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6800억 디스커버리 펀드 직접 세일즈했다’
靑 정책실장 재직 시 펀드 판매 주도
장하성 주중대사의 동생 장하원씨가 운영하는 디스커버리자산운용 환매중단사태와 관련, 장 대사가 직접 이 펀드의 판매에 개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장 대사의 개입사실이 드러남으로써, 기업은행이 ‘왜 신생펀드를 필사적으로 판매했느냐’하는 대한 의문이 해소됐으며, 사실상 권력형 비리임이 확인된 셈이다. 한편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이 투자한 미국 다이렉트렌딩의 전 대표이사가 지난 8월 금융사기혐의로 미연방검찰에 전격 체포됐으며,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은 이 대표이사에 대해 개인보증을 받고도 채권을 행사하지 않는 바람에 5백여만달러의 회수기회를 놓친 것으로 드러났다.
안치용(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문재인정권의 핵심실세로 알려진 장하성 주중대사가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의 펀드판매에 직접 개입, 영업사원 역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1일 국회 외교통상위원회가 화상으로 진행한 주중대사관 국정감사에서 장 대사는 고려대 기업지배구조연구소의 기금 및 한국금융 학회의 기금이 디스커버리자산운용에 투자됐음을 시인했다. 이로써 ‘왜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이 설립 1년 미만의 검증도 안 된 장하성 동생펀드의 총대를 메고 6800억 원어치나 판매, 자금줄 역할을 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해소된 셈이다. 정권핵심실세가 직접 펀드 판매에 개입함에 따라 정권에 목줄이 달린 국책은행이 죽기 살기로 펀드판매에 앞장섰던 것이다.
‘명백한 이익상충’- 시정잡배도 안할 일
김기현 국민의 힘 의원은 지난달 21일 국감에서 ‘대사님이 설립했던 고려대 교내 기업지배구조연구소기금, 이 기금을 디스커버리펀드에 투자한 적이 있었죠’라고 질문하자 장하성 주중대사는 ‘그렇습니다’라고 시인했다. 또 ‘대사님이 한국금융학회 기금관리위원장을 맡고 있을 때 이 디스커버리펀드에 투자한게 맞지요’라는 질문에도 장 대사는 ‘네’라고 실토했다. 김 의원은 ‘기재부가 지분 53%를 가진 기업은행이 대사님 동생이 설립한 디스커버리펀드를 무려 6800억 원어치나 판매했다. 피해자들은 기업은행이 상품을 팔때 장하성동생회사라고 홍보했다고 주장했다. 대형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이 신생사모펀드를 대규모로 판매한 것은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이었던 대사님과 연결되지 않았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추궁했다.
실제 장 대사는 고려대 경영대학장과 경영대학원 원장을 지내면서 고려대에 기업지배구조 연구소를 직접 설립했고, 장 대사가 청와대 정책실장 부임전후, 이 연구소의 기금 7~8억 원이 디스커버리펀드에 투자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장 대사 자신이 지난 2015년부터 1년간 회장을 지낸 한국금융학회에도 동생펀드 가입을 권유한 것은 물론, 자신이 이 학회 기금관리위원장을 맡고 있을 때 1~2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밝혀졌다. 장 대사의 이 같은 행위는 명백한 이해관계상충이다, 자신이 관리하는 기금 또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금을 자신의 동생이 운영하는 회사에 투자하는 것은 행정부는 물론 민간기업도 엄격히 금지하는 행위다. 경제정의를 입에 달고, 경제정의를 가르치는 사람이 초등학생도 하지 않을 위법행위를 저지른 것이다.
기업은행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디스커버리 2개 펀드 판매 총액은 무려 6792억 원, 약 6800억 원에 달한다. 장 대사의 동생 장하원씨가 디스커버리펀드를 설립한 것은 2016년 11월, 즉 설립 5개월 된 신생펀드를 기업은행이 죽자 사자 판매한 이유가 바로 권력핵심인 장대사의 적극적인 개입 때문임이 드러난 것이며, 디스커버리 환매중단사태는 권력형 비리임이 입증된 셈이다.
그러나 장 대사는 불완전펀드판매책임을 자신의 동생이 아닌 기업은행 책임으로 돌렸다. 김 의원이 ‘사고발생 1년 6개월이 지나도 금감원이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지 않다. 만약 조사결과 금감원이 하자가 있는 상품이다. 불완전판매라고 판단한다면 장하원씨에게 법적 책임이 돌아갈 소지가 있지 않느냐’고 질의하자, 장 대사는 ‘불완전판매의 책임은 판매사에 있다’고 답했다. 즉 자신의 동생에게 불완전판매의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니라, 기업은행에 책임이 있다고 뒤집어 주장한 것이다. 이는 자신이 관리하는 기금을 자신의 동생회사에 투자하게 하는 이익상충행위를 저지른 사람이 취할 것으로 예상되는 행위 그 자체이다. 기본적 윤리조차 지키지 않는‘말 따로 행동 따로’의 사람이 한 치의 예상도 벗어나지 않는 답변을 한 것이다.
사건 무마위해 주중대사관 금융관직 신설
또 장 대사가 주중대사관에 금융관 직책을 신설, 금융위직원을 영입해 디스커버리 조사를 무마하려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실제 장 대사 자신이 올해 1월 주중대사관에 금융관 직제를 신설했고, 올해 3월 금융위원회 출신 부이사관 송모씨가 금융관으로 부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시기는 디스커버리펀드 환매중단이 발생한 시점과 일치한다. 김 의원은 ‘경희대 출신의 송모 금융관은 디스커버리펀드를 조사 중인 금융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물이다. 대사님이 조사에 영향을 미치려고 금융관직책을 신설, 금융위 직원을 영입한 것이 아니냐’고 따졌고, 장 대사는 ‘전혀 근거가 없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답변했다.
현재 주중대사관에는 기재부에 파견된 재정관이 금융업무전반을 담당하고 있고, 금융관직책이 신설되면서 이 업무 중 일부를 떼어 준 것으로 드러났다. 장 대사의 속마음은 알 수 없지만, 장 대사 본인이 직접 판매에 개입한 펀드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고, 하필 그 시기에 자신이 우월적 지위를 행사할 수 있는 중국대사관에 금융위직원을 영입한 것은 무마의혹이 제기될 수 밖에 없는 사안이다.
국정감사에서의 장 대사 답변을 감안하면 권력유착형 비리의혹은 의혹이 아니라 장 대사의 입을 통해 이제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장 대사는 지난 2017년 5월 문재인정부 출범과 동시에 청와대 정책실장에 임명돼 2018년 11월까지 대한민국 경제정책을 총괄했음을 감안하면 국책은행에 압력을 행사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다. 설사 장 대사가 기업은행에 구체적 압력을 행사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정책실장 취임이전에 본인이 직접 디스커버리펀드 영업사원 역할을 하면서 판매를 주선함으로써, 자동적으로 기업은행에는 무시하지 못할 압력이 됐을 가능성이 크다. 정책실장의 동생회사가 판매를 부탁한 것도 엄청난 부담인데다 특히 정책실장이 직접 발 벗고 판매에 나섰다는 사실은 기업은행에게는 한편으로는 ‘우리가 이 상품 안 팔면 골로 가는구나’하는 위기감, 한편으로는 ‘이 상품만 잘 팔면 자리보전은 물론 승진 지름길’이라는 기회로 인식됐고, 6800억 원이라는 판매기록을 세운 것이다.
윤종원 현 기업은행장도 장 대사와의 인연이 만만치 않다, 윤 행장은 지난 2018년 6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을 지냈고, 장 대사를 5개월간 직속상관으로 모셨다. 윤 행장이 취임한 것은 올해 1월이지만, 기업은행이 적극적으로 디스커버리펀드를 밀어붙이던 시기가 ‘장 대사 – 윤 수석’ 두 사람이 청와대에서 호흡을 맞추던 시기였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 윤 수석이 공교롭게도 디스커버리펀드를 죽자 사자 판매했고, 이제는 사고가 나서 수습을 해야 할 기업은행의 총수로 자리를 옮겼다는 점은 범상치 않은 일이다. 냄새가 풀풀 나는 것이다.
미 연방검찰, 8월 장하원 투자사대표 전격 기소
한편 미국에서는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이 투자한 다이렉트렌딩이 지난해 4월 1일부터 법정 관리에 들어가 채권회수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브렌단 로스 다이렉트렌딩투자회사 전 대표이사가 지난 8월 11일 금융사기 등의 혐의로 연방검찰에 전격 체포된 것으로 확인됐다.
캘리포니아중부연방검찰은 지난 7월 30일 연방대배심을 거쳐 브렌단 로스를 전격 기소하고, 8월 11일 로스를 체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로스는 쿼터스팟의 자산 5300만 달러를 부풀리고 수수료와 이자, 배당금등의 명목으로 1천만 달러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로스의 체포이유가 된 쿼터스팟이 바로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이 2017년 9월말 5500만 달러에 채권을 인수한 회사이다. 로스는 부실대출로 적자투성이인 쿼터스팟의 장부를 조작, 큰 흑자를 거둔 것으로 포장한 뒤 거액수수료를 챙겼고 장 대사의 동생 장하원씨는 이 회사의 채권을 우회적으로 매입한 것이다. 연방검찰의 로스 기소장에는 ‘쿼터스팟이 컴퍼니1’, ‘디스커버리 자산운용이 구매자회사1’로 명시돼 있다. 쿼터스팟은 디스커버리투자이전에 이미 부실의혹이 제기됐고 여러 건의 투자사기소송을 당했지만 디스커버리는 이를 알았는지, 몰랐는지, 이 업체 채권매입을 시작으로 로스회사에 2억달러를 투자했고, 현재 70% 이상의 손실을 입은 상태다. 조금만 실사를 했으면 부실채권, 부실회사임이 금방 드러날 수 있는 사인임을 고려하면, 정말 몰랐는지, 알고도 모른 채했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1) 청, 정책실장이 펀드팔고 기업은행 ‘총대’
2 ) 법인카드 룸 사롱서 7천만 원 결제 ‘들통’
3) 주중대사관내에 난데없이 금융관직 ‘신설’
뻔뻔한 장하성 형제 때문에
레임덕 문재인 까지 위험해
브렌단 로스는 체포당일 보석금 2백만 달러를 8월 25일까지 납부하기로 하고 전격 석방됐으나, 아직도 보석금 150만 달러를 납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로스는 당초 8월 25일까지 납부하기로 한 보석금 2백만 달러를 내지 못해 9월 24일까지 기한을 연장 받았다. 그러나 50만 달러만 납부하고 150만 달러를 납부하지 못하자 11월 6일까지 연장 받았으나, 다시 돈을 내지 못해 내년 1월 15일까지 연장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신 로스는 시가 350만 달러상당의 자신의 집을 150만 달러대신 담보물로 제공한 상태로 드러나, 디스커버리 자산운용은 로스에 대한 채권확보기회 마저 놓쳐버렸다.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이 로스대표의 회사인 다이렉트렌딩에 대한 채권행사는 법정관리인에게 위임했지만 개인보증을 선 로스대표에 대한 채권행사권한은 연방법원으로 부터 보장받은 상태다. 하지만 채권행사권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로스의 부동산 2채에 대한 채권행사를 하지 않는 사이 로스는 1채는 매각하고 1채는 연방법원에 보석금 담보로 제출, 디스커버리 측은 로스로 부터 한푼도 건질 수 없게 되고 말았다.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이 손을 놓고 있는 사이 550만 달러상당의 채권확보가 무산된 것이어서, 장 씨 등이 펀드투자자 몰래 로스 측과 모종의 뒷거래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그렇지 않고서는 부동산처럼 쉽게 압류할 수 있는 담보물권을 수수방관한 이유가 설명되기 힘들기 때문이다.
개인보증서 갖고도 압류 않아 회수 놓쳐
본보확인결과 로스는 캘리포니아 주 오렌지카운티 라카나다의 ‘3873 헴스테드로드’ 주택을 지난해 9월 6일 163만1500달러에 팔아치운 것으로 드러났다. 이때는 연방증권거래위원회가 지난해 3월 22일 다이렉트렌딩투자를 상대로 투자 사기소송을 제기하고, 4월 1일 법정관리에 돌입한 때로 부터 5개월여가 지난 시점이다.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이 개인보증을 근거로 압류만 했어도 이 부동산은 매각이 불가능했었다, 그러나 5개월 동안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사이 중요한 담보부동산중 1채가 매각돼 버린 것이다.
또 로스는 이 주택 외에도 오렌지카운티 라카나다의 4097 로빈힐로드 주택을 부인인 질 로스와 함께 공동소유하고 있지만, 증권거래위 소송 뒤 1년여가 지날 때까지 디스커버리 자산운용은 압류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결국 로스는 자신이 체포된 후 연방법원에 이 주택을 보석담보로 제공함으로써, 이제는 연방법원으로 넘어가 버렸다. 로스부부는 지난 2015년 1월 22일 이 주택을 3백만 달러에 매입했으며, 2021년 재산세부과를 위해 오렌지카운티 정부가 평가한 가격은 336만3천 달러에 달한다. 장 씨 측이 방심한 사이에 약 5백만 달러 상당의 채권회수기회를 놓쳐버린 것이다.
연방증권거래위원회도 로스가 체포된 8월 11일, 캘리포니아중부연방법원에 로스 개인에 대한 민사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증권거래위원회는 지난해 3월 22일 다이렉트렌딩에 대한 민사소송을 제기했으며, 이제 로스에 대해 증권사기혐의로 소송을 제기하고, 피해액을 모두 환수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증권위 로스소송 또한 디스커버리가 인수한 쿼터스팟의 장부부풀리기와 수수료 등 과다징수 혐의다. 로스의 회사인 다이렉트렌딩도 쿼터스팟으로 부터 수수료를 5백만 달러이상 과다 징수했지만, 로스자신도 2015년 12월 29일 181만 달러, 2016년 1월 4일 210만 달러 등, 2017년 7월 27일까지 쿼터스팟에서 소개료, 수수료, 배당금등의 명목으로 10차례에 걸쳐 530만 달러를 가로 챈 혐의를 받고 있다. 연방증권거래위도 로스 개인재산에 대한 환수에 나섬으로써 디스커버리자산이 로스에게서 받은 개인보증서는 휴지조각 신세가 됐다. 디스커버리는 왜 자의에 의해 닭쫓던 개신세가 됐을까? 반드시 규명돼야 할 의문이다.
학교 법인카드 룸싸롱 등지에서 거액 결제
한편 장 대사는 또 교육부의 고려대 종합감사에서 자신의 고려대 법인카드를 룸싸롱 등 유흥업소에서 결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는 지난 9월말 발표한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 및 고려대학교 종합감사결과’를 통해, ‘고려대 교수 13명이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음식점으로 위장한 유흥업소에서 1인당 최대 86차례에 걸쳐 법인카드를 결제했다며, 장하성교수등 12명에 대한 중징계, 1명은 경고처분토록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서양음식점에서 법인카드를 결제했다고 주장했으나 감사결과 서양음식점으로 위장된 룸싸롱인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는 ‘서양음식점으로 영업신고가 돼 있으나, 실제 양주 등 주류를 주로 판매하고 별도 룸에 테이블, 소파 등이 구비돼 있으며, 여성종업원 이 손님테이블에 착석해 술 접대 등을 하고, 손님은 TV에 내장된 노래방기기를 통해 가무를 즐길 수 있는 유흥업소이며, 이곳에서 221차례 6690만원이 결제됐으며, 감사에서 적발될 것을 우려, 여러 차례 쪼개서 결제했다’고 밝혔다. 바로 이 법인카드 룸싸롱 부당사용과 관련, 장 대사의 법인카드가 유흥업소에서 사용된 사실이 확인돼 12명의 중징계대상에 장 대사가 포함됐다. 하지만 장 대사는 지난해 고려대에서 정년퇴직함에 따라 중징계처분을 피하게 됐다. 장 대사 일가가 비리와 비리의혹으로 점철된 데다 국민들에게 엄청난 재산상 피해를 입혔다. 우리는 이런 사람을 주요국 대사로 모시고 산다. 우리가 못난 탓이다. 아무래도 이제는 세상이 제자리를 찾기는 힘들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