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인성] 코로나 후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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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후유증

○…‘코로나 블루’ 후유증  “나는 불행하다”

▲ 코로나19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만날수도 없어 정신적 고통을 주고 있다.

▲ 코로나19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만날수도 없어 정신적 고통을 주고 있다.

코로나 19 사태가 길어지며 이에 대한 후유증도 심각해 걱정들이 커지고 있다. 나온다는 백신은 나올듯 말듯 떠들더니 이제는 잠잠해져 주민들의 조급증도 더해가고 있다. 여기에 WHO(세계보건 기구)는 “코로나 19가 아마도 2년 정도 갈 것이다”라는 성명서까지 발표되어 지구촌 곳곳에서 탄식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한국 국민들의 정신 건강이 코로나 19로 무척이나 심각한 상황이라는 조사가 나와 이곳의 한인들도 비슷할 것으로 보여진다. 국내 한 시장조사 업체의 조사 결과 국민 3명 중 1명이 “코로나 블루”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우울감을 느끼는 것을 일컫는 신조어다. 전문가에 따르면 ‘코로나 블루’가 장기화되면 치료가 필요한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적절한 심리 방역이 필요한 시기라는 것이다. 국내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이 지난 7월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및 ‘코로나 블루’와 관련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는데 그 결과, 무려 71.6%가 자신의 삶이 불행하다고 답했다.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문제(37%)’였다. 더불어 다양한 인간관계(타인과의 관계 18.7%, 배우자와의 관계 15.6%, 인간관계 전반의 문제 15.2%, 가족관계 14.1%)에서 불행의 원인을 찾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았다고 했다. 미국의 한인사회도 조사를 실시하면 이같은 유사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여진다. 정신건강 상태도 좋지 않았다. 절반 이상이 요즘 마음의 문제나 심리적 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및 젊은층의 심리가 불안정한 모습이라고 했다. 전체 69.7%는 “최근 주변에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사람들 많아졌다”고 답했고, 83%는 “정신건강 문제는 사회 전체가 함께 극복할 과제”라고 답했다. 현대인의 정신 장애와 심리 질환의 원인으로는 주로 ‘지나친 경쟁’과 ‘경제적 어려움’을 많이 꼽았다. 이처럼 장기화되는 ‘코로나’ 사태가 심리 상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조사 대상자 중 절반 이상(53.2%)이 “요즘 제대로 된 외출을 하지 못하는 것에 답답함을 느낀다”고 응답했고, 3명 중 1명(35.2%)은 자신이 ‘코로나 블루’를 경험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10명 중 7명(69%)은 요즘 많은 사람들이 일상적인 행위에도 더욱 날카롭고 극단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고 응답했다. 사회 전반에 대한 정신건강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타인과의 소통이 줄어드는 게 우울감을 유발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다. 따라서 직접 만나 대화할 수 없더라도, 타인과의 ‘소통’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SNS를 통해 근황을 공유하며 서로의 안부를 묻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우울감을 느끼거나, 어려운 일이 있다면 자신 이 생각하기에 소중한 사람, 믿을 수 있는 사람과 전화나 메신저 등을 이용해 털어놓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만, 스마트폰으로 코로나 19와 관련된 정보를 과도하게 찾아보는 것은 피해야 한다. 계획이나 준비없이 계속 충격적인 소식이나 장면을 보면 정신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우울감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혼자서 극복하기 어렵다면 가까운 정신건강 의료진을 찾아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부지런히 카톡으로 기분전환을 만듭시다)

○… “끝날때까지 끝난 게 아닌 코로나19 후유증”

의학계와 전문가에 따르면 코로나 19 완치 이후 보고되고 있는 후유증 증상은 만성피로, 가슴과 복부 통증, 피부 변색, 브레인 포그(Brain Fog), 기억력 저하 등 다양하다. 그뿐 아니다. 후유증은 완치자도 죽게하고, 뇌손상, 폐질환, 심장병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해 정말 심각한 코로나 19이다. 지난 4월 우리나라 경북 경산에서 완치 판정받은지 9일만에 숨진 86세 여성의 가족들은 “확진 전엔 별 문제 없이 생활이 가능했던 분이 완치 이후에 심장 비대증 등 적잖은 후유증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보건당국도 “(이 환자가)후유증이 심했다”고 했다. 그외 고혈압 등도 보고됐다. 의학계에서도 이 같은 ‘완치 후 후유증’ 관련 논문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최근 발간된 과학 저널 ‘뇌, 행동 그리고 면역’에 따르면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 라파엘레 병원은 코로나 19에 감염 됐다가 치료를 거쳐 회복한 환자 402명(남성 265명, 여성 137명)을 한달간 추적 진단했다. 그 결과 28%에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증상이 나타났고 31%는 우울증세를 보였다. 불안감과 불면증을 호소하는 환자도 각각 42%, 40%에 달했다. 20%는 강박 증후군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만성피로증후군 대표적인 후유증

‘미국의사협회보(JAMA)’에 발표된 논문은 2020년 4월 21일~5월 29일 까지 143명의 급성기 코로나 19 환자 중 회복 후에도 조사 대상자의 53.1%가 피로감, 43.4% 호흡 곤란, 27.3% 관절 통증, 21.7% 흉통 등 후유증을 보였다고 보고했다. 이 연구는 코로나 19에서 회복된 환자 87.4%가 적어도 1개 이상의 지속적 후유증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피로감, 호흡 곤란이 주요 후유증이었지만, 기침, 후각 미각 이상, 비염, 두통, 가래, 식욕 저하, 인후통, 현기증, 건조 증후군, 설사, 고환 염증 등 이상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었다. 과학잡지 사이언스에 따르면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연구진은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뇌와 신경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학술지 ‘브레인(Brain)’에 지난달 보고했다. 연구진

▲ 코로나 19 후유증으로 사망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 코로나 19 후유증으로 사망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은 일부 회복 환자에게서 지속적인 피로와 집중력 저하를 포함하는 ‘브레인 포그(Brain fog·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한 느낌이 지속돼 생각을 명확하게 하지 못하는 상태 혹은 증상)’ 현상을 관찰했다.

피로가 수개월 지속되는 만성피로증후군도 대표적인 후유증으로 꼽힌다. 최근 연방질병통제예방 센터(CDC)가 코로나19에 회복된 환자 29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피로감이 지속된다”는 응답이 약 35%에 달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와 텔레그래프 등 주류 언론도 이같은 증상이 남을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 매체 차이징은회복한 자국민들과 인터뷰한가장 뚜렷한 후유증 의심증상이 폐질환이라고 보도했다. 폐 조직이 섬유화되거나, 코로나19 감염 시 컴퓨터단층촬영(CT) 이미지상으로 폐가 뿌옇게 보이는 간유리음영이 회복후에도 사라지지 않는 증상 등이 있다. 이같은 폐 손상은 호흡곤란을 유발할 수 있다. 앞서 사이언스에서도 호흡곤란을 대표적인 후유증 으로 꼽았다. 코로나 19에 걸렸다가 회복된 배우 알리사 밀라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호흡곤란을 겪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직 충분한 데이터가 쌓이지 않았지만 중증 환자일수록 후유증도 더 심하게 앓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일찍 치료를 받는 게 최선이라는 조언도 나온다.

전체 신체조직 혈관을 혈전으로 막아

홍콩 프린세스 마가렛병원은 코로나19 완치자 10명을 대상으로 추적 조사를 진행한 결과, 3명의 폐가 20~30% 손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왕구이창 베이징대학 제1병원 감염질병과 교수는 광명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중증 코로나 19 환자들 가운데 치료 이후에도 폐 섬유화가 진행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가 있다”라고 밝혔다. 최근 CNN은 미국의 20대 환자 중 회복 후 심장 근육에 염증이 생기는 심근염을 앓고 있는 사례들을 소개했다. CNN에 따르면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젊은 회복 환자들에게서 심근염 등의 심장 질환이 생긴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의학저널 하스 리듬 6월 보고서에 따르면 입원환자의 20~30%가 심장 손상 징후로 효소인 트로포닌 수치가 높아졌는데 회복 후 2개월이 지나서도 부정맥이 발견되는 사례가 나왔다. 뉴욕대학 메디컬센터 병리학 실장 에이미 라프키에비치 박사 연구팀은 코로나 19로 사망한 환자 시신의 부검을 통해 코로나19가 환자의 거의 전체 신체 조직에 있는 크고 작은 혈관을 혈전으로 막아버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얻었다. 그래서 의사들은 병원에서 코로나 19에서 회복해 퇴원한 환자에게 항응고제 복용을 권장한다.

혈전이 생기면 그 부분의 혈관을 좁히거나 또는 막아 혈류를 가로 막거나 멈추게 한다. 혈전이 혈관에서 떨어져 나와 폐로 이동하여 폐색전증을 일으키거나 뇌로 가서 뇌졸중을 유발하기도 한다. 중증 코로나 19 환자의 4분의 1에서 혈액응고를 겪는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지난 6월 외신 컨버세이션(Conversation)에 따르면 망상증(delirium)이 생길 수도 있다. 망상증은 주로 중환자실에 입원한 중증환자들에게서 나타나는데, 퇴원 후 9개월이 지나서도 이 증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증세를 호소하는 회복 환자들은 단기 기억력과 언어‧인지 능력이 저하됐다. 의사들은 망상증을 줄이기 위해 소음 감소, 침상 방향 전환 등 치료 환경을 바꾸는 노력도 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코로나 19 발원지로 알려진 중국 우한에서는 회복 후 불안감과 불면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급증 했다고 펑파이가 보도했으며, PTSD와 우울증도 후유증 증상으로 보고된 바 있다. (병에 안 걸리는 게 현재로서는 최선의 방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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