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야기]웨스트포인트를 빛낸 한국 태권도 여성김원화 소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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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여성으로 육사 출신
첫번째 장군이 되겠습니다”

웨스트포인트라면 한국인들에게는 아주 잘 알려진 인천상륙작전의 영웅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이 졸업한 학교다. 웨스트포인트(West Point)는 원래 ‘미국 육군사관학교’(United States Military Academy at West Point)라는 정식 이름보다 더 유명하다. 이 학교 터전은 미국에서도 “명당자리” 라고 불리는 곳이다. 지난 13일 요즘 군장성들과 거끄름한 사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후 처음으로 웨스트포인트 졸업식에서 참석해 축사를 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바로 이날 졸업식에서 한인 여성 김원화 생도가 졸업과 함께 소위로 임관됐다. 선데이저널은 그녀가 처음 웨스트포인트에 입학했을 때 처음 보도(지령 977호, 5-10-2015)했다. 그녀는 생도 시절 교내 태권도 팀의 선수 겸 코오디네이터로 활약해 웨스트포인트 태권도팀을 업그레이드 시켰다. <성 진 취재부 기자>

이날 졸업식은 오전에 유서 깊은 웨스트포인트 교정에서 개최됐는데, 약 1천명이 임관하는 자리에서 “원화 킴!” 호명에 따라 화려한 육사 정복에 칼을 찬 김원화 소위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듯하게 거수 경례를 소위1하였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손을 들어 답례했다. 포브스(Forbes)가 선정한 미국 최고의 명문대학의 하나로 평가받는 ‘웨스트포인트’(미국육군사관 학교)’에서 이날 소위로 임관된 김원화 소위는 앞으로 5~6개월간 주특기 교육을 받은 후 워싱턴 주에서 소위로 근무할 예정이다.

김원화 소위는 지난 2015년 처음 육사 합격 통지를 받은 후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웨스트 포인트에 들어갔으니 장군이 되고 싶어요. 그래서 더 강한 나라, 약소국을 도울 수 있는 미국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고 싶어요.”라며 “또한 부모님의 모국 대한민국의 태권도를 미국 육사에서도 전파시키는데 노력을 할겁니다”라고 포부를 밝혔었다. 웨스트포인트에는 지난 2001년에 태권도 클럽이 처음 탄생했다. 세계태권도연맹 산하 팬암(PAN-AM)연맹의 최지호 회장이 웨스트포인트에서 특강한 것을 계기로 생도 12명이 배움을 자청했고, 이들은 불과 1년만에 출전한 2002년 미국대학태권도 선수권대회 에서 종합 5위에 오르며 기염을 토했다. 출범 당시 12명이었던 태권도 훈련 생도는 현재 52명으로 늘었다. 대략 남녀 각 절반이며, 1학년 부터 4학년까지 고르게 퍼져 있다. 태권도 수준도 이제 막 시작한 초보부터 대회에서 입상을 노리는 고수까지 다양하다.

미육사 태권도를 빛낸 한인 여성

여기에 2015년에 입학한 김원화 소위는 국기원 공인 3단의 실력으로 웨스트포인트 태권도팀들의 실력 향상에 크게 보탬이 되었다. 김원화 소위가 생도 시절인 2016년 당시 웨스트포인트 취재에 나선 YTN기자에게 “한국계가 아닌 생도들과 한국 문화를 같이하는 게 정말 좋다. 한국계가 아닌 데도 나만큼 태권도를 좋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친언니, 친오빠와 같이 있는 것처럼 좋다”며 훈련 내내 즐거워했다고 보도했다. 원래 태권도는 육사의 정식과목이 아니다. 한때 정식과목으로 추진했지만 내부 반발로 무산된 이후 선수단(Competitive Team)으로 운영돼 오다가 2012년 이후에는 취미클럽(Hobby Club)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학교로부터 받는 예산도 열악하며 학교 측이 훈련장소를 배정해 주지도 않는다.

또 정규수업과 방과 후 활동까지 모두 끝낸 뒤에야 훈련할 수

▲ 웨스트포인트 사관생도들이 태권도 품새를 익히고 있다

▲ 웨스트포인트 사관생도들이 태권도 품새를 익히고 있다

있다. 룸이 아닌 복도에 매트를 깔고 훈련하는 열악한 조건이지만, 50여 명의 생도는 개의치 않고 일주일에 세 번씩 모여 기량을 갈고 닦는다. 코치를 맡은 그레고리 뷰는 2004년 육사 졸업생으로 생도 시절 태권도를 배웠다. 그는 “육사 생도들이 태권도를 좋아하는 것은 올림픽 종목이기 때문”이라면서 “또한 실전 무술인 태권도는 (군대 지도자가 될) 생도에게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육사에서 자리를 잘  잡아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김원화 소위는 생도 시절 미전국대학태권도대회(콜로라도주)에서 은메달을 수상을 하여 웨스트 포인트 대학 태권도 팀을 이끄는 선수로 활약했다. 현재 웨스트포인트에는 약 200명의 한인계 생도들이 재학하고 매년 40-50명의 한인 남녀 학생이 입학하고 있다.

육사 선수로 전국태권도대회 은메달

김원화 소위는 지난 2015년 당시 네바다주 리노 인근 에드워드 C 리드 고등학교(Edward C. Reed High School)를 1등으로 졸업식에서 ‘발레딕토리안’ (Valedictorian)으로 선정되어 학교대표로 연설을 할 정도의 재원이었다. 당시 남자도 입학하기 힘든 웨스트포인트에 여고생으로 입학을 하여 화제를 모았던 주인공이다. 그녀는 특출한 개인 재능으로 입학이 확정되어 당시 미주한인사회의 경사였다. 그녀는 대한민국 국기원 태권도 공인 3단의

▲ 뉴욕 인근 허드슨 강을 끼고 세워진 웨스트 포인트 위용

▲ 뉴욕 인근 허드슨 강을 끼고 세워진 웨스트 포인트 위용

무술 실력까지 갖추고 있어 미육사에 태권도를 전파 하는데 크게 기대를 모았었다. 김원화 소위는 평소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아버지 김수철 리노한인회 회장과 사회봉사에 마음을 쏟아온 어머니 글레이

스 김(김민정)씨의 영향을 받아 육사에 지원하게 됐다. 그녀는 “고교 9학년 때 어느 대학을 갈까 고민하던 중 가족 식사시간에 부모와 대화를 나누다 육사를 결정하게 됐다”면서 “내가 태어난 미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물었고, 아버지는 ‘육사에 가서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답해 그때부터 꿈을 키워왔다”고 말했다.

아버지 김수철 회장은 리노에서 유니버설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리노 한인회장을 3기 연임으로 맡을 정도로 커뮤니티의 신뢰를 받고 있다. 또한 백야 김좌진장군 기념사업회미주본부(회장 권욱종)의 네바다주 회장을 맡고 있다. 어머니 그레이스 김씨도 부군 김 회장과 함께 커뮤니티 봉사에 열성이다. 이같은 부모를 닮아 평소 커뮤니티 봉사에도 앞장선 김양은 고교시절 당시 내바다주 딘 헬러, 해리 리드 의원으로부터 ‘연방 상원의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저소득층을 위한 방과 후 수업을 지원 해주는 ‘보이스 & 걸스’ 클럽에서 3년 여간 무료 태권도 지도를 하면서 재능기부를 통한 선행도 펼쳤다. 이외에 고등학교 비즈니스 클럽인 ‘FBLA’의 클럽회장을 3년 간 이끌면서 리더십을 발휘 하기도해 ‘팔방미인’으로서의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고교시절부터 다재다능한 ‘팔방미인’

웨스트포인트에서 한국을 빛낸 여성들이 있다. 지난 2003년 당시 웨스트포인트 4학년인 정한샘(미국명 그레이스)씨는 재학생 4,000여명 중 성적, 리더십, 기타활동 등이 뛰어난 사관생도로 구성된 최고 여단(Brigade)의 부단장(Deputy Brigade Commander)으로 선발되어 화제가 됐다.2006년에 육사에 입교한 캘리포니아주 출신 김소영씨는 교내에서 여자축구팀을 리드했다. 한편 지난 2003년 임관한 윤예은씨는 원래 한국에서 바로 육사로 입학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는데 웨스트포인트에서 1∼2학년 때 펜싱, 3학년 때 피구 선수로 활약했으며 전공을 중국어로 선택해 졸업식 때 ‘중국어 우수자’로 상을 받기도 했다. 한편 육사 합격이라는 첫 번째 꿈을 이루고 이어 소위로 임관한 김원화 소위는 이제 이보다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한인 여성으로 육사 출신 첫번째 장군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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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포인트>“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국립사관학교”
한국전쟁중 웨스트포인트 출신 157명 전사

웨스트포인트라면 한국인들에게는 아주 잘 알려진 인천상륙작전의 영웅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이 졸업한 학교다. 맥아더 장군은 웨스트포인트의 최연소 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웨스트포인트(West Point)는 원래 ‘미국 육군사관학교’(United States Military Academy at West Point)는 정식 이름보다 더 유명하다. 뉴욕주 웨스트포인트시에 위치하고 있어 주소를 따서 ‘West Point’라는 별칭으로 더 잘 알려졌다. 이곳은 미국의 “명당자리”라고 불리는 곳이다. 웨스트포인트는 1802년에 설립돼 아이비리그 수준에 상응하는 학문적 실력을 지닌 다방면에 뛰어난 젊은이들을 선발, 국가 최고의 지도자를 양성, 배출해 내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1976년부터 여학생 입학을 허용해 현재는 생도의 약 15~20% 정도가 여학생이다. 웨스트 포인트의 수업당 평균 학생 수는 15명 정도이며 MIT, 칼텍(Caltech), 스탠퍼드, 쿠퍼 유니언 등과 수준을 함께하는 최고의 엔지니어링 프로그램을 자랑한다. 웨스트포인트는 4년제 5대 국립 군사학교 중 최초의 사관학교다. 연방정부에서 운영하는 대학들로 육군사관학교(웨스트 포인트), 공군사관학교, 해군사관학교, 해양사관학교, 해안경비대사관 학교 같은 5개의 국립 사관학교가 대표적이다. 5개 사관학교는 연방정부가 전액 학비와 개인 용돈을 보조하는 대신, 학생들은 졸업 후 일정 기간 복무해야한다.

웨스트포인트에 입학하면 4년간의 교육과정을 통해 학문과 군사교육, 엄격한 신체 훈련 등을 받아야 한다. 일반 대학교 학생들과는 달리 사관학교 학생들은 “사관생도”라고 부른다. 그리고 졸업과 동시에 학사 학위를 받고 육군 소위로 임관돼 5년간 장교로 복무하게 된다.매년 1300여 명의 입학생을 받아들이는데, 합격률은 약 11%며 해마다 약 1000명의 육군 소위를 배출한다. 학생들은 졸업 후 5년간의 의무 복무를 조건으로 학비를 부담하지 않는데, 3학년 이전에 학교를 떠나게 되면 그동안 국가로부터 지원받은 학비를 반환해야 한다. 졸업생들에게는 일반 대학과 마찬가지로 학사 학위(Bachelor of Science)가 수여되고 우수한 학생은 의대나 대학원으로 진학할 기회를 준다. 한국을 포함 많은 나라들이 미국의 웨스트포인트를 모델로 자국의 육사를 설립했다.

“독립전쟁 당시 전략 요충지로 활약한 곳”

웨스트포인트의 역사는 미국의 독립전쟁과 궤를 같이한다. 당시 미국 대륙군의 총사령관이었던 조지 워싱턴 장군이 이 웨스트포인트 지역이 천혜의 환경을 갖춘 북부 지역 최고의 전략 요새로 판단해 이곳에 군사기지 건립을 소위2명령했다고 전해진다. 바로 오늘날 미 육군사관학교의 기초가 되었다. 독립전쟁이 미국의 승리로 끝나고, 조지 워싱턴, 알렉산더 해밀턴 등 신생 미국의 지도자들은 자체적으로 군사력을 갖춰야 한다면서 3대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의 최종 서명으로 1802년 미국 육군사관학교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 중 5대 교장이었던 실바너스 테이어 대령은 ‘웨스트 포인트의 아버지’라고 불리며 오늘날 웨스트포인트의 초석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에 따르면 “육군 사관학교가 설립되고 졸업생들은 오늘날 후손들이 마음껏 향유하고 있는 대륙횡단 간선도로, 교량, 철도, 항구 등을 건설하는 공병부대 기술 장교들이자 군사 엔지니어들로 활약했으며, 파나마 운하도 육사 졸업생들의 작품이다.”라고 말한다.

이같은 웨스트포인트 생도들은 미국의 남북전쟁, 제1, 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베트남 전쟁 등 수많은 전선에서 큰 활약을 했다. 맥아더 장군은 웨스트포인트 교장 시절에 현대전을 치르는 능력있는 장교가 되기 위해서는 엄정한 체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인식해, 모든 생도는 프로 운동 선수만큼의 체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고, 이에 따라 체력단련 프로그램과 스포츠 프로그램을 더욱 보강했다. 또 전 생도들의 교과 과정에 역사학과 인문학 교육에 비중을 두었다. 맥아더 장군은 특히 정신교육을 통해 생도들에게 육사의 교훈인 임무, 명예, 조국을 심어주면서 생도들의 많은 존경을 받았다. 1950년에 있었던 한국 전쟁은 육사생들에게는 가장 가슴 아픈 역사의 한 페이지로 기록되고 있다. 웨스트포인트 졸업생 157명이 한국전에서 전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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