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진 첫 한국계 연방검사장 조지아 결선투표 하루전에 사임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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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력통화 파일 공개후 예기치 못한 사임 배경에 추측 난무

‘트럼프가 언급한 인사가 바로…’

박병진조지아주 연방상원의원 2명의 결선투표에서 5일 민주당의 승리로 사실상 바이든-해리스 신정부는 상원과 하원을 장악하게 되어 국정을 효율적으로 이끌 계기를 마련했다. 6일 미연방의회에서 펜스 부통령은 상하원합동회의 사회로 헌법상 공식적으로 2020년 대선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46대 당선인의 확인을 선언했다. 이날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이의를 제기했으나 바이든 당선에는 영향을 줄 수 없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3일 대선 패배를 인정않고 임기를 불과 2주도 안남긴 기간에도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사정없이 ‘내치는’ 바람에 이번에는 ‘공화당의 떠오르는 별’로 기대를 모아왔던 한국계 최초 연방검사장이 사퇴에 이르게 되어 미정가에 또다른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

조지아 연방상원 결선 하루 전 사임

미전국적으로 시선이 몰린 조지아주의 2명 연방상원 결선 투표일 5일에 갑자기 조지아주 지역 연방 검사장이 예정보다 일찌기 사임을 한 것이 정치적 의혹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를 포함해 뉴욕타임스(NYT), NPR방송 주류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에 앞서 4일 인터넷 뉴스 사이트인 ‘토킹 포인츠 메모’(Talking Points Memo, TPM)는 트럼프가 2017년에 임명한 한국계 연방검사장인 박병진(48, 미국명 BJay Pak) 조지아 북부지역 연방검사장이 갑작스레 사직했다”면서 “박 검사장은 4일 월요일의 내부 이메일에 그의 사임이 ‘예지 못한 상황 때문’ (unforeseen circumstances) 이라고 썼다”고 보도했다.

미 언론들은 최근 파문을 가져온 트럼프 대통령과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의 소위 “압력 통화”로 불린 통화록 파일이 2일 공개된 직후 박 검사장이 사임을 발표한 사실에 주목했다. WP는 “트럼프는 통화에서 그를 ‘”네버 트럼퍼 (트럼프에 절대 반대하는 사람)”라고 불렀다”고 했다. 박 검사장이 ‘트럼프 반대파’로 찍혀 물러나게 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하지만 AP통신은 트럼프가 박 검사장을 지칭한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투표 결과 조작을 주장하며 ‘선거 조작 핵심지역’으로 박 검사장이 관할하는 지역인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를 꼽기도 했다. 트럼프는 통화에서 어느 순간 조지아주 연방검사를 폄하하는 듯 했다. 트럼프는 아무도 지명하지 않은 듯 보였지만 일부 박 검사장의 측근들은 대통령이 자신을 언급했을 수도 있다고 믿고 있다.
미의회 전문매체인 더힐(The Hill)은 박 검사장의 사임은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찰스 필러 조지아주 중부지역 연방검사장이 사퇴한 지 한 달도 안 돼 일어난 일이라고 전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박 검사장의 공석을 조지아주 남부지역 연방검사장인 바비 크리스틴이 대신하도록 조치를 취했다며, 공석이 생길 때 해당 검찰청 내부 인사가 대행을 맡는 것과 다른 이례적 행태라고 분석했다.

박 검사장의 사임은 트럼프 대통령의 근거없는 ‘부정선거’ 주장에서 특히 공화당이 집권하고 있는 조지아주에서 자신의 주장을 위한 조치를 하지 않는다며 공화당 소속인 주국무장관을 상대로 압박을 가하는 전화에서 특정 검사를 언급했다는 과정에서 나와 앞으로 박 검사장의 입장에 미언론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트럼프 ‘부정선거’ 주장에 동조 않은 것

무엇보다 박 검사장은 미국 최초의 한국계 연방 지역(조지아주 북부지구) 검사장으로, 그간 ‘공화당의 떠오르는 별’, ‘조지아의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될 정도로 촉망 받는 인물 이었다. 그는 사직을 밝히는 성명에서 “검사장 재직은 가장 큰 영광이었다”며 “공정하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박 검사장은 9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에 이민했다. 일리노이대 법학대학원을 졸업한 뒤 검사와 소송 담당 변호사로 활약했다. 2011년부터 세 차례 조지아의 주 하원의원에 당선돼 세 번의 임기를 마쳤고,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2017년 10월부터 연방검사장을 맡았다.

특히 박 검사장은 연방검찰 검사보 시절 코카콜라의 제조 비법을 경쟁사인 펩시콜라 측에 넘기려 했던 음모를 밝혀내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박 검사장은 주하원의원 불출마 선언 후 주 법무장관 도전도 고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검사장은 지난 2019년 미주 한인 이민역사 117년만에 처음으로 한인 연방 상원의원으로 탄생 의 기대를 모았던 인물이다.

당시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사임을 발표한 자니 아이잭슨 조지아주 연방상원의원의 후임으로 박병진 지검장을 유력한 후보 중 한 사람으로 물망에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었다. 임기 도중 사임하는 연방상원의원은 다음 선거까지 남은 기간 임기를 수행할 후임자를 주지사가 지명하게 된다.

당시 조지아주 현지 매체들 따르면 켐프 주지사는 올 연말로 사임을 발표한 아이잭슨 연방상원 의원의 후임을 선정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으며, 후임자로 박병진 검사장 등 7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한인사회를 크게 흥분시켰다.
연방 검사 출신인 박 검사장은 2010년 조지아주 하원의원에 당선돼 6년간 활동했고 화이트칼라 범죄 전문 법률회사를 차려 일하다 조니 아이잭슨 연방상원의원의 추천을 받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지난 2017년 연방 검사장(조지아주 북부지구)으로 발탁됐다.

연방상원은 2017년 9월28일 박병진 조지아 북부지구 연방 검사장 지명자를 최종 인준했다. 앞서 연방상원 법사위원회는 박 지명자에 대한 인준을 투표절차 없이 구두 승인해 상원 전체회의로 넘겼었다.
조지아 북부지구 연방 검사장은 밥 바르 전 연방하원의원과 데이빗 나미야스 조지아 대법원 판사, 그리고 샐리 예이츠 전 연방 법무장관 등 굵직한 인물들이 거쳐간 자리다.
트럼프 대통령이 박 검사장을 임명한 동기 중에는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making America safe again)’라는 박 검사장의 평소 비전을 높게 평가해 조지아 북부지구 연방 검사장으로 지명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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