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최재경이 만들어 냈다
김기동·최윤수 등 최재경 라인 특수통 검사들 이재용 변호인단에 포함
담당 검사- 담당 판사와 학연 혈연 지연 동원…인맥 닿는 변호인 선임
<선데이저널>이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 변호인단 배후에 최재경 전 민정수석이 있다고 첫 보도한 후 이 부회장 변호인단에 대한 본국 언론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조선일보가 6월 8일 ‘최재경 前민정수석, 이재용 방어 총지휘’라고 보도한 데 이어, 한겨레가 7월 22일 ‘400…‘이재용 승계 수사’ 가장 화려한 변호인들이 온다라고 또 다시 보도한 것. 한겨레 보도에도 변호인단의 핵심으로 최재경 전 민정수석이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를 검찰에 고발해 수사가 시작된 2018년 11월부터 최근까지 이 부회장 등 사건 관련자가 검찰에 제출한 변호인 선임서는 350여장이다. 수사·재판을 받는 사건 당사자는 변호인 선임서에 선임인(변호인)을 지정해 검찰과 법원에 제출하는데, 선임서 한장에 변호인 여러 명이 기재된 건도 있기 때문에 총인원은 4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최재경 전 민정수석이다.
여기에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장과 전주지법원장을 지낸 한승 변호사, 김기동 전 부산지검장, 이동열 전 서울서부지검장, 최윤수 전 국가정보원 차장, 그리고 김희관 전 법무연수원장 등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동 전 부산지검장이나 최윤수 전 국정원 차장 등은 검사 시절 최재경 전 민정수석과 함께 검사하며 특수통 검사로 이름을 날린 사람들이다. 최 전 수석이 변호인단을 꾸리고 대응하고 있다는 본지 보도가 사실에 근거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 쪽은 이 사건 수사가 19개월 가까이 이어져오는 동안 검찰 지휘부와 수사팀 검사의 인사이동에 따라 변호인들을 일대일 맞춤형으로 지정해 선임해왔다고 한다. 이 부회장 사건 수사 지휘라인은 지난해 상반기엔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한동훈 3차장-송경호 반부패수사2부장, 하반기엔 배성범-송경호-이복현(반부패수사4부장), 현재는 이성윤-신성식-이복현(경제범죄형사부장)이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삼성 측은 대체로 학연·지연·혈연 등으로 각 검사에게 접근 가능한 변호인들을 복수로 동원한다고 한다. 수사에 관여한 검사가 있을 경우 그 검사의 출신 지역, 출신 고등학교와 대학교, 사법연수원 동기와 선후배, 재직 시절 근무 인연, 친인척 관계 등으로 인맥이 닿는 변호인들을 전부 선임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법무연수원장 출신의 김희관 변호사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전주고 동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