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M자산운용, 6천만 달러에 매입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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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부침 함께한 뉴저지 주의 옛 대우 건물

‘우여곡절 끝에 다시 한국인 품으로’

대우그룹이 30년 전 미주본사 사옥으로 매입했다 부도 뒤 외국인에게 넘어간 후 삼성전자 미주본사가 임대해 사용하는 건물이 마침내 다시 한국인의 품에 안기게 됐다. 뉴저지 주 릿지필드팍의 5층 규모의 이 건물은 한국의 AIM 투자운용이 매입계약을 체결했으며, 우리 아메리카은행이 모기지 대출을 제공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 지역은 30년 전부터 삼성전자 미주본사가 둥지를 튼 곳으로, 이번 건물매입으로 다시 한국인의 소유로 돌아왔다.
안치용(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 AIM 투자운용이 매입한 뉴저지주 릿지필드팍 85 챌린저로드 건물, 이 건물은 대우인터내셔널의 사옥으로 사용되다 지난 2010년부터는 삼성전자 미주본사가 입주해 있다.

▲ AIM 투자운용이 매입한 뉴저지주 릿지필드팍 85 챌린저로드 건물, 이 건물은 대우인터내셔널의 사옥으로 사용되다 지난 2010년부터는 삼성전자 미주본사가 입주해 있다.

지난 1992년 9월 3일 대우인터내셔널이 2565만 달러에 매입했던 뉴저지 주 릿지필드팍의 85 챌린저로드소재 5층 건물, 건평이 23만3천스퀘어피트에 달하는 이 건물은 대우그룹이 부도 뒤 미국인의 손에 넘어갔지만, 지난 2010년부터 삼성전자가 임대해 미주본사로 사용하는 등 한국기업과 인연이 많은 건물이다. 한국기업의 부침과 한국경제의 흥망성쇠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 건물이 약 30년 만에 다시 한국인의 품으로 돌아왔다.

건물 매입가는 5970만 달러

본보가 뉴저지 주 버겐카운티 등기소 확인결과, 한국의 자산운용회사인 AIM 투자운용이 ‘챌린저에임 C1유한회사’[이하 챌린저에임]를 미국에 설립, 지난 10월 2일 현 소유주인 ‘85 챌린저로드유한 회사’및 ‘85챌린저랜드애퀴지션유한회사’와 매매합의서를 체결했으며, 이 서류를 지난 2일 등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챌린저에임은 엿새 뒤인 지난 10월 8일 우리아메리카은행과 모기지제공합의서를 체결, 이 서류를 지난 10일 등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매합의서와 모기지제공합의서는 매매계약이전에 매도자와 매입자, 그리고 매입자와 은행 간 매매 및 모기지 제공을 합의했다는 서류로, 뉴저지 주는 매매이전에 반드시 이 합의서를 등기해, 공지하도록 하고 있다. 즉 버겐카운티등기소에 이들 서류가 정식 등기됐음은 매매계약이 체결된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며, 이들 서류가 서명일로 부터 약 한달 뒤에 등기된 것을 감안하면, 이미 매매계약 클로징이 마무리됐을 가능성이 크다. 즉 클로징이 끝났지만 아직 등기만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 AIM투자운용측의 챌린저에이임은 지난 10월 6일 우리아메리카은행과 모기지제공 체결한뒤 지난 10일 버겐카운티등기소에 등기를 마쳤다.

▲ AIM투자운용측의 챌린저에이임은 지난 10월 6일 우리아메리카은행과 모기지제공 체결한뒤 지난 10일 버겐카운티등기소에 등기를 마쳤다.

리얼딜닷컴에 따르면 AIM투자운용의 이 건물 매입가는 5970만 달러이며, 이는 올해 버겐카운티가 재산세 부과를 위해 산정한 과표인 3565만 달러보다 약 60%정도 높은 것이다. 하지만 재산세 과표가 현시세보다 턱없이 낮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코로나19 상황임을 감안, 비교적 싼 값에 매입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된다. 제반경비를 포함, 매입에 한화로 약 770억 원이 투입되며, 이중 5백억 원정도를 은행융자로 조달할 것으로 알려져, 우리아메리카은행이 5백억 원 융자의 주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본보가 법인등기부 등본을 확인한 결과 AIM투자운용은 이미 지난 3월 12일 델라웨어 주에 ‘챌린저에임’ 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드러나, 올해 초부터 이 건물 매입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 뒤 ‘챌린저에임’은 지난 10월 6일 뉴저지 주에도 ‘부동산소유 및 임대업’ 명목으로 설립등기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인의 혼이 이어진 건물

AIM투자운용이 미국의 대형빌딩을 매입했다는 것도 의미가 크지만, 조금만 더 깊숙이 들어가 보면, 30년 전 한국기업소유의 빌딩이 외환위기 등으로 미국기업에 넘어갔다가 다시 되찾아왔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70년대 수출신화의 상징으로 불렸던 대우그룹은 지난 1992년 9월 3일 미국법인인 대우인터내셔널명의로 이 건물을 2565만 달러에 매입, 대우의 미주본사 건물로 사용했었다. 그 뒤 1997년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대우그룹이 부도 처리된 후, 대우인터내셔널도 2000년 미국에서 파산보호를 신청했고, 파산절차가 마무리 된 2009년 6월 1일 ’85 챌린저로드 유한회사’등 이른바 ‘KABR그룹’에 1027만5천 달러에 매도됐었다. 대우그룹 매입당시의 약 40% 값에 미국기업에 소유권이 넘어간 것이다.

그 뒤 이 건물은 2009년 12월 삼성전자 미주본사와 10년 임대계약을 체결, 소유주는 바꼈지만 한국기업이 입주함으로써 한국인의 혼이 이어진 건물이다. 삼성전자는 10년 임대계약이 마무리됨에 따라, 최근 다시 2026년까지 임대계약을 연장함으로써 이제 한국인 건물에 한국 최고기업이 입주하게 된 셈이다.

삼성 또한 이 지역과 매우 인연이 깊다, 삼성은 지난 1991년 뉴저지 주 릿지필드팍 55 챌린저로드를 임대, 이 지역에 둥지를 틀었었다. 삼성과 대우의 미주본사들이 바로 옆 건물이었던 것이다. 그 뒤 삼성은 105 챌린저로드로 이주했었고, 삼성전자가 세계최고의 전자업체로 우뚝 서면서 별도 사옥이 필요하자 105 챌린저로드에는 삼성계열사 몫으로 남겨두고 2010년부터 85 챌린저로드를 임대, 확장 이전한 것이다. 삼성이 릿지필드팍에 자리 잡은 지 약30년이 다 됐고, 이 건물을 계속 임대함으로써 삼성으로서는 이 지역이 제2의 고향이 된 셈이다.

▲ 85 챌린저로드 건물은 대우그룹이 외환위기이후 부도가 난뒤 2000년 미국법인인 대우인터내셔널도 파산보호를 신청함에 따라 약 9년간 파산관재인이 관리하다 2009년 6월 1일 KABR그룹에 1025만 5천달러에 매각됐다.

▲ 85 챌린저로드 건물은 대우그룹이 외환위기이후 부도가 난뒤 2000년 미국법인인 대우인터내셔널도 파산보호를 신청함에 따라 약 9년간 파산관재인이 관리하다 2009년 6월 1일 KABR그룹에 1025만 5천달러에 매각됐다.

한국자본, 제로금리이용 부동산투자

한편 한국 투자자들의 미국부동산 매입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지속적으로 증가, 올해 9월까지 15억6천만 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했고, 외국인들의 미국부동산투자규모에서도 지난해 10위에서 올해는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AIM투자운용 외에도 한국투자증권이 지난달 캘리포니아 주 오렌지카운티 산타애나의 ‘2 맥아더플레이스’의 건평 20만스퀘이피트규모의 사무용빌딩에 354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 건물은 지난해 오션웨스트캐피탈이 8300만 달러에 매입한 9층 건물에 투자한 것이며, 오션웨스트캐피탈 또한 한국인인 필립 최 씨 등이 주도하는 투자회사로 확인됐다.

연금규모로 전세계 1,2위를 다투는 한국의 국민연금공단도 맨해튼 원매디슨애비뉴의 빌딩공사에 착수했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5월 부동산개발업체인 히네스와 4억9220만 달러를 투자, 원매디슨빌딩의 지분을 49.5% 확보한데 이어, 지난 16일 코로나 19에도 불구하고, 12억5천만 달러에 달하는 빌딩보수공사에 착수했다.

이들은 최첨단빌딩으로 거듭나는 보수공사에 3년이 걸리는 만큼, 2023년 완공시점과 부동산경기가 다시 활성화되는 시점이 겹친다며 최적의 시점에 투자를 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하나대체자산투자운용도 시애틀의 퀄트릭스 타워를 6억8800만 달러에 매입하기로 했으며, 솔브레인홀딩스는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의 사무실 건물 3개를 1억6천만 달러에 매입하는 등 한국 자본의 미국부동산투자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자본이 사실상 제로금리인 미국의 저금리를 이용, 과감한 투자를 감행하면서 미국부동산시장의 큰손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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