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행금지국’
전세계 80%까지 확대 방침
캘리포니아주는 미국에서도 백신 접종이 가장 잘 되고 있는 주로 인기를 받고 있다. 누구든지 차별없이 백신을 놔주고 있어 “백신 천국”이란 별명이 붙었다. 이런 기조와 달리 아직 다른 곳은 변이 바이러스 등이 맹위를 떨치고 있어 미국 국무부가 코로나19 대유행 확산을 막기 위해 전 세계 80%에 해당하는 국가를 ‘여행 금지’ 대상으로 지정하겠다고 예고했다. 미국이 코로나19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자국민의 출국 자제를 권고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 150개국을 여행금지 목록에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이 지난달 21일 집계한 데 따르면 미 국무부는 최근 며칠 사이에 여행 경보를 대대적 으로 조정해 ‘여행금지’를 뜻하는 4단계에 영국, 캐나다, 프랑스, 이스라엘, 독일, 멕시코 등 최소 116개국을 추가했다. 이에 따라 4단계에는 기존에 들어갔던 북한, 러시아, 이란, 미얀마, 아프가니스탄 등 34개국에 더해 총 150개국이 포함됐다.
160개 국 안팎에 이를 것
미국 국무부의 여행경보는 1단계 일반적 사전주의, 2단계 강화된 주의, 3단계 여행 재고, 4단계 여행금지로 나뉜다. 한국은 기존대로 2단계를 유지했으며, 중국과 일본은 3단계에 속해있다. 4단계에는 핀란드, 이탈리아, 벨기에, 스웨덴, 스위스, 스페인, 이집트, 터키 등도 포함돼 있고, 하루 30만명 넘는 확진자가 나오는 인도도 며칠 전까지 2단계였지만 4단계로 조정됐다. 다만 이같은 여행금지 권고는 강제력을 띠고 있진 않는다. 앞서 국무부는 지난달 19일 미국 국민들에게 해외여행 재고를 강력히 권고한다면서, 여행금지 국가를 전 세계의 80%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르면 미국의 여행금지국은 160개 국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국무부는 이런 여행경보 조정이 일부 국가의 현재 보건 상황에 대한 재평가를 뜻하는 것은 아니며, 이미 보유하고 있는 감염병 확산과 관련한 부처 내 여행경보 시스템의 변경사항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미국은 최근 자국 내 백신 보급 확대와 함께 여행금지국을 80%로 늘리면서 외국과의 교류 장벽을 높이고 있다. 최근 전 세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가 300만 명을 넘어섰다. 이 중 50만 명 이상이 미국에서 나왔다. 이 바람에 미국무부는 지난달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19 때문에 “여행객들이 전에는 없었던 위험에 노출됐다”라면서 여행 권고안을 업데이트 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세계 여러 국가에서 백신 접종을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감염자가 최고로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예로 인도에서는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무섭게 확산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늦추기 위해 18세 이상 모든 성인에게 백신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지금은 외국 여행 조심할 때”
미 국무부는 이번 여행 권고안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권고에 따라 만들어졌다며 “여행금지인 4단계로 분류되는 나라가 상당히 많아질 것”이라며 “전 세계의 약 80%”라고 말했다. 나머지 20%의 국가의 경우에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재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기존 여행 금지국에는 북한, 러시아, 이란 등이 있었는데, 이번 갱신에 따라 프랑스·독일 등 유럽 대부분 국가와 최근 사망자가 급증한 브라질 등이 추가됐다. 중국과 일본은 이날까지 ‘여행 재고’인 3단계를 유지했다. 한국은 ‘강화된 주의’인 현 여행 경보 2단계를 그대로 유지했다. 미국이 한국의 현 코로나 상황을 특별히 위험하게 보지 않는다는 인식이기도 하고, 한국이 미국에 대해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반적 주의’ 1단계엔 대만과 뉴질랜드, 부탄, 마카오 4국만 남았다. 미국이 인정한 ‘코로나 청정국’인 셈이다. 남극은 강화된 주의인 2단계에서 여행금지인 4단계로 제재가 강화 됐다. 영국도 여행재고를 뜻하는 3단계에서 4단계에 포함됐다. 한편 CDC는 백신 접종을 마치기 전까지 국내 여행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해외여행의 경우,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도 “추가적인 위험 요소가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국 시민을 포함해 미국으로 입국하는 모든 여행객은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PCR 음성 확인서, 코로나19 확진 후 회복 증명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백신 불평등 비극의 약소국가들
전 세계 165개국에서 지금까지 8억6000만 도스 이상의 백신이 투여됐다. 하지만 많은 나라가 아직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확진자가 3번째로 많은 브라질의 경우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의 수가 36만 8749명을 넘었다. 이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사망자 수다. 캐나다도 최근 확진자 수가 늘고 있다. 파푸아뉴기니의 확산세도 심각하다. 이스라엘이나 영국 등 일부 국가는 백신을 미리 충분히 확보했다. 이스라엘의 경우 인구의 절반 이상이 2회차 접종까지 마쳤다. 영국도 백신 대상자의 50% 가까이가 1차 접종을 받았다. 하지만 아직 백신 수급이 아예 이뤄지지 않은 나라가 더 많다. 부유한 나라와 가난한 나라간의 백신 불평등이라는 비극을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외국 여행에 관해 미국무부 조치를 검색하려면 아래 사이트에 들어가서 검색하면 된다.
https://travel.state.gov/content/travel/en/traveladviso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