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인 정체성은 ‘뿌리교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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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이민사 2세들을 위한 뿌리교육부터 시작해야

미주한인 정체성은 ‘뿌리교육’이다

LA한국교육원(원장 신주식)이 오늘의 ‘뿌리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는 개원 후 2005년이 처음 이었다. 2001년에 한국교육원이 개원후 2세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마련에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는데 2005년에 들어서면서 뿌리교육을 중점 사업계획으로 시작했다. 당시 LA한국교육원은 4차례에 걸쳐 사물놀이, 전통 예절, 민속놀이, 한국화 그리기 등으로 구성된 ‘한국 전통문화 체험을 통한 뿌리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기 시작했다. 2세 뿌리교육과 이민자 사회 정착 교육 두가지를 중점 사업계획으로 세우고 지난 2001년 2월 정식 출범한 LA한국교육원에는 2005년까지 2세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전무해 당초의 설립 목적 을 상실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뿌리교육 없이 정체성 없어

정태헌 2005년  당시 교육원장은 “뿌리교육이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일단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2회씩 시범적으로 프로그램을 실시한 다음 철저한 모니터링을 거쳐 다음해 (2006 년) 부터는 보다 알찬 행사가 연중 계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한국교육원의 뿌리교육 프로그램 개설 소식이 알려지면서 대다수 한인들은 환영의 뜻을 나타 냈다. 어바인에 사는 이인숙씨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2세들이 한국의 전통문화를 이해하고 한민 족으로서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렇한 한국교육원은 5년이 지난 2010년에는 뿌리 교육 프로그램으로 한민족의 얼과 전통을 학습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국어, 사물놀이, 한국전통무용, 태권도, 한국전통 미술, 한국동화이야기, 한국동화연극, 가야금, 한국동요, 바둑 등으로 확장됐다. 또한, 교육원은 같은 기간 동안 성인교양 강좌도 운영했는데, 서예 교실(붓글씨 기초, 해서, 행서, 예서 및 전서 강습), 한국화 교실( 4군자, 화조도, 산수화), 우리노래 교실(한국가곡, 대중가요 )등을 강습해 인기를 모았다. ‘뿌리교육’ 프로그램에서 ‘사물놀이’는 언제나 핵심어로 등장할 만큼 중심적 프로그램이었다.

그래서 교육원의 뿌리교육 프로그램에서 사물놀이는 초창기부터 항상 자연스럽게 자리잡아 왔다. 그런데 최근 한국교육원의 ‘뿌리교육’에서 사물놀이가 사라저버렸다. 사물놀이 프로그램이 왜 조용히 사라지게 되었는지 설명도 없다. ‘등록 수강생이 적어서….’ 라는 이유도 들리지만 그런 이유 로 ‘뿌리교육’의  중심적 프로그램을 폐쇄시키는 것은 이유가 될 수가 없다. 문제는 다른 과목이 ‘뿌리교육’ 프로그람에 들어가게 되면서 애초 자리잡은 ‘사물놀이’ 과목이 제외되는 결과를 가져 온 것이다. 다른 과목이 ‘사물놀이’를 제외시킬 만큼 ‘뿌리교육’에서 더 중요한 것인가를 볼 때도 그것은 해답이 아니었다. ‘사물놀이’가 ‘뿌리교육’ 프로그램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이나  정통성 그리고 정체성을 이해 하였다면 그런 결과는 절대로 가져 올 수 없었을 것이다. 한편 ‘뿌리교육’ 프로그램은 담당 선생이 학생들을 모아 오게 하는 방법이나, 수상생이 적으면 그 과목을 폐지하는 방침은 옳은 것이 아니다. ‘뿌리교육’은 온갖 정성과 노력을 기우려 우리 2세나 3세들이그 교실에 오도록 가능한 방법을 총동원하여 배려를 해야 하는 것이다. 비록 한 학생만 등록 했더라도 진행시켜야 하는 것이다.

‘뿌리교육’은 목적이고 수단이다

또 다른 면을 보자. 현재 한국학교의 뿌리 교육의 프로그램은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이 중심이고 그리고 한국 문화, 전통, 그리고 예절을 가르친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미국의 현실상 충분한 것도 아니고 환경에 맞지 않는 것이다. 미국서 태어났거나 어린시절 한국에서 보낸 한인 2세들에게 한국은 외국이고 미국이 “우리 나라‘이다. 따라서 한국의 언어, 역사, 문화를 배우는 것은 다른 나라의 역사를 배우는 것으로 느껴지는 것에 가깝다. 그래서 자신이 왜 한국학교를 왜 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답을 얻지 못한 채 부모의 강압(?)에 의해 마지못해 한국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정체성(뿌리)교육으로 효과를 내기가 어려웠다. 바로 이것이 미국내 한국학교와 2세들의 뿌리교육이 직면한 딜레마이다.

한국학교의 2세 학생들은 ” 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배워야 하는가“ 에 대한 적절한 대답을 얻지 못하고 있다.  한국어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동기유발을 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한국 학교 교육은 한국에 관한 교육이어서는 안 된다. 한인 2세들의 뿌리교육은 코리언 아메리칸 교육 이어야 한다. 우선은 코리언 아메리칸의 역사와 미국내 소수계의 이민 역사에서 출발 해야 한다. 한국학교가 아니면 2세들은 자기의 뿌리 역사인 ‘한인 이민역사’를 배울 곳은 아무데도 없다. 출세한 2세들이 부모 커뮤니티에 대해서 아무런 관심도 없다는 것을, 자기의 뿌리가 박혀있는 한국에 관해서도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것을 많은 한인 교사들은 실감할 것이다.

한인 2세들에게 한인 이민역사를 가르치지 않고서 뿌리의식(정체성확립)을 기대하는 것은 힘들다. 한인 이민 역사를 알고 난후 연장 선상에서 한국을 이해하도록 해야 하는 것이 이곳의 뿌리교육의 단계라고 볼 수 있다. 미국의 흑인들이 ‘아프리카’라는 뿌리를 찾을 수 있었던 것은 노예로 끌려온 조상들의 참혹한 역사 를 자기의 역사로 인식하면서 부터 가능했다. 따라서 한인 2세들을 위한 역사 교육은 한반도의 고조선과 삼국시대 통일신라, 고려아 이조시대를 먼저 알게 하는 것이 아니고 미주 한인 이민역사를 우선 알게 해야 할 것이고 정체성 확립은 그로 부터 출발해야 할 일이다.

이민역사는 미국 역사의 연장선

미주한인 이민역사는 미국 역사의 일부분이고 한국 역사의 연장이다. 따라서 아메리카 땅에서 자라나는 우리의 2세 3세들이 올바른 정체성을 지니려면 ‘4.29 폭동’도 알아야 하고 하와이 사탕 수수 농장의 한인 이민과 멕시코 에네깽의 선조들의 삶을 먼저 배워야 한다. 그리고 이들 선조들이 어디에서, 왜 아메리카로 왔는지를 알아야 한다. 조선의 어머니들이 아메리카 땅에서 품팔이를 하면서 먼저 했던 일이 바로 2세들을 위해 선생님을 모셔와 교육을 시킨 것이다. ‘민족의 지도자’로 존경 받는 도산 안창호 선생은 이 땅의 한인 청소년들에게 ‘자랑스런 미국 시민으로 훌륭한 한인이 되는 것이 도리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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