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4개국 도시와 산천, 사람들과 역사와 문화를 담은
장재구의 사진집‘기억 속의 빛’ 출간
미주한국일보의 창업 발행인인 장재구 회장(한국일보 본사 회장 역임)이 최근 사진집‘기억속의 빛 ’을 출간했다. 장 회장은 오래전부터 카메라를 들고 서울의 북한산 능선을 오르고, 더 넓은 세계를 보기 위해 24개국 이상을 여행하면서도 카메라와 함께 했다. 장 회장은 15세 때 아버지인 백상 장기영 (한국일보 창간 사주) 선생에게 사진기를 선물 받고, 그 이후로 줄곧 카메라와 함께 하며 작품 활동을 해왔다. 이는 1969년 LA에서 미주한국일보를 창간한 이후에도 마찬가지이다. 이번에 나온 사진집을 펼쳐 들면 우선 처음에 보이는 사진이 북한산의‘비봉’이다. 태고의 신비를 머금은 듯한 비봉이 그처럼 아름다울 수가 없다. 사진집 마지막 부분의 사진에도 저 높고 넓은 하늘에 솜털 구름들이 내려다 보는 아래 북한산의‘비봉’과 ‘사모바위 ’의 웅장한 자태를 보여주고 있다. 그 모습이 한없이 아름답다.
장 회장의 따뜻한 인간미가 담긴 감성
이 사진집엔 그동안 장 회장이 둘러본 한국의 산하는 물론, 세계 24개국의 각 도시와 산천의 사람들과, 그 땅의 역사와 문화의 모습이 소담스럽게 담겨 있다. 중국을 시작으로 캄보디아, 미얀마, 인도, 티벳, 몽골, 파키스탄, 우주베키스탄, 아랍 에미레이트, 남아공, 러시아, 벨라루스, 터키, 체코, 네델란드, 오스트리아, 프랑스, 이태리 영국, 폴란드, 그린랜드, 미국, 페루, 일본 등을 거처 다시 서울로 이어진다. 그가 많은 나라들을 다니며 카메라 렌즈를 통해 창조한 사진 작품들을 보면 끈질긴 노력과 열정을 느낄 수 있다. 그의 모든 사진들에는 ‘아름다움’과 ‘영혼’이 그리고 ‘소망’이 담겨 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간판 사진작가로 불리는 제임스 스탠필드(JamesStanfield)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라는 행성의 주인은 인간이 아니라 이 행성 위에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라고 믿는 가치 관이라고 설파했다. 특히 장 회장의 사진집에 나오는 세계 각 고장의 사람들의 모습이 너무나 정겨롭다.
그리고 우리가 일상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인간애와 자연에 대한 경이, 기록에 대한 열정이 가득하다. 특히 세상 을 바라보는 장 회장의 따뜻한 인간미가 담긴 감성이 느껴진다. 순진함과 자연 앞에 서면 저절로 따사로운 감정이 나오기 마련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과 폐막식에서 21세기의 중국을 보았다는 장 회장은 56개의 소수 민족으로 구성된 중국의 다양한 인종들의 얼굴 모습을 2 페이지에 걸처 모자이크로 보여 주었는데 한결같은 웃음과 미소 띈 표정에서 순수하고 따뜻한 사람들이라는 감정이 솟아나게 만들었다. 티벳에서, 네팔에서 만난 어린 아이, 아녀자, 노인들의 모습도 웃음과 미소가 있다. “신의 나라” 인도에서 이중 물동이를 머리에 얹고 집으로 가는 여인네들의 눈가에 서린 미소, 달구지를 타고 가는 한 가족들이 할아버지를 바라보며 웃음짓는 모습, “부처의 나라” 미얀마 ‘바간’ 에서 한없는 미소를 머금은 소승의 모습, ‘잊혀진 왕국’ 페루 마추피추 유적에 잉카의 후손들, 동서양을 잇는 실크로드에서 사마르칸드의 히잡을 두룬 여인과 타슈켄트에서의 상인들 모습들은 한결같이 평화로운 모습이다.
각 고장 사람들의 모습은 한결같은 평화
장 회장은 산을 사랑하고 좋아한다. 그리고 경외한다. 그가 몸담았던 한국일보는 한국 산악인이 고상돈이 최초로 에베레스트 산 등정 성공에 후원한 언론사다. 네팔에는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 Mt. . Everest)와 안나푸르나(Mt. Annapurna) 등 8천미터 이상의 산이 14개나 있다. 이 사진집에 나온 에베레스트를 포함한 푸모리, K-2, 고랍셉(Gora-sep) 등의 모습은 다른 관광 사진첩과는 다른 모습들이 나온다. 히말라야 산맥들을 촬영한 사진은 오직 하늘 위와 아래 가운데 경이로운 모습이라 정말 이런 곳이 있을가 하는 호기심이 나올 정도이다. 장 회장은 지나치는 여정에서도 스처 지나갈 수 있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캄보디아의 ‘앙코르 와트’(Angkor Wat)에서 사원의 탑 그림자가 비춰진 호수에 핀 한 폭의 연꽃은 아름다운 자태를 소록히 보여주고 있다.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드의 물결치듯 모래 사막 언덕에 핀 붉은색의 야생화 한포기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티벳에서는 세계 7대 불가사의라는 라사의 포탈라 궁전 모습을 고고한 자태 그대로 카메라에 담았다. 남아공에서는 저 푸른 높고 광활한 하늘에서 하이얀 꼬리 연기를 뿜으며 날아가는 여객기 의 모습은 시원하기만 하다. 장 회장은 사진집에서 “1954년 한강에 다리는 하나뿐이었고, 비행장도 여의도 하나였고, 전차가 다녔다’면서 2018년 사진집이 완성되어 갈 무렵 서울은 전차가 아닌 세계 수준의 지하철이 거미줄 처럼 뻗어 나고, 한집 건너 커피점인데, 맛은 모두가 다르다고 했다. 그 서울의 야경 모습은 신비로울 정도로 아름다웠다. 장 회장은 지난 2007년에 그의 첫 번째 사진집을 발간했다. 그 첫번째 사진집에는 그동안 촬영한 수만장의 사진 중 75장을 수록했는데 1997년 랑탕 히말라야의 설산에서 찍은 사진으로 시작 된다. 티베트의 시가체 근교에서 만난 순박한 농부의 아내, 네팔 쿰부 히말라야의 타망족 여인과 같은 다양한 인물 사진과 미국 워싱턴 DC의 새벽을 정교하게 포착한 사진들로 구성되어 있다. 장 회장의 첫번째 사진집의 감수를 맡았던 원로 사진 작가 주명덕 선생은 편집 후기에서 “장재구 회장의 사진을 볼 때 마다 참 좋다고 느낀 이유는 그 사진에서 마음과 눈이 일치됨을 보았기 때문 이다. 마음과 눈이 하나 된 사진이 아름답고 감동을 준다.” 며 그의 작품들을 ‘눈과 마음이 일치하는 사진’으로 정의했다.
기억 속의 빛, 마음의 색 ‘나마스테’
장 회장이 이번에 선보인 사진집 ’기억 속의 빛’은 지난 2012년부터 준비해 장장 8년의 세월을 지나고 지난해 12월 24일에 출간했다. 장재구 회장은 사진집 ‘기억 속의 빛’을 발간한 동기를 이렇게 적었다. “기억은 나와 함께 한 즐거운 시간들입니다. 기억 속의 빛이 마음의 색을 만들었습니다. 내가 보고 내가 느낀 내 마음속의 빛과 색입니다.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 싶어서 큰 용기를 냈습니다. 사진집으로 만들었습니다” “산의 나라” 네팔 사람들과 인사할 때 관광객들은 “나마스테”라고 한다고 한다. “당신의 마음 속 신에게 당신의 안녕을 빕니다”라는 의미이다. 우리말로는 ‘부처님께 빕니다’가 될 것이고 영어로는 ‘God bless you’이다. 장 회장은 이 사진집 ‘기억 속 빛’을 접하는 모든 분들에게 인사를 전한다. “나마스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