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증오범죄 잇따르자…
미정부 “도산의 삼남매”도 불러냈다
최근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들에 대한 인종 증오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조 바이든 대통령까지도 “아시아계 폭행 침묵 않겠다”고 강조하는 때, 미군 제복을 입은 동양인 젊은이들이 의젓하게 미소 짓고 있는 사진이 미 연방정부 기관인 국가인도기금(NEH) 홈페이지에 소개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 동양인 젊은이들은 다름 아닌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 선생의 세자매이다. 이들 도산 세자매가 나란히 미군 제복을 입고 촬영된 시기는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이다. 도산의 자녀인 안수산·안필립·안필영 삼남매가 미군으로 복무하던 시절 모처럼 한데 어울려 찍은 사진이다. 아시아계에 대한 잇단 증오 범죄로 몸살을 앓고 있는 현재 미국에서, 인종 간 갈등을 잠재우고 화합을 이끌어내기 위한 상징으로 도산의 삼남매가 상징적으로 소개됐다. 미 연방정부 기관인 국가인도기금(NEH)은 최근 홈페이지(www.neh.gov)에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미국 사회 속 공헌사를 탐구할 수 있는 각종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홈페이지를 개설하면서 표지 얼굴로 군복을 입은 도산의 삼남매의 사진을 게시했다.
NEH홈페이지 표지모델로 소개
이 홈페이지는 미국 전 지역의 교육자들과 지역사회 지도자, 그리고 문화예술 기관들이 아시아계 의 미국 사회 내 활약상을 알리는 데 도움을 주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NEH는 표지 사진에 대해서 “세 사람의 이야기는 NEH가 후원하는 다큐멘터리 시리즈 인 ‘아시아계 미국인’에 소개된 사연의 일부”라고 했다. 세자매 사진의 홍일점 안수산(1915~2015)여사는 현대 미군 역사를 새로 쓴 주인공이기도 하다. 도산 슬하 3남 2녀 중 맏딸인 그는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나 샌디에이고 대학을 졸업하고 1942~1946년 미 해군에서 포격술 사격 교관과 정보장교로 근무했다. 특히 그녀는 미 역사상 최초 동양인 여성 해군 장교였다. 미 공영방송 PBS는 인물 다큐멘터리 ‘아시아계 미국인’에서 안수산 여사를 ‘일본에 의해 투옥돼 숨진 전설적 지도자 도산 안창호의 딸’로 소개하면서 “안수산에게 2차 세계대전은 미국과 한국을 위한 싸움이었다”고 했다. 이어 “2차 대전을 앞두고 한국계 미국인들은 미국에 대한 충성과 고향 땅을 지배하는 일본에 대한 저항으로 하나가 됐고, 그 역시 참전을 맹세했다”고 말했다. 안수산 여사는 해군에서 전역한 뒤에도 1951년 백악관 안보국 관할 미 합참정보국에서 암호 시스템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전문가 300여 명을 교육했다. 안 여사는 박정희 대통령 집권시 1973년 도산 공원 건립 소식에 처음 방한했으며, 1983년 도산의 유품과 자료 등을 정리해 독립 기념관에 기증 하는 등 민간 외교관 역할도 했다.
도산의 맏아들 안필립(1905~1978)씨는 ‘미국에서 태어난 2세 첫 한국계 미국 시민권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고교시절 영화 ‘바그다드의 도둑’ 세트장에 구경갔다가, 전설적인 영화 제작자 더글러스 페어뱅크스로부터 출연 제의를 받을 정도로 연기에 재능을 보였고, 결국 배우가 됐다. 특히 2차 대전 시기에는 일본 악당 캐릭터를 많이 연기했는데, 워낙 실감나게 연기해 목숨의 위협을 받을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필립씨는 재능을 살려 2차 대전 당시 육군에 입대해 연예 병사로 복무 했다. 미국 영화계는 그의 활약상을 기려 타계한 지 6년 뒤인 1984년 할리우드 “명성의 거리”에 그의 이름을 새긴 동판을 설치했다. 그리고 도산의 막내 아들,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짓고 있는 안필영(95, 랄프 안)씨는 누나 안수산 여시와 같은 해군으로 복무했고, 제대 후 에는 형 필립 씨처럼 영화배우로 활동했다. 현재 LA인근 밸리에 거주하고 있는 그는 한인사회 행사에도 노익장을 이끌고 열성적으로 참여하여 동포사회로부터 존경으로 받고 있다. 그는 2019년 4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행사 때 국외거주 독립 유공자 후손 방문단의 일원으로 한국을 찾아, 서대문 독립공원 등을 둘러 보고 초청 만찬에서 답사를 하기도 했다.
‘인종간 화합의 상징 도산 삼남매’
미국이 일본과 싸우던 2차 대전 당시 현역 군인으로 복무한 도산의 삼남매의 활동상은 초기 이민사회의 자랑으로 알려 졌고, 미국 내 소수 인종 활약상의 모범 사례로도 언급 돼왔다. 무엇보다도 이들 세자매는 아버지 도산의 유산에 전혀 부끄러움이 없는 자손으로 살아와 미주한인 이민사의 “자랑스런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도산의 세 자매 사진과 기사가 국내 언론에도 보도되자 이들을 칭송하는 글도도 올라왔다. ‘전수남’이란 아이디는 “도산 안창호의 삼남매가 80년전에 미군이 였으니 참으로 훌륭하고 돋보여 한국과 미국이 혈맹이 된 것도 우연이 아니야… 선조들의 헌신과 나라 사랑의 덕이지…”라고 말했다. ‘김대광’이란 아이디는 “독립운동의 대부 도산 안창호 선생님 자녀들이 미군에 복무했는데 대한 민국 민주화운동가라는 사람들은 미군철수만 반평생을 외치고 있는 모습이 진짜 한심스럽다. 대한민국의 번영과 자유와 민주에 중심에 미군을 미국을 버리려는 행위는 북한이 원하고 북한이 바라고 북한이 기획하는 시나리오이다. 대한민국에서 민주화라는 가면을 쓴 공산화운동가들이 반미와 반전과 반원전, 반핵이 환경과 대한민국을 위해서 한다고 믿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 이 보이스피싱 범죄에 걸려드는 정말 취약계층 사람인 것이다. 정신적 취약계층에서 한시라도 풀려 나길 기원합니다.”라고 밝혔다.
‘최효원’이란 아이디는 “도산 선생의 자녀들 답게 무실 역행(실력을 닦아, 힘써 행동하다)! 바른 삶을 사신 분들이다! 미국에 계신 우리 동포들이 자랑스러워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아시안 인종증오 범죄에 대하여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에서 급증하는 아시아계 대상 폭력 범죄에 대한 대책을 내놨다. 백악관은 지난달 30일 바이든 대통령이 아시아계 대상 폭력 증가에 대한 대응 방안과 아시아계 미국인, 하와이 원주민, 태평양 섬 공동체의 안전과 포용 증진을 위한 조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트윗에서 “우리는 아시아계를 향한 폭력이 늘어나는 현실에 침묵할 수 없다”며 “이런 공격은 잘못됐고 미국답지 못하며,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에 따르면, 아시아계를 위한 정책을 행정부에서 조율하는 상근 담당자를 임명하고, 폭행성폭력 피해를 입은 아시아계를 위한 기금 4950만 달러를 조성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