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인성] 한국방문 의무적 2주 생활시설 자가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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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문 의무적 2주 생활시설 자가격리

부실한 시설관리 ‘흡사 감옥같았다’

코로나 19 재난 기간 중 미국에서 한국을 방문한 사람들은 의무적으로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 갔다 와야 한다. 최근 한국에서 자가격리를 마치고 돌아온 사람들은 “악몽”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코로나 19 대응이 무서워 한국이 차라리 안전하겠다며 한국을 찾은 미국인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실상 외국인 입국봉쇄나 다름없어

지난 주말 한국 방문을 마치고 SF로 돌아온 C씨는 “한국에서 2주간 자가격리는 마치 감옥생활이나 다름 없었다”고 전했다. 그리고 C씨는 “처음 검진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퇴소하겠다고 했더니 관계자들이 ‘노우’라며 못 나가게 했다”면서 “이들이 코로나를 핑계로 돈벌이 하는 것 같았다”면서 분개했다. C씨는 “하루에 90불 정도를 지불했는데 매일 삼시세끼 식사는 훌륭했다”면서 “매일 아침 방문 앞에

▲ 한국 자가격리 시설에서 제공하는 도시락 식사

▲ 한국 자가격리 시설에서 제공하는 도시락 식사

식사를 두고 갔다”면서 그 당시 찍은 사진들을 본보에 보내 주었다. 한편 해외 방문자들이 2주간 격리생활을 할 수 있는 임시 생활시설이 울산에서도 운영 중인 가운데 일부 시설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도 제기 됐다. 울산 매일 TV가 전한 소식에 따르면 지난 6월 12일 입국한 A씨는 같은 달 26일까지 울산 북구 강동 교육연수원에서 자가격리를 했다. 강동 교육연수원은 울산시가 운영 중인 임시생활시설이다.

A씨는 배정받은 방 곳곳에서 먼지 등을 발견하고 청소 상태가 불량하다며 이튿날 방 교체를 요구 했다. 새로 배정받은 방에 들어간 A씨는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방바닥에는 검은 신발자국이 뚜렷하게 남아있었다는 것이다. 방문 앞에는 격리자가 매일 두차례 체온을 측정해 기재하는 표가 붙어 있었는데, 전날 날짜가 버젓이 적혀 있었다. A씨는 “당일 아침까지도 사용했을 거라 생각되는 방”이라며 “누가 사용했는지도 모르는 방이 청소도 제대로 안됐는데 방역 소독은 했을지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결국 A씨는 방을 옮기지 않기로 하고 본래 배정된 방에 돌아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점심시간이 다 지나도록 문 앞에 도시락이 전달되지 않았다. A씨는 “담당자에게 문의했더니 다른 방에 식사가 전달 됐다고 했다”면서 “내가 방을 옮겼는지, 안 옮겼는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밖에 볼 수 없었다”고 했다.

또 A씨는 임시 생활시설 입소하면서 체온 입력 방식 등 충분한 안내를 받지 못했고, 퇴소하는 날에도 마찬가지 였다고 했다. A씨는 “퇴소하면서 시설을 관리하는 분은 단 한명도 마주치지 않았고, 출입구를 통제하는 사람도 없었다”고 꼬집었다. A씨가 14일간 이곳에 머물면서 지불한 비용은 140만원(미화 약 1천 2백불)이라는 적지않은 돈을 지불했는데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관리도 되지 않았다는게 A씨가 분통을 터뜨리는 이유다. 현재 임시 생활시설 비용은 하루 1

쓰레기

▲ 격리기간동안 매 3시세끼 식사를 격리실 방 앞에 놓여진다.

2만원(미화 약 100불)으로 인상돼 14일간 총 168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한끼 도시락 1만 2,000원씩 3만 6,000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숙박료다. 울산시는 강동 교육연수원의 소유주인 울산시교육청에 협조를 요청해 임시 생활시설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청 담당공무원 2명은 6층 상황실에서 24시간 근무를 하며 자가격리자들을 관리하고, 시교육청 직원 5명은 1층 등에서 상주해 시설을 운영·관리하고 있다. 두 기관의 직원 들이 맡은 업무가 다르다보니, 현장에서의 안내도 원활하진 않은 실정이다.

교육연수원 측은 현재 방 청소와 방역소독은 주 2~3차례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정 수 이상 빈 방이 생기면 청소를 실시하고 다음날 북구보건소에 의뢰해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A씨가 머물렀던 6월과는 사정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현재는 임시생활시설이 민간 숙박업소를 포함해 2곳에서 운영돼 여유있게 운영하는 것일 뿐, 교육연수원만 운영되던 지난 6월에는 곧바로 청소와 방역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울산시 측은 “오래된 시설로 호텔과 같은 민간 숙박시설의 수준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고, 이같은 내용은 입소 전에 충분히 안내하고 있다”면서도 “방역소독이 되지 않은 방을 배정하는 일은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울산지역에는 강동 교육연수원 등 임시생활시설 2곳에 총 70실 규모를 운영 중이며, 40명이 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한국내 국외 입국자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정부가 모든 입국자에 대해 14일간 자가격리 조치를 지난 4월부터 실시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단순 관광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할 때에도 14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하고, 시설 격리 비용을 하루 10만 원(미화 약 90달러)씩 내야 해서 사실상 외국인 입국봉쇄나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

수건

▲울산의 한 격리시설은 위생문제가 지적됐다.

부는 지난 4월 1일 0시부터 모든 국가에서 입국하는 내·외국인 전원에게 2주간 자가격리를 필수화 한다고 발표했다. 국내에 거주지가 없거나 적절치 않다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준비한 격리시설에서 하루 10만 원(미화 약 90달러)의 자가 비용을 부담하며 2주간 격리 생활을 해야 한다.

다만 유럽발 입국자의 경우 외국인은 전원 검사를 하고, 내국인은 귀가 후 3일 내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게 하는 기존의 조치를 유지한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지난 3월 29일 브리핑에서 “단기체류자도 모두 자가 격리가 적용되는 만큼, 꼭 필요한 경우에만 입국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실상 관광목적 입국자 들에겐 입국제한에 가까운 조치여서 굳이 더 강도 높은 입국제한을 하지 않더라도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익과 공익을 위해 방문하는 외교관, 공무원 등은 예외적으로 자가격리에서 제외되고 대신 강화 된 능동감시가 적용될 방침이다. 다만 이 경우에도 입국 전 한국대사관에서 관련 용무에 대한 자가격리 면제서를 사전에 발급 받아야 한다. 또 시설 격리 비용은 본인부담이지만 검사와 치료비는 국제규약에 따라 기존대로 정부가 지원한다. (집 떠나면 고생입니다)


○…한국이 미국보다 안전해서 피난(?)

미국은 ‘사각지대’…한국은 ‘안전지대’

미국이 한국만큼 안전하지 않아 14일의 호텔 자가격리 쯤은 감수하겠다며 한국행을 결행한 미국 젊은이가 한국의 격리 생활 관리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높이 평가해 한국에서 화제가 됐다. 최근 비즈니스 인사이더 닷컴에 따르면 음악인 피치(19)가 미국을 떠나기로 마음 먹은 것은 코로나 19 감염증이 전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잠잠해지지 않을 것 같아서였다. 그는 미국에서 시위 도중 경찰들과 여러차례 맞닥뜨렸는데 통금인데도 귀가 길

을 막는 등 정나미가 떨어지게 했다. 거리에 나가면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들이 태반이었다. 여러모로 한국이 미국보다 안전할 것 같았다. 하던 일 때문에 한국인 몇 명을 만나야 했던 것도 한국행 결심을 굳히게 했다. 그렇게 관광 비자로 체류할 수 있는 3개월 머무를 심산으로 한국을 찾았다. 처음에는 아이슬란드를 생각했는데 미국인들을 받아주지 않았다. 서울에 가면 2주 동안 격리돼야 해 호텔에서의 격리 비용을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뉴욕 공항에서부터 격리되는 비용을 본인이 부담하고 나중에 귀국해서라도 문제 삼지 않겠다는 각서를 쓴 뒤에야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그는 2000달러쯤 된다고 들었는데 실제로 격리를 끝내고 나서 지불한 돈은 1500달러였다.

‘인상적인 철두철미한 방역시스템’ 호평

대한항공 여객기를 탔는데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옆 좌석에는 아무도 앉지 않게 자리가 배정돼 있었다. 인천공항에 착륙한 뒤 서류를 작성하고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아 매일 증상이 발현 되는지를 체크하게

▲ 미국보다 한국이 안전하다며 방문한 미국인 피치

▲ 미국보다 한국이 안전하다며 방문한 미국인 피치

했다. 한국인 후견인이 있어야 한다며 서울의 친구 전화번호를 적게 했다. 당국 요원은 공항에 있는 동안 그 친구와 통화까지 해 맞는지 확인했다. 피치는 “격리된 매일 증상이 나타나면 기록을 남기라고 하고 작은 온도계를 줘서 체온을 측정하게 한 뒤 결과를 보내도록 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엄청 빨리 곧바로 전화를 걸어왔다”고 말했다. 공항에서 격리 호텔로 오는 버스 안에는 4명이 더 있었다. 15분을 달려 호텔에 도착했다. 영종도의 호텔이 아닌가 싶다.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바이러스 검사를 했는데 음성 판정이 내려졌다.

모두가 의료장구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방호복 비슷한 차림을 갖추고 매우 주의깊게 일처리를 한다는 느낌을 줬다. 그는 “그들이 모든 일을 처리하는 방식에 깊은 감명을 받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이런 일은 사람들이 “정부 말을 믿지 않는” 미국에서는 도저히 일어날 법하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 객실을 벗어날 수 없었지만 그렇게 참담하지 않았다. 세 끼니 식사와 넉넉한 주전부리를 문 앞에 갖다 줬고 와이파이와 음악 등 소일거리를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음식 맛은 별로였지만 양은 충분했다. 음악을 만들고 한국어를 배우고 가상공간에서 친구들을 사귀고 넷플릭스 영화를 즐겼다. 여행을 갈망한다면 그는 객실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자신이 충분히 즐기고 감당할 수 있겠는지 따져 보라고 조언했다. 피치는 또 틱톡에 자신의 격리 생활을 다큐멘터리로 만들어 올려놓아 다른 이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에서의 격리 생활이 나쁘지 않았고 틱톡을 통해 확인한 다른 이들도 비슷했기 때문에 한국은 여행할 만한 나라란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한 소녀는 인천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호텔에서 격리 생활을 견뎠는데 정부가 의무적으로 실행하는 격리란 것을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고 털어놓았다. 지난 2월 첫 한국 방문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었는데 틱톡에 브이로그를 재개했다. 사람들이 질문하면 그는 답을 해줬다. 그는 한국이 대다수 나라보다 안전한 나라라고 생각하지만 당장의 안전 위험과 격리 비용 때문에 모든 이들이 즉각 여행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솔직히 그는 “사람들에게 잘못된 아이디어를 주고 싶지 않다. 사람들에게 여기 오라고 하고 싶지는 않다. 여기 한국이 ‘약간 천국’이라고 해서 모두가 자기 나라를 떠나 이곳에 오라고 부추길 수는 없다. 모두가 여기 오는 게 좋은 생각 이라고 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방역당국 특별한 배려 시스템에 감명

한편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배구단의 새 외국인 선수 캘시 페인이 한국에 입국해 코로나 19 음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마치고 선수단과 합류해 새롭게 한국 생활을 시작했다. 도로공사 구단은 ‘캘시가 지난 7월 16일 입국 후 코로나19 검사 음성 판정을 받고 구단에서 마련 한 김천시 소재 사택에서 자가격리 기간을 보내고 있다. 캘시의 격리기간은 입국일인 16일 다음 날로부터 만14일이 되는 7월30일 오후 12시까지이며, 구단 관계자 등 일체 접촉을 금한 상태로 영상통화 등을 통해 구단과 소통해 왔다’고 전했다. 도로공사는 방역택시 이용, 접촉 인원 제로화 등 해외 입국자 방역관리 강화 방안의 철저한 준수를 위하여 캘시 페인 선수의

▲ SK구단에 입단해 한국에 온 타일어 화이트 선수

▲ SK구단에 입단해 한국에 온 타일어 화이트 선수

입국을 준비했다. 원활한 격리생활을 위해 식품, 운동기구 등 필요한 물품을 선수와 미리 상의하여 사택에 제공해둔 상태로 캘시는 싸이클, 덤벨, 튜빙 등 운동기구와 더불어 구단에서 제공한 2주간의 홈트레이닝 프로그램을 통해 격리기간 중 몸상태 유지를 위한 트레이닝 을 소화할 계획이다.

캘시는 ‘코로나 19로 인해 우여곡절 끝에 예정된 일자에 입국할 수 있었다. 코로나 19 관련 방역 절차가 철저히 이루어지고 있을 뿐 만아니라 충분히 숙고된 결과물인 것 같아 인상깊었다. 자가격리로 인해 둘러보진 못했지만 한국에서의 생활이 많이 기대되며, 격리생활을 잘 마무리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팀에 합류할 수 있도록 컨디션 조절에 신경 쓸 것이다.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길 학수고대하고 있다’며 입국 소감을 밝혔다. 한편 지난 시즌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던 프로야구 KBO리그 SK 와이번스의 새 외국인 선수 타일러 화이트(30)가 지난 7월 31일 한국에 입국했다. 화이트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입국 심사와 특별 검역을 받고 선별 진료소로 이동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다. 이후 SK 구단이 강화도에 마련한 숙소에 머물며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SK는 “화이트가 자가격리 기간에도 원활하게 훈련할 수 있도록 시설 내에 다양한 훈련 장비를 준비했다”며 “트레이닝 코치를 통해 훈련 프로그램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SK의 외국인 선수 전담 직원은 화이트와 함께 격리생활을 하면서 그의 한국 생활 적응을 돕기로 했다. 화이트는 201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4시즌 동안 256경기에 출전한 베테랑 야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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