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의 ‘映畫報國’ 그리고 아쉬운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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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의 ‘映畫報國’
그리고 아쉬운 것들

윤여정(YounYuh-jung)의 올해 오스카 연기상 수상은 계속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제 미국이나 전세계영화예술관계보도에서윤여정(74, YounYuh-jung) 의 이름은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유명인사(celebrity)가 되었다.  위키피디어에서도 그녀의 관한 많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영화‘미나리’(Minari)에서 할머니 “순자”역을 맡은 윤여정은 영화속에서 “미나리는 어데서나 막자라니까 누구든지 다 뽑아 먹을 수 있어. 부자든 가난하든 김치에 넣어 먹고 찌개에 넣어먹고. 아플때 약도 되고. 미나리는 원더풀, 원더풀이란다!”라면서 손자에게 이야기 해준다. 그녀의 말대로 미나리가 ‘원더풀’이 되어 올해 제 93회 아카데미상에서 여우조연상(Best suppoting actress Oscar)을 거머쥐어 명실공히 “월드스타”(World Star)로 인정을 받았다. 한국인 최초 오스카 연기상이 탄생한 것이다. 윤여정의 오스카 조연여우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 네티즌들은 “윤여정 드뎌 일냈다”면서 일제히 환호성을 올렸으며, 이례적으로 주한 미국대사관은 ‘축전’을 띄었다.

그곳에 한인동포사회는 없었다

yoonyj-w하지만 미국  한인사회 일각에서는 미국에서 한 때나마 살면서 아이들을 키우고 학교도 다니고 영어도 배워 제2의 인생의 재기를 이룩한 윤여정이 미주 한인사회와는  전혀 소통이 없었음에 안타까움도 나타냈다. 한 독자는 “코로나와 아시안 인종 혐오범죄로 힘든 미주한인 사회에 ‘미나리’ 처럼 동포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부어 넣어 주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인 K모씨는 윤여정씨의 ‘영화보국’은 가히 감동적 수준으로 한국인의 자부심으로 느껴지지만 미주한인동포들의 피눈물나는 역경과 고난이 있었기에 오늘의 그녀가 있었음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아쉬운 바램을 털어놓기도 했다. 소박한 그녀의 삶처럼 소박하게 우리들에게 잠시라도 다가왔으면 하는 아쉬움을 드러내는 것은 그녀의 아름다운 열정과 진정성 때문일 것이다. 연기 생활55년에 “대박”을 터뜨린 윤여정은 이것이 ‘최고의 순간’은 아니라고 강조 했다. “앞으로도 열심히 살아가겠다.” 그것이 연기의 철학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녀는 ‘최고’ 라는 말을 싫어한다고 했다. “같이 살아가는 것”이 행복이라고 했다. 이에 두 아들이 살고 있는 미주 한인 사회와도 ‘함께 살아’ 가기를  바라는 동포들의 바램도 있다. 윤여정의 수상 다음날 LA코리아타운  총영사관저에서 축하 기념 언론 간담회가 열렸는데 유독 한국에서 온 특파원들만 기회를 주고 현지 한인 언론은 찬밥 신세였다. LA총영사관측은 특파원 들에게만 기회를 주라는 한국정부의 ‘지시'(?)였다고 했다.

한편 윤여정은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어로 멋진 위트와 유머로 수상소감을 말해 더욱 인기를 모았는데 인기 배우 브래드 피트로부터 수상 트로피를 받고 백스테이지에서 기자들이 “브래드의 냄새가 어땠는가?”.(What Brad smelled like…?) 라고 물었을때 “나는 그의 냄새를 맡지않았다. 왜냐하면 나는 개가 아니기 때문이다”( “ I didn’t smell him, I’m not a dog. No”)라고 익살스럽게 답해 기자들의 폭소를 자아내게 만들었다. 윤여정은 ‘미나리’는 진심이 통하는 영화라면서, 이 영화를 감독한 정아이삭 감독은 코리안 아메리칸으로 한국인 뿌리로 미국에서 얻은 교육을 조화시켜 누구에게나 통할 수있는 영화를 만든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런 솔직 담백하고 소박한 삶에 대한 높은 평가만큼이나 늦게나마라도 미주 동포사회와 동포들을에게 따뜻한 위로의 메세지를 전해주었으면하는 바램이다.

한국은 ‘윤여정’ 띄우기…중국은 ‘자오’ 지우기

chloe-zhao-gettyimages-1314446506한편 윤여정의 아카데미 수상 소식은 한국에서 연일 인기 상종가인데, 중국계 미국인 여감독 클로이 자오(39, Chloe Zhao)가 만든 노매드랜드(Nomadland는 작품상과 여우주연상, 감독상까지 3관왕을차지했으나모국인 중국에서는 싸늘한 반응이다. 자오 감독은 이번 감독상 수상으로 중국 및 아시아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인사로서 영화사에서 이름을 올리게됐으나 중국에서 개봉될 예정이었던 노매드랜드의 상영일은 현재 미정으로 남겨질 정도로 푸대접을 받고 있다. 특히 골든글로브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최초의 아시아 여성이 됐을 때 중국 매체들은 자오 감독을두고  ‘중국의 자랑'(the pride of China) 이라고 칭송했지만 과거 그가 한 발언이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그가 2013년 ‘필름메이커’라는 영화잡지와 인터뷰에서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한게 주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당시 그는 인터뷰에서 “내가 중국에 있었던  10대 때, 그곳은 어디에나 거짓말이 있었던 곳”이라며 “나는 영국에 가서 나의 역사를 다시 배웠다”고말했다. 중국을 “거짓말 이 도처에 널려 있는 곳”이라고 언급한 사실이 뒤늦게 화제가 되자 분위기는 한순간에 싸늘하게 바뀌었다. 자오 감독은 이날 감독상 수상 소감에서 중국 어린이들이 많이 배우는 ‘삼자경’을 어렸을때 아버지와 함께 외웠다면서 ‘사람이 태어날때 성품은 본래 착하다’는 구절은 영어가 아닌 중국어로 언급했다. 이같은소감은 일각에서는 중국인들의 마음을 돌려 세우기 위한 노력으로 받아 들여졌다.

하지만 중국정부는 자오 감독 지우기에 여념이 없다. 중국정부는 이미 중국 언론에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을 실시간 으로 방송하지 말고 축소 보도하라’ 고  지시했는데 여기에는 자오 감독의 노매드랜드가 한이유라는게 중론이다. 홍콩 시위를 다룬 노르웨이 다큐멘터리 ‘두낫스플릿'(Do Not Split)이 단편 다큐멘터리 부문에 이름을 올린 것도 중국 정부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자오 감독은 최고상으로 평가 받는작품상, 감독상을 받았지만 중국 소셜 미디어 웨이보에서는 관련 게시물이 대거 삭제됐다. 중국 웨이보에서는 자오감 독이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밝히는 동영상을 포함한 게시물이여 러건 올라왔으나 불과 1시간 여만에 이를 찾아 볼 수 없게됐다. 웨이보는 중국당국의 강한 통제속에 운영되는데 정치 사회적으로 민감한 게시물이 삭제 되는일이 흔하다. 중국의 영화리뷰 플랫폼 또우반에서도 노매드랜드의 홍보 포스터를 모두없앴다. 이날 자오감독의 수상 관련 게시물 댓글에서는 그의 수상을 축하하는 누리꾼도 있었지만 과거의 반중국 발언을 비난하는사람도 많았다. 일부 누리꾼은 웨이보에서 자오 감독의 수상소식이 인기 화제 카테고리에 아예 포함되지 않은 것을 놓고도 비정상적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주요 매체도 자오 감독의 수상 소식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 이날 중국본토와 홍콩에서는 아카데미 시상식이 중계되지 않았다. <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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