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트비 미납 ‘파리바게트’ 피소 3개월 유예기간 끝나자 건물주 대공세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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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트비 분쟁소송 ‘한국대기업-미국대기업-한인자영업 총체적 위기’

‘파리바케트’만의 문제가 아니다

메인코로나 19 사태로 인한 렌트비미납에 따른 3개월 강제퇴거 유예기간이 끝나자 건물주들의 대공세가 시작됐다. 코로나 19로 인한 봉쇄로 렌트비를 내지 못하는 상가가 늘어나는 가운데 한국의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인 유명 제빵업체 파리바겟이 뉴욕 맨해튼과 뉴저지 등에서 렌트비를 내지 못해 잇달아 피소되는가 하면 LA에서도 이와 유사한 소송들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돼 한인업체들의 경제적 피해가 상상 이상으로 점점 커지고 있다. 비단 한인업체뿐 아니라 미국 대형업체들도 예외없이 렌트비를 체납, 피소된 것으로 드러나는 등 이제 피도 눈물도 없는 ‘쩐의 전쟁’이 본격적으로 돌입, 문을 닫고 쫓겨나는 사례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안치용(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지난 2004년부터 미국에 진출하기 시작, 현재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등 미전역에서 8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파리바게트 체인, 프리미엄 베이커리브랜드로서 고급스럽고 차별화된 제품 으로 미국시장에서 승승장구해온 파리바게트도 미국을 강타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 맨해튼의 85스트릿과 렉싱턴애비뉴가 만나는 곳인 1270 렉싱턴애비뉴에 자리 잡은 파리바케트, 이곳은 맨해튼의 허파 센트럴파크의 동쪽에 위치한 부유층 거주지로 이른바 어퍼이스트사이드로 잘 알려진 지역이지만, 고급주택가에 위치한 파리바게트매장도 코로나 19로 인해 지난 4월부터 렌트비를 내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 에프엔엘리얼티는 뉴저지주 릿지필드 321 브로드애비뉴 쇼핑몰 입주업체인 한인운영세탁소가 임대계약을 체결한 지난해 10월부터 렌트비를 내지 않고 있다며 지난 3월 소송을 제기했다.

▲ 에프엔엘리얼티는 뉴저지주 릿지필드 321 브로드애비뉴 쇼핑몰 입주업체인 한인운영세탁소가 임대계약을 체결한 지난해 10월부터 렌트비를 내지 않고 있다며 지난 3월 소송을 제기했다.

렌트비 미납 임대보증 계열사 동시 피소

1270 렉싱턴애비뉴 빌딩을 소유 중인 세미그룹은 지난달 9일 뉴욕주 뉴욕카운티지방법원에 ‘파리바게트아메리카’ 및 ‘파리바게트 본두’를 상대로 ‘렌트비를 지불하라’는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미그룹은 ‘지난해 2월 5일 ‘파리바게트 아메리카’를 임대인으로, ‘파리바게트 본두’를 보증인으로 하는 임대계약을 체결했으나, 파리바게트가 지난 4월 1일부터 렌트비 16만6742달러를 내지 않았다’며 ‘임대인과 보증인이 연대해서 렌트비 및 이자, 그리고 소송비용등을 지불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세미그룹은 파리바케트가 렌트비를 내지 않음에 따라 지난 5월7일과 5월 21일 두 차례에 걸쳐 보증인인 파리바케트 본두에 의무이행을 촉구했지만, 이를 무시했다고 강조했다. 이 매장이 직영매장인지는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임대인은 ‘파리바게트 아메리카’로 기재된 것으로 미뤄, 직영매장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파리바게트 웹사이트에 따르면 미국에 83개 매장, 특히 뉴욕의 맨해튼에만 1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매장에서 불과 11블록 떨어진 96스트릿에도 매장이 있는 등 어퍼이스트사이드 지역에만 2개를 운영, 같은 회사끼리 제살뜯어먹기식의 치열한 고객유치경쟁을 벌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다 코로나19를 맞았고, 결국 1개 매장은 렌트비 마저 못 내고 있는 상황에 도달했다.

뉴저지주 릿지필드의 한아름몰 내에 위치한 파리바게트 릿지필드매장 역시 렌트비를 내지 못해 피소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쇼핑몰 소유법인인 FNL리얼티는 지난달 26일 뉴저지주 버겐카운티지방법원에 파리바게트아메리카를 상대로 체납 렌트비 납부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송장에 따르면 파리바게트 아메리카는 지난 2012월 5월 15일, 10년간 이 쇼핑몰 내 1242스퀘어피트의 상가 임대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파리바게트는 지난 4월부터 3373달러인 렌트비를 내지 못했고, 6월까지 9816달러가 밀린 것으로 드러났다. 또 여기에다 공동관리비, 재산세도 내지 않았고, 연체료와 이자 등을 가산하면 미납액이 10만5129달러에 달한다.

▲ 뉴저지주 릿지필드 쇼핑몰에 입점한 파리바게트는 지난 3월부터 한달에 3천달러 남짓한 렌트비를 내지 못해 피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 뉴저지주 릿지필드 쇼핑몰에 입점한 파리바게트는 지난 3월부터 한달에 3천달러 남짓한 렌트비를 내지 못해 피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난해 11월 브루클린에 문을 열었던 파리바케트매장은 개업 1개월 만에 건물주 및 다른 세입자등과의 분쟁으로, 프랜차이즈계약자가 파산을 신청하면서 문을 닫은 것으로 드러났다. 파리바케트패밀리는 지난 2018년 8월 27일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팽장씨부부와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고 1년3개월여만에 오픈했지만 1개월 만에 파산신청을 한 것이다. 파리바게트는 지난 3월 27일 실사를 한 뒤 4월 6일 프랜차이즈계약을 해지했다. 하지만 팽장씨부부는 파리바게트가 프랜차이즈 계약을 위반한 것이라며 지난 4월 9일 뉴욕주법원에 소송을 제기함으로써 지루한 법정분쟁이 예상된다.

강제폐업명령따른 폐업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파리바게트가 렌트비를 내지 못해 강제퇴거위기에 처한 것은 미국에 코로나 19가 강타하면서 미국 대부분의 주들이 2-3개월간 렌트비를 못 내더라도 강제 퇴거시킬 수 없다는 긴급명령을 내렸지만, 이제 유예기간이 끝남에 따라 랜로드들도 자구책 마련에 나섰기 때문이다. 파리바게트 등 한국프랜차이즈는 물론, 한인자영업자들도 예외가 아니다. 주정부의 비필수사업장 강제폐업명령으로 문을 닫아 매출이 제로지만, 강제퇴거유예기간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줄 소송사태를 빚고 있는 것이다.

릿지필드 한아름몰 소유주인 FNL리얼티는 파리바게트 외에도 한인운영 세탁소와 신발가게도 렌트비를 미납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몰 내 1500스퀘어피트규모의 한인 운영세탁소는 지난해 10월부터 월렌트비 3450달러를 내지 않아 이미 지난 3월 16일 피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세탁소는 지난해 10월 1일부터 2029년 9월 30일까지 10년간 임대계약을 체결했지만, 첫 달부터 렌트비를 내지 않은 셈이다.

또 같은 몰 내의 신발가게 나르지오 역시 지난 3월 16일 렌트비미납으로 피소됐다, FNL리얼티는 지난 2017년 3월 10일, 나르지오라는 신발업체와 10년 임대계약을 체결했으나, 이 업체는 지난 2월부터 2458달러의 월임대료를 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공동관리비, 재산세, 연체료, 이자 등을 가산, 8860달러를 내지 않으면 강제 퇴거될 것이 확실시된다.

▲ 지난 1996년 뉴저지주 릿지필드 쇼핑몰에 입점한 보스톤 마켓도 코로나19에 따른 경영난으로 지난 3월부터 4개월째 렌트비등을 내지못해 지난달말 피소된 것으로 밝혀졌다.

▲ 지난 1996년 뉴저지주 릿지필드 쇼핑몰에 입점한 보스톤 마켓도 코로나19에 따른 경영난으로 지난 3월부터 4개월째 렌트비등을 내지못해 지난달말 피소된 것으로 밝혀졌다.

랜로드의 대공세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은 미국 대기업도 마찬가지다. 릿지필드 한아름몰에서 가장 큰 단독매장중 하나인 보스톤마켓조차 임대료를 제대로 내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FNL리얼티는 지난달 26일 보스톤마켓이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매달 6250달러씩의 임대료를 내지 않고 있다며, 4개월 치 임대료 2만5천달러와 기타 부대비용을 합쳐 4만519달러를 지급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보스톤마켓은 H마트가 입점하기 전 부터 이 모텔의 터줏대감격으로, 1996년 10월 17일 임대계약을 체결해 24년간 이곳에서 장사를 했지만 코로나19의 와중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장기화되면 랜로드-테넌트 모두 패잔병

뉴욕과 캘리포니아 등 미국 대부분의 주정부가 테넌트에게는 강제퇴거유예, 랜로드에게는 모기지납부유예조치를 내렸지만, 어디까지나 이는 유예일 뿐 렌트비 납무 의무와 모기지 납부의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이제 대부분의 주에서 이 유예조치가 만료됨에 따라 본격적인 ‘쩐의 전쟁’이 시작됐고, 이 전쟁은 이제 막 개전초기일 뿐이다. 코로나19가 완벽하게 퇴치되고 경제가 회복되지 않는 한 ‘끝날 수 없는 전쟁’이며, 랜로드-테넌트 모두 패잔병의 운명에 처했다. 이제 진짜 위기가 시작됐지만 연방정부가 코로나 10 재확산 사태로 추가적으로 3개월간 유예기간을 연장할 것을 암시하고 있어 법원이 렌트비 분쟁 소송을 받아들여질지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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