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듣지 않으면 퇴거시키겠다’
렌트비 대신 섹스요구
뉴욕 플러싱 한인타운의 한인 건물주가 자신이 세를 준 식당여주인과 매니저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식당 여주인과 매니저는 코로나19 사태이전인 지난 2018년 6월부터 2020년 4월까지 건물주가 자신들을 성추행했고, 특히 건물주는 성추행혐의로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며, 지난 3월초 뉴욕 주 법원에 건물주 랜로드인 한인남성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특히 이 여주인은 랜로드로 부터 수시로 자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퇴거시키겠다는 협박을 했다고 주장, 파문이 일고 있다. 하지만 렌트비를 내지 않아 퇴거소송을 당한 사실도 확인돼 돈 문제도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언론에 랜로드가 테넌트에게 렌트비 대신 몸을 요구한다는 보도가 심심찮게 있어왔지만 뉴욕한인사회에서도 이 같은 의혹이 처음으로 제기된 것이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한인식당이 즐비한 뉴욕 플러싱 노던블루버드의 한 식당이 때 아닌 성추행소송에 휘말렸다. 이 식당의 건물주인 한인남성이 식당 여주인은 물론 여성 매니저를 수시로 성추행했으며, 순순히 말을 듣지 않으면 내쫓겠다는 협박을 당했다는 것이다. 말로만 듣던 ‘랜로드의 테넌트 몸 요구’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2018년부터 지난해 4월까지 성추행
지난 3월 4일 플러싱 한인식당 주인 A씨와 매니저 B씨가 랜로드인 C씨를 상대로 성추행관련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송장에 따르면 ‘A씨는 2015년 식당임대 계약을 체결했고, 그 후 부동산이 매각돼 주인이 한인남성 C씨로 바뀐 뒤 2018년 6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C씨가 자신과 매니저를 지속적으로 성추행 했다’고 주장했다. 원고 측은 피고가 성추행을 한 것은 명백한 실정법 위반이며, 랜로드의 우월적 지위를 악용, 강제 퇴거시키겠다고 협박한 것은 ‘뉴욕 주 임대차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고 측은 지난 2018년 6월과 7월 건물주가 여성의 가슴이 노출된 사진과 남성 성기사진 등 음란사진과 음란문자를 보내기 시작했으며, 같은 해 10월 식당 여주인인 A씨에게 함께 술을 마시자고 요구, 바로 이날 불행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식당에서 손님과 술을 마시는 것이 매우 불편했지만, 건물주의 요구이므로 거절할 수 없었고, 건물주는 몇 잔 마신 뒤 가라오케로 옮겨서 술을 마시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A씨는 가라오케의 룸에서 단 한잔의 술을 마신 뒤 필름이 끊겼고, 아마도 건물주가 술에 약을 탄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가 새벽 1시쯤 룸에 혼자 남겨진 자신을 발견했고, 자신의 아랫도리에 심한 통증을 느껴 화장실에서 확인한 결과 팬티에 피가 묻어있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자신이 건물주로 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판단했으나 여자로서의 수치심을 느껴 건물주는 물론 누구에게도 이 사실을 말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 뒤 A씨는 가급적 식당에 머무는 시간을 줄였지만 건물주의 추근거림과 성추행은 계속됐다. 2019년 4월부터 7월까지 최소 5차례 이상 건물주가 음란동영상 등을 보내왔다는 것이다.
막무가내로 들어와 만지고 키스하고
특히 2019년 여름에는 건물주가 A씨를 집에 데려주겠다고 차에 태운 뒤 블라우스 속으로 손을 넣어 가슴을 만지는 것은 물론 가슴을 빨았고, A씨가 강력하게 반항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침내 아랫도리까지 만졌다고 주장했다. 또 2019년 겨울에도 건물주가 자신의 차로 집에 데려준다며 집 앞에 도착한 뒤 셔츠 속으로 손을 넣어 가슴을 만졌고, 웃옷을 벗기려는 것은 간신히 저지했다고 밝혔다. 마침 순찰 중이던 경찰차가 불심검문을 하자 건물주는 경찰에게 라이드를 해주고 떠나는 중이라고 밝혔고, A씨는 경찰에 모든 것을 말하려다 건물주가 퇴거시킬 것을 우려, 아무말도 하지 않고 집으로 달려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뒤에도 건물주의 음란 동영상 보내기는 2019년 12월 18일등부터 2020년 4월까지 세 차례나 계속됐다는 것이 A씨 주장이다.
원고 측은 건물주가 여주인 A씨 뿐만 아니라 매니저인 B씨도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 건물주는 A씨가 없을 때만 B씨를 성추행했고, B씨도 창피해서 이를 A씨에게 말하지 않았지만 식당 CCTV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적발했다고 주
장했다.지난 2020년 4월 13일 코로나19로 실내영업은 금지되고 배달 및 테이크 아웃만 허용됐을 때, 건물주가 식당에 나타났고, 식당출입이 금지됐으니 들어올 수 없다고 해도 건물주는 막무가내로 들어왔다. 그리고 A씨를 만지고 강제로 A씨의 팬티를 벗기려 했고, A씨는 식당내 사무실로 들어가 문을 잠그고 수 시간동안 숨어있었다고 주장했다. 더 큰 문제는 이날 밤 발생했다. A씨가 없고 매니저 B씨만 있을 때 건물주가 나타나, 매니저의 가슴을 만지고 입술에 키스를 하면서 팬티를 벗기려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마침 이날 밤 A씨 가족이 집에서 인터넷을 통해 식당 CCTV를 보다 건물주의 매니저 성추행 장면을 목격했고, 식당으로 달려가 건물주의 성추행 장면을 직접 본 뒤 경찰에 성추행 신고를 했고, 건물주는 줄행랑을 쳤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찰은 신고를 받은 뒤 이날 밤 건물주를 추격, 체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이들 주인과 매니저는 4월 20일 접근금지명령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A씨는 ‘매니저에게 물어본 결과 건물주가 2019년 10월 매니저를 집에 데려다 준다며, 차에 태우고 매니저의 셔츠 속으로 손을 넣어 가슴을 만지는 등 수차례 성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건물주도 성추행 혐의로 체포된 뒤 주위 사람들에게 거짓신고라고 주장하며, 뉴욕시 퀸즈카운티의 랜로드테넌트코트에 식당 여주인을 상대로 퇴거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건물주로서 강력하게 대응한 것이다. 이처럼 건물주가 테넌트를 상대로 퇴거소송을 제기했음은 테넌트에게 퇴거당할 만한 사유가 있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아마도 테넌트는 렌트비를 제대로 내지 않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식당여주인등은 건물주가 성추행 소송을 막기 위해 퇴거소송을
제기했다고 주장했지만, 돈 문제 등 퇴거소송 사유가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건물주와 식당주인의 이같은 극한대립에도 불구하고, 식당은 여전히 영업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본보가 뉴욕주 정부에 주류면허를 확인한 결과, 소송원고인 식당여주인의 이름으로 올해 1월 1일 주류면허가 갱신돼, 내년 말까지 2년간 주류 판매가 허용됐다. 식당여주인은 지난 2015년 처음 주류면허를 받은데 이어, 올해 다시 이를 갱신했으며, 갱신 시점은 소송장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시점의 이후이다.
‘렌트비 대신 몸 요구’ 파렴치 건물주
이는 식당 여주인이 식당을 운영하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 지난해 5월과 올해 2월 두 차례에 걸쳐 모 한인은행을 통해 PPP대출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마디로 말하면 이 사건은 ‘랜로드가 렌트비를 빌미로 테넌트의 몸을 요구했다는 의혹’으로 볼 수 있으며, 그 반대의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코로나19를 맞아 식당과 숙박업소등이 직격탄을 맞음에 따라 뉴욕주정부와 검찰은 바로 이 문제를 집중 감시하고 있다. 뉴욕주정부는 ‘랜로드가 렌트비 대신 몸을 요구한다면 즉각 신고해 달라’며 벌써 몇 차례나 기자회견을 통해 이를 밝혔다. 이 소송은 이같은 우려에 한인사회도 예외가 아님을 잘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