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차남 조현문, 종로 땅 매각…‘그 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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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家 문제아 ‘왕자의 난’ 조현문 변호사

2천억대 땅 매각 ‘뒷말 무성한 이유’

조현문‘형제의 난’을 일으켰던 조석래 효성회장의 둘째 아들 조현문 변호사가 자신의 마지막 한국부동산으로 알려진 서울 효제동 부지를 2천억원상당에 매각하는 것으로 밝혀져, 한국재산을 모두 정리하고 부모형제와의 소송전을 마무리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조변호사는 2012년 8월부터 효성과 자신의 형제들을 상대로 약 30건의 소송, 고소, 고발을 했지만, 이중 승소한 것은 20% 정도로, 무리한 소송이 많았다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또‘황제의 귀환’ 이라는 프로젝트가 박근혜 탄핵정국에서 공개되면서 부모인 조석래회장 내외를 상대로 입에 담기 힘든 막말을 한 사실이 드러나자 싱가포르로 영구이주하려 한다는 분석도 낳고 있다. 그러나 조변호사의 한국재산매각은 혹시 부모형제와의 소송에서 질 경우 재산압류에 대비한 것이며, 한국재산을 정리한 뒤에는 더욱 더 공격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낳고 있다.
<특별취재반>

효성의 노른자위 땅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동륭실업이 지난 10월 20일 영업양도공시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동륭실업은 건물노후화에 따른 임대사업 등 중단으로 2020년 12월 15일 효제피에프브이주식회사에 2073억원에 부동산임대업 등 영업을 양도한다고 밝혔다. 동륭실업은 지난 10월 14일 이사회 결의를 거쳤고 12월 10일 주주총회를 열어 주주들의 동의를 받은 뒤 12월 15일 거래를 마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1600억 원 이상 현금 손에 쥘 듯

동륭실업은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차남인 조현문 변호사가 80%의 지분을 가진 대주주이며, 장남인 조현준 회장과 삼남인 조현상 사장이 각각 1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달 10일 주주총회에서 조현준-조현상 두 사람의 의지와 상관없이 조현문변호사만 찬성하면 의결정족수를 충족시키기 때문에 영업양도는 100% 승인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 조현준-조현상 두 사람이 반대한다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동륭실업측은 영업양도에 반대하는 주주는 주주총회전 서면으로 반대의사를 통지하고, 총회 결의일로 부터 20일 이내에 주식의 종류와 수를 기재해 서면으로 주식매수를 청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주주총회 결의가 확실시되는 12월 10일부터 20일 이내인 12월 30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이다.

동륭실업은 효성그룹산하의 알짜배기 부동산소유회사로 조현문 변호사는 이를 통해 1600억원이상의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륭실업이 이번에 매각하는 부동산은 서울 종로구 효제동 67-2, 84-1, 91, 94-2, 95-1, 95-2, 98번지 및 연지동 136-49번지등 모두 8개필지로, 부지면적은 6815제곱미터이며 양도가격이 2073억원, 즉 약 2천평 부지를 평당 1억387만원에 매각하는 것이다. 1평당 1억원을 호가하는 금 싸리기 땅이며, 약 3천만원에 달하는 올해 공시지가의 3,3배에 거래가가 형성됐다.

▲  조현문 변호사가 매각을 추진중인 종로구 효제동 98번지 일대

▲ 조현문 변호사가 매각을 추진중인 종로구 효제동 98번지 일대

동륭실업이 자산총액이 631억원이라고 공시한 것을 감안하면, 매매가 2073억원은 자산의3배에 달하며, 이는 공시지가의 약 3.3배에 팔린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 부지는 일반상업지역으로, 그동안 유료주차장, 창고 등으로 사용되면서, 연매출이 고작 13억63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종로도심에 마지막 남은 대형 나대지지만, 조현문 변호사가 지난 2013년 이후 아버지 조석래회장 및 두 형제를 상대로 법적소송을 벌이면서 개발이 이뤄지지 않았다. 효성 측으로서는 금싸라기땅을 효율적으로 이용하지 못한 것이지만, 그동안 땅값이 2배가량 폭등함으로써 땅을 놀리면서도 땅주인인 조현문 변호사는 돈방석에 앉았다. 2015년 공시지가가 약 380억 원, 올해 공시지가는 6백억 원 상당으로 올랐고, 매매가는 2015년 추정 천억 원 상당에서 이번에 2073억 원으로 두 배, 약 1천억이 오른 셈이다.

형제의 난으로 지가 1천억 상승

오는 15일 매각이 만료되고 현금이 입금되면 조현문변호사는 1600억원 상당을 챙김으로써 그동안의 주식매각 등을 감안하면 현금으로만 3300억원정도를 갖게 된다. 조변호사는 지난 2012년 이전에 웰링턴골프장 소유주로 유명한 효성그룹 산하 두미종합개발 소유의 경기도 이천 부지를 매각, 340억원상당의 현금을 확보했었다. 또 2013년 2월 27일과 2014년 1월 14일과 15일 주식회사 효성의 주식 약 253만주를 전격매각, 1300억원의 현금을 챙겼고, 지난 2015년 10월 13일부터 11월 6일까지 효성산하 카프로의 주식 85만주를 11억5천만원에 매각했었다. 대충 계산해도 이번 동륭실업 부지매각까지 더하면 약 3300억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현금부자가 된 것이다.

엄청난 주식과 부동산을 소유한 재벌2세들이 많지만, 이들 대부분은 현금화하지 않은 자산을 소유하고 있다. 주식과 부동산이 있어도 현금화가 안 돼 그림의 떡이고, 현금은 고사하고 증여세나 상속세도 마련하지 못해 쩔쩔매고, 몇 년에 걸쳐 분할해서 납부하는 실정이다, 반면 조변호사는 미실현이익이 아닌 현금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대한민국 재벌2세 중 ‘내 노라’하는 현금왕이 된 셈이다.

▲  동륭실업, 2020년 10월 20일 영업양도결정 공시

▲ 동륭실업, 2020년 10월 20일 영업양도결정 공시

조변호사는 이외에도 효성의 부동산보유회사인 주식회사 신동진과 주식회사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의 지분을 각각 10%씩, 효성 TNS[구 노틸러스효성]의 주식 14.13%, 더클래스효성의 주식 3.48%를 보유하고 있다. 동륭실업이 조현문변호사가 지분 80%를 보유한 반면, 트리니티에셋은 조현준회장이 지분의 80%, 신동진은 조현상사장이 지분의 80%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즉 조석래회장이 아들이 3명임을 감안, 부동산회사를 3개 설립하고 세 아들에게 1개씩 골고루 나눠준 셈이다. 이중 조변호사만 지난 2013년 2월 27일 전격적으로 이사를 사임하면서 효성 주식을 내다 팔고 부모형제들과 소송전을 벌인데 이어, 효제동 금싸라기땅마저 매각하는등 재산을 빠르게 현금화시키고 있다. 조변호사 소유 미상장주식의 가치도 최소 1천억원이상으로 평가되지만, 매도가 쉽지 않은 현실을 감안하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은 모두 현금화한 셈이다.

실탄 충분히 마련 ‘소송확전’ 우려

그렇다면 조변호사는 3300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어디에 사용할까? 조변호사가 왕자의 난의 정점에 서있기에 갖가지 추측이 난무한다. 조변호사는 자신이 직접 경영권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유일한 회사인 동륭실업의 영업권을 몽땅 매도함으로써 사실상 동륭실업은 유명무실한 회사가 될 가능성이 크고, 한국 내 기업의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 돈을 싱가포르로 가져갈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본보는 지난 2월 뉴욕주법원에 등록된 조변호사의 변호사면허등록서류를 통해 조변호사가 싱가포르에서 인헤리턴스 엔터프라이즈라는 투자회사를 운용하고 있음을 최초로 밝혔었다. 2017년 한국에서 사라진 조변호사의 소재가 처음 확인된 순간이었다.

이처럼 조변호사가 싱가포르에서 사업을 하고 있고, 한국의 기업에서 손을 뗌으로써 자연히 싱가포르로의 현금을 이동시킬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는 것이다. 해외투자가 자유화된 만큼 싱가포르로 자금을 옮기는 것은 법적으로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2013년부터 자신의 형제는 물론 부모인 조석래회장 부부, 그리고 효성그룹등과 각종 소송전을 벌이면서 적지 않은 비난을 받았다는 점에서 동륭실업 땅 매각을 계기로 한국과의 인연을 끊고 싱가포르에 집중하면서, 자연스럽게 소송전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형제와의 소송전은 그렇다손 치더라도 친부모를 상대로, 치밀한 작전하에 막말을 퍼부었다는 사실이 우병우 전 민정수석 재판과정에서 우발적으로 폭로되면서 소송전을 계속할 명분을 잃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경우, 부모 잘 만난 덕에 축적한 막대한 재산을 국외로 옮기는 데 대한 도덕적 비난이 제기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그러나 만약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을 취하하고, 부모형제와 화해를 한다면 세간의 시선은 달라질 수 있고, 외국행을 택할 수 밖에 없는 데 대한 이해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가족 화해 기대는 물 건너간 듯

반면 최대한 많은 재산을 현금화함으로써 운신의 폭을 넓히고, 왕자의 난을 확전시킬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소송전에서 패소할 경우 압류당할 수 있는 재산들을 대부분 처분했기 때문에 부담이 훨씬 줄었다는 것이다. 비상장주식, 즉 현재 매도가 힘든 주식을 제외하고는 모두 처분했기 때문에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더욱 가열찬 투쟁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는 분석이다. 이 경우 가족은 물론 자신이 몸담았던 회사, 더 나아가 국민에게 끼치는 불편이 크다는 점이 부담이 될 수 있으며, 확전으로 얻을 수 있는 실익이 크지 않다면 이쯤에서 그만 둘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신 적당한 선에서 담판을 지으려 할 것이라는 추측이다.

현재 싱가포르에 거주중인 조변호사는 인헤리턴스 엔터프라이즈라는 투자회사를 설립, 운영하고 있으며,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12일 프랑스의 수처리회사인 시티탭스에 최대 220만파운드를 투자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017년 중반, 가족전체가 싱가포르로 이주한 뒤 한국에는 귀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조변호사, 2천억 원대의 땅 매각이 가족과의 화해로 이어질지, 아니면 왕자의 난 확전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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