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건수 반 토막…액수도 38% 급감
지난해 6월부터 3개월간 반짝 증가했던 한인은행들의 SBA대출이 다시 급감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한인은행 SBA대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대출건수가 절반 가까이 급감했고, 대출액도 30% 가량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평균대출액은 115만 달러를 돌파하면서 30% 가까이 급증, SBA대출이 빈익빈 부익부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해 대출액면에서 한인은행 중 6위에 불과했던 CBB가 대출건수 및 대출액면에서 모두 1위에 올랐고, 메트로시티은행은 대출액면에서 2위인 반면 평균대출액면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박우진 취재부기자>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한인금융기관의 SBA대출건수는 240건, 대출액은 2억 7766만 달러, 평균 대출액은 115만 7천 달러로 조사됐다. 본보가 정부보증대출 금융기관 협의회가 지난 14일 발표한 지난해 4분기[2021 회계연도 1분기] SBA 대출현황을 전수 조사한 결과, SBA대출을 취급한 한인금융기관은 모두 17개이며, 그동안 은행이 아니면서도 SBA론을 취급했던 하나파이낸셜은 단 한건의 실적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9년 같은 기간 대출비교 38% 급감
한인은행의 이 같은 실적은 대출건수면에서 지난 2019년 같은 기간 428건보다 44%, 대출액면에서 29%나 감소한 것이다. 또 2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대출건수는 51.3% 감소해 반 토막이 났고, 대출액은 38%나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8년 4분기 SBA대출액이 약 4억5천만 달러에 달했지만 지난해 말 3개월간 이보다 1억7천만 달러나 감소, 한인사회에 돈가뭄이 더욱 심각해진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해 4분기 한인은행 평균 SBA대출액이 115만7천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1년 전 90만9600달러, 2년 전 90만6300달러보다 27.5% 증가했다. 이는 은행들이 소기업에 대한 SBA론 기회를 줄인 반면, 비교적 큰 기업에 큰돈을 빌려준 것을 의미하므로, 한인은행 SBA대출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보이는 셈이다.
지난해 4분기 한인은행 중 CBB가 53건에 5600만 달러를 대출, 건수와 대출액면에서1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CBB는 전년 같은 기간에는 28건, 대출액은3033만 달러로 한인은행 중 6위에 불과했으나, 단숨에 5계단을 뛰어올라 당당히 1위에 올랐다. 대출액 2위는 메트로시티은행으로 19건에 4600만 달러, 3위는 한미은행으로 24건에 3025만 달러를 기록했다. 17개은행중 대출액이 3천만 달러를 넘는 은행은 이 3개 은행에 불과했고, 대출액이 1천만 달러에 못 미치는 은행이 8개로 전체의 절반에 육박했다. 자산1위 은행인 뱅크오브호프는 42건에 2971만 달러를 기록했고, 신한아메리카은행과 우리아메리카은행은 대출건수가 각각 3건에 불과했고, 특히 우리아메리카은행은 대출총액이 고작 166만 달러에 그쳤다, KEB하나은행도 2건에 135만 달러였다.
한국에 본점을 두고 미국에서 영업하는 이들 3개 은행을 모두 합쳐도 대출건수는 단8건, 대출액은 6백만 달러에 그쳐, 미국진출 한국계은행이 한인사회에서 단물만 빨아먹고, 대출은 뒷전임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뉴욕지역 한인은행은 뉴뱅크가 12건에 1154만 달러, 뉴밀레니엄뱅크가 10건에 980만 달러를 기록한 반면 현직행장이 SBA론 비리혐의로 기소된 노아은행은 단 1건 15만 달러로 17개 은행 중 꼴찌였으며, 사실상 SBA론이 중단되다시피 했다. 하나파이낸셜 또한 SBA론 대출이 단 1건도 없어, 본보보도대로 더 이상 SBA론을 취급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진출 한인은행 대부분 취급 외면
평균대출액면에서 조지아주은행인 메트로시티은행이 242만 달러로 1위를 기록했으며, 한인은행 평균대출액의 2배를 넘어섰다. 압도적으로 평균대출액이 높은 것이다. 평균대출액 2위는 오픈뱅크로 193만달러이며 퍼시픽시티뱅크가 155만 달러, 퍼스트IC뱅크가 153만 달러 등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CBB는 건수 면에서 89%, 대출액면에서 85%나 급증했다, 메트로시티은행도 대출액면에서 68% 급증했지만 대출건수는 27%나 급감하면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가장 심각한 상태로 드러났다, 하와이 호눌루루의 오하나퍼시픽은행도 대출액이 4.3배 급증했지만, 대출건수가 2건에 불과했다. 한미은행도 대출건수가 55%, 대출액이 13% 감소했으며 뱅크오브호프는 대출건수가 64%, 대출액은 5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평균대출액은 한미은행이 92%, 뱅크오브호프가 35% 증가, 비교적 큰 기업에 대출이 치중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조지아주 한인은행중 메트로시티은행외에 프로미스원이 대출건수가 62%, 대출액이72% 각각 줄었고, 퍼스트IC은행도 대출건수, 대출액이 각각 80% 감소했다. 뉴욕지역 한인은행은 뉴뱅크가 대출건수, 대출액이 모두 50% 정도 줄었고, 뉴밀레니엄은행은 대출건수가 33%, 대출액이 15% 각각 줄었으나 평균대출액은 28%나 증가했다. 한국에 본점을 둔 신한아메리카는 전년에도 한인은행 중 12위로 하위권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4분기에도 대출건수가 80%, 대출액은 85%나 감소했다. 또 우라아메리카은행은 전년에 15위로 최하위권을 기록한 것도 모자라 4분기에 또 대출건수가 40%, 대출액이 29%나 줄었다. 사실상 이들 은행은 SBA대출에 손을 놓은 셈이다.
100위권 진입 한인은행 고작 9개
한인은행들이 SBA론에 소극적이다 보니, SBA론 전체 순위에서 한인은행의 순위도 뒤로 밀려났다. 지난 2019년 4분기 SBA 대출액순위 100위권 내 한인은행이 무려 12개에 달했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대출액순위 100위권에 진입한 한인은행은 9개에 불과했다. 그만큼 한인은행의 SBA론이 크게 위축된 것이다. 또 전년에 전국은행 중 13위에 올랐던 뱅크오보흐포는 35위로 밀려난 반면, 전년35위였던 CBB는 13위로 도약했다. 공교롭게도 정확하게 똑같은 순위로 뒤바뀐 것이다. 한미은행도 지난해 30위에서 올해 34위로 뒤쳐진 반면 전년 45위였던 메트로시티은행은 19위로 올라섰다. 신한아메리카은행은 지난해 60위에서 올해 271위로, 우리아메리카은행은 지난해 327위에서 올해 364위로 내려앉았고, 한때 전국순위 50위내에 포함됐던 노아뱅크는 전년 452위로 밀려난데 이어 4분기에는 869위로 조사됐다. 한인은행 SBA론은 지난해 2분기에는 전분기보다 60%나 급감한 반면 지난해 3분기에는 대출건수가 389건에 대출액이 5억834만 달러를 기록했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대출건수는 8.3% 줄어든 반면 대출금액은 22.6% 증가한 것이다. 이 같은 사정을 고려하면 지난해 4분기 대출건수는 3분기보다 30%, 대출금액은 40%이상 급감한 것이며, 2분기와 비교하면 대출건수와 대출금액이 각각 50%정도 늘어난 것이다. 즉 한인은행 SBA론은 지난해 2분기 사상최저를 기록했다 3분기에 회복되는 듯 했으나 다시 주저앉은 셈이다. 이번 통계는 정부보증대출 금융기관연합회가 자체적으로 취합한 것으로, SBA가 내달 말쯤 공식 발표하는 상세내역과 조금 다를 수도 있다. 하지만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21 회계연도 SBA랭킹 전국 1위는 노스캐롤라이나 주 라이브오크뱅킹컴퍼니로 대출건수 258건, 대출액 3억6918만 달러로, 이 1개 은행이 한인은행 17개의 전체대출보다 훨씬 많았다. 또 2위는 헌팅턴내셔널뱅크, 3위는 뉴텍스몰비지니스파이낸스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