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 용도아닌 후원금으로 사용 지시…’
기부자들 의사 무시
규정위반 지출 압력
700여만 달러 전대미문의 장학기금 부정 사건에 휩싸인 나성영락교회 중심에는 박은성 목사가 있다. 그는 초대 고 김계용 목사, 2대 박희민 목사, 3대 림형천 목사, 4대 김경진 목사에 이은 5대 담임목사이다. 지난 2017년 1월 영락교회 부임한 박은성 목사는 취임식 답사에서 “하나님의 은혜 잊지 않고, 초심 잃지 않고, 묵묵히 목회의 길 걸어 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당시 부임 이래 3주에 걸친 주일예배에서는 “오직 은혜”, “오직 믿음”, “오직 말씀”이라는 제목으로 연속 설교했다. 많은 신자들은 부임 당시 41세의 젊은 박 목사가 ‘목사에 대한 헌금도 사양’ ‘사례비도 적당하게’ ‘자동차도 소나타’로 충분하다며 ‘오로지 목회에만 전념하겠다’라는 그의 새로운 리더십에 ‘희망의 날개’ 를 보았다. 하지만 지금 그 날개는 여지없이 꺾여지고 있다. 위기에 처한 영락교회를 두고 원로들은 한결 같이 ‘영락교회 뿌리를 내리신 초대 김계용 목사가 그립다!’고 말하는 이유와 까닭은 무엇인지 모두 곰씹어봐야할 대목이다. <특별취재반>
나성영락교회 장학회의 2018년-2020년까지 자료를 분석하면 박은성 목사가 ‘해야 할 임무’와 ‘하지 말았어야 할 직무’가 분명하게 직시되어 있다. 현재 장학기금의 재정 운영에서 비영리법인 규정에 의거 독립적이고 기부자들의 의사를 최대로 존중하여 집행하여야 하는데, 엄연히 장학회라는 기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박은성 담임 목사가 영향력을 행사하여 장학회 운영 규정을 위반하면서까지 장학금 지불을 지시했다는 사실과 이에 동조 하는 일부 당회 장로들이 합세하여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장학회 자체 조사에서 나타난 $205,000과 $32,000의 장학기금 불법인출은 당회나 제직회 등에서 합법적 절차 없이 관련 서류까지도 사후에 조작되었던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장학 기부금 중 2018년에 K씨가 기부한 $100,000은 장학금 운영규정에도 없는 “박은성 목사 지정사용” 으로 분류하여 기부자 K씨를 무명 처리하고 기부자명단에서 제외시킨 사실까지 확인 되었다.
기부자 명단에서 제외시킨 사실에 대해 장학회 관계자가 기부자 K씨와 통화로 전후사정을 확인한 통화내역 녹음 파일을 2020년 3월 15일 특별위원회 히어링에 공개하여 당시 5명의 장로 들이 함께 듣고 K씨의 기부 목적이 “박은성 목사 지정사용”이 아닌 순수한 ‘영락장학금’으로 기부했다는 것을 인지했다. 무엇보다 문제의 K씨 기부금 $100,000은 애초 박은성 목사가 기부자 K씨를 만나서 영락장학금의 종류와 장학금 사용 관계를 설명까지 한 것으로 나타나 박은성 목사는 장학금의 기부목적이 순수한 ‘영락장학금’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박은성 목사 지정사용”으로 분류되고 무명으로 처리하여 기부자 명단에서 제외시킨 사실을 제직회에서 문제가 제기될 때까지 당회는 이를 묵인하고 장학금 사용 용도 변경에도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는 장학위원회 계좌를 이용한 돈세탁으로 보일 수 있고 기부자에게는 세금 공제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이익을 될 수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한 문제의 $100,000을 박은성 목사가 어떻게 사용했던가와는 관계없이 영락장학회 정관과 운영 규정을 위반했다는 사실이다.
또 다른 문제로 지난해 8월 18일자로 전체 장학금 기부자들에게 보낸 서신에 따르면, 박은성 목사는 장학위원회 내규안에 수혜자 자격 (장학금 수혜자 대상은 미국내 대학교 이상에 재학하는 한인 학생 )을 무시하고 한국의 글로벌선진고등학교(GVCS)에서 미국 펜실바니아에 분교로 세운 사립 고등학교 (연학비만 $33,000)에 2018년 7명, 2019년 12명 등 총 19명의 고등학생(외국인이 대부 분)에게 $2000씩 지급 준비하여 고등학교 앞으로 수표를 보내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는 사실 상 장학금으로 볼 수 없는 후원금을 장학위원회에 요청 및 지시를 해왔으나 2019년 장학위원회에서는 2018년 당회에서 통과된 7명 건을 다시 2019년 당회에 상정해 부결시킴으로 2018년 7명은 지급 정지 되었으며 2019 년12명 건은 자동으로 진행이 무산되었다. 이는 박은성 목사가 선대의 다른 담임목사들과는 달리 장학회에 부당한 영향을 행사했다는 점에서 역시 비영리단체 규정에도 어긋나는 행위라고 장학금 관련 기부자들은 말한다.
“선대 목사들과 달리 장학회 운영에 영향력 행사”
나성영락교회 장학금에서 큰 액수를 기부한 사람들은 약 40명 정도다. 이 장학금의 모퉁이 돌은 바로 초대 담임목사인 김계용목사 기념장학금 25여만 달러이다. 여기에 뜻있는 신자들의 기념 장학금과 추모 장학금 등 각자가 최저 10만 달러 이상을 기탁해 500여만 달러가 기금이 되었다. 여기에 교회내 다양한 단체들이 장학기금 캠페인에 매년 참여하면서 현재는 기금이 약 70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 되고 있다. 이같은 귀중한 장학 기금을 불법적으로 전용되었다는 사실을 두 차례 제직회와 공동의회 그리고 재정부 관계자가 이메일로 제기한 경위서까지 보내 사실상 교회 박은성 담임목사와 모든 장로들 과 집사들도 인지하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개선의 조치를 근 1년 동안이나 방치하다가 본보 등 일부 한인 언론에 보도되자 지난 3월 21일 주일 주보에 간략하게 <설명문>으로 신자들에게 알렸다. 하지만 3개항으로 나뉘어 신자들에게 공지된 <설명문>도 지난번 본보에서 보도한 것처럼 한갖 미봉책에 불과했으며, 신자들에게 명확한 해결 방안을 알려주기 보다 또다른 의혹을 불어 일으키 게 만들었다.
교회에는 담임목사가 의장이 되고 시무 장로들로 구성된 당회라는 기구가 있다. 교회에서는 공동 의회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기구이며, 대부분 중요 사항들은 당회에서 처리하고 있다. 말하자면 교회를 대표하는 기구인데도 이번 사태에 정의롭지 못하는 자세를 보여 뜻있는 신자들과 교계를 실망시키고 있다. 그래서 많은 신자들 중에는 ‘우리가 박은성 목사를 처음 청빙할 때 문제점이 있었는데 그때 해결을 못한 것이 족쇄로 남겨졌다’고 한탄하고 있다. 담임목사 청빙은 온교회가 염원하는 일이다. 지난 2016년 당회가 청빙위원회를 모양세만 갖추고 당회 임의로 구성한 것도 문제였지만, 3달 동안 준비한 청빙문제를 교인들에게 자세한 설명과 충분한 시간을 주지않고 1주일만에 결정하자고 하는 당회의 처사가 오늘의 파란을 몰고 온 것 이다.
박 목사 청빙 두고 1주일만에 졸속 처리해 의혹
2017년 5월 이전 해외한인장로회총회헌법에는 공동의회 2/3 의 동의를 얻으면 위임목사가 되어 임기를 보장받도록 되어 있고 공동의회 동의가 없이는 임기를 보장 받지 못하는 임시로 담임목사 만 갖는 것이다. 박은성 목사는 2017년 1월 8일 제직총회에서 청빙되어 2017년 3월 위임식이 아닌 청빙식을 갖고 현재 담임목사직을 수행 중이다. 2017년 5월 이후 개정된 새 헌법에는 공동 의회 2/3의 동의를 얻어야만 담임목사직을 갖게 되는 것으로 강화되었다. 지난 2017년 1월 8일 당시 나성영락교회 제직회에서는 박은성 목사를 나성영락교회 당회장으로 청빙하는 안건이 처리된 날이다. 그 자리에 청빙에 대한 질의서 중에 아래 내용도 포함됐지만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못했다.
(질의서 내용)
현재, 박은성 목사가 섬기고 있는 서울 명성교회의 담임목사 김삼환 목사는 교단에서 불법화한 세습문제를 피하기 위해 당 교회에서 멀지 않은 하남시에 “새노래명성교회”를 수백억원 들여 신축하고 교인들을 나눠주며 아들 김하나 목사를 담임목사로 세웠습니다. 그리고, 서울 명성교회 당회에 보고되지 않은 1,000억원 비자금을 동 교회 박영목 수석장로가 지난 20년간 관리하며 사채놀이와 횡령비리에 연류되어 2014년 자살 한 사실이 2017년 12월 7일 법원 재판 판결문에 증거로 밝혀지므로서 명성교회와 김삼환 목사는 교계에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입혔고 이에 예수교 장로회 통합 교단에서 명성교회를 징계하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당회는 청빙위원회를 구성하고 3개월간 노력하며 조사할 때에 위의 사항들을 파악했으리라 믿으며 이와 관련해 아래에 박은성 목사 청빙에 있어서 궁금한 점들을 묻겠습니다. 1) 명성교회의 비자금 1,000억원 사채놀이에 대해 박 목사는 김삼환 목사의 비서로서 얼만큼 연류되어 있는지, 그리고 2014 년 자살한 박영목 수석장로의 일에 대해서 얼만큼 알고 있으며 3년여에 걸쳐 진행된 이 사건의 재판에 있어서 이 일을 어떻케 판단하고 계속 비서직과 부목사직을수행 했는지 궁금합니다. 2) 박은성 목사는 개인적으로 매우 친분이 있고 자신의 사역에 있어서도 많은 도움을 준 드류 신학대학원 동창인 김하나 목사의 “새노래명성교회” 개척이 세습인지 아닌지 “기독교윤리”를 전공했고 가르치는 박은성 목사의 명쾌한 해설이 궁금합니다. 3) 예수 장로회(통합) 헌법에 의하면 “타국 시민권자는 직원이 될 수 없다”는 조항에 위배된 박은성 목사는 서울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의 비서직과 청년부 부목사직, 그리고 한국 장로교 신학대학의 초빙교수직(기독교 윤리)을 미국 시민권자이면서 어떻게 유지했는지 궁금합니다. 4) 1995년 이민온 박목사는 미국에 살면서 어떻케 장신대에 출석해 학위를 받았는지, 만일 이민후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 수년간 학업을 했다면 박목사는 과연 미국으로 이주할 의도가 있었는지, 혹시 한국의 병역 의무를 회피하기 위한 위장이민이 아니었는지 궁금합니다. 5) 박 목사는 미국에 이민 온 후에 한국의 신학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했고 미국에서도 한국에서 유명한 드류신학대학에서 학업을 했으며 현재 서울에서 사역을 하고 있다는 점을 볼 때에 박 목사는 미국에서의 사역보다는 한국에서의 사역을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은지 궁금합니다. 6) 혹시, 박 목사는 김하나 목사의 세습문제와 김삼환 목사의 비자금 사채놀이가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순간 도피처로 나성영락교회 당회장 직을 하려고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합니다.
“명성교회 부조리 논란 피해 영락교회로 피신(?)”
2017년 1월 나성영락교회의 박은성 목사 청빙은 당시 교계에서도 논란이 되었다. 당시 교계 언론인 미주뉴스앤조이(LA)는 2017년 1월 1일자에서 <75년생 젊은 목회자…김하나 목사와 친분이 청빙에 영향(?)>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청빙에 관한 교계 입장도 소개했다. 당회의 한 관계자는 “청빙위원회와 당회원 절대다수가 박은성 목사 청빙을 지지했다”라며 “박은성 목사와 장로님들이 만남을 가졌으며, 모두 만족해 했다.이민교회에 새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것 이다”고 전했다. 그는 “박은성 목사는 1975년생으로 만 41세의 젊은 목회자이다. 김삼환 목사의 아들인 김하나 목사와 드류신학교에서 Ph.D과정을 같이 공부했으며, 이후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 비서, 청년부 등을 담당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나성영락교회 청빙위원회는 이번 청빙을 위해 두차례에 걸쳐 한국을 방문했으며, 김삼환, 김동호, 이찬수 목사 등을 만나 목회자 추천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빙을 주도한 모 당회원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회를 위해 목사님들에게 추천을 부탁드린 것은 맞다”라며 “하지만, 항간의 소문과는 달리 김동호 목사님은 이민교회를 잘 모른다며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김삼환 목사 역시 처음엔 반대했지만 나성영락교회 상황을 고려해 받아들였다”라며 “이번 결정은 교회의 상처 치유보다 지난 3-4년간 잃어버린 복음의 능력을 회복하고자 청빙위원들이 주도해 젊은 목회자 청빙을 결정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 18일 당회를 통해 박은성 목사 청빙이 결정되었다는 소문을 접한 교계의 반응은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었다. 해외한인장로회(KPCA) 소속의 한 목회자는 “박은성 목사 청빙에는 김하나 목사와의 친분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전부터 들려왔던 명성교회와의 커넥션이 이번 청빙으로 더욱 명확해졌다”고 평했다. 박은성 목사 청빙 소식을 접한 남가주의 한 목회자는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교계에는 분명 금수저가 있는 것 같아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하지만, 젊은 목회자가 온다고 하니 좀더 개혁적 이고 시대가 바라는 교회를 세울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고 전했다. 오늘의 나성영락교회가 초심으로 돌아가 정의로운 교회로 성장하기를 한인 교계는 바라고 있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