임상 사용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한 말라리아 약 비축이 이뤄지고 있다.

또한 워싱턴대학교와 뉴욕대학교가 공동으로 6개 지역 2000명의 코로나 19 환자와 밀접 접촉자를 대상으로 8주간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임상상을 진행한다. 그리고 차 박사가 소개한 SERMO자료에는 세계 30개국 6,227명 의료진에게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용 통계가 있다. 이를 보면 스페인은 72%, 이탈리아 49%, 브라질 41%, 멕시코 39%, 프랑스 28%, 미국 23%였다. 터키는 외래 환자들에게 일찍부터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처방해 큰 효과를 보고 있는 나라다. 가장 극적인 자료는 세계적 감염예방 권위자인 라울 박사가 지도하는 프랑스 말르세이유 병원의 코로나 19 대응은 4월 14일 현재 세계 사망율 6.2%인데 이 병원은 불과 1.7%였다. 라울 박사는 이 병원에서 1665명 환자를 1주일 만에 92% 완치율을 보였다.

1665명 환자를 1주일 만에 92% 완치율

트럼프

▲ 트럼프 대통령이 18일 백악관에서 ‘자신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중’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중이라는 발언은 18일 안전한 경제 재개를 위해 식당 경영인들과 원탁회의를 마치고 질의 응답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지난 일주일 넘게 매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중이다”면서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는 어느 순간에 멈추고 싶지만요.”라고 말했다.

효능 논란에 휩싸인 약물 복용 이유에 대해 질문이 잇따르자, 뉴욕에 있는 의사로부터 편지를 받았는데,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의사는 이 약물의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제가 알기를 원했고, 제가 이 일을 위해 싸운다는 사실에 매우 기뻐했다.”면서 “지금까지 어떤 부작용도 없었으며, 매일 코로나 19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먹어도 몸에 해롭지 않으니 문제없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복용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개인의 선택에 따른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자신은 “주치의가 권한 것은 아니지만 자발적으로 처방을 받은 뒤 복용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그 효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며, 부작용을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지난 4월 연방식품의약국(FDA)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심장박동 이상을 포함해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부작용을 초래한다며, 처방없이 복용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으나 프랑스가 이 약을 코로나 19 치료제로 복용하도록 허가하자 미국에서는 중증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다고 승인했다. 미국식품의약국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클로로퀸에 대한 ‘긴급사용허가(emergency use authorization, EUA)̓를 지난 3월 29일 내렸다. 이번 EUA에 따라 미국 의료진은 코로나 19에 감염으로 입원하고 50kg 이상인 청소년‧성인에게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클로로퀸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FDA는 치료제의 적정용량(optimal dosing)이 얼마인지 모르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러한 불분명성을 인정하면서 FDA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치료 첫날에 1회 800mg과 둘째 날부터 4~7일까지 1일 1회 400mg을 권고했다. 아울러 FDA는 적정용량이 임상시험 결과들이 발표되면서 개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수십년 전 말라리아 치료제로 개발한 약물이다. 이후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류마티스 관절염과 낭창 치료제로 확대 승인받았다. 현재 제약사 중 노바티스, 테바(Teva), 바이엘 등이 제네릭 약물을 공급하고 있다.

미 FDA의 이상한 ‘긴급사용허가’

클로로퀸은 독일 제약회사 바이엘이 1934년에 말라리아 치료제로 개발한 약물이다. 이후 류마티스관절염과 낭창(lupus)에 적응증을 확대했다. 그러나 몇몇 임상 연구에 따르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코로나 19 표준 치료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나 약물이 로코나 19에 효과적인지는 두고보면 알게 될 것이다. 이에 대해서 일부 의학계에서 “승인을 하려면 초기부터 승인을 해야지 다 죽어가는 환자에게만 복용시킨다는 것은 넌센스”라고 비꼬았다. 그러나 최근 진행된 몇몇 연구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 19 치료에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보도도 잇달았다. 문제는 긍정적인 보도기사는 의모적으로 주류 언론에서 취급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것이 의문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부작용을 일축하며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지금까지 내가 괜찮아(OK) 보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이틀마다 코로나 19 검사를 받는데 매번 음성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리아타운내 차민영 박사는 한 방송에 출연해 자신도 직접 복용하고 있다고 말해 주목을 받았으며 이외도 일부 한인 의사들도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효능에 대해 인정해 환자들의 문의에 답하고 있다. 그리고 유튜브로 ‘닥터 조의 건강 이야기’를 방영하는 닥터 조도 최근 유튜브를 통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효능을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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