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뷰에 이어 맨해튼뷰까지’ 혜민스님 미국부동산 추적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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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言은 무소유…行은 유소유’ 혜민스님의 일탈

승려의 삶이 무겁다면
‘이를 내려놨어야한다’

혜민혜민스님이 남산이 바라다 보이는 집에 이어, 맨해튼이 한눈에 바라다 보이는 뉴욕 브루클린의 콘도를 매입했다는 사실이 연합뉴스 보도로 드러난 가운데, 본보가 부동산관련 등기서류 일체와 재산세 고지서등을 확인한 결과, 혜민스님은 현재도 한 미국인과 이 콘도를 소유하고 있으며, 콘도매입 당시 빌린 모기지 대출을 2년여 만에 모두 상환하는 등 만만찮은 재력을 과시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혜민스님은 이미 14년 전에도 성별미상의 미국인과 함께 뉴욕 퀸즈의 코압을 매입했던 것으로 드러나, 사실상 경제공동체로 추정되는 이 미국인과의 관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치용(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남산뷰에 이어 맨해튼뷰까지, 연합뉴스의 보도로 무소유의 삶을 강조하던 혜민스님의 풀소유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뉴욕에서 한 미국인과 함께 2차례나 부동산을 공동 매입했던 것으로 확인돼, 이제는 경제공동체 논란, 더 크게는 두 사람의 관계 등으로 논란이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본보가 뉴욕시 부동산등기소 확인결과 혜민스님의 속명인 ‘주봉석’이라는 이름으로 등기된 서류는 모두 3건, ‘주라이언봉석’이라는 이름으로 등기된 서류는 모두 6건으로 나타났다. 또 혜민스님은 2006년부터 등기상 이름이 ‘주봉석’이었으나, 2012년부터 ‘주라이언봉석’이라는 이름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부동산매입, 부동산매도, 모기지계약서, 모기지완납, 유체동산담보설정서, 콘도관리위원회 위임장등 9건의 서류 모두에 미국인 1명의 이름이 함께 올라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브루클린인근에 125만 달러 콘도도 보유

혜민스님은 지난 2011년 5월 27일 미국인 A씨와 함께 뉴욕 브루클린의 ‘2 노스사이드 피어스’의 콘도 한 채를 61만950달러에 매입한 뒤, 6월 1일 뉴욕시 등기소에 매매서류 등기를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콘도는 브루클린 윌리암스버그의 이스트리버 부두 근처에 자리 잡은 콘도로, 눈앞으로 맨해튼 마천루가 그림처럼 펼쳐진 곳이다. 건평은 923스퀘어 피트, 약 26평정도이며 방2개와 욕실3개를 갖추고 있으며, 부동산중개업체 질로우닷컴이 추정한 현재시세는 125만6천여달러 상당이다.

본보가 확인한 매매서류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매입자가 혜민스님 1명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미국인A씨가 공동매입자로 기재돼 있었다. 혜민스님은 매매서류에서 ‘라이언 봉석 주’라는 속명을 사용했고, 혜민스님과 A씨 두 사람이 서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두 사람은 매입당일인 5월 27일 공증을 받기 위해 L모 공증인 사무실에 나란히 출석했고, 4월 4일 가계약을 한 뒤 두 달이 채 안 돼 클로징을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혜민스님과 A씨는 같은 날 모기지대출업체 MERS로 부터 45만 달러의 모기지 대출을 얻었다. 모기지 대출서류에 따르면, 이 대출은 연리 2.25%에 30년 만기로, 상환기일은 2041년 6월 1일로 확인됐고, 연체 시 금리는 8.125%였다. 그러나 두 사람은 모기지대출을 얻은 지 약 2년4개월만인 2013년 9월 26일 45만 달러 전액을 상환한 것으로 확인돼, 만만치 않은 경제력을 과시했다.

▲(왼쪽) 혜민스님이 지난 2011년 A씨와 공동매입한 뉴욕 브루클린 콘도 ▲ 혜민스님이 지난 2006년 A씨와 공동매입한 뉴욕 퀸즈 잭슨하이츠의 코압

▲(왼쪽) 혜민스님이 지난 2011년 A씨와 공동매입한 뉴욕 브루클린 콘도 ▲ 혜민스님이 지난 2006년 A씨와 공동매입한 뉴욕 퀸즈 잭슨하이츠의 코압

그렇다면 이들은 현재도 이 콘도를 소유하고 있을까? 본보가 뉴욕시 재무국에서 이 콘도의 재산세 고지서를 확보, 검토한 결과, 가장 최근 고지서인 지난 11월 21일 발부된 고지서에는 소유주는 ‘혜민스님과 A 씨’로 명시돼 있으며, 재산세 고지서 수령자는 해당콘도의 ‘주 라이언 봉석’으로 기재돼 있었다. 그동안‘매입기록만 있을 뿐 매도 기록은 없어, 2011년 매입이후 계속 보유했을 것으로 짐작된다’고 보도돼 왔으나, 이 재산세 고지서를 통해 현재도 보유하고 있음이 명백히 확인된 것이다.

‘개인명의 재산 취득’ 규율 위반

더욱 놀라운 사실은 혜민스님과 A씨가 약 14년 전인 2006년 8월 7일 뉴욕 퀸즈 잭슨하이츠의 86-11, 34애비뉴의 코압을 15만5천 달러에 공동 매입했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이 코압 매입 당시에도 ‘BNY모기지컴퍼니’로 부터 액수미상의 대출을 받은 뒤 2010년 9월 29일 이를 모두 갚았다. 그 후 2011년 브루클린의 콘도를 매입하고 약 8개월 뒤인 2012년 1월 19일 이 코압을 17만9천 달러에 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즉 두 사람은 14년 전 작은 집을 샀다가 돈을 더 벌어서 이 집을 팔고 8년전 더 큰 집으로 옮겨간 셈이다.

▲ 혜민스님은 미국인 A씨와 함께 지난 2011년 5월말 브루클린의 콘도 1채를 약 61만달러에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 혜민스님은 미국인 A씨와 함께 지난 2011년 5월말 브루클린의 콘도 1채를 약 61만달러에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시에 등기된 서류에 두 사람의 이름이 나란히 올라있지만, 서류에는 두 사람의 관계는 기재돼 있지 않았다. 하지만 적어도 14년 이상 서로를 알았고, 집을 두 채나 함께 사고팔았으며, 현재도 함께 소유한 사실이 드러남으로써 경제적 문제를 믿고 의지할 정도로 친밀한 관계로 추정된다. 혜민스님의 주활동무대가 한국인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A씨와 공동으로 투자를 한 셈이며, 이 정도라면 경제공동체로 볼 수 있다.

혜민스님이 승려이기에 당연히 14년 이상 두 채의 주택을 공동 소유한 A씨의 정체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이 A씨는 성별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지난 1일 구글에서 이름을 검색한 결과, 링크드인[LINKEDIN]에 경력이 기재돼 있다고 나왔으나, 클릭한 결과 이미 링크드인에서 확인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링크드인은 A의 페이지에 대해 ‘THIS PROFILE IS NOT AVAILABLE’ 이라고 안내했다. 현재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비공개로 전환됐음을 의미한다. 맨해튼에서 전문직 직종에 종사하는 A는 혜민스님보다 나이가 제법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글 검색만을 통해서도 쉽게 알 수 있는 인물이다.

혜민스님은 2000년 합천 해인사에서 사미계를 받아 예비승려가 됐고, 2008년 김천 직지사 에서 비구계를 받고 대한불교 조계종 승려가 됐다. 조계종은 소속승려가 종단이익이나 중생구제 목적 이외에 개인 명의로 재산을 취득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따라서 혜민스님과 A와의 관계가 단순한 공동 투자자라고 하더라도 2008년 이후인 2011년 브루클린 콘도를 매입한 것은 이 같은 규율을 어긴 셈이다.

▲ 2018년 혜민스님이 출판한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이라는 책에 기재된 혜민스님의 약력

▲ 2018년 혜민스님이 출판한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이라는 책에 기재된 혜민스님의 약력

‘이미 승려의 삶에서 이탈’ 논란

혜민스님은 1974년 1월생으로 알려졌으며, 하버드대와 프린스턴대에서 종교학으로 석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메사추세츠주 앰허스트의 햄프셔칼리지에서 동아시아종교학 부교수로 7년여 재직했다. 특히 2012년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2016년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2018년 ‘고요할수록 맑아지는 것들’ 등의 베스트셀러를 저술,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아픈 마음을 치유해준 사람이다.

하지만 이제 그의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음이 드러나고 있다. 특히 본인이 스스로 선택한 승려의 삶, 대부분의 사람들이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승려의 삶에서 일정부분 이탈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만약 승려의 삶이 무겁다면 이를 내려놓으면 된다. 많은 사람들 이 혜민에 열광하는 것은 그가 승려이기 때문에 아니라, 그가 던지는 메시지때문이다. 그의 메시지대로라면 혜민은 굳이 승려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갈 필요가 없으며, 이미 승려의 삶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다.

승려라는 타이틀이 없더라도 그의 메시지는 충분히 가치가 있다. 무거운 짐 내려놓는다면 혜민 스스로가 자신의 메시지에 화룡점정을 찍는 격이다. 승려를 내려놓은 자연인 혜민의 메시지는 더욱 감동적일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떠밀려서 내러오고, 자신은 물론 그에 열광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실망을 안기게 될 것이다. 멈추면 보인다. 무겁다면 내려놓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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