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통신위원회 FCC ‘아날로그 송출불가’ 최후통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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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파워TV통한 FM방송 중단 위기

연방통신위원회가 로파워TV스테이션이 디지털로 전환하지 않을 경우, 이 스테이션과 연관된 FM라디오 방송의 송출이 오는 7월 14일 0시부로 중단된다’고 공식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전국 로파워스테이션 28개, 특히 뉴욕한인라디오방송을 비롯해 로스앤젤레스, 시카고등의 일부 FM 라디오방송도 디지털 전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소수민족 FM 방송이 중단되면 AM 독주시대가 열릴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제기된 반면 일부에서는 디지털로 전환해 방송하면 되므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는등 방송계가 뒤숭숭한 분위기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 라디오전문매체 ‘인사이드라디오닷컴’은 ‘프랑켄FM이라고 불리는 FM 87.7등 소수민족 FM 방송이 FCC로 부터 아날로그송출 중단통보를 받아 청취자들에게 이별을 고할 시간을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 라디오전문매체 ‘인사이드라디오닷컴’은 ‘프랑켄FM이라고 불리는 FM 87.7등 소수민족 FM 방송이 FCC로 부터 아날로그송출 중단통보를 받아 청취자들에게 이별을 고할 시간을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방통신위원회는 지난 3월 4일 공고를 통해 ‘모든 로파워TV스테이션은 오는 7월 13일 11시 59분까지 반드시 디지털로 송출을 전환해야 한다. 7월 14일 0시부로 아날로그 전파송신은 전면중단된다’고 밝혔다. FCC는 또 ‘아직 디지털시설을 구축하지 않은 로파워TV스테이션은 반드시 아날로그송출을 중단해야 하며, 디지털시설이 완료될 때까지 방송송출을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만약 디지털로 전환하면 디지털송출허가를 받지만, 디지털로 전환하지 않을 경우 이날부로 아날로그 송출허가는 취소된다.

로파워 TV스테이션 방송중단위기

그러나 예외적으로 ‘방송업자가 디지털시설로 전환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경우, 마지막으로 3월 15일까지 연장을 신청하는 방송국에 한해 180일간 디지털 전환을 연기시켜 줄 수 있다, 하지만 반드시 송출지역의 문제나, 장비확보의 어려움, 또는 재정난이 있을 경우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FCC는 7월 14일, 만약 연장신청을 하더라도 9월 3일까지 디지털로 전환하지 않으면 방송을 중단시킨다고 밝히자 28개 로파워 TV스테이션이 방송중단위기에 빠졌고, 특히 로파워TV스테이션을 통해 라디오방송을 하는 FM방송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 연방통신위원회는 오는 7월 13일 밤 11시 59분부로 로파워TV스테이션의 아나로그 송출을 전면중단한다고 공고했다.

▲ 연방통신위원회는 오는 7월 13일 밤 11시 59분부로 로파워TV스테이션의 아나로그 송출을 전면중단한다고 공고했다.

로파워TV스테이션은 명칭은 TV 방송국이지만 저출력이기 때문에 가시청지역이 한정돼 TV송출은 이미 20여년전 중단됐고, 현재는 FM방송을 송출하는 방법으로 연명하고 있다. FCC의 아날로그송출중단통보에 대해 28개 로파워스테이션 오너 연합체는 ‘로파워스테이션 을 디지털로 전환하더라도, 라디오방송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보조오디오시그널을 송출할 수 있도록 허용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오너 연합체는 ‘오디오시그널을 송출하더라도 TV시그널의 성능을 저하시키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로파워TV스테이션은 라디오송출을 보장해 준다면 디지털로 전환하겠다는 뜻이다.

현재 로파워TV스테이션을 통해 송출되는 FM라디오방송은 이민자, 유색인종, 그리고 노년층을 주타겟으로 하고 있다. 뉴욕의 FM 87.7 코리안라디오브로드캐스팅[KRB], 로스앤젤레스의 스패니시라디오방송인 라디오과달루프, 시카고의 ’87.7 ME TV FM’등이 잘 알려진 로파워TV스테이션의 FM 방송이다. 뉴욕의 FM 87,7 뉴욕라디오코리아는 롱아일랜드의‘WNYZ-LP’를 통해 송출되고 있으며, 이 로파워TV스테이션은 ‘사운드 오브 롱아일랜드’의 소유로 알려져 있다. 이들 FM 방송은 저렴한 방송임대료를 강점으로 각 이민자 커뮤니티를 공략해 왔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이들 방송이 중단된다면 AM 독주시대가 열리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뉴욕의 FM 87.7등은 이미 FCC의 조치에 대비, 디지털송출로 전환하는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소수계 FM방송이 사라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소수민족 방송업계 존폐기로 위기

▲ 연방통신위원회는 7월 13일까지 로파워TV스테이션이 디지털로 전환하면 디지털송출라이센스로 전환되지만, 이를 전환하지 않으면 기존 송출허가는 반납해야 한다고 밝혔다.

▲ 연방통신위원회는 7월 13일까지 로파워TV스테이션이 디지털로 전환하면 디지털송출라이센스로 전환되지만, 이를 전환하지 않으면 기존 송출허가는 반납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라디오매체’전문 인터넷매체인 ‘인사이드라디오닷컴’은 ‘프랑켄스타인 소설에서 프랑켄슈타인인 불행한 종말을 맞이하듯, 그동안 로파우TV스테이션에 의존한 FM방송은 프랑켄FM 이라고 불려 왔으며, 조만간 방송이 중단될 처지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들 방송국이 디지털로 전환되지 않을 경우 채널6류의 방송과 FM 87.7은 청취자들에게 이별을 고해야 [SAY GOODBYE] 한다’고 밝혔다. 현재 뉴욕에서 FM 87.7을 통해 방송하는 코리안라디오브로드캐스팅[KRB]는 당초 AM 1660을 통해 방송해 왔으나, 멀티컬처럴라디오와의 분쟁으로 AM방송을 중단한 뒤 소송전으로 비화, 지난 2019년3월 20일 멀티 측에 106만달러를 배상판결을 받았었다.

그 뒤 멀티측이 판결집행에 나서자 KRB는 자산매각을 추진하기도 했고, 멀티측은 채권자자격으로 KRB강제파산신청을 하는등 양측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이미 12년 전인 지난 2009년 모든 TV스테이션의 디지털화를 완료한 FCC는 더 이상 로파워TV스테이션에 디지털화 연기혜택을 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영세성을 감안, 충분한 예외를 줬다는 것이다. 과연 로파워TV송출중단으로 FM 라디오방송이 중단될지, 아니면 디지털로의 전환을 통해 불확실성을 털어내고 더욱 강력하고 안정된 체제를 구축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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