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건수는 줄고 평균대출액은 늘었다
올해 1분기 SBA론이 대출건수는 줄었지만, 대출액은 코로나19 위기였던 지난해 1분기는 물론 지난 2019년 1분기를 넘어서는 등 쾌조의 스타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처음으로 1건당 평균대출액이 100만 달러를 돌파, 111만 달러에 달한데 이어, 1분기에는 무려 135만 달러로 급증, 대형화추세가 뚜렷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캘리포니아지역이 뉴욕뉴저지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고, 평균대출액도 처음으로 캘리포니아 지역이 뉴욕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지난 5월 14일 SBA가 발표한 올해 1분기 SBA론 대출내역을 집계한 결과, 18개한인 금융기관 중 오픈뱅크에 SBA론 매각을 추진하는 하나파이낸셜과 CBB 합병을 추진 중인 오하나퍼시픽등 2개 금융기관은 대출실적이 전무한 반면, 나머지 16개 한인금융기관이 256건에 3억 4443만 달러를 대출해준 것으로 집계됐다. 또 1건당 평균대출액은 무려 135만 달러에 달했다. 이는 1년 전인 지난해 1분기 310건 2억 7870만 달러보다 대출건수는 17% 줄어든 반면 대출액은 24% 증가한 것이며, 평균대출액은 50%나 급증한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 1분기 327건, 2억 6856만 달러와 비교해도 대출건수는 22% 줄었지만, 대출액은 28%나 늘었고, 평균대출액은 64%나 증가했다.
코로나 19 이전 수준으로 정상회복
한인은행 SBA론은 지난 2018년 1737건 15억 7617만 달러를 기록한 뒤 2019년과 2020년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으나, 올해 1분기 증가세로 돌아선 셈이다. 즉 1분기 한인은행 SBA 대출이 적어도 금액 면에서는 코로나19 이전보다도 급증함으로써, 사실상 완전히 SBA론 만큼은 완전히 정상을 회복했음을 보여준다. 올해 1분기 중 SBA론을 가장 많이 대출해 준 은행은 CBB은행으로 44건에 7262만 달러를 기록, 건수와 대출액 모두 1위에 등극했다. CBB의 대출건수는 전체의 17.2%에 달했고, 대출금액은 21.1%를 기록했다. 평균대출액도 165만 달러로 집계돼 한인은행 평균보다 높은 것은 물론 3위에 올랐다. CBB 평균대출액은 지난해 1건당 106만 달러였지만, 올해 1분기는 거의 60%나 폭증했다. CBB뱅크는 지난 2019년 대출액면에서 2위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 대망의 1위에 올랐고, 1분기에도 그 여세를 몰아가고 있는 셈이다.
2위는 자산 1위 은행 뱅크오브호프로 39건에 3990만 달러를 기록, 건수와 대출액 모두 2위에 올랐다. 반면 평균대출액은 102만여 달러로 한인은행 평균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지난 2019년 47만 달러, 지난 2020년 59만 달러보다는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그동안 많은 사람에게 비교적 소액을 대출해 주던 뱅크오브호프가 많은 사람에게 보다 많은 돈을 적극적으로 대출해 주고 있다는 점에서 한인경제에 긍정적 효과를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한미은행은 29건에 3021만 달러를 대출, 건수 면에서는 11.3%를 점유하며 3위에 오른 반면 대출액면에서는 8.8%로 5위에 그쳤다. 하지만 한미은행역시 평균대출액이 104만 달러로, 지난 2019년 58만 달러, 지난해 88만 달러보다 크게 늘면서 평균대출 100만 달러시대를 열었다. 대출액면에서 3위 은행은 최근 하나파이낸셜의 SBA론 인수를 추진하는 등 공격적으로 SBA론 확대에 나선 오픈뱅크로 조사됐다,
오픈뱅크는 23건에 3535만 달러, 평균대출액 154만 달러를 기록했다. 건수 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로, 한인은행 중 4위였다. 오픈뱅크는 대출액면에서 지난 2019년 4위에서 지난해 3위로 부상한데 이어, 1분기에도 그 여세를 몰아서 3위 수성에 성공했다. 대출액 4위는 메트로시티은행이며, 평균대출액이 162만여 달러로 한인은행 평균을 크게 앞섰다. 그 외 대출액면에서 퍼시픽시티은행과 유에스메트로은행이 3천만 달러 내외를 기록했고 뉴뱅크가 2500만 달러를 넘겼다. 18개은행중 절반인 8개 은행이 2천만 달러를 넘긴 반면, 5개 은행은 1천만 달러에도 미치지 못했고 2개 은행은 전무했다. 건수 면에서도 18개은행중 5개 은행은 10건 미만이었다. 2개 은행이 단 한건도 SBA대출을 하지 않은 것을 감안한다면 10건 미만은 7개 은행에 달한다. 평균대출액 1위는 유에스메트로은행으로 174만 달러에 달했고, 뉴뱅크가 167만 달러로 2위에 올랐다. 그 뒤 CBB뱅크, 메트로시티, 오픈뱅크등의 순으로, 150만 달러가 넘는 은행이 5개에 달했다.
뱅크오브호프 공격적 대출로 대형화
평균대출액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SBA론이 대형화되고 있으며, 1백만 달러이상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한인기업의 사이즈가 커졌음을 의미한다. 건수가 줄어든 것은 아쉽지만, 평균대출액이 늘어났음은 한인경제 성장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한인은행 중 SBA론이 가장 폭발적으로 증가한 은행이 뉴욕의 순수한인자본은행인 뉴뱅크이다. 뉴뱅크는 지난 2019년 67건에 5550만 달러, 지난 2010년 38건에 4560만 달러 수준이었다. 또 평균대출액도 2019년 83만 달러, 지난해 120만 달러였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15건, 2500만 달러로, 평균대출액이 167만달러에 달했다. 2년 전보다 평균대출액이 2배, 1년 전보다는 약 30% 급증한 것이다. 뉴뱅크가 그만큼 규모가 큰 사업자를 많이 확보한 셈이다.
반면 우리아메리카은행은 3건에 77만8천 달러로 평균대출액이 26만 달러를 기록, 전체대출액면에서 2위, 평균대출액은 최하위를 기록했다. 신한아메리카은행도 대출건수는 3건으로 우리와 동일했지만 대출액은 330만 달러, 평균대출액은 110만 달러로 조사됐다. 신한의 평균대출액이 우리보다 4배 이상 많은 것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1건, 신한은행은 지난해 12건이었다. 건수를 보면 지난해와 엇비슷한 셈이다. 또 뉴욕지역 은행 중 뉴밀레니엄은 10건, 노아은행은 2건, KEB하나은행은 1건에 불과했다. 뉴뱅크가 치고 나가면서 같은 지역에서 영업하는 다른 은행의 SBA론이 줄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지난 1분기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캘리포니아와 뉴욕뉴저지의 격차가 더욱 심화됐고 캘리포니아의 평균대출액이 처음으로 뉴욕뉴저지보다 앞섰다는 점이다. 그동안 캘리포니아지역이 대출건수는 많았지만, 평균대출액은 뉴욕지역이 훨씬 앞섰지만, 이젠 명실 공히 캘리포니아 주가 대세가 된 것이다.
1분기 캘리포니아지역은 96건에 1억2010만 달러, 평균대출액이 125만 달러에 달했다. 반면 뉴욕뉴저지지역은 36건에 4383만 달러, 평균대출액은 122만 달러로 조사됐다. 캘리포니아 지역이 뉴욕뉴저지보다 건수 면에서 2.67배, 전체대출액에서 2.74배나 앞섰고, 평균대출액 도 3만달러가 많았다. 지난해 1분기 캘리포니아지역이 대출건수는 2.06배, 대출액은 1.75배 앞선 것을 감안하면 격차가 더 켜졌고, 2년 전 같은 기간 대출건수면에서 2.16배, 대출액면에서 1.37배 앞선 것을 감안하면 대출액격차가 2배나 커진 것이다. 특히 평균대출액은 캘리포니아 주가 2019년 뉴욕뉴저지의 0.63%에 불과했고, 2020년 0.85%에 그쳤지만, 올해 1분기 완전히 역전된 것이다.
캘리포니아 SBA대출 뉴욕의 2.74배
이는 캘리포니아와 뉴욕뉴저지 한인경제의 격차가 더욱 커졌으며, 캘리포니아집중현상이 심화됐음을 보여준다. 올해 1분기 대출 중 350만 달러이상은 모두 21건이며, 최대한도인 5백만 달러 대출이 7건으로 집계됐다. 또 업종별로 보면 호텔이 9개로 가장 많았으며, 주유소, 세차장, 리쿼스토어 등이 포함됐다. 상환기간은 대부분 3백개월이상으로 25년을 넘었으며, 연이율은 4.75%가 대부분이었지만, 1개사는 3.75%로 가장 낮았고, 5%가 3개사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 5월 4일 PPP대출 배정액이 모두 소진된 가운데 지난 4월 한인은행을 통해 15만 달러이상 PPP대출을 받은 건수는 40건, 1456만 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4월 PPP대출 중 올해 처음 대출을 받은 건수는 7건에 그쳤고 나머지 33건은 모두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번째 대출이었다. 이는 한인은행을 통해 PPP대출을 받을 업체는 사실상 지난 3월까지 모두 다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4월에도 뱅크오브호프가 11건, 373만 달러로 1위를 달렸고, 우리아메리카은행이 6건 123만 달러로 2위에 올랐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은 지난해 PPP대출이 저조하다는 비판을 받자, 올해는 한인회계사들에게 우량기업을 유치해 줄 경우 은행이 받는 수수료 일부를 나눠주는 등 적극적으로 PPP대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해와 올해 한인은행을 통한 15만 달러이상 PPP대출은 약 3570건에, 대출액은 14억3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또 15만 달러이하 PPP대출을 고려하면 한인은행을 통해 지원된 전체 PPP대출은 약 17억 달러내외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