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LA, OC 한인회 선거 선관위 슈퍼갑질…등돌리는 한인들

■LA한인회 코로나19 사태 회장선거 ‘암운’

■OC 한인회 27대 선거 선관위 ‘갑질’ 파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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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있는 곳엔
어김없이 분란이 있다’

LA 한인회장 선거가 지난 14년간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의 ‘슈퍼 갑질’로 특정후보 당선을 획책하는 분란선거로 한인회의 이미지를 여지없이 추락시켜왔는데, 바로 이웃 동네 OC한인회가 LA 선관위의 망동(?)을 그대로 배워 써먹어 올해 OC한인회 창립 41년만에 최초로 여성후보 2명만의 경선 분위기를 ‘작살’ 낸후, 특정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공탁금 5만 달러를 5천 달러로 줄이는 등 기상천외한 선거 분쟁을 저질러 관련 후보자가 ‘선관위 갑질’ 이라며 불법선거를 공개적으로 비난해 파문이 커지고 있다. 한편 LA한인회의 35대 회장 선거를 두고는 한인회 현직 수석부회장이 정식 선거 일정도 결정되지 않았는데 공개적으로 “후보자” 라고 선언하면서 출정식을 한인회관 내에서 개최하자, 이를 “사전 선거 운동” 이라며 반발하는 분위기가 야기되어 LA한인회장 선거도 혼탁으로 변질되지 않을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에도 여지없이 혼탁한 분위기 속에서 치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LA와 OC분위기를 짚어 보았다.
<성 진 취재부 기자>

제 35대 LA한인회장 선거 과열 문제

작금의 상황에서 간선제가 맞긴한데…
방법론이 문제…걸림돌부터 제거해야

코로나 19로 비상 운로고영을 집행하고 있는 LA한인회(회장 로라 전)는 오는 연말 현 집행부의 임기 만료와 함께 차기 35대 한인회장 선거를 두고 관련 법 규정 개정, 선관위 구성 등등 진통을 겪고 있다. 현재 여러가지 환경과 상황으로 코로나 19 재난이 지속되는 시기에 한인회장 선거 유권자들이 직접 투표소에 나가 행하는 과거 방식의 직접 선거는 실시하기에 많은 난관이 따르게 된다. 따라서 한인회 이사회는 현 시기에 가장 적절한 수준의 회장 선거 방식을 창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최 수석부회장의 성급한 출정식 논란 야기

이미 한인회는 비대면 공청회를 통해 일부 의견을 접수한 바 있다. 선거 방식은 직선제와 간선제에서 현재 코로나 19시국에 주정부 시, 카운티 정부 정책에 부합 되면서 LA한인사회의 대표 단체장을 선출하는 최선의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팬데믹으로 인해 유권자들이 직접 투표소에 나가 투표하는 방법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과제이기에 직접선거에 부합할 수 있는 다른 조건, 즉 우편투표 방식 등이 있으나 이를 한번도 실시한 적이 없어 기술적으로도 현 한인회 여건상 이를 치룰 능력이 문제가 된다. 따라서 간선제를 채택하는 방식이 차선책으로 고려 대상인데, 간선제 역시 방법론에 따라 여러가지 장단점이 제기된다. 한편 이같이 한인회가 아직 공식 선거 일정이나 규정 등이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현직 한인회 수석 부회장이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출정식을 두고 논란이 가열 되고 있다. 지난 26일 LA한인회관에서 현 LA한인회 최현무(데이비드 최·53세. 이하 최 부회장)수석 부회장이 제 35대 한인회 회장 선거에 나서기로 했다며 지지자들과 함게 출정식으로 갖고 “35대 후보자”로서 출마를 공식화 했다. 이날 최 부회장은 현재 제 35대 한인인회장 선거와 관련한 공식 일정이 나오지 않았지만, 차기 한인회의 중요성을 감안해 한인사회에 출마의지를 밝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최 수석부회장의 출정식에는 현 한인회 임원, 향군 관계자, LA 한인상의 관계자, 동창회 관계자들을 포함 그레이스 유 LA 시의회 10지구 후보 등이 나와 지지를 표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현상에 타운의 일부 언론들은 차기 회장 후보 물망에 오르는 인사들의 말을 인용해 데이빗 최 수석 부회장의 차기 회장 선거출정식에 대해 ‘내부자의 사전 선거운동 아니냐’며 이의를 제기하고 나서는 등 차기 한인회장 선거를 둘러싸고 벌써부터 열기가 가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타운의 한 법조인에 따르면 “만약 현행 LA 한인회 선거규정에 따르다면 이번 데이빗 최 수석 부회장의 후보 출정식을 한인회관 내에서 개최한 사실은 현직 임원의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간주되어 사전 선거운동 혐의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실제로 과거 선거 관리위원으로 활동했던 한 관계자는 “정식으로 입후보자로 등록을 하지 않는 상태에서 ‘후보자’라고 지칭하고 나선 것 자체도 사전 선거운동으로 상대후보들이 제기한다면 충분히 논의 대상이 될 것”이라면서 “한인회관 장소에서 출정식을 갖는 자체가 사전선거운동으로 위법이라는 것이 현행 선거 규정의 해석이다”라고 밝혔다.

‘직선제냐 간선제’ 두고 심각한 고민중

타운 일각에서는 데이빗 최 수석부회장이 최근 한인회 임원 생일 파티장에서 자신의 출마를 소개하고 일부 이사

▲ LA한인회 현재 데이빗 최 수석부회장이 선거 일정이 공고되기도 전에 지난 26일 한인회관에서  ‘후보출정식’을 가져 “사전선거운동”이란 논란을 부추겼다

▲ LA한인회 현재 데이빗 최 수석부회장이 선거 일정이 공고되기도 전에 지난 26일 한인회관에서 ‘후보출정식’을 가져 “사전선거운동”이란 논란을 부추겼다

들의 박수까지 받았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으며, 이사진들 가운데서 출정식을 어떤 형태로든 후원해야 한다는 공감대까지 나왔다고 하여 회장 후보로 물망에 있는 단체장들이 이를 “사전선거운동”이라면 지적하고 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데이빗 최 후보는 “출마를 미리 알리는 것은 한인회 선거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며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의 LA한인회 선거규정은 선거운동과 관련해 불합리한 규정들이 많아 매번 선거때 마다 논란의 대상이 되었고 특정 선관위들은 이런 규정들은 자신들의 입맛에 맞추어 특정 후보를 위해 “이현령 비현령”(코에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으로 탈법을 자행해 왔다. 과거 한인회장 선거에 두번이나 출마해 선관위에 의해 부당하게 탈락된 박요한 장로는 최근 본보 기자에게 “만약 시대를 이끌어갈 차세대들이 나선다면 기꺼히 지원할 생각”이라고 전제하면서, 그런 일꾼들이 나서지 않는다면 다시 한번 한인회장 선거에 도전할 생각도 있다는 생각을 비추기도 했다.

타운에서 최근 ‘한인회장에 나서라’는 주문(?)을 많이 받고 있다는 조갑제 LA한인축제재단 회장은 주위에 “아직 한인회가 35대 선거 일정 등 공식적인 공고가 없는 상태에서는 출마 여부를 밝히는 것은 이르다”면서 “주위 여러분들의 조언을 많이 청취한 후에 거취를 정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주류사회에서 오래 활동하면서 한인사회를 간접적으로 참여했다고 밝힌 미항공우주국(NASA)의 크리스 김 스페셜 에이전트는 “주류사회에서의 경험과 최근 한인사회와의 접촉을 통해서 한인회를 시대에 부응하는 봉사단체로 변호시키고 싶다”면서 “여건이 허락되면 봉사자로 나설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타운에서 차세대들과 관련이 많고 단체 경험도 많은 에드워드 구 LA평통 회장, 이창엽 글렌데일 커미셔너, 블래드 리 변호사들은 차세대 지도자를 한인회에 진출시키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LA 한인회 측은 “차기(35대) 한인회장 선거 일정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조만간 선거 일정 조율, 비대면 공청회 의견 취합 결과 발표 및 적용 여부 논의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상 한인회장 선거는 회장 임기가 끝나기 한 달여를 남겨놓고 시행돼 왔다. 그리고 선거일로부터 45일 전에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왔다. 따라서 그동안 관행대로라면 오는 12월 31일 현 회장의 임기 만료 두달 반 전인 10월 중순까지는 차기 35대 한인회장 선거관리위원회가 구성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 27대 OC한인회장 선거 파탄 문제

특정후보 겨냥 선관위의 불법선거 폭로 ‘백서’ 파문
‘불법선거…재발방지위해 공개 결정’

코로나 19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실시된 올해 OC 한인회장 선거는 역대 치른 선거 중에서 가장 많은 논란거리를 만든 선거 중의 하나였다. 후보 등록을 시작하자마자 서류 미비 문제가 발생했는데도 선관위가 공정하게 처리하지 않아 ‘소송을 하겠다’는 등 말들이 많았다. 또 여성 후보들만의 경선으로 갈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각종 유언비어도 난무했고 논쟁거리도 많아 끝내 직선제 경선이 무산되고 선관위에 의해 후보가 탈락되는 이변과 함께 갑자기 간선제로 제 3의 후보자를 회장으로 선출하는 바람에 분란이 더 커져가고 있다. OC한인회(회장 김종대)는 과거 한 때는 LA한인회와는 달리 조용하고 잡음없는 단체로 알려져 왔으나, LA한인회 선관위가 지난 14년 동안 “깽판”을 쳐오자, 이에 OC한인회에도 물이 들어 이번에는 아예 LA한인회보다 한 수 더 뛰는 불란이 야기되어 이번 27대 OC한인회장 선거에 나섰던 박미애 전 OC한인회 수석부회장은 이번 선거를 불법선거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백서’를 공개하고 지난 27일자 미주한국일보에 그 ‘백서’를 전면 광고로 커뮤니티에 공개하면서 파장이 커져가고 있다.

박미애 전 후보는 지난 28일 본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번 OC한인회 선거 과정에서 각종 불법을 보고나니 후보될 생각도 없어졌지만, 한편으로는 이같은 불법을 세상에 알려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백서’를 공개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18일은 OC한인회 제 27대 한인회장 선거를 위한 후보 등록 마감일

▲ OC한인회 27대 회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선관위에 의해 탈락된 박미애 전후보는 선거부정 ‘백서’를 일간지에 공개 폭로했다.

▲ OC한인회 27대 회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선관위에 의해 탈락된 박미애 전후보는 선거부정 ‘백서’를 일간지에 공개 폭로했다.

이었다. 등록한 후보자들은 박미애 전 OC한인회 25대 수석부회장과 김경자 OC한인회 26대 현재 이사장 두 명으로 OC한인회가 1979년 설립된 이후 41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후보끼리 대결하는 경선이 예상됐다. OC한인회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여성 회장은 웬디 유 15대(1998~2000) 회장이다. 이날 선관위는 등록 서류 접수를 마치고 기호 추첨도 했다. 그 결과, 박 후보가 기호 1번, 김 후보가 기호 2번이 됐다. 이처럼 첫 여성들만의 대결에 OC한인사회도 큰 관심과 기대를 모아 7월 18일 투표일을 기대했었다. 그런데 후보자 등록 검증부터 해야할 선관위가 검증 과정을 소홀히 하고 태만하면서부터 공정성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런 선거였다면 후보 나서지 않았다”

박미애 전 후보는 ‘백서’에서 “김태수 선관위원장은 사전예고 없이 서류 등록 기간을 임의로 연기 하면서 김경자 후보의등록을 접수하고 후보자 기호 추첨을 강행하였다”면서 “상대 후보가 선거 규정(선거시행세칙 19조 6항) 에 의거 등록 서류에 게재해야 할 최종학력, 소셜시큐리티 번호, 운전 면허증 법원 전과여부 증명서 등등을 기재하지 않았고 관련 서류도 구비하지 못했기에 등록을 거부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관해 김태수 선관위원장은 “코로나 19로 인해 서류 신청이 어려울 것을 감안, 선관위원들과 등록 접수 전에 두 종류 서류 제출은 2주 말미를 주기로 이야기했다”고 설명했지만 이미 공정성은 무너지기 시작했다. 더 큰 문제는 지난 7월 7일 벌어졌다. 이날 OC가든그로브의 OC한인회관에서 선관위가 후보 자격 심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차기 한인회장은 한인회관 리모델링을 위해 빌린 융자금 60만 달러 상환을 보증해야 하는데 박미애 후보가 제출한 대출 보증인 서류는 은행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이에 선거시행세칙 8조 10항에 의거, 후보 자격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박 후보 탈락 사유를 먼저 밝혔다. 선관위는박, 김 후보 모두에게 혼자 융자금 전액을 보증할 수 없을 경우, 다른 보증인을 내세울 수 있도록 했다. 박 후보는 자신의 서류와 다른 보증인의 서류를 함께 제출했지만, 융자 승인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 선관위의 설명이었다. 이 자리에서 선관위 의결 사항을 낭독한 이용훈 선관위 부위원장은 박 후보 탈락 결정을 공개한 직후 “오늘 아침에 김경자 후보가 사퇴 의사를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김 후보 사퇴로 27대 한인회장 선거에 후보자가 없음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그 순간 OC한인회 27대 회장 선거에 등록한 2명의 여성 후보가 등록자 명단에서 삭제되면서 당연히 당선자도 없었다. 제 27대 오렌지카운티 한인회장 선거가 원점으로 돌아간 것이다. 박미애 전 후보로서는 상대 후보가 사퇴를 하였기에 단독 후보가 되어 차기 27대 OC한인회장이 될 수 있었는데, 난데없는 ‘OC한인회관 리모델링을 위해 빌린 융자금 60만 달러 상환을 보증’하는 건이 족쇄가 된 것이다. 미주에서 한인회장 선거에서 회관 관련한 융자금 상환을 회장 후보들이 보증해야 한다는 제도는 OC한인회 뿐이었다.

OC선관위 초장부터 특정후보 봐주기

지난 수십년 동안 LA와 OC한인회장 선거에서 이력서에 학력과 경력 허위기재, 공탁금, 불법 및 사전 선거 운동 등등을 비롯해 여러가지 문제로 논란이 된 사례는 많이 있었지만, 은행융자 지불 보증 여부로 당락이 결정된 경우는 이번 OC한인회 27대 회장 선거가 처음이다. 올해 처음으로 OC한인회 차기 회장 후보에게 실질적으로 적용된 ‘은행융자 지불보증(Guarantor)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선거 세칙이 한인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원래 이 세칙은 현재의 새 회관 건물 매입 당시인 2년 전 이미 제정되어 김종대 현 26대 한인회장이 유임하는 바람에 그 당시는 이런 세칙 자체가 문제가 안되었으나 이번에 등장하게 된 것이다. 이같은 선거 세칙은 미주 어느 한인단체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내용으로 유독 OC 한인회장 후보에게만 적용되고 있다는 데서 말썽의 소지가 된 것이다. 후보들이 이 규정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에는 심지어 단독 출마라도 자격이 상실되는 중요한 선거 세칙으로 만들어 놓았던 것이다.

김종대 회장은 26대 회장에 재임하는 과정에도 선거과정이 공정하지 못했다는 의혹을 지니고 있다. OC한인회 측이 설명하는 내용에 따르면, 약 2년 전 매입한 낡은 한인회관 건물 개보수 공사비 60만 달러 한미은행 빚(비영리 단체의 경우 건물 담보로 융자를 낼 수 없어 김종대 26대 회장이 개인 크레딧으로 융자한 상태이다)을 내면서 현 김종대 한인회장이융자 지급보증을 섰고 차기 회장들도 이 규정을 물려받아야 한다는 조건 때문에 이 규정이 마련된 것이라는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한인회 입장에서는 선거 세칙 조항에 은행 융자 보증 능력이라는 규정을 넣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현재 보증인으로 되어 있는 김종대 회장이 임기를 마친 후에는 누군가 이를 대신하여 융자금 보증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OC 한인회장 후보는 한인커뮤니티에 대해서 잘 알고 봉사정신과 리더십을 갖추고 5만 달러의 공탁금(올해는 예외적인 상황)을 낼 수 있는 재정적인 능력이 있는 사람이면 충분했지만, 여기에 은행융자 지불보증 능력도 추가된 셈이다.

하늘아래 둘도 없는 괴상한 선거세칙

어쩌면 이런 규정은 힘들게 마련해 놓은 한인회관을 재정적으로 더욱 더 튼튼하게 만들고 관리 및 운영을 잘 할 수 있도록 하는 촉진제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주장도 있다. 융자 지급 보증자인 한인회장은 만약 향후 한인회관 운영이 잘못되어 차압당할 경우 자신에게도 일부 법적인 책임이 있어 임기 동안에 융자 페이먼트를 미납하지 않기 위해서 더욱더 노력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한편으로 한인회장은 빚보증이라는 ‘족쇄’를 임기동안에 차고 있어야 하는 부담을 지게 된다. 지난 8월 말로 물러난 김종대 26대 회장은 회관 융자 페이먼트를 마련하기 위해서 빈 공간을 업소들에 임대해주고 타운 한인 단체들이 각종 행사를 할 때도 대관료를 받았다. 대관료가 비싸다는 얘기도 나오면서 논란도 야기됐다. 역대 한인회장 중에서 최장기인 4년 2개월 여를 재임한 26대 김 회장은 임기 동안에 예금한 10만 달러 가량으로 한인회 융자 원금을 갚고 퇴임했다. 하지만 이 문제는 법적으로나 논리적인 분석으로 볼 때 OC한인회관의 융자금 보증은 OC한인회라는 비영리단체가 책임을 져야 하는 사안이다. 그 융자금 상환의 책임을 한인회장 단독으로 보증을 한다는 것은 비영리단체 운영 원칙에도 어긋나는 사안이다.

도대체 비영리 단체인 한인회에 봉사하려고 회장에 출마한 사람에게 융자금 보증을 해야만 자격이 주어진다는 선거 규정은 그야 말로 악법인 셈이다. 문제는 또 발생했다. 이번 27대 선거에서 2명의 여성 후보가 등장했지만 선관위는 박 전후보를 탈락시키고 다른 후보는 자진사퇴 하는 바람에 공석이 되버린 회장선거를 간접선거로 바꾸고 선거 세칙까지 변경해서 공탁금 5만 달러를 10분지 1로 줄여 5,000달러로 바꾸고, 선거규정에서 ‘비영리 단체장 선거로 인한 모든 소송이나 한인회와 한인회장 상대로 소송한 경험이 있거나 소송 중인 자는 출마 자격이 없다’라는 규정에서 ‘비영리 단체장 선거로 인한 모든 소송이나’ 문구를 삭제했으며, 은행 대출금 (60만 달러)을 지불할 수 있는 후보 개인 재정 상태를 증명할 수 있는지(은행-사전 승인 또는 은행 소견서)등으로 바꾸었다. 그러나 한인회장 선거 세칙 등록 서류에는 ‘융자 사전 승인된 은행 서류’(Loan pre-approved, GG 한미은행)으로 되어 있지만 갑자기 나타난 간접선거의 단독 후보자였던 권석대 당선자가 제시한 은행 관련 서류는 사전 승인을 받은 것이 아니라 은행 소견서였다. 이에따라 권 당선자가 제출한 서류에 대한 논란도 당연히 제기됐다.

직선제에서 간선제로 특정후보 영입

여성 후보 2명이 등록할 때는 5만 달러 공탁금을 받았는데, 이 여성 후보들을 탈락시키고 사퇴한 이후 새로 실시한 선거에서 5만 달러 등록금을 5천 달러로 낮추었다는 것은 공정성과 형평성에도 어긋나는 처사였다. 이처럼 선거규정도 다시 바꿨다는 것 자체가 특정 후보의 당선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의혹을 당연히 받게 된 것이다. OC한인회 선관위는 새로운 규정에 따라 지난 7월 29일 정오 단독으로 입후보한 권석대 씨의 서류에 하자가 없다고 보고 당선증을 교부했다. 권석대 당선자는 박미애 후보의 탈락과 김경자 후보의 자진 사퇴로 공석이 된 선거에서 논란끝에 OC한인회 역사상 처음으로 간접 선거로 선출된 한인회장 당선자가 되었다. 그러나 ‘백서’를 제기한 박미애 전후보는 “신문에 공고된 선거 일정을 김태수 OC선과위원장과 김종대 OC한인회장은 자격도 없는 한인회 이사 몇명의 탁상공론으로 선거 시행 세칙을 수정하여 불법 선거를 감행하였다”면서 “ 김태수 선관위원장의 불법선거에 의해서 선출된 권석대 제 27대 OC한인회장 당선자를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실질적으로 이상야릇한 선거 세칙 때문에 5만 달러의 공탁금을 내고 직접 선거에 출마한 박미애 전후보는 탈락의 고배를 마신 반면, 권석대 차기 회장 당선자는 간접선거로 공탁금을 내지 않았지만 은행 지불보증 승인을 받아 당선됐기 때문이다. 문제는 선관위원장의 또다른 ‘갑질’이었다. 박미애 전후보는 ‘백서’에서 “김태수 선관위원장이 나를 탈락시킨 후 나에게 전화해 ‘공탁금 반환을 받고 싶으면 내가 불러주는대로 받아 적어서 선관위에 보내라’고 했고, 또한 그 사유

▲ OC한인회는 지난 6월 18일 27대 회장선거 등록을마감하고 기념 촬영을 마첬다. 사진 앞줄 왼쪽부터 박미애 후보, 김태수 선관위원장, 김경자 후보.

▲ OC한인회는 지난 6월 18일 27대 회장선거 등록을마감하고 기념 촬영을 마첬다. 사진 앞줄 왼쪽부터 박미애 후보, 김태수 선관위원장, 김경자 후보.

문을 선관 위원들 앞에서 읽어야 한다면서 갖은 갑질과 협박으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끝내 하라는대로 다한 후에 받은 반환금은 5만 달러가 아니고 $35,955.72였다. 5만 달러 공탁금 중에서 약 1만 5천 달러를 공제하고 준 것 이다. 공제한 이유는 박 전 후보가 선거 관련해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발언 때문에 만약에 대비하기 위해 한인회가 변호사를 고용했는데 그 비용이 9,150달러가 들었는데 그 비용과 선거 기간 20일 동안 선관위가 지출한 비용을 김경자 전후보와 동일하게 부담시켰다는 것이다. ‘백서’에 따르면 선관위원들이 20일 동안 식사비로 $4,864.98(1인당 매일 27달러의 식사), 행정비용으로 $1,423.58, 한인회관 선관위용 사무실 임대료 $2,400, 변호사 비용 $9,150.00, 신문 광고료 $1,100(한국일보 중앙일보 각 $550)을 지출했다면서 영수증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공탁금 반환 받으려면 내 말대로 해라’

선관위가 쓴 비용들도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 많다. 선거관리를 하는 한인회 소속 선관위가 20일 동안 한인회관을 사용하였는데 이에 대하여 렌트비 2,400달러를 받았다는 것은 이해하기가 힘들다. 변호사 비용 9천 달러도 문제다. 한인회가 자체문제로 변호사를 고용하면서 그 비용을 공탁금에서 공제를 한 것도 문제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변호사 비용은 편지 3통을 작성하는 비용이었다고 박 전 후보는 ‘백서’에서 주장했다. 그리고 선관위원들은 식사비로 20일 동안 약 4,800 달러를 지불하였다고 했는데 이는 선관위원 1인당 한끼에 평균 27달러짜리 식사를 했다는 계산이다. 이번 OC한인회 선관위에는 위원장으로 김태수(제12대 한인회장, 현 OC제일장노교회 장노), 부위원장에는 이용훈 목사(한인회 수석부회장), 위원으로는 총무 제니퍼 권(중도 사임), 서기 손영혜, 김주덕, 이선자 목사(중도사임), 조영원(중도사임), 최재석, 김기덕(중도 임명)씨가 참여했다. OC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7월 29일 새 한인회장을 선출했다며 자동적으로 임무가 끝났다며 해산했다. 하늘 아래 처음보는 괴상 야릇한 선거를 치룬 OC한인회 26대는 이런 악법들을 그대로 두고 청산하지 않고 임기를 마무리한 김종대 26대 한인회장과 김태수 선관위원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소리가 높다. 본보는 이런 문제와 관련헤 김종대 회장과 김태수 선관위원장에게 질의서를 보냈다. 하지만 김종대 회장과 김태수 선관위원장은 본보 편집마감일 9월 2일까지 답변을 보내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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