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자살사건 중 반 이상이 우울증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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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자살사건 중 반 이상이 우울증이 원인’

‘비난과 평가’보다 ‘이해와 격려’로

정신건강지킴이 Ktownhope
‘자살 방지 캠페인 시작한다’

자살방지‘한인타운(Ktown)’의 정신건강 지킴이 역할을 해내고 있는 KtownHope(대표 박소연)가 한인사회를 대상으로 ‘자살 방지 캠페인’을 시작한다. 케이타운호프는 지난 2018년부터는 현대인의 병인 우울증, 조울증, 공황장애 등을 치유하기 위한 ‘힐링 세미나’를 꾸준히 개최해오면서 한인사회 안에 자살 문제가 심각하다는 사실에 자살 방지 캠페인을 가능한 빨리 실시하기로 정했다. 케이타운호프의 박소연 대표는 “우리 한인사회에서 자실은 점점 심각한 문제로 되어 가고 있는데, 해결책이 가까이 있을 수도 있다”면서 “가능하면 이 캠페인이 널리 전파되어 같은 마음으로 서로 위로하는 운동이 일어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성 진 취재부 기자>

모든 자살은 정신과 영역과 연관

한인사회의 자살 문제는 정말로 심각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미주 한인들의 자살수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는데, 더 심각한 것은 한국인의 자살률은 미국에서나 국내에서 모두 1위라는 “불명예”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에 따르면 미주 한인들의 자살률은 3.7%로 미주지역 15개 인종 민족 중 가장 높다. 특히 최근 자료인 2017년 통계에 따르면 25세-34세에 스스로 생을 끊은 한인 자살자가 49명으로 가장 많았고, 35-44세 자살자는 36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2011년 150명이었던 한인 자살자는 2014년 189명, 2015년 193명, 2016년 202명, 2017명 223명으로 늘어났다. 특별히 캘리포니아 주의 한인 자살률은 그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LA 카운티 검시소에 따르면 지난해 2019년 1월부터 4월까지 부검한 한인 사망건 중 거의 반이 자살로 확인되었다. 어떤때는 2주 동안 자살 사건이 연달아 두건 발생해 한인사회의 자살 문제에 대한 심각성이 크게 대두됐다. 통계적으로 보면 자살을 많이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우울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인들은 우울증 치료를 받지 않으려고 한다. 사실, 우울증 치료를 받을만한 적당한 장소도 없다. 물론, 한인타운에 정신건강 서비스 기관들이 있지만, 대기자 명단(Waiting List)에 이름을 남기고 오랫동안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현재 상황이다. 우울증이나 자살충동을 가진 사람들 입장에서 바라볼때, 치료를 받기 위해 2-3개월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자살 방법은 83가지 이고, 자살 동기는 989가지라는 보고도 있다. 코리아타운에서 개업하고 있는 정신과 전문의 조만철 박사는 “거의 모든 자살은 이제 정신과 영역과 연관되어 있다”면서 “그래서 나는 자살을 ‘정신병사’ 또는 ‘정신 상처사’라고 하는 것이 정확하다”고 주장한다. 조 박사는 자신의 경험으로 자살 동기는 정신 질환과 안락사를 제외하면 크게 억울 한일을 당했던지, 경제적 어려움이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한국인 이민자 자살 국내외로 1위

미국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자살방지 센터로 인정받는 위치에 있는 캘리포니아 주의 디디허쉬 정신건강센터(Didi Hirsch Mental Health Services)는 1942년부터 LA 및 OC 지역에서 정신 질환 및 자살 방지에 관한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단체다. 특별히 이곳 자살방지 센터는 이 분야에 관한 연구와 훈련 그리고 위기 상황 해결 등의 영역에서 재정 여건이나 여러 가지 문제로 정상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사람들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디디허쉬 자살예방센터 한인담당 크리스토퍼 전 코디네이터는 “체면문화속에서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우울증과 자살에 대해 쉬쉬하고 있는 것이 한인사회의 현실이다”고 지적했다. 가족망신으로 낙인된 ‘우울증’과 ‘자살충동’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치료 받기를 거부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심각한 것은 ‘우울증’과 ‘자살’을 바라보는 한인사회의 관점이다. 크리스토퍼 전 코디네이터는 “미디어를 포함한 한인 기관들과 종교단체들도 자살과 우울증을 직면하려고 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제일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교육을 통한 한인사회의 계몽 이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힘든 이민자의 삶을 살아가는 수많은 인종 중에 유독 한인의 자살 비율이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한인의 체면 문화(Shame Culture)가 큰 역할을 한다. 체면 문화는 경쟁이나 어려움 앞에 실패나 낙오를 한 이유를 자신의 탓으로 돌리게 하고, 나아가 그런 자신을 수치스럽게 여기게 한다. 자신에게 향하는 수치심은 자기혐오와 우울감으로 이어지고 결국에는 자살 충동에 빠지게 한다. 그리고 부모의 지나친 교육열 또한 지극히 위험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성공 강박에 시달리는 자녀 들은 경쟁 가운데 연약한 자신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고 극심한 공허감과 우울함에 빠져들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하면 자연스럽게 자살 충동을 경험하게 되며, 수많은 자녀가 실제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그래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말 한마디의 가치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힘이 있다. 자살을 생각할 만큼 위기에 처해 있거나 실제로 자살 충동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대부분 불안과 우울감 등 극심한 심리적 고통을 겪는다. 이런 사람들에게 자극적이거나 부정적인 말 한마디는 자칫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반대로 따뜻하고 긍정적인 말 한마디는 위기 상황가운데 있는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계기를 마련해 줄 수도 있다.

고립감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야

자살의 위기 가운데 있는 이들을 직접 돕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전문가나 상담소에 연결하여 도움을 청하는 방법도 좋다.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스스로 벗어날 수 없는 고립감에 시달리고 있으며 실제로 전문가의 도움 없이는 문제 해결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시의적절한 전문가의 도움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실마리와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한다. 이러한 가능성을 생각해 본다면 주변의 관심과 노력은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자살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주변의 가족과 친구까지도 희생자로 만든다. 사랑하는 이를 잃어버린 슬픔은 쉽게 극복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또 다른 비극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한인 사회에서 필요 한 것은 이러한 유가족을 위한 관심과 배려다.
케이타운호프의 박소연 대표는 “인간에게는 필연적인 그 외로움이라는 감정이 나타나고 있는데 결국 인간은 서로돕고 위로하며 살라는 창조자의 명령을 따라야 할 것”이라며 “서로가 비난과 평가의 눈이 아니라 이해와 격려의 눈으로 바뀔 수 있다면 희망은 다가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의: 전화/ 213-435-6622, 이메일/ ktownhope@gmail.com, 사이트/www.ktownhop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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