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에서 ‘코로나 19’까지…
스페인 독감
능가하는
팬데믹 우려
최근 전세계 코로나 19 사망자 54만명 중 80%가 노인이다. 전염도 빨라져 지금 추세라면 내년까지 전세계 6억명이 감염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왔다. 그렇게 되면 향후 2년간 감염자가 1918년 스페인 독감 환자 5억명 수준을 뛰어 넘는다. 이제 단순한 팬데믹이 아니라 “수퍼 팬데믹 코로나”와 벌여야 하는 전쟁이 다가오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난 3월 19일 캘리포니아주와 LA에 “봉쇄령”을 발표한 개빈 뉴섬 주지사는 “앞으로 8주안에 캘리포니아 주 주민(약 4천1백만 인구)의 56% 인 약 2,500만명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will be infected)이 확실시 된다고 발표 했었다. 하지만 그 발표는 빗나갔다. 그러나 지금 “수퍼 팬데믹 코로나”가 온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번 코로나19에 미국 연방정부나, 캘리포니아주 정부 모두 초기 대응에 실패하는 바람에 지금 그 여파가 엄청난 쇼크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코리아타운 상가는 앞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캄캄하다. <성 진 취재부 기자>
코리아타운에 가장 많은 업소는 식당이다. 지난달 한때 잠깐 식당내 영업(Dine-in)을 허가했으나 다시 3주간 식당내 영업을 정지하면서 큰 타격을 받아 많은 식당들이 ‘과연 재기 할 수 있을까’에 고민하고 있다. 현재 ‘투고’ 와 ‘딜리버리’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일부 식당은 이참에 아예 ‘투고’ 와 ‘딜리버리’로만 업종 변환을 모색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식당들은 ‘투고’ 와 ‘딜리버리’로도 코로나 19 이전 상태의 매상을 올릴 수 있다고 보고 있어 ‘투고’ 와 ‘딜리버리’ only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 LA타임스 선정 ‘101 베스트 식당’에 단골로 뽑혔던 LA 한인타운의 퓨전 식당 ‘히어스루킹앳 유(Here’s Looking at You)‘가 지난 주말 폐점했는데 원래 2016년에 코리아타운에서 새롭게 성공 하겠다고 6가와 옥스퍼드에서 식당을 운영해 온 리엔 타 셰프는 실제로 인기를 몰아 왔는데 이번 코로나 19에는 주저앉고 말았다. 그는 “5월 말 영업을 재개했지만, 테이크아웃 매출로는 식당 운영이 불가능한 수준”이라며 “하루 주문이 2건에 그칠 정도로 지금 한인타운은 으스스하게 가라앉아 있다”고 전했다. 코리아타운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코로나로 큰 타격을 받는 곳이 교회들이다. 우선 헌금이 줄어드는 것이 문제다. 남가주에만 1천여 곳 이상의 한인 교회가 지금 비상 상태에 직면하고 있다. 병원들도 지금 문제인데 그중 치과병원들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외에 여행사나 호텔등도 시련을 겪고 있다. 건물을 지니고 있는 랜드로드 들도 편하지가 않다. 렌트비가 수월하게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코리아타운’의 젖줄이라고 하는 자바시장은 벌써 오래전부터 심각한 불황을 겪고 있어 왔는데 코로나 19로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19 경기부양 대책으로 긴급지원책과 실업수당 지원등으로 일부 월급쟁이들은 보통때보다 더많은 인컴이 생겨 실직기간(?)이 더 길어지기를 바라는 바람에 타운 일부에서 사람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힘들다고 한다. 이제는 코로나 확진자가 코리아타운내에도 많이 퍼져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증상 감염자들이 대부분이지만 증상이 있더라도 초기에 자가격리 치료를 열심히 하면 의외로 완치 효과를 빨리 볼 수 있다고 한다.
코리아타운 코로나19로 초토화
캘리포니아 주는 지난 7월 4일 독립절 연휴 이후로 확진자와 사망자가 연일 기록적으로 치솟고 있다. 지난 12일 현재 캘리포니아 주는 사망자가 7,030명, 확진자는 319,000명을 넘어섰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비즈니스를 재개장 시킨 이후에 나타났으며, 흑인 인종 차별 시위로 인한 감염 등을 의심하고 있다. 존스홉킨스 대학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지난 11일 24시간 기준 6만 6528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지금까지 총 13만 5000명이 사망했다. 그런 가운데 최근 루이지애나 주는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을 의무화했다. 지금 정부 당국이 제대로 코로나 대응을 원활하게 하지 못하기에 주민들에게는 각자 개인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살아 남는 길”이다. 우선 수십번하는 이야기지만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하고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키고 시도때도 없이 손을 씻어야 한다. 드디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난 11일 처음으로 공개석상에서 마스크를 착용했다. 그는 이날 워싱턴 외곽 월터 리드 군병원을 방문해 부상병과 의료진을 만나는 자리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등장했다.
그는 군 병원으로 출발하기 전 백악관에서 “마스크를 반대한 적이 없지만, (착용해야 할) 시간과 장소가 있다고 믿는”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를 쓰지 않겠다”라며 민주당 경쟁자인 조 바이든을 조롱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병원에 있을 때, 특히 많은 군인 및 사람들과 대화하는 그런 때라든가, 수술대에서 막 내려왔을 땐 마스크 착용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최근 Fox 비즈니스 네트워크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나는 마스크에 전적으로 찬성 한다”라고 말했다. 또, 미국 서부극 주인공인 론 레인저를 마스크 쓴 자신의 모습에 비유하며 “어느 정도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 4월 미국 질병통제센터(CDC)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쓰라고 권고했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이 관행을 따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쓰지 않을 것 같다”며 “대통령, 총리, 독재자, 국왕, 여왕과 인사를 나눌 때 마스크를 착용한 내 모습을 상상할 수 없다”고 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보좌관들은 대통령에게 공개석상에서 마스크를 써 달라고 반복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대통령 드디어 마스크 착용
한편 백악관 보건담당 보좌관인 앤서니파우치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이 지난 9일 브리핑에서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며 “확산이 심각한 주에서는 올 3월에 했던 것처럼 경제활동 중단을 심각하게 고려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미국내 일일 감염자 수는 사상 처음으로 6만 명을 넘어섰다. 특히 이날 캘리포니아 주는 사망자수가 149명을 넘는 최고치를 보였다. 그동안 최고 사망자수는 지난 5월 19일에 132명 이었다. 텍사스주에서는 하루 사망자 수가 100명을 넘었다. 사흘 연속 일일 사망자 수 기록을 경신됐다. 뉴욕시는 대형 이벤트를 취소하는 명령을 내렸다. 로이터 통신은 10일 미국에서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만 9천여 명 발생하며 사흘 연속 최다 기록을 세웠다고 자체 집계를 근거로 보도했다. 로이터는 또 이날 알래스카‧조지아‧루이지애나‧오하이오‧유타‧위스콘신주 등 9개 주에서 하루 기준 신규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코로나 19 재확산의 중심지인 플로리다 주에서는 이날 11,433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해 하루 두번째로 많은 날이 됐다.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는 이날 양성 판정 비율이 무려 33.5%로 집계돼 주 보건당국의 목표치인 10%를 훌쩍 넘겨 우려를 낳고 있다. 이런 와중에 월트디즈니사는 올랜도의 디즈니월드를 오늘(11일) 개장한다고 발표하는 바람에 직원을 포함한 주민들은 재개장에 반대하는 서명에 나섰다. 이같은 현상에 워싱턴포스트(WP)는 셧다운 영향으로 지난 4월 중순부터 줄어들기 시작한 미국의 사망자 수가 최근 4일간 하루 평균 800명을 넘어서며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이에 니콜라스 라이치 매사추세츠대 바이오통계학자는 30여 개의 코로나 팬데믹 예측 모델을 취합한 결과 8월 1일까지 미국의 사망자가 147,466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한 주에 3,800명에서 5,000명 가량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최선의 예측에 근거한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한 주에 3,800- 5,000명 사망자 발생
지금 코로나는 처음과 다르게 빠르게 변이하고 있다. 바이러스는 감염자를 거치면서 유전자형이 조금씩 다른 형제 그룹이 나오는데, 초기에는 중국 우한발로 추정되는 S 또는 V그룹이었다. 요즘은 GH그룹이 대세로, GH그룹은 목 점막에 달라붙는 돌기 단백질이 발달해서 체내에 잘 침투한다. 목에서 증식되는 바이러스양도 2.6~9.3배 많다. 호흡기 질환이 강세를 보이는 겨울철에 접어든 남미서 감염자가 폭증하는 이유 중 하나다. 그나마 독성이 세지지 않은 게 다행이다라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마이클 라이언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10일(현지시간) “현 상황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사라질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그는 이날 저녁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섬나라처럼 그것(코로나19의 근절)이 일어날 수 있는 매우 특별한 환경은 있겠지만, 그들조차 (바이러스가) 다시 외부에서 유입될 위험성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다만 그는 집단 감염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두 번째 정점이나 다시 봉쇄 조치를 하는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이언 사무차장은 또 최근 카자흐스탄에서 발생한 신종폐렴에 대한 질문에 코로나 19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카자흐스탄에서 최근 코로나 19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면 이 중 많은 사례가 실제로는 확진되지 않은 코로나 19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건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우리는 그곳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 중국 언론은 카자흐스탄 주재 중국대사관이 전날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에서 카자흐스탄에서 코로나 19보다 치사율이 훨씬 높은 정체불명의 폐렴이 확산 중이라며 자국민에게 주의를 당부했다고 보도했다.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보다 더 위험한 ‘정체불명’의 폐렴이 퍼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MCP)등은 9일(현지 시각) 카자흐스탄 주재 중국대사관이 이날 코로나보다 치명률이 높은 폐렴 확산을 경고했다고 전했다. 중국대사관 측은 6월 이후 발병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치명률은 코로나보다 높으며 보건 당국이 조사‧연구를 시작했지만, 아직 원인을 규명하지 못한 상황”이라면서 자국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중국대사관 측이 ‘정체 불명’의 폐렴이라고 지칭한 것과 달리 카자흐스탄 당국과 언론은 폐렴으로 부르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SCMP는 이어 “중국대사관이 ‘정체를 모른다’고 한 이유와 폐렴과 관련해 어떤 정보를 확보하고 있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카자스탄에 코로나 신종 괴질 발생 긴장
한편 세계적으로 코로나 19 대응을 가장 잘 한다고 알려진 한국도 요즈음 다시 경고 수준 이상의 환경으로 돌아서고 있다. 이 바람에 오는 10월 경상북도 구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0년도 전국체전이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해 1년 연기시켰다. 차기 개최지들이 올해 대회 연기에 따른 순차적인 연기를 받아들였다. 전국체전이 연기된 것은 전국체전 100년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대회엔 17개 시‧도와 18개국 해외동포 선수단을 포함해 3만여명이 참여할 예정이었다. 대한체육회의 전국종합체육대회 규정에 따라 소년체전과 생활체육대축전도 함께 순연된다.
이번 순연 논의는 경상북도가 지난 6월 10일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코로나19 위기 상황에 따른 ‘전국체전 개최지의 1년 순연’을 타 지자체에 협조 요청함에 따라 시작됐는데, 문체부가 이날 회의에서 전국체전 순연 개최에 의견이 모아짐에 따라 대한체육회 이사회를 거쳐 확정하고 방역 당국과 협의를 통해 최종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 한편 한국에서는 공기로도 바이러스가 전염이 된다는 현상이 보였다고 한다. 최근 대전 초등학교서 같은 교실 맨 앞줄과 맨 뒷줄에 앉은 학생이 코로나에 같이 걸렸다. 그날 교실엔 에어컨을 틀었다. 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서도 비말 접촉으로 보기 어려운 광범위 전파가 있었다. 확진자와 마주친 적이 없는 노래방 옆방 손님이 감염된 적도 있다. 공기 전파 의심 사례들이다. 그리고 한국에서 감염자 넷 중 셋이 무증상으로 나왔다. 거의 모든 연령대서 그랬다. 무증상 감염이 젊은 사람에게 많은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다. 원인 모를 ‘깜깜이 감염’이 언제 어디서건 쏟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코리아타운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