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SK이노베이션’ LG 로비 총력전 vs SK 소송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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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치도 물러설 수 없는 전기차 배터리전쟁 ‘사운 걸었다’

국제무역위원회 판정 앞두고 치열한 로비전쟁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전기배터리전쟁이 다음달 10일 국제무역위원회 판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LG화학이 지난해 4월 소송전에 로비회사부터 고용하는 등, 미국각계 로비를 위해 6개 회사를 고용, 30여만 달러를 퍼부으며 치열한 로비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SK 이노베이션은 지난달에야 1개회사를 고용했으나, 국무부자료에 따르면 로비자금은 집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LG화학이 동맹군격인 GM에 납품한 배터리가 화재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이달 초 전량이 리콜 된 반면, 지난 20일 대표적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의 중국공장 ‘모델 Y’납품계약을 따내는 등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안치용(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 시보레 볼트(왼쪽), ▲ 현대 코나

▲ 시보레 볼트(왼쪽), ▲ 현대 코나

LG화학은 지난해 4월 19일 국제무역위원회에 제소하기 직전인 지난해 4월 1일 로비회사부터 고용하고, 소송전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LG화학은 지난해 4월 1일 포토맥 로그룹과 로비계약을 체결한 것을 비롯해, 미 최대로펌으로 꼽히는 앳킨검프 스트라우스 하우어 앤 펠트[이하 앳킨검프], CGCN, 덴튼스유에스, 호건 로벨스유에스, 밀러 스트래티직스등 모두 6개 로비회사를 고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본보가 연방국무부 로비데이터베이스를 확인한 결과 LG화학은 지난해 4월 19일 포토맥로그룹과 로비계약을 체결하고 사흘 뒤인 4월 22일 7만5천 달러, 7월 22일과 10월 18일, 그리고 올해 1월 18일과 4월 16일, 7월 17일과 10월 12일등 여섯 차례에 걸쳐 각각 1만 달러씩 6만 달러등, 모두 13만5천 달러를 지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 LG화학은 지난해 4월부터 6개 로비회사를 고용, 31만여달러를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무부 로비데이터베이스 11월 21일기준]

▲ LG화학은 지난해 4월부터 6개 로비회사를 고용, 31만여달러를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무부 로비데이터베이스 11월 21일기준]

LG, 지난달에만 3개 로비회사 추가계약

LG화학은 또 국제무역위원회 제소 약 1년만인 올해 3월, LG화학 미주법인명의로 앳킨컴프와 로비계약을 체결하고 4월 20일 1만 달러, 7월 20일 1만 달러 등 2만 달러를 지급했고, 올해 4월 20일 호건로벨스유에스와도 로비계약을 체결하고, 7월 20일 4만 달러, 지난달 19일 1만 달러등 5만 달러를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LG화학은 국제무역위원회 심리가 막바지로 치닫던 지난달 로비회사 3개를 한꺼번에 고용하고, 로비에 총력을 기울인 것으로 확인됐다. LG화학은 지난달 2일 덴튼스유에스와 밀러 스트래티직스 등 2개사와 로비계약을 체결했고, 지난달 30일 CGCN그룹에도 로비를 맡긴 것으로 드러났다. LG화학은 지난달 19일 덴튼스에 1만5천 달러, 또 지난달 20일 밀러 스트래티직스에 5만 달러, CGCN에 이달 1일 4만1666달러 등을 지급했다.

▲ LG화학은 지난해 4월 포토맥로그룹에 7만5천달러의 로비자금을 지급하는등, 모두 7차례에 걸쳐 13만5천달러를 집행했다.

▲ LG화학은 지난해 4월 포토맥로그룹에 7만5천달러의 로비자금을 지급하는등, 모두 7차례에 걸쳐 13만5천달러를 집행했다.

즉 LG화학은 6개 로비회사를 고용, 31만1666달러를 지급했고, 지난달이후에만 12만6666달러를 투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LG화학이 지난달 27일 월스트릿저널에 ‘미국 대통령은 국제무역위윈회 판정에 관여하지 말라’고 공개반발한 시기를 전후해 집행한 로비자금이 최근 1년6개월간 집행총액의 3분의 1을 넘을 정도로 크게 늘어났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5일 코빙턴앤빌링과 로비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21일 현재, 아직 자금을 집행하지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코빙턴앤빌링은 로비계약 체결보고서에서 고객은 SK이노베이션이며, SK홀딩스가 지분의 33.4%를 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지난해 4월부터 6개 회사를,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1개 회사를 각각 고용했고 LG화학은 31만여 달러를 로비자금으로 퍼부은 반면 국무부데이터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한 푼도 로비자금을 집행하지 않은 것이다. 로비회사와 로비자금 집행에서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압도한 것이다. LG화학은 미국에 로비가 합법적이란 사실을 이용, 배터리전쟁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필사적으로 덤벼들며 소송과 로비 양면전략을 펼친 반면, SK이노베이션은 소송에만 집중한 셈이다.

미, LG배터리 장착 전기차 전면 리콜

이처럼 LG그룹이 사활을 건 로비전을 펼치는 가운데, LG화학 배터리를 장착한 GM과 현대자동차의 전기차가 잇따라 리콜 되는가 하면, 테슬라 중국공장의 Y 모델 배터리를 수주하는 등 냉온탕을 왕복하고 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는 지난 13일 화재발생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LG화학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를 전면 리콜하기로 해 충격을 주고 있다. 리콜대상은 2017년에서 2019년 사이 생산된 쉐보레 볼트전기차로, 모두 6만8600대이며, 이중 미국 내 판매 분이 5만9백여대로 확인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볼트전기차에 장착된 고전압배터리는 LG화학 오창공장에서 생산됐다고 보도했다.

▲ SK이노베이션은 지난 5일 코빙턴앤벌링로펌과 로비계약을 체결했으며, 국무부 데이터베이스조회결과 아직 로비자금은 집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 SK이노베이션은 지난 5일 코빙턴앤벌링로펌과 로비계약을 체결했으며, 국무부 데이터베이스조회결과 아직 로비자금은 집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앞서 연방도로교토안전국도 지난달 볼트 전기차 뒷좌석 하단부에서 주차중 화재가 발생한 사건 3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으며, 볼트전기차 소유주에게 주택화재우려가 있다며, 주택 거라지에 주차하지 말고 집에서 먼곳에 주차하라고 권고했다. 집까지 홀랑 태울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또 제너럴모터스는 볼트전기차의 배터리가 완전히 충전되거나 충전량이 백%에 가까울 때 불이 날 위험이 있다며, 정확한 화재원인을 찾을 때까지 배터리를 90% 이하로 충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너럴모터스는 연방도로교통안전국이 조사하는 3건외에 2건이상의 화재발생신고가 더 있었다고 설명하고, 다만 2020년 생산한 볼트전기차는 리콜대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도 지난달 8일 LG화학이 생산한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 코나가 화재위험이 있다며 한국은 물론 미국, 유럽, 중국등에서 자발적 리콜에 돌입했다, 현대차는 지난 2018년부터 10월까지 국내외에서 코나 화재가 14건 연이어 발생하자 지난 2017년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생산된 코나전기차 7만7천여대를 리콜한다고 밝혔다, 이 코나에 장착된 배터리도 LG화학 제품이다.

악재 불구 테슬라 모델Y 배터리 전량수주

이와 관련, 국토부는 ‘코나 전기차는 차량충전 완료 뒤 고전압배터리의 셀제조불량으로 인한 내부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 제조공정상 품질불량으로 양극판과 음극판 사이에 있는 분리막이 손상됐다’고 공식발표했다. 즉 LG화학의 품질불량이 화재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반면 LG화학은 ‘현대차와 공동으로 실시한 재연실험에서도 화재로 이어지지 않아 분리막 손상으로 인한 배터리 셀불량이 원인이라고 할 수 없다’고 정부발표에 강력히 반발했다.

LG화학은 다음달 1일 LG화학에서 배터리사업을 분할한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을 출범시키며, 오는 2024년까지 연매출을 30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배터리화재 등으로 대손충당금을 더 쌓아야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출범부터 난관에 봉착한 셈이다.

LG화학에 나쁜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LG화학은 지난 20일, 내년부터 중국에서 생산되는 테슬라 ‘모델Y’에 장착되는 전기배터리를 전량 수주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중국 상하이에서 생산되는 모텔 Y납품계약을 이미 체결했으며, 수주액이 연간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리콜소식이 이어지는 가운데 연간 3조원에 달하는 거액을 수주한 것은 그야말로 반전카드가 아닐 수 없다.

LG화확과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배터리전쟁은 다음달 10일 국제무역위원회 최종판정을 앞두고 있다. LG화학은 최종판정이 두 차례 연기되자, 지난달 27일 LG측이 워싱턴 포스트지에 ‘미국 대통령이 지적재산권 약탈범을 보호하려 한다’는 칼럼을 자사 고위직 임원의 기고문을 토해 실명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하고 로비회사 6개를 고용, 집중포화를 쏟아낼 정도로 전사적으로 매달리고 있다. 6 대 1의 로비전쟁, 과연 누가 최종승자가 될지 전 세계의 비상한 관심과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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