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심층취재] 옵티머스 투자사기 사건, ‘까다보니…’ 놀라운 배후 커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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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 피눈물 그 회사
‘배후에 정권 실세들이…’

<선데이저널>이 지난주 보도한 옵티머스 펀드 투자사기 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이 사건은 옵티머스 펀드로 불리는 5500억짜리 금융사기 사건이다. 본국 굴지의 증권사인 NH투자증권이 이 가운데 4700억원이 넘는 펀드를 팔아 고객 피해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옵티머스는 공기업 대출채권에 투자한다고 했지만 사실상 장외기업의 부실 사모사채에 투자한 것이 드러난 가운데 뒤를 봐주는 비호세력이 실제로 존재하고 있다는 흔적들이 드러나고 있다. 옵티머스 펀드가 투자한 부실회사의 대표는 조폭 출신인 것으로 전해졌다. 옵티머스 펀드 운용사의 최대 주주는 양호 전 나라은행장이며 운용사를 만든 이혁진 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전 금융특보로 서초구에서 출마까지 했다. 현재까지는 두 사람이 이번 사건의 키를 쥐고 인물로 부상하고 있다. 양 전 행장의 경우 본국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이번 사건과 연관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현재 피해자들이나 운용사 직원들 사이에서는 양 전 행장의 이름이 계속 언급되고 있는 것으로 본지 취재 결과 확인됐다. 또 다른 핵심인물로 알려진 이혁진 전 대표의 경우 청와대와 여권 핵심 인사들과 가까운 것으로도 알려져 그가 횡령 배임 혐의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해외에 체류하는 것 자체가 의문이라는 의혹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또한 옵티머스 사건 관련 제보들은 이미 2년 전부터 관계 기관에 진정서가 들어갔음에도 정부 차권의 조사는 단 한 번도 이루어진 적이 없는 것도 석연치 않은 대목이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옵티머스

옵티머스펀드 투자사기 사건의 개요는 간단하다. 옵티머스 자산운용이란 사모펀드 운용사가 5500억이라는 거금을 투자받아 이를 날린 것이다. 그런데 이들은 돈을 모을 때 안정적 공기업에 투자한다고 투자자들에게 홍보하고 실제로는 장외기업의 부실 채권에 투자한 것이다. 게다가 부도난 장외기업의 대표는 사기 및 횡령 전과가 있는 조폭 출신이다. 금융투자업계와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옵티머스 펀드 자금이 실제로 흘러 들어간 업체 20곳 가운데 10곳 가량은 이씨가 대표이사로 등재된 곳이다.

이혁진이혁진은 2002~2003년 공갈·협박 등 사건에 연루돼 권모, 최모씨와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이씨 관련사건 판결문에는 권씨는 상해죄 등 범죄전력 7회, 최씨는 상해치사죄 등 범죄전력이 4회 있다고 나와 있다. 이씨는 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 위반으로 유죄를 선고받는 등 범죄 전력이 3회 있다고 기재돼 있다. 판결문의 ‘범죄사실’에는 “각(셋 다) 밀양 지역 폭력조직인 ‘신동방파’의 일원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는 문구도 있다. 판결문에 따르면 이씨는 강모씨와 함께 2003년 10월 경남 밀양에 있는 A 주유소를 찾아갔다. 이 주유소 사장이 술값 2300만원을 갚지 않는다는 게 이유였다. 둘은 주유소 여직원에게 “안 되면 여기 있는 기름이라도 우리가 팔아서 돈을 가지고 가겠다”며 “빨리 돈을 갚지 않으면 좋지 않다”고 했다. 이어 같은 해 12월초 A 주유소 사장을 직접 만난 이씨는 “돈을 빨리 갚지 않으면 어쩔 수 없다. 애들을 풀면 별로 좋지 않다”며 2000만원을 받아냈다. 이 대표는 1심 재판에서 공동 공갈·협박 등의 혐의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1심형이 확정(항소 기각)됐다. 이런 인물이 5500억에 달하는 사모펀드로부터 투자를 받은 것 자체가 미스터리다.

이헌재 채동욱 등 거물급 인사들 포진

더 큰 문제는 이 사건이 오래 전에 불거져 나왔었는데 돈이 바닥이 날 때까지 처벌받은 사람이 단 하나도 없고, 오히려 사건 핵심 인물들은 관계기관의 처벌망을 피했다. 공교롭게도 옵티머스 자산운용에는 노무현·문재인 정부 때 친여권 인사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주주나 자문단 등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옵티머스 자문단에는 최근까지도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인물들이 포진돼 있었다. 노무현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지낸 이헌재 전 재정경제부장관 (1대 금융감독원 원장·8대 증권감독원 원장·18대 은행감독원 원장), 김진훈 전 군인공제회 이사장, 채동욱 전 검찰총장 등이 자문단 멤버였다. 이헌재 전 부총리는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총선 전까지 원장으로 있던 재단법인 여시재의 이사장이기도 하다. 자문단 리스트는 지금은 사라졌지만 회사 홈페이지에도 존재했고 작년 말까지도 자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사모펀드가 자문단 자체를 만든 것도 흔치 않은데, 거물급 인사의 이름을 올리는 경우는 더욱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정황들은 결국 옵티머스 사건이 2년 전부터 관계기관에 제보가 들어갔음에도 정부 차원의 조사가 단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은 배경에 의구심을 갖게 한다. 본보가 입수한 옵티머스 사건 진정서는 이미 지난해 2월 한국거래소와 서울남부지검 등에 접수된 것들이다. 진정서는 단순 제보가 아니라 상당히 팩트가 탄탄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음에도 해당 기관들은 단 한 차례도 진상 파악에 나서지 않다가 작금의 문제로 비화했다고 보여진다. 따라서 이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최근에 시작된 만큼 과연 정치권에서 누가 이들을 비호했는지 여부도 밝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3명정치권 비호 인물은 누구?

현재까지 이번 사건의 열쇠는 이혁진 전 에스크베리타스 대표와 양 호 전 나라은행장이 쥐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옵티머스 자산운용은 이 전 대표가 2009년 세운 에스크베리타스 자산운용이 전신이다. 설립 당시 배우 이서진씨를 상무로 영입해 유명세를 탔다. 이 전 대표는 2012년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민주통합당의 공천을 받아 서울 서초갑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후 18대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의 금융정책특보를 지냈다. 에스크베리타스 자산운용은 2015년 회사명을 AV 자산운용으로 바꾸고 2017년 6월 다시 옵티머스 자산운용으로 변경했다. 이후 이 전 대표는 2018년 배임·횡령 사건으로 해임되고 김재현 현 대표로 교체됐다.

▲ 양 호 전 LA나라은행장

▲ 양 호 전 LA나라은행장

양 전 행장은 2017년 김 대표와 이혁진 전 대표 간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2017년 9월 옵티머스의 상근직 회장으로 선임돼 이듬해 3월 말까지 회장으로 등재됐다. 당시 2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옵티머스운용 지분을 보유한 뒤 현재(3월 말 기준 14.8%)까지 최대주주 지위를 지키고 있다. 양 전 행장은 같은 해 8월 △주주총회를 통한 감자 결의 △금융감독기관의 감자 승인 완료 △금융감독기관의 대주주 변경 승인 완료 등 내용을 담은 투자확약서를 옵티머스에 제출했다. 20대 1 감자가 이뤄지면 이 전 대표에 대한 지분이 줄어들고, 증자 후 자신이 최대주주에 올라가게 되는 상황이었다.

김 대표는 당초 본인이 옵티머스운용의 대주주가 되려 했으나 적격성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금융당국에 양 전 행장으로 대주주 변경 승인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전 대표 측은 지난 2017년 12월 김 대표와 양 전 행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및 배임) 및 금융회사지배구조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하는 한편 금융감독원에 관련 내용의 민원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형사사건은 각하 처분됐고, 2018년 7월 투자확약서 내용대로 양 전 행장에 대한 대주주 변경 승인이 이뤄졌다. 이 무렵 양 전 행장은 옵티머스운용의 사내이사직을 내려놨다.

이혁진 배후인물은 정권실세 L씨?

일단 양 전 행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자신은 잘 알지 못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최근 본국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상근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전혀 몰랐다”며 “모든 사실이 검찰조사를 통해 밝혀지리라 믿는다”고 답했다. 단순 자문단으로 활동했을 뿐 회사의 업무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취지이지만 양 전 행장은 옵티머스 주식 14.8%를 보유하고 있어 과연 검찰이 양 전행장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줄지 의문이다.

▲ 민변 출신의 윤석호 변호사가 옵티머스의 사외이사로 있었고 청와대 민정수석실행정관을 역임한 윤 변호사 부인 이진아 변호사는 옵티머스의 계열사격인 해덕파워웨이(상장 폐지)의 사외이사로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권력형 비리 게이트로 비화될 조짐이다.

▲ 민변 출신의 윤석호 변호사가 옵티머스의 사외이사로 있었고 청와대 민정수석실행정관을 역임한 윤 변호사 부인 이진아 변호사는 옵티머스의 계열사격인 해덕파워웨이(상장 폐지)의 사외이사로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권력형 비리 게이트로 비화될 조짐이다.

또한 경기고 동문이지 평소 막연한 친분관계였던 이헌재 전 부총리를 자문단에 영입한 인물이 양 전 행장이라는 점, 양 전 행장이 이 전 대표에서 김 대표로 경영권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여전히 그가 핵심 연결고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민변 출신의 윤석호 변호사가 옵티머스의 사외이사로 있었고 청와대 민정수석실행정관을 역임한 윤 변호사 부인 이진아 변호사는 옵티머스의 계열사격인 해덕파워웨이(상장 폐지)의 사외이사로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권력형 비리 게이트로 비화될 조짐이다.

▲ 본보가 입수한 옵티머스 사건 진정서는 이미 지난해 2월 한국거래소와 서울남부지검 등에 접수된 것들이다. 진정서는 단순 제보가 아니라 상당히 팩트가 탄탄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음에도 해당 기관들은 단 한 차례도 진상 파악에 나서지 않다가 작금의 문제로 비화했다고 보여진다.

▲ 본보가 입수한 옵티머스 사건 진정서는 이미 지난해 2월 한국거래소와 서울남부지검 등에 접수된 것들이다. 진정서는 단순 제보가 아니라 상당히 팩트가 탄탄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음에도 해당 기관들은 단 한 차례도 진상 파악에 나서지 않다가 작금의 문제로 비화했다고 보여진다.

또한 이혁진 전 대표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그는 현재 미국 시카고나 뉴욕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씨는 H대학 동문 출신이자 문재인 정권 실세인 L씨의 딸이 시카고에서 유학생활을 할 때 모든 지원을 했었던 것으로 알려져 이 씨의 배후에 L씨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횡령 배임 혐의로 수사를 받던 그가 어떻게 해외로 나갔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 결국 누군가의 도움으로 해외에 나갈 수 있었던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이 이 사건을 조사부에 배당한 것을 두고도 말이 나오고 있다. 현재 검찰은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의 ‘환매 중단’과 관련된 펀드 사기 의혹을 서울중앙지검 조사 1부에 배당해서 수사 중이다.

검찰은 지난 지난 달 24~2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옵티머스 등 18곳을 압수수색하면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주말 동안 압수물 분석을 거쳐 최근 관련자들을 잇달아 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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