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캘리포니아-DC서도 줄줄이 면허 박탈당하고도…
환자 진료 회수 부풀려 보험청구 ‘덜미’
물리치료사 면허를 박탈당한 뒤 보스턴과 뉴욕등지에서 의료 행위를 계속해 오던 한인 윤창구 씨가 보험사기로 적발된 뒤 뉴욕의 존에프케네디 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도주하려다 연방검찰에 체포된 것으로 드러났다. 윤 씨는 이미 지난 2007년 물리치료사 면허를 반납하고 뉴욕, 캘리포니아 등에서 면허가 박탈됐지만 뉴욕 맨해튼 코리아타운과 보스턴에서 진료를 계속해 왔으며, 지난 2015년부터 보험 회사로 부터 보험 사기로 적발됐고, 지난 2018년 말 연방검찰의 수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윤 씨는 진료를 했다며 보험료를 청구한 날, 카지노에서 도박을 즐기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윤 씨는 구속이 임박했음을 직감하고 뉴욕을 통해 한국으로 도주하려 했으나, 연방검찰은 대한항공 여객기 탑승직전에 윤 씨를 체포, 수사 중인 사람은 해외출국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지난 2월 23일 오후 1시, 뉴욕의 존에프케네디 공항 1번 터미널, 한국행 대한항공 082편에 탑승하려던 한인 남성 윤창구 씨가 긴급 출동한 FBI요원에 의해 전격 체포됐다. FBI는 지난 2018년 11월께부터 의료보험사기 혐의로 물리치료사인 윤 씨를 수사해 오다, 한국으로 도피하려는 정황을 포착, 메사추세츠 연방법원으로 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뒤 공항에서 체포한 것이다. FBI는 윤 씨의 신병을 확보한 직후 대한항공 탑승권 등을 통해, 의료보험사기 용의자인 윤창구 씨와 동일 인물임을 확인했으며, 윤 씨 자신도 본인이 윤창구 임을 시인했다.
물리치료사 면허박탈 뒤에도 진료행위
윤 씨에 대한 기소장에 따르면 윤 씨는 여러 주에서 물리치료사 면허가 박탈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9년부터 2020년까지 매사추세츠 주에서 진료행위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윤 씨는 지난 2007년 8월 15일 콜로라도주정부에서 징계를 받아 물리치료사 면허를 영구 반납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사추세츠에서 진료를 한 것은 물론, 의료보험사기, 돈세탁등의 불법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연방보건복지부도 2008년 5월 20일 윤 씨가 메디케어, 메디케이드를 비롯한
어떤 종류의 연방의료 보험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없도록 제재를 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방검찰은 윤 씨가 콜로라도 주에 이어 지난 2010년 5월 17일 뉴욕주정부로 부터, 2013년 캘리포니아 주정부로 부터, 2015년 3월 18일 워싱턴 DC 정부로 부터 각각 면허를 박탈당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씨는 2013년부터 보스턴 일대에서 ‘보스턴통증재활센터’를 운영하는 등 2019년까지 병원이름을 바꿔가며 11개 병원을 운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윤 씨는 이처럼 물리치료사 면허가 없음에도 진료행위를 한 것도 모자라 보험회사를 상대로 사기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블루크로스 블루쉴드 보험회사는 지난 2015년께 이같은 혐의를 적발하고 조사를 개시, 윤 씨의 동료와 환자 등을 면담, 보험사기 진술을 확보했다. 물리치료사인 윤씨의 ‘고용인 1’은 2018년 4월 11일, 보험회사와의 면담에서 자신이 지난 2016년 6월부터 2017년 7월까지 ‘하나재활클리닉’에서 근무했으며, 윤 씨가 진료도 하지 않은 환자에 대해 보험료를 청구했다고 진술했다. 또 윤씨는 ‘고용인 1’이 1주일에 두세 차례 진료한 환자에 대해 5차례를 진료했다고 보험료를 청구했으며, 자신이 윤 씨의 병원에서 퇴직한 이후에도 윤 씨가 자신의 이름으로 보험료를 청구했다’고 밝혔다.
환자 서명 주거지까지 위조해 청구
‘환자1’도 2017년 1월 보험회사와의 면담에서 ‘윤 씨가 나에 대한 보험료를 4개의 병원명의로 청구했다. 또 처음에 윤 씨가 진료한 것을 제외하고, 대부분 다른 고용인 물리치료사에게 진료를 받았고, 진료를 취소했음에도 진료를 받은 것으로 조작했다. 블루크로스 블루실드에 청구한 진료비중 2
7차례는 내가 진료를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환자 2’도 ‘윤씨가 2개 병원 명의로 보험료를 청구했으며, 16번 진료를 받았음에도 36차례 보험료를 청구했다. 내가 독일여행 중일 때도 진료비를 청구했으며, 윤 씨가 진료확인서에 내 서명을 위조하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또 ‘환자 3’의 주거지로 기록된 주소는 윤 씨의 집으로 드러났고, 검찰은 단 한번도 진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특히 윤 씨는 지난 2015년 8월 7일, 2017년 8월 19일, 2017년 9월 30일, 2018년 11월 23일 등 4일간에만 약 4만 8천 달러의 보험료를 청구했으나 이때 윤 씨는 애틀랜틱시티의 골든너겟카지노, 메사추세츠주 스프링필드의 MGM그랜드 카지노에서 도박을 즐기고 있었다는 것이 수사를 통해 드러났다. 올해 59세 윤 씨는 뉴욕 맨해튼 코리아타운에서도 2개 이상의 병원을, 로스앤젤레스 라크라센터 등에서 병원을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지난 2005년 10월 15일 콜로라도연방파산법원에 파산을 신청, 2006년 1월 25일 파산승인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윤 씨는 최대 10년형의 실형, 복역 뒤 3년간의 보호관찰, 25만 달러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