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선데이저널 10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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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와 불법 편법으로 반복되는 잔혹한 역사…

‘촛불 정부도 다를 바가 없었다’

우리는 지금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어둠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곳곳이 셧다운 되며, 이로 인한 한인들의 피해는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크다. 1992년 한인타운 곳곳이 화마로 뒤덮였던 흑인폭동 때도 이런 고통은 겪지 못 했다. 불타고 부서진 건물은 손수 청소하고 수리하면 됐다. 흑인들의 폭동이 끝나자 언제 그랬냐는 듯 한인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일상을 빼앗겼다. 이맘때면 늘상 가족들과 웃고 지냈던 크리스마스의 기쁨이 언제 우리에게 다시 돌아올지 알 수 없다. 그만큼 코로나19의 피해는 깊고 넓다. 하지만 긴 어둠 속에서도 반드시 아침이 찾아오듯 우리에게도 아침이 찾아올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그 어떤 정부보다 많은 기대와 사랑을 한 몸에 받고 태어난 정부였다. 헌정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를 겪은 국민들에게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기회는 균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2020년 한 해는 대통령의 이런 공언이 허언이었음이 드러난 한 해였다. 정권 실세들이 연루된 사모펀드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선의의 피해자들이 길바닥으로 내몰렸다.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덮은 것은 코로나19였다.
세기의 환난 가운데서도 본지는 여야를 넘나드는 기득권 세력의 감시견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기 위해 충실했다. 취재가 쉽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나름 의미 있는 기사들로 독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 본지가 보도했던 사모펀드 사기 사건들이 본국 언론과 피해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으며, 이를 덮기 위한 친정권 검찰의 눈물겨운 노력도 의미가 있었다고 자평한다. 여기에 윤석열 검찰총장 검증 시리즈나 삼성그룹 실세로 떠오른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 기사도 주목을 받았다. 2020년 한 해를 마무리하며 선데이저널이 취재하고 꼽은 10대 뉴스를 정리해본다.
< 연 훈 발행인 >

중제

011. 이재용의 품으로 돌아간
최재경 전 특수부 칼잡이

2020년 한해는 대한민국 1등 기업 삼성그룹에 터닝포인트가 되는 한 해였다. 오랫동안 병상에 있던 이건희 회장이 사망했고, 이재용 부회장이 명실상부 삼성의 1인자가 됐다.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은 편법 경영권 승계의 굴레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법원을 오가고 있다. 이 부회장을 옭아매고 있는 불법과 편법의 굴레는 아버지 때부터 시작된 것으로 그 뒤는 항상 조력자들이 있었다. 이학수 부회장이나 이종왕 전 법무실장이 바로 그들이다. 이재용 부회장에게도 이런 조력자가 있었다. 바로 최재경 전 민정수석이다. 막후에서 활동하던 최 전 수석의 존재는 본지 보도로 처음 수면 위로 드러났다. 몇 차례 보도 후 최 전 수석은 지인을 통해 본지 발행인에게 연락을 하면서 “선데이저널이 나에게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음은 몇 차례 걸친 최재경 전 수석 관련 보도의 일부분이다.

『 현재 삼성에서 이 전 실장과 같은 역할을 하는 인물은 최재경 전 민정수석으로 알려져 있다. 최 전 수석은 공식적으로 삼성그룹 준감위에 참여하지 않고 있지만 준감위 구성 과정에서 여러 법조계 인사들을 추천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준감위는 준감위원 6명과 그 밑에 수십명의 변호사, 회계사 등이 일하고 있다. 특히 감시기구인 만큼 변호사들의 비중이 월등히 높은데, 이 변호사들을 꾸리는 데 있어서 최재경 전 수석이 보이지 않는 손으로서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한다. 최 전 수석은 이건희 회장과 같은 TK출신으로 이종왕 전 법무실장과도 막역한 사이로 전해진다. 또한 그는 특수부 검사를 오래한 인연으로 윤석열 검찰총장과도 가까운 사이다.
최재경 전 수석은 2005년 대검 중앙수사부의 삼성 수사 당시 주임검사 역할을 했던 인물로 삼성에게 면죄부를 줬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그는 200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조성된 800억원대 삼성 채권의 사용처를 수사해온 대검 중수부는 2005년 삼성 채권이 노무현 캠프와 한나라당 등 정치권에 흘러들어간 사실 등을 추가로 밝히고 수사를 마무리지었다. 검찰은 삼성 채권의 총규모를 837억원으로 결론내렸으며, 수사 과정에서는 퇴직 임원들에게 20여억원의 채권이 전달되고 이들이 증여세를 내지 않은 사실도 확인했다. 검찰은 그러나 “삼성에 공이 많고 우리나라 경제발전에도 기여한 사람들에게 준 격려금이니 그냥 넘어가자”고 말했다.
최 전 수석은 이전부터 삼성 장학생이란 비판을 받았던 인물이다.
그는 대검 중수부에서 삼성 비리 수사를 담당하기 전인 지난 2002년, 최 전 수석은 법무부 검찰국에서 근무했다. 최 전 수석의 부인 황모 씨는 약사인데, 2002년 삼성엔지니어링 사옥 준공 때부터 점포를 임대해서 약국을 운영했다. 사옥 맞은편에 타워팰리스가 있고, 당시는 입주가 시작될 때였다. 최 전 수석이 대검 중수부장이던 2012년, 이런 사실이 국회에서 논란이 됐다. 서기호 당시 정의당 의원 등이 이 문제를 거론했었다. 고위 검사 가족에게 삼성이 베푼 특혜라는 것이다. 당시 최 전 수석은 공직자 재산 신고 내역에는 없었던 타워팰리스에 주소지를 뒀던 사실도 드러났다. 타워팰리스 역시 삼성이 시공 및 분양을 했다. 고위층에 대한 특혜 분양 의혹이 불거졌었다.』
– 2020년 5월 14일 1217호 보도 中

022. 강기정, 기동민 등 정권실세들이…
모든 의혹은 한 곳을 향하고 있다

올 한 해 본국은 각종 사모펀드로 인해 뜨거운 논란이 일었다. 라임펀드, 옵티머스펀드, 디스커버리(장하성 동생 운영) 펀드 등 이름도 헷갈리는 펀드들마다 피해자가 생겼다. 공교롭게도 모든 펀드들이 문재인 정부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는 의혹들이 제기됐다. 정권 실세부터 말단 청와대 직원들까지 사모펀드에 두루 연관되어 있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런 국면에서 본지는 거론되는 정권 실세들의 이름을 가장 먼저 추적 보도하며 이슈를 주도했다. 특히 본지가 라임펀드 사건 관련자로 처음 지목한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나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이름은 3개월이 지나서야 본국 언론에 이름이 등장했다.

『 <선데이저널>이 올해 초부터 정권형 비리로 지목하며 보도해 온 라임 펀드 투자사기 사건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현 정권 실세들의 이름이 거론되며 수사가 점점 정권의 가장 깊숙한 심장에 방아쇠를 당기기 시작한 것이다…. (중략) …. 라임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과정에서 여당 국회의원의 이름이 꾸준히 거론된 것은 한 달 전일이다. 그런데 최근 검찰이 사건 피의자들로부터 이들과 관련한 구체적 진술을 받아낸 것은 최근이다. <선데이저널> 취재 결과 라임 몸통으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46)이 검찰 조사에서 진술한 인물은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김 회장은 “4년 전 기동민 의원에게 현금 수천만원을 제공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한다. 김 전 회장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 서울에 출마한 기 의원의 선거사무실을 방문해 현금을 편지봉투에 담아 전달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기 의원을 두 번째로 만나 또다시 1000만원 이상의 현금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 2020년 6월 18일 1221호 보도 中

033. 옵티머스펀드 투자사기 이혁진,
문재인 베트남 방문 때 같이 같다

<선데이저널>은 옵티머스 투자 사기사건이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전부터 관련자들의 인맥과 해당 사건 연관 서류들을 단독으로 보도했다. 이 가운데 옵티머스 설립자인 이혁진 전 대표의 행방이 사건 초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 전 대표의 행방을 추적하던 가운데 그가 베트남으로 사실상 도피했다는 사실을 찾아냈고, 이후 그가 샌프란시스코로 넘어와 한인회 활동까지 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전 대표의 베트남행은 다음날 조선일보도 거의 동시에 보도했다. 이곳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주간지가 본국 최대 일간지인 조선일보의 취재와 같은 타임라인 속에서 이뤄진다는 사실에 본국 기자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일도 있었다.

『 어쨌든 본지 보도 이후 이 전 대표의 행방과 그의 이력에 본국 언론의 취재력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본지는 이 전 대표가 출국한 2018년 3월, 그가 베트남을 거쳐 미국으로 갔고, 베트남 출국에 즈음해 문재인 대통령이 베트남 순방일 하루를 전후해 베트남으로 간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이 전 대표는 70억대 횡령과 조세 포탈, 상해, 성범죄 혐의 등 사건 5개에 연루된 피의자로 수사 받던 중 2018년 3월 돌연 해외로 출국한 뒤 잠적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이 전 대표를 비호하는 정권 실세들의 도움으로 대통령 순방에 묻혀서 도피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게다가 그가 해외도피 후 검찰이 미국에 범죄인인도 요청을 하지 않는 등 적극적인 신병확보 노력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사실상 정권 차원에서 그의 범죄를 비호하거나 눈감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낳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혁진 전 대표가 공교롭게 같은 시기 베트남에 갔다는 것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특히 2018년 3월 문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에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는 사실 역시 여러 함축적 의미를 가진다. 본지는 2018년 3월 문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을 즈음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현지에서 한 역할을 주목한 바 있는데, 공교롭게도 이 시기에 이혁진 전 대표도 베트남에 있던 것으로 드러나 자칫 ‘문정권 게이트’로 비화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 2020년 7월 8일 1224호 보도 中

044. DJ 두 아들 ‘김홍업-홍걸’ 법정공방전
유산분쟁 160페이지 법정서류 풀 공개

김대중 – 이희호 여사 사망 후 자식들은 고인의 유지를 받들지 못하고 부모가 남긴 재산을 갖고 추악한 재산분쟁을 벌이고 있는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3남 김홍걸 의원은 동교동 사저를 자신의 이름으로 단독등기 했을 뿐만 아니라 아버지의 노벨상 상금까지 독식하며 작은 형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의 반발을 부추겼다. 김홍걸 의원은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재산분쟁이 아니고 부친의 뜻을 받드는 일”이라는 되도 않는 해명을 했으나 결국 국회의원 입후보 과정에서 재산을 허위로 등록한 사실까지 드러나며 재판장에 서게 됐다. 본지는 본국에서 일어난 두 형제 간 재산다툼의 전모가 담긴 180페이지에 달하는 법정 서류들을 최초로 입수해 이를 공개했다. 이 문서에는 형제라고 보기 어려운 상대방을 향한 비난이 가득해 배다른 두 형제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사실이 잘 적시되어 있었다.

『 두 사람의 소송은 이제 법원으로 갔다. 법원에서 양측 주장의 신빙성을 다룰 예정인데, 재미있는 것은 김홍걸 의원의 대응이다. 그는 김홍업 이사장이 법원에 제출한 각종 확인서 등을 전부 허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단 동교동 계 좌장이라 할 수 있는 권노갑 의원 명의로 제출된 서류에는 이미 김홍걸 의원이 권 전 의원 측을 두 번이나 찾아와 유언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확인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4월 28일자로 되어 있는 문서에는 “본인(권노갑)은 최근 3월 28일과 4월 초(날짜 미상)에 김홍걸씨가 두 번이나 본인자택으로 찾아와서 면담을 가졌고, 이 자리에서 김홍걸씨는 고 이희호 여사님의 유언장과 유족들의 확인서 내용대로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상금은 김대중기념사업회에 증여하고, 동교동 자택을 공유재산으로 하여 김대중·이희호 기념관으로 사용하겠다는 약속을 두 번 확인한 바 있습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중략) 그런데 김 의원은 아예 고 이희호 여사의 유언장까지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대중기념사업회가 지난해 연말 법원에 낸 ‘부동산처분금지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자 김 의원 측 법무법인이 낸 ‘가처분이의신청서’에는 “이희호 여사가 유언을 했는지 여부는 정확하지 않지만, 유언을 하였다면 (중략) 이는 민법상 구수증서(타인이 구술한 내용을 글로 작성한 증서)에 해당한다”며 “유언장 작성 날짜(2017년 2월 1일)로부터 사망일(2019년 6월 10일)간 2년4개월 이전에는 녹음, 자필증서 등에 의해 충분히 유언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중략) 실질적·절차적 요건을 갖추지 못한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내용은 본국 언론에 공개됐지만 김 의원 측은 법원에서는 이보다 한 발 더 나아가 김홍업 의원의 변호사가 범죄행위를 하겠다고 한층 더 날카로운 공격을 가하고 있다. 김 의원은 “유언장 작성에 참여한 김성재 전 장관이 법원에 낸 사실확인서는 허위이며, 이것은 허위 진술을 넘어 범죄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심지어 김홍걸 의원은 “김홍업이 갑자기 돌변하여 황당한 주장을 시작한 것으로 판단하고, 더 이상 채권자와는 대화를 할 수 없다”고도 덧붙였다.』
-2020년 6월 7일 1219호 보도 中

055. ‘경부(慶釜)라인’ 때문에 ‘文죄인되나’
윤석열 대항마로 경희대 출신 검사들을

작금의 본국 혼란상은 검찰개혁을 추진하던 문재인 정부의 내로남불에서 비롯된 나비효과의 일부다. 검찰개혁이란 명분 아래 자신들에게 칼을 겨누던 검찰 세력은 인사권을 휘둘러 날리고, 학연과 지연으로 얽힌 인사들을 요직에 앉혔다. 실력을 떠나 대통령 그리고 영부인과 같은 학교를 나온 인사들이 또 다른 방식으로 검찰권을 남용했다. 이렇게 추진되는 검찰개혁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거기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까지 가벼운 입을 놀리다 정권에 부담이 되는 상황까지 오게 됐다. 본지는 올해 초 이른바 경부라인으로 불리는 검찰 내 경희대 인맥의 전횡을 보도했고, 결국 이 인사들이 1년 내내 문재인 대통령을 맹목적으로 써포트하며 정국을 혼란으로 밀어 넣었다.

『어느 정권이나 대통령의 출신이나 연고 학연에 대해 주목받는 학교나 지역이 있다. 이명박 정부에선 고려대 – 포항 출신들이 정부 요직을 다 해먹어 논란이 됐고, 박근혜 정부에선 성균관대와 TK 출신들이 통째로 말아 먹었다. 문재인 정부도 예외는 아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경희대 졸업생들과 부산 출신들이 정부 요직을 꿰차고 각종 아귀다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문 대통령은 부산 출신으로 경남고를 졸업하고 경희대 법대를 나와 사시에 합격해 변호사가 됐다. 현 정부도 예외 없이 대통령 출신 학교와 지역의 인사들을 중용하며 논란을 자처하고 있다. 특히 최근 검찰 개혁을 명분으로 단행한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서 문 대통령은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이성윤 법무부 검찰국장을 임명했는데 이 사람이 바로 바로 경희대 출신이다. 또한 최근 김정숙 여사와 관련해 논란이 되고 있는 이른바 ‘청주터미널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도 경희대 출신의 이름이 눈에 띄고 있다. 문 대통령은 취임부터 정의, 공정 등을 강조해왔으나 정작 정부 운영에 있어서 이런 모습들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차원에서 이명박근혜 정부와 조금도 다를 것 없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 2020년 1월 30일 1204호 보도 中

066. 김종인 뒤에 점쟁이 이세민이…
‘이세민’이 그렇게 신통방통해?

대한민국은 점쟁이 공화국이다. 현직 검찰총장이 언론사주와 만나는 자리에도 점쟁이가 끼고, 제 1야당의 최측근도 점쟁이다. 특히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역술인 이세민 씨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알려져 있다. 그가 2017년 5월 대선에 출마한다며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를 참배했을 때 세과시를 위한 인원동원에 이 씨가 나설 정도로 그는 단순한 지인이 아니다. 특히 그는 정윤회 씨와도 가까운 인물로 항상 정치권 주변을 맴도는 인물이다. 이런 자가 제1야당 대표의 심복으로 활동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슬픈 자화상이다.

『 현재 공식적으로 그를 둘러싸고 있는 인물은 당 지도부 최고위원들이지만 실제로 김 위원장의 복심으로 불리는 인물은 역술인 이세민 씨다. 이런 사실은 본지 보도를 통해 본국 정치권에 알려졌고, 최근 김 위원장의 대망론이 불거지면서 다시 회자되고 있다.
이 씨와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의 인연은 남다르다. 두 사람의 인연은 아주 오래됐다고 한다. 모두에게 잊혀진 사실이지만 2017년 19대 대선 때 대선 후보로 출마선언까지 했다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김종인 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도운 것이 바로 이세민 씨다. 당시 이 씨는 김종인 위원장 대선 출정식에 사람이 오지 않아 썰렁할 위기에 처하자 본인이 직접 참석한 것은 물론이고, 지인들까지 동원해 회견장을 채우려 했다. 김 위원장이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합류하는 과정에서 황교안 대표와 다리를 놓은 것이 바로 이세민 씨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가 수 차례 보도했듯이 이 씨는 최순실 전 남편 정윤회와도 매우 가까운 사이다. 이 씨가 처음 세상에 이름을 알린 것도 정윤회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에 얽히면서다. 이 씨는 세월호 참사 당일인 2014년 4월 16일 정윤회씨가 “역술인과 점심을 함께했다”고 밝히면서 세간에 알려진 인물이다. 당시 정 씨는 박 대통령과 7시간 동안 함께 있었다는 의혹을 받았고, 이런 의혹들이 본국 조선일보와 일본 산케이신문 등을 통해 제기된 바 있다. 그러자 정 씨는 산케이 지국장 수사와 관련해 검찰에 출석해 그 시간에 이세민 씨와 함께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 씨 역시 검찰에 출석해 정 씨와 비슷한 증언을 했다. 검찰은 두 사람의 증언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해, 산케이 지국장을 유죄로 판단한 증거로 사용했다. 이후 이 씨는 주변에 ‘박근혜 대통령과 자주 통화한다’, ‘정윤회씨는 내가 죽으라고 하면 죽는 시늉이라도 한다’는 등 권력과의 친분을 과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8월 27일 1230호 보도 中

077. 대선후보 지지도 1위 윤석열의 대망론
‘부인과 장모’ 때문에 링에 오르지도 못할 것

윤석열 검찰총장은 올 한 해 이곳 로스앤젤레스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본국 인사가 됐다. 그는 본국 언론이 실시하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선 후보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윤 총장을 이처럼 대선 후보 지지도에서 1위로 만들어준 것은 추 장관을 앞세운 문재인 정권의 어설픈 검찰개혁 드라이브 때문이다. 하지만 윤 총장이 과연 2022년 3월 대선에서 대통령이 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그가 지금은 마치 민주주의를 지키는 마지막 투사나 문재인 정권과 선봉에서 싸우는 이순신 같은 이미지로 비쳐지고 있지만, 사실은 30년 검사생활을 하면서 누릴 것은 다 누렸던 인물이다. 최근 논란에서 가려져 있지만 윤석열이란 사람은 장점 만큼이나 약점도 많은 사람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사건을 수사하고 면죄부를 주면서 MB정권 때 가장 잘 나가기도 했다. 무엇보다 그의 처 김건희 코바나콘텐츠를 둘러싼 논란은 간단치가 않다. 본지는 올해 여러번, 특히 연말 세 차례에 걸쳐 윤 총장의 의혹 검증 시리즈를 보도했다. 특히 윤 총장의 장모 최은순 씨는 각종 의혹에 휘말려 있음에도 제대로 된 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고, 아내 김건희 씨는 윤 총장을 등에 업고 각종 후원을 받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아마 윤 총장이 링에 오르게 되면 본지가 제기했던 의혹들은 고스란히 윤 총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다.

『문제는 최 씨가 여러 차례 송사에 휘말렸음에도 이렇다 할 처벌을 받지 않거나 누군가가 처벌을 피해갈 수 있도록 법적인 조언을 해준 정황이 다분하단 점이다. 이번에 요양병원 관련 기소 과정에서도 이런 점이 잘 드러난다. 검찰에 따르면 최 씨는 구모씨와 주모씨 부부 등과 공모해 2012년 11월 의료기관 개설 자격이 없는데도 의료재단을 불법 설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씨 등 3명은 지난 2015년 6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돼 이미 유죄가 확정됐다. 당시 최씨는 2014년 5월 공동이사장에서 물러나면서 병원 운영 관련 민ㆍ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내용의 ‘책임면제각서’를 받아 불기소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사실과 달랐다. 검찰은 당시 검ㆍ경 수사팀 관계자들을 조사해 최 씨가 입건되지 않았고, 따라서 불기소 처분이 없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어떻게 알고 최 씨가 책임면제각서를 썼고, 왜 혼자만 입건이 되지 않았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중요한 것은 누군가 그에게 법적으로 조언을 해주거나 돕는 사람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김건희의 과거 또한 미스터리로 점철되어 있다. 그가 미술 관련 전시회사를 운영하며 깜짝 놀랄 만한 전시들을 한 사실은 이미 <선데이저널>이 지속적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학력이나 미술계 경력이 일천했던 그가 어떻게 전시업계에 뛰어 들었는지 알려진 바가 없다. 소문으로는 그가 천안의 모 지방대학에서 미술 전공을 했고, 대학을 다니며 미술학원 아르바이트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그가 의사와 결혼했다는 설 등이 있지만 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그가 강남 라마다르네쌍스호텔에 ‘쥴리’라는 가명으로 자주 출입했다는 것은 비교적 널리 알려진 일이다. 최근 윤 총장을 저격하고 있는 한 검찰출신 변호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줄리’란 이름을 자주 언급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김 씨는 그 때 이 호텔의 회장인 조 모 씨의 눈에 띄었고, 그녀가 하고 싶던 전시 관련 일을 시작하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김 씨는 이 호텔 라운지에서 전시도 했다. 』
– 2020년 12월 6일 1243호 보도 中

088. 유난히 종친들 챙기는 윤석열
파평 윤 씨들의 웅진그룹 강탈사건?

앞서 제기한 의혹들이 윤석열 총장 가족 및 주변과 관련된 의혹들이라면 타이어그룹 강탈사건 관련 수사무마 의혹은 보다 직접적으로 윤 총장을 겨냥한다. 그가 중앙지검 특수부장, 중앙지검장으로 있을 당시 관련 수사가 이뤄졌는데 공교롭게도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은 윤 총장과 같은 파평 윤씨에, 윤 총장 부친인 윤기중 교수와 같은 충남 공주 출신이다. 윤 총장은 현재 공주 출신 대권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과연 이런 의혹들은 우연의 일치로만 볼 수 있을까?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은 충남 공주 출신의 경영자다. 그는 공주 출신 인사들의 모임 회장을 맡으면서 정관계 인사들과 친분을 쌓았다. 그는 이 모임에서 정운찬 전 총리 등을 알았는데, 당시 만나게 된 인물에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도 있었다. 윤 명예교수는 공주 출신으로 윤석열 검찰총장의 부친이다. 윤 총장은 고향이 서울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충청권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이유는 바로 부친의 고향 때문이다. 윤 총장은 지연으로 윤석금 회장을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게다가 같은 파평 윤씨라는 이유 때문에도 친분이 쌓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공교롭게도 윤 총장이 검찰 요직에 있을 때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은 두 번에 걸쳐 수사를 받게 된다. 하나는 2019년 서울중앙지검장 시절이고 다른 하나는 2012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시절이다. 두 사건은 연관되어 있다. 경기도 부천의 웅진플레이도시라는 복합레저시설 관련 웅진그룹이 중소기업의 재산을 강탈했다는 의혹이 바로 그것이다.』
– 2020년 12월 13일 1244호 보도 中

099. 우리들병원 1400억 불법대출…
검찰은 이렇게 ‘깔아뭉갰다’

현재로선 내후년 치러지는 대선에서 정권이 교체될 가능성이 점차 높다. 정권이 교체되면 이어지는 그 다음 수순은 사실상 정치보복으로 부를 수 있는 전정권 적폐척결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정치보복의 악순환을 끝내는데 사실상 실패했다. 차기 정권은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에 잔뜩 독이 오른 검찰을 이용해 똑같은 정치보복을 할 가능성이 크다. 이럴 경우 1순위로 거론되는 것이 우리들병원 불법대출 의혹과 무마 사건이다. 이미 현 정부 검찰에서는 이 사건과 관련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 사건을 보도해온 본지는 올해 역시 감시망을 놓지 않은 채 후속보도를 이어갔다. 이 사건 불기소처분을 두고 나온 두 개의 통지서는 검찰 내에서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올해 초부터 <선데이저널>이 집중적으로 의혹을 제기해 왔던 1400억원의 우리들병원 불법대출 사건 관련해 이 사건의 출발점이 될 수 있는 신한은행 사기대출 사건에 대해 검찰이 각각 다른 불기소처분 통지서들을 사건 당사자들에게 보냈던 사실이 본지 취재 결과 확인됐다. 본지가 입수한 신한은행 사건 관련 불기소처분 통지서를 보면 한 사건, 즉 같은 사건 번호에 두 개의 불기소처분 통지서가 발생하는 사법사상 전례 없던 일이 일어났다. 이런 일은 검찰 내에서도 전무후무한 일로 수사 검사가 징계를 받아야 하지만, 수사 검사는 다른 부서로 영전해 이동했으며 심지어 다른 하나의 통지서에 대해서는 “자기가 직접 사인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져 파장이 예고되고 있어 법조게이트로 비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이번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가 제기됐으나 검찰은 “자신들도 모른다” “사실이 아니다”라는 거짓말로 일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일은 일반적인 형사 사건에서도 사상 초유의 사건이며, 이 사건의 경우 현 정부 실세들이 대거 연루됐다는 점에서 사실상 검찰이 사건을 의도적으로 우리들병원 대출 비리 사건을 덮기 위해 각각 두 개의 불기소처분 통지서를 만든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 내에서는 진상을 밝히기 위해서는 검찰 서버를 들여다봐야 하는데 현재 윤석열 총장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추미애 사단이 검찰 권력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만큼 현 정부에서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진상이 드러날 경우 역대급 법조게이트로 비화할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
– 2020년 11월 18일 1241호 보도 中

1010. 브로커 동원한 수상한 대북지원
‘자금출처부터 용처까지 모두 극비’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대북관계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박수도 맞부딪혀야 소리가 나는 법. 북한 김정은 정권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으면서 남북관계는 원점으로 돌아왔다. 그럼에도 문재인 정부의 짝사랑은 계속됐다. 특히 운동권 출신인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취임하면서 대북퍼주기는 계속됐다. 이 과정에서 사기혐의로 공안에 체포된 전력이 있는 대북사업가까지 내세우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행태가 계속됐다. 특히 이 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대북반출을 승인한 8억짜리 사업에 대해서 본국 언론의 의혹제기가 계속됐으나 본지처럼 그 인물과 회사에 대해서 자세히 보도한 언론이 없었다. 이에 해당 사업가는 본지에 연락해와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을 퍼부으며 항의를 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문재인 정부가 시동을 걸고 있는 대북지원 사업에 연관된 회사의 대표가 과거 사기혐의로 중국 공안에 체포된 전력이 있던 인물이었던 것으로 <선데이저널> 취재 결과 드러났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 7월 말 취임 후 며칠 지나지 않은 7월 30일에 대북사업 민간단체 G-한신 연구소가 신청한 8억 원 규모의 코로나19 방역물품에 대한 대북 반출을 승인했다. 하지만 전례와 달리 북측 수령처는 공개하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그런데 본지 취재 결과 이 연구소의 대표인 김한신 대표는 과거 중국에서 대북사업을 하다가 사기혐의로 체포됐다가 6개월 이상 옥고를 치룬 후 무혐의로 풀려난 전력이 있는 브로커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인사는 지난 총선에서 여당 후보들을 도와 선거운동을 하는 등 친여인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뜩이나 지원물품에 대한 북한의 수령처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 연구소가 정부의 공식 루트가 아닌 민간단체 브로커나 다름없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정부가 우회적인 방법을 통해 북한에 물품지원을 하는 것이 드러나면 국제법 위반 소지가 있는데다, 방역물품이 아닌 다른 물건들이 얼마든지 북한 김정은 정권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
– 2020년 9월 16일 1223호 보도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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