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미국 측 도움을 받는 것은 수치이며 모욕’이라고 하더니…
결국 회담비용 100% 미국이 부담?
지난 2018년 6월 제1차 미북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 센토사 섬의 카펠라호텔은 당초 트럼프대통령의 숙소였으며, 싱가포르정부가 경호상의 이유로 이곳을 강력 추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본보가 단독으로 입수한 미국 연방정부 계약내역과 국무부가 작성한 호텔 선정승인 서등을 통해 밝혀졌으며, 미국은 1,2차 미북정상회담 당시 회담이 열린 호텔에 지불한 비용만 190만 달러로, 이는 호텔을 통째로 빌린 비용과 맞먹어, 회담비용을 100% 부담했을 것이란 정황이 밝혀졌다. 또 미국은 2018년 1차 싱가포르회담 때는 김정은 숙소에 지출한 비용이 없었으나, 2019년 2월 제2차 베트남 미북정상회담 때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숙소였던 멜리아호텔에 숙박비를 지출했으나 이는 정상회담에 앞서서 열린 경호협상당시 미국 측 비용으로 추정된다. 또 미국이 싱가포르에서 지출한 회담장소 및 숙박비용은 베트남의 2배 이상에 달했다.
안치용(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지난 2018년 6월 12일 개최된 역사적인 제1차 미북정상회담은 열흘전인 6월 2일 공식 발표됐고, 개최 장소는 일주일전인 6월 6일 발표됐지만, 양측은 사실상 20일전인 5월 22일 이전 싱가포르개최를 확정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본보가 미국 연방정부조달자료시스템 [FPDS]의 계약내역과, 미국무부가 작성한 호텔선정승인서등을 입수, 계약일자 등을 검토한 결과 밝혀졌다.
경호상 최적지 카펠라호텔 사전 결정
지난 2018년 6월 12일 역사적인 제1차 미북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 센토사 섬의 카펠라호텔, 센토사 섬으로의 진입로가 단 한곳뿐이어서 경호상 안성맞춤이었던 이 호텔은 미국이 당초 정상회담 개최장소가 아니라 트럼프대통령의 숙소로 일찌감치 점찍었던 곳이었으며, 정상회담 보름전인 5월 27일 이전에 정상회담 개최장소를 결정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무부는 역사적인 제1차 미북정상회담을 20일 앞둔 2018년 5월 22일 센토사 섬의 카펠라호텔을 트럼프대통령의 숙소로 결정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 미국무부는 지난 2018년 5월 28일 호텔선정승인서에서 ‘미국정부수반 방문과 관련, 싱가폴의 샹그리라호텔 객실 250개를 113만달러에 구매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 개최를 공식발표한 6월2일로부터 10일이나 앞선 시점이다. 미국무부 계약담당관이 5월 22일 작성한 호텔선정승인서에 따르면 ‘국무부는 미국정부수반의 방문과 관련, 5월 26일부터 6월 14일까지 카펠라호텔의 객실 1092개를 122만 달러에 매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즉 국무부가 미북정상회담때 트럼프대통령의 숙소로 카펠라호텔을 선정한 것이다.
국무부는 이 서류에서 카펠라호텔과 샹그리라호텔, 힐튼호텔, 메리엇호텔 그리고 리젠트호텔등 모두 5개 호텔을 예비숙소로 검토하고, 협상을 벌인 뒤 카펠라호텔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국무부가 이 호텔을 선정한 것은 ‘싱가포르 외무부가 미국정부에 이 호텔이용을 강력하게 추천했다’고 기재돼 있는 것으로 확인돼, 싱가포르정부가 경호상의 이유로 이 호텔을 추천했음이 드러났다.
그러나 엿새 뒤인 5월 28일 국무부가 작성한 또 다른 호텔선정승인서에 따르면 ‘국무부는 미국정부수반의 방문과 관련, 샹그리라호텔의 객실을 113만여 달러에 매입하기로 결정 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매리엇호텔과 리젠트호텔, 힐튼호텔, 그리고 샹그리라호텔 등 4개 호텔로 부터 견적을 받아 검토했으며, 백악관의 여행담당책임자가 이 호텔을 선정했다’고 승인서에 기재했다. 국무부는 ‘싱가포르주재 미국대사관이 호텔들과 협상한 결과 샹그리라호텔의 객실가격이 국무부 여비규정보다 조금 높지만, 다른 호텔은 미북정상회담 기간 중 할증요금을 요구하므로, 샹그리라호텔이 가장 공정하고 적절하며 위치와 경호상으로나 가장 적합하다’고 밝혔다. 샹그리라호텔 선정 때는 ‘초청국가[HOST COUNTRY] 추천여부’란을 공란으로 남겨, 싱가포르정부가 별도의 추천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카펠라에 145만달러, 샹그리라 204만 달러 지불
이 같은 사실은 1차 미북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 센토사 섬의 카펠라호텔은 싱가포르정부의 강력한 추천으로 일찌감치 트럼프대통령의 숙소로 결정됐다가 엿새만인 5월 28일 이전에 정상회담 장소로 결정됐음을 의미한다. 당시 전세계언론들은 역사적인 1차 미북정상회담 장소를 두고 갖가지 추측이 만발했으며, 6월 5일 회담시간이 발표됐고 6월 6일에야 회담장소가 카펠라호텔이라는 사실이 발표됐지만, 실제로는 이미 5월 28일 이전 회담호텔이 확정됐던 것이다.

▲ 미국무부는 지난 2018년 5월 22일 호텔선정승인서의 ‘초청국가추천여부’기재를 통해 싱가폴 외무부가 카펠라호텔을 강력하게 추천했다고 밝혀, 싱가폴이 경호를 감안, 일찌감치 카펠라호텔을 트럼프대통령 숙소 또는 정상회담장소로 추천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연방정부조달자료시스템 확인결과 미국정부는 최종정산을 거쳐 카펠라호텔에 144만7538 달러를, 샹그리라호텔에 204만12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측이 정상회담이 개최된 호텔에만 무려 144만여 달러를 지출한 것이다. 카펠라호텔에 여행비 외에 지불한 내역은 행정비용[미국산업분류코드541611]로 10만1084달러, 오디오 및 비디오-사진비용[미국산업분류코드 532490]로 4만1034달러, IT및 통신비용[미국산업분류 코드 517911]로 4만7787달러등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당초 카펠라호텔을 통째로 빌릴 때의 예상경비 122만 달러를 훨씬 초과하는 것으로, 미국 측이 싱가포르회담 시 장소경비를 전액 부담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유력한 단서이다.
당시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등 북한 측의 숙박비용등을 혹시 미국이 지불하는 것이 아닌지 관심이 집중됐지만, 표면적으로 미국정부가 북한 측 숙소인 세인트레지스호텔에 지불한 돈은 단 한 푼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은 카펠라호텔과 샹그리라호텔외에도 미국 측 프레스센터가 설치된 JW메리엇 사우스비치호텔과 백악관 경호실 요원 일부가 투숙한 싱가포르 센토사 코보흐텔 등에도 숙박비를 지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은 또 센토사호텔을 트럼프대통령 숙소로 결정했던 5월 22일, 차량 렌트업체선정승인서도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승인서에 따르면 ‘승용차, SUV, 미니밴 등 186대와 미니버스19대, 화물수송밴 40대, 박스트럭 등을 76만9천 달러에 대여한다’고 기재돼 있었다.
그로부터 8개월 뒤인 2019년 2월 27일-28일 1박2일일정으로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미북정상회담. 이때 정상회담장소는 메트로폴호텔로, 미국정부는 회담 닷새전인 2월 22일 이 호텔과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정부가 최종정산을 거쳐 메트로폴호텔에 최종 지급한 돈은 69만6564달러로 밝혀져, 싱가포르 카펠라호텔에 지급한 비용의 딱 절반정도였다.
김정은 숙소, 멜리아호텔에도 6만달러지불
미국무부는 정상회담개최 호텔과의 계약보다 3일 앞선 2월 19일 JW메리엇호텔을 트럼프대통령의 숙소로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무부는 이날 작성한 호텔선정승인서에서 ‘국무부는 미국정부수반의 방문과 관련, JW호텔의 객실 2천개를 58만3707달러에 매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객실 2천개라는 의미는 하루에 2천개객실에 숙박한다는 것이 아니라 전체 투숙일수가 2천개라는 뜻이다. 국무부는 이 승인서에서 소피텔메트로폴과 세라톤하노이, 메리엇 등 3개 호텔의 견적을 받은 뒤 메리엇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미국무부는 지난 2019년 2월 19일 호텔선정승인서에서 ‘미국정부수반 방문과 관련, 베트넘 하노이의 메리엇호텔 갤실 2천개를 58만여달러에 구매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미국무부는 ‘소피텔메트로폴호텔은 하루숙박비가 1206만베트남달러로 국무부 여비규정보다 훨씬 높고, 세라톤하노이호텔은 하루숙박비가 5백만베트남달러이며, 지난 2008년 미국대통령이 투숙한 호텔이지만 객실 등이 부족한 형편인 반면, 메리엇호텔은 754만베트남달러로 비용이 적절하고, 경호상 적합하다’며 선정이유를 밝혔다.
선정시기를 놓고 보면 미국은 트럼프숙소 선정 때 메트포폴호텔이 너무 비싸다고 탈락시켰으나 사흘 뒤 굳이 ‘그 비싼’ 메트로폴호텔과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제2차 미북정상회담장소가 2월 19일 이후 2월 22일 직전에 결정됐음을 의미한다.
본보가 연방정부조달시스템확인결과 메트로폴호텔에 지급한 돈은 여행비 63만8002달러를 포함 전체 69만6564달러로 확인됐다. 메트로폴호텔에 여행비 외에 지급한 비용은 회의장대여비용, 커튼 등 설치비용등 5만7762달러로 확인됐다. 반면, 메리엇호텔에 실제 지급한 돈은 여행비 32만2764달러를 포함, 34만5794달러로 드러나 당초 승인 때보다는 크게 줄어들었고 이는 예상보다 회담이 빨리 끝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1차 정상회담 때와 비교하면 트럼프대통령 숙소에 지출된 비용이 약 5분의 1로 줄었고, 이는 싱가포르물가가 베트남보다 훨씬 비싸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제2차 미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숙소는 하노이의 멜리아호텔이었다. 놀랍게도 미국정부는 이 기간 멜리아호텔에 여행비 4만6398달러 등 모두 5만9331달러의 비용을 지불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이 김정은 등 북한 측의 숙박비를 미국이 부담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나, 이 호텔에서 의전 및 경호협상이 열린 것을 감안하면 이때 전체 회담장소비용 또는 미국 측 비용으로 추정된다.
![▲ 미국무부는 지난 2018년 5월 22일 차량대여승인서를 통해 세단등 186대를 비롯해 1646일치차량대여[모든 차량 * 대여일수]를 위해 77만달러를 지출한다고 밝혔다.](https://sundayjournalusa.com/wp-content/uploads/2020/10/차량대여.jpg)
▲ 미국무부는 지난 2018년 5월 22일 차량대여승인서를 통해 세단등 186대를 비롯해 1646일치차량대여[모든 차량 * 대여일수]를 위해 77만달러를 지출한다고 밝혔다.
미국정부는 트럼프대통령숙소선정보다 사흘 앞선 2019년 2월 16일 이 호텔과 15만7308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트럼프숙소비용 32만여 달러의 약 절반정도이며, 북한 측 인원이 미국보다 적었음을 감안하면, 북한 측 대표단 전부의 숙박비용 과 맞먹는 금액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미국 측은 3월 14일 최종정산에서 11만910달러를 돌려받는 등 실제 이 호텔에 지불한 돈은 5만9천여달러로 당초 계약액의 30%정도만 사용됐다. 이는 미국이 당초 북한 측 숙소비용을 전액 부담하려 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단서가 되지만, 본회담에 앞서 2월 17일부터 19일까지 이 호텔에서 미북간에 의전 및 경호협상이 개최됐기 때문에 이 협상의 관련비용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숙소만 부담 경비는 미국이 부담?
두 차례의 미북정상회담에서 미국이 회담 개최장소 호텔에 지불한 비용만 214만4여천달러에 달한다. 정상회담이 1차 때는 하루, 2차 때는 2일간 열렸으며, 준비기간 등을 고려하더라도 1주일정도 빌렸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측 최종지불액을 보면 싱가포르는 트럼프숙소비용에 조금 못 미치고, 베트남은 트럼프숙소비용의 딱2배로 해당기간 호텔을 통째로 빌리는 비용과 맞먹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미국측이 회담장소비용을 백% 부담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등의 숙소비용을 누가 부담하느냐에 대한 추측이 무성했고, 북한은 ‘미국 측 도움을 받는 것은 수치이며 모욕’이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었다. 미국정부 예산지출결과 표면적으로는 김정은의 싱가포르투숙호텔에는 미국 지출이 전무한 반면, 베트남투숙호텔에는 북한대표단 전체 투숙경비에 맞먹는 계약을 체결했다가 최종적으로 3분의 1정도가 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미국이 김정은 숙박비 일부를 대줬거나, 의전 및 경호협상 비용 전체를 부담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미국정부 공개 자료는 ‘미국이 두 차례에 걸친 미북정상회담 개최호텔의 경비를 100% 부담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고, ‘베트남에서는 김정은위원장등 북한 측의 숙박비 일부 또는 사전 의전경호협상 비용을 전부 부담했을 개연성’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