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직지’ 인쇄술 유네스코 기록문화유산 등재 20 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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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년의 한국 역사와 문화를…

‘직지통해 세계에 알리다’

2005년 서울디지털포럼에서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은  한국인도 깜짝 놀라는 다음과 같은 연설을 했다. “서양에서는 구텐베르크가 인쇄술을 발명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는 당시 교황 사절단이 한국 (고려)을 방문한 이후 얻어온 기술이다. 나는 이러한 사실을 스위스의 인쇄박물관에서 알게 되었다. 그 사절단은 한국을 방문하고 한국의 여러 가지 인쇄기술기록을 가져온 구텐베르크의 친구였다.” 엘 고어 전 부통령 뿐 아니라 한국의 직지는 ‘한류’에 흠뻑 빠진 외국 청소년들에게도 참신한 영감 을 불어 넣어 주고 있다. 특히 올해 9월 4일은 한국의 <직지>가 유네스코 기록문화유산 등재 20 주년이며, 동시에 이날이 ‘직지의 날’ 이기도 하다.  지난 2017년부터 직지 홍보위원에 위촉된 이순희 통일교육위원

▲ 이순희 직지  홍보위원

▲ 이순희 직지
홍보위원

회 LA 협의회장은 청주고 인쇄박물관, 남가주내 USC한국전통도서관을 포함 해 중요 기관 단체들과 함께 기념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성진 취재부 기자>

이순희 직지 홍보위원은 <직지>의 탄생지 한국 청주시의 옛 흥덕사 근처인 현재 청주고인쇄박물관 지역 근처에서 출생하여 학창 시절 옛 흥덕사 근처로 나들이나 소풍을 많이 한 기억을 지니고 있다. 그는 지난 2017년 7월에 ‘청주 고인쇄 박물관’으로부터 미주 직지 홍보위원에 위촉되었다. 그 이후 고국 방문 길에 수차례 청주 직지 박물관을 방문하여 관련 자료 등을 수집해 남가주 지역에서 홍보 를 해왔다. 지난 2019년 5월에는 한국 방문시 당시 한범덕 청주 시장과 직지 관계자들과 만나 미주 지역에 직지 홍보 관계도 심도있게 논의했다. 지난 동안  이순희 직지 홍보위원은 KOWIN OC행사 프로그람과 LA의 문화단체인 ‘토요풍류’ (KTYPR) 공연 때마다 프로그람에 소개하고 관련 홍보 자료들을 참관인들에게 배포해왔다. 또한 그는 2017년부터 지금까지 남가주 지역 단체와 각종 행사시 직지 관련 브로슈어, 소책자 그리고 전단 등 약 500 점을 배포했다.

그는 “지난 1년간은 코로나 19 재난 등으로 사회적 제약 등으로 직지 홍보를 거의 할 수가 없었다” 면서”이번에2021-2022 기간에는 직지 홍보 활동 계획도 새로 마련해  청주고인쇄박물관과의 긴밀한 협조와 유대로 다양한 활동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올해 9월 4일이 직지가 유네스코 기록문화유산 등재 20주년이며, 동시에 이날이 ‘직지의 날’ 이기도 하다”면서 “청주고인쇄박물관, 남가주내 USC한국전통도서관을 포함해 중요 기관 단체들과 함께 기념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어 “만약 올해 LA 한인 축제가 개최될 경우 ‘직지 홍보부스’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순릐 직지 홍보위원은 남가주 지역에서 직지 알리기 운동을 효과적으로 확산 시키기 위해 ‘직지 홍보 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그리고 한국에서 직지 전문가나 관계자 등 관련 문화인들의 미국 방문 시 미국내 유관 분야 관계자들과의 연계 활동을 협조하고 한인 사회 관계자 들과도 소통하게 할 계획이다.

직지1그는 교육활동으로는 개인과 단체를 대상으로 직지 무료 체험하기를 권장하고,  LA한국 문화원과 협력하여 직지 관련 영상물 공유 하고, ‘직지코드’와 ‘우리’ 등 영상물을 함께 관람하는 이벤트도 개최할 계획이다. 또한 직지 박물관 가상 체험하기와 한국에서 직지 전문가를 초청해 온라인 강연 등도 추진한다. 그리고 문화활동으로는 직지관련 자료 및 물품을 미국 공공 도사관에 기증 및 비치하고,직지 관련 자료와 물품을 미국의 초중고등학교와 대학 및 관계 기관에 기증 및 비치한다. 특히 미국의 교과서에 한국관련 잘못된 역사 바로잡기 운동에 매진하고, 현재 추진 중인 ‘직지에서구텐베르크까지’ 프로젝트 주관자인 유타 대학교 랜디 실버만 과장과 적극 협력한다. 직지 알리기 관련 홍보활동으로는 직지 간행물 및 상품 보급 활동을 적극 추진하고, 이와 함께 ‘직지에서 구텐베르크까지’(From Jikji to Gutenberg) 프로젝트를 적극 홍보하고, 직지 찾기운동에 협력한다. 그리고 한국 방문객들에게 ‘청주고인쇄박물관’ 소개와 직지 코리아 국제 패스티벌을 적극 홍보한다. 이를위해 지역 언론기관들에게 직지 관련 투고, 기고, 인터뷰 활동을 하고 김진명의 소설 <직지 1, 2> 알리기 운동도 펼친다.

직지에서 구텐베르크까지’프로젝트

<직지>는 한국의 고려 시대(918-1392) 말 승려 백운화상이 석가모니와 선친 승려들의 가르침을 편집하여 기록한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을 그의 제자 석찬과 달잠이 금속활자로 인쇄한 책이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직지는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간행되었다. 현재까지 상·하권 중 하권만이 발견되었고, 이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인류 역사에 큰 영향을 준 금속활자로 인쇄되었고,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인쇄본이며, 오직 한 권만이 남아있다는 희귀성과 그 가치를 인정받은 세계 기록유산이다. 그런데 전 세계인들은 한국 하면 한국의 전통문화와 역사보다는 한국의 경제발전과 현대 한국의 모습에만 치우쳐 있다는 느낌이다. 지난2012년 국가브랜드위원회와 삼성경제연구소가 26개국 오피니언 리더 1만 3천500명을 대상으로 국가 브랜드 지수를 조사한 결과 한국의 과학기술은 4위, 문화 9위, 경제 15위였지만 전통문화는 29위로 나타났다.

한국이 5천 년 역사와 찬란한 문화를 가진 문화 대국이지만 아직 세계인은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모르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세계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보유면에서 아시아 국가중1위이며, 세계적으로는 3위 국가이다. 양 뿐만 아니라 질적인 면을 합해 평가하면 세계기록유산 1위의 국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직지와 같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을 해외에 홍보하면 할수록 이와 맞물려 씨줄과 날줄로 연결된 한국의 5000년 역사 또한 세계인에게 알려지게 될 것이다. 이순희 직지 홍보위원은 현재 전세계에 1억명의 “한류 팬”들이 있다며, 특히 K-POP 을 좋아하는 한류팬으로 시작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글로벌 한국문화유산 홍보대사들도 많이 있다고 소개했다.

▲ 직지홍보에 열성인 프랑스 여대생 클라라

▲ 직지홍보에 열성인 프랑스 여대생 클라라

특히 유럽 국가 출신의 청년들 중에는 한국이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인쇄술을 발명해 책을 만들 었다는 사실에 감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들은 미주와 유럽에서 인류 역사에 가장 위대한 문명사적 업적이라고 평가받는 금속활자기술이 한국역사속에서 먼저 창조되었다는 것은 한국이 문화대국임을 보여주는 대표적 증거라고 말한다. 이들은 “서양에서 교육을 받을때 항상 가장 처음으로 인쇄된 책은 1455년의 구텐베르크 성경 이라고 배워 왔다”며 “반크 한국문화유산 홍보대사로 활동하면서 이 정보가 역사적 사실을 반영 하지 않았고, 프랑스의 역사적 관점이 유럽 중심적인 것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앞으로 직지를 서양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활동을 통해 세계인들이 제대로 모르는 한국의 문화유산을 알려 나가 겠다”고 말했다.

직지 알리면 한국 5천년 역사까지

프랑스인으로서 파리 제9대학 경제학과에 재학하는 클라라씨는 직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에 대하여  “프랑스에서 교육을 받은 저는, 항상 가장 처음으로 인쇄된 책은 1455년의 구텐베르크 성경이라고 배워 왔습니다”라면서 “거의 15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반크 청년으로 일하면서 이 정보가 역사적 사실을 반영하지 않았고, 우리의 역사적 관점이 유럽중심적인 것이 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프랑스 대학생 클라라씨가 직지에 대한 알리기 운동은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 그녀는 이제 누구라도 만나면 “구텐베르크 성경이 유럽에서 인쇄되기 약 80년전에 한국에서 직지가 인쇄되었습니다.”(The Jikji was printed in Korea almost 80 years before Gutenberg printed a copy of the Bible in Europe.)라고 말한다. 그녀는 “구텐베르크 성경이 근대사회를 형성하는데 기여한 것처럼, 전세계 사람들이 직지를 문화 유산으로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면서 “현재 직지는 프랑스 국립 도서관에 보관 되어있으며, 전시회에 제대로 전시된 적이 없었습니다”라고 설명한다.

특히 그녀는 직지가 현재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다는 사실과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이는 한국인들이 기대하는 것과 일치한다. 그녀는 프랑스가 130년전에 한국에서 직지를 사갔는데, 직지가 “인류의 공동 문화 유산의 일부” 이기 때문에 특정 국가에 귀속될 수 없다고 하며, 한국에 직지를 반환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 다른 의견을 네세웠다. “저는 직지를 한국에 반환하고 직지의 진정한 가치를 알리는 것이 한국인들로 하여금 그들의 문화적 정체성의 본질을 찾는데 필수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직지를 해외에 알리기 위해 반크 청년들과 함께 프랑스어로 직지 홍보 동영상(3분 분량)을 만들어 유튜브(youtu.be/7m28gldwEtw) 에 올렸다. 그녀가 만든 직지 영상이 프랑스인들에게 적극 적으로 알려지게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또 프랑스 포털사이트에도 방문해 직지와 관련한 자료를 조사하고, 역사적 사실이 반영되지 않았 으면 소개 자료를 보내고 ‘구텐베르크 성경이 처음’이라고 기술하면 시정해 달라고 관리 담당자 에게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다. 무엇보다 세계의 학생들이 많이 보는 위키피디아 백과사전 사이트에는 구텐베르크 성경에 비해 직지에 대한 소개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서 직지에 대한 설명을 추가했다. 그녀는 이탈리아어를 할 수 있어서 이탈리아 위키 피디아 사이트에 직지 내용을 추가했다 또한 반크에서 프랑스어로 한국을 소개하는 웹사이트를 만들어, 한국문화를 대표하는 유산으로 프랑스인들에게 직지를 소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프랑스 한국 홍보 사이트에는 직지 뿐만 아니라 프랑스에 여행가는 한국인 관광객 수,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서대문 형무소 소개, 한국과 프랑스 역사 비교, 일본군 위안부 문제, 독일과 일본의 과거사를 대하는 태도, 한국의 독립운동가,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알아야 하는 이유, 한글의 역사 등을 담을 계획이다.

프랑스 여대생 직지 사이트 제작 홍보

그녀가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배운 한국 관련 역사는 일본의 한국 침탈과 6·25 전쟁 뿐이었다. 대부분 유럽 교과서는 한국을 다른 나라들로부터 희생당한 국가로 표현하고 있다. 그런데 그녀가 반크 에서 활동하면서 1919년 한국인 200만명이 독립을 위해 일어선 3·1운동과 같은 역사적인 사건이 있다는 것은 알게 되었다. 이것을 알고 그녀는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라고 찬탄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녀는 3·1 독립선언서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이탈리아어로 번역을 해서 반크 사이트 에 올릴 것이라고 했다. 또다른 외국인을 소개해보자. 러시아 청년 디아나는 “금속활자 기술을 한국에서 창조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고 이건 정말 대단하고 흥미진진한 사실”이라며 “사람들은 최고의 발명은 독일, 프랑스, 영국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고 한국에서의 금속활자기술 창조와 직지는 세계 역사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고 말했다. 영국 청년 카즈는 “저는 한국이 금속활자 기술을 창조한 사실을 알고 정말 충격 받았습니다”며 “금속활자의 발명은 매우 중요한 부분인데 왜 세계인들은 유럽의 구텐베르크만 알고 직지는 잘 모르는지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외국인 청년들이 한국의 직지에 대하여 찬탄하고 열성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인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가는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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