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품기업’ GMB, 한국인 미국법인장이 폭로한 불법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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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금보고 때 흑자를 적자로 조작해 ‘세금 포탈’
■ ‘중국생산품 한국공장으로 조작해 무관세 처리’
■ 근무 않는 중국유력인사자제 H1B 비자 스폰서
■ ‘중국생산품 한국공장으로 조작해 무관세 처리’

불법비리도 이정도면 몬스터급

메인한국 및 일본 유명상장기업 미국법인장인 한국인이 회사의 불법행위를 시정하려다 해고됐다 며 미국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한국인 법인장은 해고관련 손해배상 소송장에서 회계조작과 법인세 탈세, 관세포탈, 이전가격 조작, 이민비자 사기 등 광범위한 비리를 폭로했으며, 미국법인 임원이 횡령을 저지르자, 자신도 공모했다며 횡령혐의를 뒤집어씌우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민사소송에서 드러난 사실이 형사사건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이 같은 행위의 저변에는 일본인의 뿌리 깊은 한국인 멸시풍조가 깔려 있다고 주장, 충격을 주고 있다.
안치용(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지난 1979년 2월 일본증시 상장업체인 GMB가 한국에 설립한 자동차부품업체 지엠비코리아, 지난 2012년 11월 한국증권거래소에 상장됐으며 최근 이른바 ‘수소차테마주’로 불리면서 한국개미들의 주목을 받았던 지엠비코리아 미국법인의 비리가 미국법원에서 낱낱이 폭로되고 있다. 지엠비코리아의 미국법인장인 이상범씨가 회사 불법행위를 시정하려다 일본인임원들로 부터 인종차별적 부당 대우를 받아오다 결국 해고됐다며 지난달 31일 뉴저지 주 버겐 카운티법원에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씨는 소송장에서 회사비리를 적나라하게 폭로, 형사사건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 한국 및 일본증시 상장업체 GMB의 미국법인 전 사장인 이상범씨가 지난달 31일 불법해고소송을 제기하며 GMB의 비리를 낱낱이 폭로했다.

▲ 한국 및 일본증시 상장업체 GMB의 미국법인 전 사장인 이상범씨가 지난달 31일 불법해고소송을 제기하며 GMB의 비리를 낱낱이 폭로했다.

각종 불법행위 일본본사가 직접지시

소송장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 2016년 1월부터 지엠비코리아에 입사해 근무하다, 일본 본사의 지시에 따라 2017년 2월부터 미국법인 사장을 맡았으며, 미국법인의 매출, 수익, 경비, 현금유동성, 직원관리 등을 매달 본사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자신이 미국법인 사장으로 부임한 뒤, 전임사장인 세냐 니시지마씨는 미국법인의 모든 활동을 감독하며 일본 본사 고위 경영진에 직보했으며, 이 씨를 배제한 채 미국법인의 불법행위 등을 논의했다고 주장했다. 즉 니시지마가 일종의 고문역할을 맡았고, 일본경영진에 직보함으로써 사실상 법인장의 윗선에 있었고 불법행위가 일본본사와 연결돼 있다는 주장이다.

이 씨는 먼저 이 기업이 일본인 위주의 기업임을 강조했다. 이씨는 ‘GMB그룹은 한국, 중국, 태국, 미국 등에 자동차부품공장을 운영, 지난해 5억8천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미국 법인의 지분 95%이상을 GMB 일본과 GMB 한국이 소유하고 있고, 주로 한국과 중국에서 생산한 자동차부품의 판매를 담당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씨는 ‘나는 한국에서 출생한 한국인이며, 일본은 과거 35년간 한국을 식민지로 지배했으며 한국인에 대한 반감이 있다’고 명시했다. 사실상 자신이 한국인이기 때문에 일본인에게 차별을 받았음을 암시, 이 소송과정에서 민족감정 대결이 또 하나의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씨는 이 소송장에서 미국법인이 회계조작과 법인세탈세, 관세포탈, 이전가격 조작, 이민 비자 사기 등의 비리를 저질렀다며, 이를 조목조목 언급했고, 모든 비리를 니시지마 전임사장 이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먼저 미국법인이 회계장부를 조작했으며, 이는 법인세 탈세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수익을 줄여 세금을 떼먹었다는 말이다. 이씨는 ‘2017년 2월 미국 법인장을 맡은 뒤 2016년 회계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실제 회계와 최소한 350만 달러이상이 차이가 났으며 불일치의 가장 큰 이유는 영업비용 부풀리기로 추정돼 정밀감사를 실시하려 했으나 니시지마가 장부상 숫자는 정확하며 일본본사의 지시라며 감사를 막았다’고 밝혔다.

중국생산품 한국공장으로 조작 ‘무관세 처리’

이 씨는 자신이 25년 이상 글로벌자동차산업에 종사한 전문가라고 밝히고 새로운 회계법인을 선정해 2017년 결산을 맡긴 결과, 미국법인이 최소 2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으나 일본본사가 30만 달러 적자로 조작하라고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즉 20만 달러 흑자를 30만 달러 적자로 조작했다는 것이다. 또 2019년 초에도 2018년 치 세금보고서 다시 수치를 조작함으로써 법인세를 포탈했다고 강조했으며, 특히 일본법인의 최고경영자 및 최고재정책임자가 직접 수치조작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 GMB노스아메리카가 지난해 4월 5일 캘리포니아 주정부에 보고한 법인내역에 따르면 CFO는 이상범씨이며 세냐 니시지마가 세크리테리 및 CFO를 맡고 있다.

▲ GMB노스아메리카가 지난해 4월 5일 캘리포니아 주정부에 보고한 법인내역에 따르면 CFO는 이상범씨이며 세냐 니시지마가 세크리테리 및 CFO를 맡고 있다.

법인세 포탈뿐 아니라 관세 포탈 주장도 이어졌다. 미국법인은 한국 지엠비 코리아 및 중국 청도의 지엠비차이나 공장에서 생산된 자동차부품을 미국으로 수입, 판매했으나, 미국법인이 중국공장에서 수입된 부품도 한국공장에서 수입한 것으로 조작, 관세를 포탈했다는 것이다. 한국과 미국은 2012년 자유무역협정을 체결, 지엠비코리아의 부품을 수입할 때는 관세가 부과되지 않지만, 중국과 미국은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관세가 부과된다.

하지만 중국공장에서만 생산되는 약 4백 개의 부품을 미국으로 수입할 때 한국에서 수입하는 것으로 조작하는 방법으로 관세를 피했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지난 2016 년 5월 이 같은 관세포탈을 알았으며, 미국법인은 최소 27만 달러이상의 관세를 포탈했다고 밝혔다. 또 일본 증시에 상장된 GMB본사도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지엠비 법인 간 부품 수출입가격 등을 조작하는 등 이른바 이전가격을 조작한 것은 물론, 미국법인을 포함한 해외법인의 회계장부를 조작하는 등 불법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 씨가 폭로한 GMB의 비리에는 비자사기도 포함돼 있다. 이씨는 ‘지난 2017년 12월 IT팀장으로 부터 미국법인에 전문직취업비자를 소지한 중국인이 있지만 실제로 근무하지 않고 자기사업을 한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씨는 ‘이 중국인에 대해 조사한 결과 미국법인이 HIB 비자를 스폰서를 하면서 이민국에 연봉 6만3천 달러 를 지급한다고 신고했으나, 실제 미국법인은 3만3천 달러만 부담하고, 3만 달러는 중국의 GMB협력업체인 두오웨이사가 부담했다’고 주장했다. 알고 보니 미국법인에서 HI1비자를 받은 중국인은 두오웨이사 사장의 조카인 동시에 아버지가 중국자동차업계의 거물이어서 비자편의를 봐줬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전문직취업비자 사기다. 이 중국인은 2014년 6월 처음으로 HIB 비자를 받았으며, 이 씨가 법인장으로 취임한 뒤 2017년 스폰서를 중단하려고 했으나 니시지마가 반대했다. 니시지마는 미국법인이 일도 안하는 중국인에게 지급하는 3만3천달러는 일종의 기회비용, 즉 중국에서의 사업기회를 넓히는 비용으로 인식해야 한다며 비자사기를 묵인했다고 강조했다.

▲ GMB의 미국법인 전 사장인 이상범씨가 미국법인의 불법행위를 시정하려 하자 일본인 고문등이 민족차별적인 보복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 GMB의 미국법인 전 사장인 이상범씨가 미국법인의 불법행위를 시정하려 하자 일본인 고문등이 민족차별적인 보복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GMB 본사에 억울함 호소하자 전격해고

이처럼 이 씨가 미국법인장을 맡은 뒤 회사의 비리를 시정하려다 일본인들과 갈등을 빚게 됐고 결정적으로 미국법인 임원이 회사 돈을 횡령하자, 눈엣가시처럼 생각하던 자신을 이 사건의 공모자로 엮어서 해고시키려 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3월 이 씨는 미국법인 최고재무책임자인 이모씨가 25만 달러 상당의 회사 돈을 횡령한 것을 적발, 한국인변호사에게 조사를 맡기려 했으나 니시지마가 ‘한국인은 절대로 안 된다’ 라며 다른 미국변호사에게 조사를 맡겼다고 밝혔다.

그 뒤 2019년 7월 조사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전 현직 직원으로 부터 니시지마가 일본 본사의 지시로 법인장인 자신과 CFO인 이 씨가 공모해서 돈을 횡령한 것으로 조작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하마터면 이 씨는 거꾸로 횡령범으로 몰릴 뻔 했던 것이다.

당시 이 씨는 너무 억울한 누명을 쓰자, 일본 GMB창업자의 아들에게 니시지마의 거짓주장과 직장 내 차별에 대해 보고했으나,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으며, 지난해 7월 31일 다시 창업자아들에게 이 같은 차별에 대한 시정을 호소했으나 바로 그 다음날 해고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씨는 GMB의 이 같은 불법해고는 일본인이 한국인을 ‘조센징’이라고 비하하는 차별이 근본원인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손은 안으로 굽는다’고 주장한 것은 물론 민족감정을 들먹인 셈이어서, 자칫 소송이 양국 간의 자존심 대결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지엠비코리아의 2017년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상범씨는 미등기임원으로 미국법인을 총괄한다고 기재돼 있다.

▲ 지엠비코리아의 2017년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상범씨는 미등기임원으로 미국법인을 총괄한다고 기재돼 있다.

한편 본보가 한국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GMB코리아 2017년 사업보고서를 확인결과 이상범씨는 1961년생의 미등기임원으로 2016년 1월 채용됐으며, 직책은 미국법인 총괄이라고 기재돼 있었다. 또 본보가 캘리포니아주정부에서 확보한 2019년 4월5일자 GMB노스아메리카 법인서류에 따르면, 이상범씨가 최고경영자, 세냐 니시지마씨가 세크리테리 겸 CFO를 맡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올해 6월 16일 법인보고서에 따르면 최고경영자는 세냐 니시지마로 변경된 것으로 드러났다.

GMB노스아메리카는 지난 1988년 4월 29일 미국에 설립됐으며, 이때 사장은 구교성씨, 또 2015년 9월 18일 미국법인 사장은 구봉집 씨라고 캘리포니아 주정부에 보고된 것으로 드러났다. GMB코리아 올해 1분기 사업보고서 확인결과 구봉집씨가 지분의 2.01%, 구교성씨가 1.05%를 소유한 대주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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