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P대출 전수조사해 보니] 미국진출 한국기업들 PPP대출 누가 얼마를 받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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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트 산하 3개사 1~2차 통틀어 1천 2백만 달러 PPP 수령
■미래에셋, 하와이 하얏트리젠시2개사 올해 7백만 달러 PPP받아
■아주호텔앤리조트, LA호텔 비롯한 5개 호텔서 753만 달러 혜택
■한화 사이판리조트도 1-2차 140만 달러 감사보고서에 PPP기재
■롯데호텔, 괌호텔과 면세점 통해 두 차례 걸쳐 284만 달러 혜택
■‘호텔 2개’ 조선내화-신세계 슈퍼체인 직격탄에도 PPP 미 신청

미국 진출 한국기업들, 코로나19 흑자로 표정관리도 못할 정도인데…

‘탕감성 PPP대출까지’

파리바게트미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자회사들도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해 중소기업 고용보장대출인 PPP대출의 혜택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지난해 화제가 됐던 대한항공 외에도 파리바게트가 천만 달러 이상의 PPP대출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하와이에 초대형 호텔을 매입했던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올해 2차 PPP 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 2019년 말 호텔 3개를 연달아 매입하는 등 미국에서 호텔 5개 이상을 운영하는 아주호텔앤리조트는 물론, 롯데그룹산하의 롯데호텔, 한화그룹 산하의 사이판월드리조트등도 PPP대출을 신청, 지난해와 올해 2차례 혜택을 받았다. 반면 캘리포니아 등지에 진출한 신세계그룹 산하의 슈퍼마켓과 호텔2개를 운영 중인 조선내화 역시 PPP를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직원 5백 명이하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지원되는 PPP대출, 인건비와 유틸리티 등 사업운영 비용으로 사용한 것이 확인되면 전액 탕감받게 됨에 따라 사실상 무상보조금으로 인식되는 이 대출에 미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도 대거 혜택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본보가 연방중소기업청 SBA가 발표한 PPP대출 상세내역을 확인한 결과 SPC그룹의 파리크라상 종속회사인 파리바게트 관련 3개사가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1200만 달러 상당을 지원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뉴저지 주 무나키에 사무실을 둔 파리바게트아메리카는 지난해 4월 27일 무려 766만여 달러의 1차 PPP대출을 받은 데 이어, 지난 3월 2일 2백만 달러의 2차 PPP대출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파리바게트아메리카 1개사만 지난해와 올해 966만여 달러의 탕감성 지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파리바케트USA의 수상한 감사보고서

▲ 파리바게트 아메리카 PPP내역

▲ 파리바게트 아메리카 PPP내역

또 같은 곳에 사업장을 둔 파리바케트 유에스에이도 지난해 4월 27일 114만 2천 달러, 역시 같은 곳을 법인주소로 기록한 파리바게트 본부도 지난해 4월 28일 111만 9300달러의 PPP대출을 받았다. 이들 두 업체는 지난 4월 30일까지는 2차 PPP대출은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3개 회사 모두 파리크라상의 종속회사로, 지난해 992만 5천 달러, 올해 2백만 달러 등 모두 1192만 5천 달러의 탕감성 자금을 지원받았다. 파리크라상은 금융당국에 보고한 2020년치 감사보고서에 이 자금을 장기차입금이라고 설명했다. 파리크라상은 ‘정책자금대출 PPP론 111억 1340만원을 빌렸으며, 만기에 일시 상환한다’고 적고 있다. 그러나 이 자금은 파리바게트 3개사가 인건비등 용도에 맞게 사용할 경우 전액 탕감되므로 상환할 필요가 없는 돈이어서, 보고서 상 설명이 필요하지만, 파리크라상은 이에 대한 설명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대한항공은 지난해 4월 일찌감치 PPP대출을 신청 610만여 달러를 지원받아 미국주요 언론에 보도되며 화제가 됐으나, 올해 2차 PPP대출은 아직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기업 자회사들의 PPP대출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호텔업이다. 한국기업과 자산운용사 등이 미국부동산가격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낮고 상승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호텔업에 대거 진출했었다. 그러나 호텔업은 식당과 함께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음에 따라 한국기업 자회사들도 대거 PPP 혜택을 받고 불황 극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안방그룹의 호텔 15개를 한꺼번에 매입하려다 소송 끝에 계약금과 소송비용까지 돌려받게

▲ 미래에셋 하와이1 PPP내역

▲ 미래에셋 하와이1 PPP내역

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호텔 매입에 있어 국내 다른 기업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원톱이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역시 올해 PPP 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하와이호텔 소유법인인 맵스호텔스앤리조트하와이1 유한회사는 지난 3월 25일 335만 2862달러의 PPP대출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법인은 올해 퍼스트하와이안뱅크를 통해 PPP대출을 받았다. 미래에셋은 지난 2015년 5월 이 법인 명의로 하와이 주 하와이 섬에 위치한 페어몬트오키드호텔을 2억 2천만 달러에 매입했었다.

이 호텔은 객실이 540개 규모로, 하와이가 지난해 3월 코로나19 대 확산으로 사실상 관광객을 금지시킴에 따라 큰 타격을 입은 셈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또 다른 하와이호텔 소유법인인 맵스호텔스앤리조트하와이2 유한회사도 지난 3월 15일 355만 7227달러의 PPP대출을 받았다. 미래에셋은 지난 2016년 6월 이 법인 명의로 무려 7억 8천만 달러라는 거액을 투입, 하와이 호놀룰루 와이키키 해변에 40층 높이의 육각형 빌딩 2개를 구입했으며, 이 호텔이 바로 하얏트리젠시와이키키비치 리조트앤스파 호텔이다. 이 호텔은 객실이 무려 1230개에 달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처럼 하와이소재 2개회사 호텔 명의로 약 690만 달러의 PPP대출을 받았으나 지난해에는 두 회사 모두 PPP대출을 신청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브레이크 없는 아주, 대규모투자로 큰 피해

표미래에셋보다는 규모는 작지만 호텔매입 적극성 면에서는 뒤지지 않았던 아주호텔앤리조트, 지난 2014년부터 호텔을 사고 팔았던 이 회사는 지난 2017년 실리콘밸리, 2018년 시애틀에 각각 호텔 1개씩을 매입한데 이어 2019년 9월부터 12월까지 2억 5천만 달러를 투입, 뉴욕에 2개, 로스앤젤레스에 1개 등 3개를 무더기로 사들여 미국언론의 주목을 받았었다. 이 업체도 2019년 말 대규모 투자 뒤 불과 1개월에서 3개월 여 만에 코로나19가 엄습하면서 큰 피해를 입었고, 최소 5개 호텔이 지난해와 올해 모두 PPP대출을 신청, 100% 승인을 받아 탕감성 혜택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의 에이스호텔 소유 법인인 아주호텔델타는 지난해 202만 6천 달러에 이어 올해 199만 달러 등 401만 6천 달러의 PPP대출을 받았다. 아주가 실리콘밸리에 매입한 호텔도 2차례에 걸쳐 113만여 달러, 아주와 일신홀딩스가 공동으로 매입한 시애틀의 호텔도 2차례 111만여 달러를 지원받았고, 뉴욕 맨해튼 31스트릿소재 호텔은 두 차례 47만여 달러, 뉴욕맨해튼 36스트릿소재호텔은 두 차례 80만 달러의 PPP대출을 받았다. 아주호텔앤리조트는 이들 5개사를 통해 지난해 356면여 달러, 올해 397만여 달러 등 754만 달러의 탕감성 지원을 받았다. 특이한 점은 아주산하 5개 호텔 중 4개 호텔은 1차 때는 한미은행을 통했지만, 올해 2차 때는 외국계 소규모 금융기관을 통했다는 점이다. 호텔의 대명사로 불리는 롯데그룹산하 롯데호텔도 예외는 아니다, ‘롯데호텔 괌’은 지난해 5월 113만 달러의 PPP대출을 받은데 이어 올해 2월 20일 170만 6344달러의 2차 PPP대출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롯데는 1차 때는 대출신청서에 직원이 244명이라고 기재한 반면, 2차 때는 직원이 174명이라고 기재, 직원이 70명 줄었으나, PPP액수는 57만 달러나 늘어났다. PPP 대출한도는 직원 인건비로 결정되며, 올해는 연방정부가 호텔 및 식당 등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업체는 대출한도를 지난해 월 인건비의 2.5배에서 3.5배로 확대했다. 만약 롯데호텔 괌의 직원이 1차와 동일하다면, 2차 대출한도는 최대 158만 달러 내외이다. 하지만 롯데호텔 괌은 직원수가

▲ 롯데호텔괌 PPP 대출내역

▲ 롯데호텔괌 PPP 대출내역

30%가까이 줄어 158만 달러를 받기도 힘든 상황에서 2차 PPP를 170만 달러나 받아냄으로써 연방정부의 정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롯데호텔 괌은 1차 때는 ‘커뮤니티퍼스트괌 연방신용조합’, 2차 때는 ‘론소스’를 통해 대출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롯데그룹과의 관련성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롯데면세점 괌[LOTTE DUTY FREE GUAM LLC]가 지난해 4월 27일 종업원이 154명이라고 신고하고, 뱅크 오브 괌을 통해 86만 5백 달러의 PPP대출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화그룹산하인 한화호텔앤리조트 내 사이판월드리조트를 운영 중인 자회사 월드코퍼레이션은 지난해 4월 30일 1백만 달러의 PPP를 받았으며, 지난 3월 25일 140만 49달러의 2차 대출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화호텔앤리조트는 금융당국에 보고한 2020년 치 감사보고서에서 PPP대출내역에 대해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화호텔앤리조트, 금융당국에 상세 보고

▲ 전두환의 3남 전재만이 운영하는 와이너리 고도의 PPP대출내역

▲ 전두환의 3남 전재만이 운영하는 와이너리 고도의 PPP대출내역

회사 측은 ‘100만 달러의 대출을 받아 약 82만여 달러 상당을 직원 인건비 및 복리후생비로 사용했으며, 현재 미국연방정부에 탕감을 신청한 상태이며 재무제표에 유동부채로 반영했다’라고 설명했다. 파리크라상이 장기차입금으로만 계상하고 일언반구 설명이 없었던 것과는 달리 매우 상세히 보고한 것이다. 사이판월드리조트의 올해 2차 PPP 140만 달러는 호텔업종에 대한 대출한도가 지난해 월 인건비 2.5배에서 올해 3.5배로 늘어난 것과 정확히 일치한다. 1차 때 100만 달러에서 월 인건비 3.5배를 적용하면 정확히 140만 달러 상당이 된다. 월드코퍼레이션은 2020년 매출이 59억여 원으로 2019년 130억 원에서 절반이상 줄어든 것으로 확인돼 2차 PPP대상 기업의 기준에도 적합했다. 한화호텔앤리조트는 지난 2009년 워크아웃 중이던 월드건설에서 월드리조트를 3백억 원에 인수했으며, 지난 2018년 태풍피해를 입은 뒤 2019년 매각을 진행하다 코로나19로 중단된 상황이다.

▲ 일신아주벨뷰 PPP내역

▲ 일신아주벨뷰 PPP내역

또 전두환 전 대통령의 3남인 전재만씨가 캘리포니아 주 나파밸리에서 운영중인 와이너리 ‘고도’[다나에스테이츠의 모회사]도 지난해 4월 28일 20만 8천여 달러의 PPP를 받은데 이어 올해 2월 18일 29만 2075달러의 2차 PPP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씨는 1차 때는 엄프퀘어뱅크, 2차 때는 실리콘밸리뱅크를 통해 대출을 받았으며, 와이너리도 코로나19 집중 타격을 입은 업종으로 분류돼 지난해보다 대출액이 약 1.4배 늘어났다. 이들 외에도 앨라배마와 조지아 등에 진출한 현대기아차 협력회사 일부도 PPP대출을 신청, 대출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신세계그룹은 캘리포니아 주에서 PK마켓, PK리테일홀딩스, 굿푸드홀딩스, 뉴시즌즈마켓등의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지만 PPP대출은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조선내화가 GRE 매니지먼트, 다온프라퍼티등의 현지법인을 통해 매입해 운영 중인 2개 호텔도 PPP대출을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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