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코로나 19 재난 속 절체절명의 위기 코리아타운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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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전통의 동일장도… 한식전도사 전원식당도…’ 눈물의 폐업

타운 700여 한인식당
‘50% 이상 문닫을 것’

현재 미국내 코로나19 대응에서 의료분야를 대변하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 소장이 지금 미국에코리아타운코로나서 진행되는 ‘코로나 19’ 팬데믹이 언제쯤 끝날 수 있을지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고 CNN이 7월 30일 ‘CNN 코로나 타운홀(Coronavirus Town Hall)프로그램에서 보도했다. 한마디로 코로나 19에 대한 안개 전망이다. CDC는 오는 8월 중순까지 미국내 사망자가 16만명선을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LA카운티 최근 코리아타운에서 오랜 전통을 이어온 28년 전통의 한식전도사 역할을 했던 ‘전원 식당’이나 40년 전통의 한식당 대명사로 불리던 ‘동일장’  등도 문을 닫는다는 소식과 함께, 이같은 환경에서 코리아타운도 매일 매일 앞이 보이지 않아 많은 동포들이 하루 하루를 힘들게 버티고 있으며, 새로운 길을 모색해 나가는데 힘을 쓰고 있다. 왜냐하면 살아 남아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감 때문이다.<성 진 취재부 기자>

MB시절 미주이민 역사상 최초로 재외 동포 출신 LA총영사를 지낸 김재수 변호사는 최근 기자와 통화에서 “코리아타운 경제가 붕괴 상태로 가는 것 같아 크게 우려가 된다”면서 “그래도 우리 한인들은 4‧29 폭동을 이겨냈듯이 이 난국을 헤처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호사 사무실도 많은 변화가 따르고 있다. 코로나 때문에 대형 소송건 보다는 소소한 사건들을 찾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특히 개인상해 관련 소송이 크게 감소됐다. 코로나19로 “봉쇄령”에다 ‘재택 근무’ 등등으로 외출이나 교통량이 대폭 줄어들어 교통사고 관련 소송이 대폭 줄어 들었기 때문이다. 이민관련 법률 업무도 정부의 각종 행정명령 등으로 신청 건수가 크게 줄어들어 이 관련 업무도 자연 감소 되었다. 일부 변호사들은 다른 업종을 찾아야 하는 경우도 생겨날 판이다.

11조 헌금 종전과 다를 바 없어

교회도 대형 교회나 소형 교회도 많은 변화가 보이고 있다. 코로나로 우선 예배나 미사 그리고 법회 등이 열리지 않아 자연 신도들의 헌금 봉투도 줄어들었다. 예절에 참석해 헌금 바구니가 돌때와 오늘의 현실이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교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가장 두드러진 것은 헌금의 감소이며 그래서 교회 재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대로 코로나가 장기화가 되면 앞으로 교회가 오픈되더라도 교회에 참배 교인이 줄어들고, 대신 온라인 교회가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국 수원에서 전세계 신자들을 대상으로 영상 미사를 송출하는 가톨릭 스튜디오 관계자들은 “코로나 기간 중 내보낸 영상 미사등에 많은 신자들이 참여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정상으로 돌아와도 영상 미사를 계속해 달라는 요청이 댓글에 뜨고 있다는 것이다. 남가주 가톨릭계에 종사하는 베드로 정씨는 코로나 기간 중 익숙해진 영상 미사 등 예절이 앞으로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모든 면에서 편리해진 온라인 미사등이 교인들에게는 코로나 기간 중 더욱 친숙하게 된 것이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일부 대형 교회는 코로나 기간 중에도 헌금이 종전과 비교해서 큰 폭으로 감소하지 않았다. 오래된 1세 신자들은 코로나 기간 중에도 신자들의 의무처럼 되어 있는 ‘11조 헌금’을 충실히 한다는 것이다. 어려운 시절에 교회 운영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코로나 전에는 대부분 교회들은 연보 바구니에 많이 의존했다. 그런데 코로나가 닥치면서 연보 바구니를 돌릴 수가 없다. 그런데 코로나 기간에도 헌금 봉투가 우송으로 답지한다는 것이다. 윌셔연합감리교회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 기간중에 11조를 헌금하는 신자들, 특히 1세대 신자들의 열성에 놀라고 있다”며 “이들 1세대 신자들은 지난번 정부가 지원한 1200달러 지원금에 대해서도 11조를 교회 헌금 봉투로 보낼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들 1세대 신자들의 믿음이 한인 교회를 받처 나가는 것이라 생각하니 고개가 저절로 숙여진다”며 “이들이 있기에 이번 코로나 재난도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을 지니게 됐다”고 말했다.

업주들, 피눈물 흘리며 악전고투

코리아타운의 주종 업종인 식당업계가 이번 코로나 19로 직격탄을 맞았다. 가장 충격적인 소식은 4·29 폭동의 참화에서도 버터낸 유명 한식당인 ‘전원식당’이 끝내 문을 닫았다. 최근 LA카운티 내 야외식당이 허용되면서 한인 요식업계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시정부가 식당을 상대로 주차장과 페티오, 인도 등에서의 야외식당을 허가했지만 한인타

▲ 전원식당 창업자 전정례씨가 지난 추억을 되새기고 있다.

▲ 전원식당 창업자 전정례씨가 지난 추억을 되새기고 있다.

운 내 개별 주차장을 소유한 업주 외에 대다수의 식당들은 마땅한 공간이 없어서 영업을 포기하거나 비좁은 인도에서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또 코로나 19로 인한 매출 감소로 쌓여가는 렌트비 및 최근 상승한 인건비와 투고 박스, 농작물 등의 재료비로 인해 야외 식당을 위한 세팅 비용도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설사 야외식당 허가를 받아도 난관이 많다. 6가의 ‘전주 한일관’의 경우 같은 건물에 여러 식당들이 주차장을 함께 사용하고 있어 불편함을 겪고 있다.

남들이 다 하니까 우리도 한다는 식이다. 이같은 악조건에 최근 고기값과 인건비가 올랐지만 음식값도 못 올리고 말못할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한인타운 식당들의 고충이다. 한 업소는 “손님들에겐 꾸준히 서비스로 보답하고 있지만 하다가 정 힘들면 문 닫자는 생각으로 매일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최대한 비용을 절약하면서 버티는데 그 한계가 어디냐에 고민이 싸인다. 요식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 19 이전과 비교해 매출이 5분의 1도 채 안된다고 입을 모은다. 또 다른 업주는 “야외에 테이블을 몇 개 둘 수도 없는데 장사를 굳이 이어가는 것은 ‘우리 아직 문 안닫았다’고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함”이라며 “투고든 야외식사든 뭐라도 해야 생계를 이어 나가지 않겠냐”고 하소연했다.

야외식사가 허가됐는데도 투고와 배달만 고집하는 업주들도 있다. 한 업주는 “식당내 식사가 허가됐다가 금지되어 낙담했는데 야외 식사 허용이라니 누굴 약올리나 싶었다”며 “야외 식사를 위한 세팅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 또 다시 실내 식사를 허용하면 이중고를 겪게 되니 그럴 바엔 차라리 버티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다시 식당내 식사가 허용된다고 해도 천스퀘어 피트 미만의 소규모 업소들은 또 다른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안전거리를 유지하면 고작 2~3개의 테이블 밖에 설치할 수 없어서 사실상 운영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김용호 남가주 한인 외식업 협회장에 따르면 현재 한인타운 내 한인업주가 운영하는 요식업계는 약 700여 곳이다. 김 회장은 “최근 폐업 신고를 하는 한인 업주들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연말에는 식당의 절반 이상이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타운의 많은 식당업소들은 살아남기 위해 ‘투고’와 ‘딜리버리’ 그리고 야외 식당으로 버텨나가고 있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해야 하는가에 대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식전도사 전원식당 폐업의 흔적들

28년 전통의 ‘전원식당’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에 미주헤럴드경제의 황덕준 사장이 직접 펜을 들고 다음과 같은 기사를 남겼다. <허다한 식당과 스몰비즈니스가 문을 닫는 일이 새롭지도 놀랄 소식도 아닌 코로나 19 시절에 ‘전원식당’의 폐업은 우리 커뮤니티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일개 작은 밥집이 아니었다는 얘기다. 일상의 한켠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린다> 지난달인 7월 26일 전원 식당 창업자인 전정례씨의 아들이며 공동사장인 전용원씨가 인스타그램으로 폐업을 알렸다. 이 소식에 LA타임스가 즉각 인터넷판에 크게 기사를 보도했다. ‘LA의 베스트 한식당 중 하나인 전원이 영영 문 닫는다’는 제목이었다. 몇시간 뒤 전정례씨의 폐업 인사를 담은 동영상이 인스타그램에 업로드되자 지금까지 1만여 명이 넘

▲ 문닫는 40년 전통의 ‘동일장’식당

▲ 문닫는 40년 전통의 ‘동일장’식당

는 네티즌이 아쉬움을 남겼다. 1986년 미국으로 건너온 전정례씨는 LA 한인타운의 한 사우나 식당에서 음식을 만들며 고된 이민생활을 시작했다. 손님들로부터 손 맛을 인정받았다. 그 사우나는 전씨가 만든 집밥같은 식사를 하러 일부러 찾는 손님이 더 많았을 정도였다고 한다.

1992년 4‧29 폭동이 발생한지 2년후 1994년 코리아타운 8가와 베렌도 길의 허름한 몰 한구석을 빌려 식당문을 열었다. 주차 공간이 넓어 얻은 그곳에서 눈에 잘 띠는 노란색 바탕의 간판을 내걸고 시작한 식당은 얼마 지나지 않아 단숨에 유명세를 탔다. “8가 전원 식당”은 특히 생선 요리로 유명세를 탔다. 코리아타운에서 내노라 하는 올드타이머들은 거의 전부 이 식당을 찾았다. 골프를 치고나서 들리는 곳이 ‘전원 식당’이고, 라스베가스를 다녀와서 집에 들어가기전 들리는 곳이 ‘전원 식당’이었다. 서울에서 손님이 와도 데리고 가는 곳이 ‘전원 식당’이었다. 찌개와 조림, 구이, 볶음, 보쌈 등으로 구분한 메뉴와 텃밭에서 기른 풋고추와 상추, 호박 나물 등에 이따금 전씨의 고향 서산에서 가져온 어리굴젓 등으로 상차림한 밑반찬은 밤낮으로 일하느라 고향의 맛을 잊고 있던 이민자들에게 어머니가 해준 듯한 집밥의 향수를 고스란히 안겨줬다.

23년 동안 자리했던 곳이 재개발로 아파트를 짓게 되자 2016년 5월부터 5개월 가량 휴업하기도 했지만 3년여 전 웨스턴길의 쇼핑몰 내에 다시 문을 열고 작년에는 미쉐린 가이드의 별(★)도 받았다. 한때 아들에게 식당 운영 일체를 넘기고 따로 반찬가게를 하던 전씨가 다시 전원 식당 주방으로 돌아온 게 2년이 채 안됐다. 지난 3월 중순 이후 코로나 19에 따른 실내영업이 금지된 지 벌써 넉달이 넘었다. 테이크 아웃하러 오는 단골 손님들을 위해 문은 열었지만 급여보호프로그램 대출(PPP)에 의존하는 것도 한계에 도달할 무렵 밤새 도둑까지 들었다. 렌트비와 식재료 비, 인건비 등 고정비는 크게 줄지 않았지만 매상은 코로나 19 이전에 비하면 10%나 될 정도였다. 전씨의 아들 용원씨는 “날마다 피를 흘리는 기분이었어요. 당분간 아무 생각없이 쉬고 싶네요. 다시 문을 연다거나 다른 걸 한다거나 그런 생각조차 아직 안해봤어요”라면서 “나만 당하는 게 아니고 세상이 이렇게 만들어지니 어쩔수가 없네요. 코로나가 언제 없어질지도 모르겠고…” 그렇게 코리아타운의 ‘전원 식당’은 추억을 남긴채 역사속으로 우리 곁을 떠났다.

파우치 ‘인간의 힘으로 통제 불가능’

코리아타운의 이런 비즈니스 환경이 자연히 CPA들에게도 영향을 주고 있다. 많은 소.중.대 업체 등이 사업을 제대로 할 수 없어 상대적으로 CPA일감도 떨어지고 있다. 최근 연방정부에서 모든 납세자에게 제공된 $1200 지원금이 한국 업체등에게 “대박”을 가져오기도 했다. 관련 전자상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 지원금이 배달된 이후 삼성과 LG제품들이 불티나게 팔렸다” 면서 “앞으로 8월이나 9월까지 제공되는 2차 지원금에도 크게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샐러리 맨들이나 봉급 생활자들은 실업 수당에 보너스 형식의 별도 지원금이 생기는 바람에 평소 가지고 싶은 휴대폰이나 컴퓨터 악세사리나 가전제품을 구입하는 경향이 높아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의 코로나 19 의료 대책을 이끌고 있는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국가 차원에서 전방위적으로 적극적인 예방 조치들을 취하지 않는한 ‘코로나 19’ 팬데믹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고 언제까지 계속될지 예측하기도 어렵다고 CNN방송에서 말했다.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미국이 ‘코로나 19’ 통제 기회를 놓쳤고 이제와서는 ‘코로나 19’를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앞으로 ‘코로나 19’ 팬데믹 종료 시점 역시 알 수 없는 것”이라고 우려섞인 설명을 내놓았다. 특히 그는 “인간의 힘으로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이고 오직 ‘코로나 19’ 바이러스 스스로 힘이 약화되는 시기를 기다려야 하는데 그것은 정확하게 알 수 없다”는 비관적인 설명도 내놓았다. 그가 전망한 현재 코로나 재난 사태가 ‘인간의 힘으로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이고… 코로나 19가 자살하든가, 타살되던가 해야 한다는데…’라는 자조 섞인 설명이 우리들을 더욱 슬프게 만든다. 그럴수록 우리 모두가 면역력을 키우고 서로 도울 수 있는 길이 있으면 함께하고 새로 살길을 찾아야 한다. 그것이 우리들이 살 길이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우리 선조들은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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