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대상 등 한국대기업 ‘불량-사기’ 소송제기 봇물

■ 삼성 ‘쉘(Shell)벤젠 구입했는데 품질 불량’ 손배소

■ 대상 ‘존재하지도 않는 식품업체에 대금’ 선 지급

■ 하나로해운 ‘화물선 빌려줬다가 압류당해’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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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이 문제야사기
사기꾼이 문제야

삼성물산이 세계적 정유업체 ‘쉘’(shell)로 부터 벤젠을 매입했다 품질불량으로 손해를 입고 소송을 제기하는 가하면, 식품기업인 (주)대상은 존재하지도 않는 기업에 냉동식품을 구입하겠다며 거액의 돈을 송금했다가 뒤늦게 미국정부에 사기피해 신고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한국화물선 운영업체는 석탄수송에 배를 빌려줬다가 품질불량으로 배가 억류되면서 벌금까지 물고 간신히 풀려나는 등 사기피해로 미국에서 소송을 제기하는 한국대기업이 줄을 잇고 있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삼성물산이 지난 6월 3일 뉴욕남부연방법원에 세계적 정유업체 쉘(Shell)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소송이유는 다름 아닌 삼성반도체공장에서 사용하는 ‘벤젠’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소송장에서 ‘지난 2019년 4월 17일 쉘에 벤젠 2만 배럴을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쉘은 텍사스 주 휴스턴 삼성 DDP에 5월 31일까지 배달해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시 벤젠의 갤런 당 가격은 2달러 30센트로, 1배럴이 42만 게론 정도임을 감안하며, 배럴당 가격은 96만 6천 달러에 달한다.

▲ 한국 하나로해운은 홍콩업체에 화물선을 빌려줬다가 석탄 품질불량으로 방글라데시에 3개월이상 억류돼 큰 피해를 입었다며 미국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 한국 하나로해운은 홍콩업체에 화물선을 빌려줬다가 석탄 품질불량으로 방글라데시에 3개월이상 억류돼 큰 피해를 입었다며 미국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쉘은 삼성물산이 주문한 벤젠을 납품기한 나흘전인 5월 27일 휴스턴의 항구로 배달했다. 하지만 하역직전 검수기관이 벤젠 샘플을 채취해 테스트한 결과 품질불량으로 드러났고, 하역 불과 결정이 내려졌다. 깜짝 놀란 쉘이 샘플을 채취해서 재분석했고, 5월 30일 검수기관이 다시 한번 샘플을 채취, 분석한 결과 역시 불량판정이 내려졌고, 쉘도 이 같은 결과를 받아들였다. 결국 쉘은 6월 5일 삼성물산에 ‘5월 가격이 아닌 6월 가격에 다시 배송하겠다’고 제의했지만, 삼성은 이를 거부했다.

삼성물산은 6월 11일 쉘이 아닌 다른 회사로 부터 벤젠을 갤런 당 3.2달러에 매입, 결과적으로 쉘보다 갤런 당 약 30%, 0.9달러나 비싼 값에 사들여 손해를 봤고, 이 같은 손해는 불량벤젠을 납품한 쉘 때문이라는 것이다. 삼성물산은 ‘벤젠 2만 배럴은 84만 갤런에 해당하며 갤런 당 0.9달러의 손해를 입었으므로 쉘은 삼성에 75만 6천 달러를 배상하라’고 주장했다. 삼성물산의 이 같은 사례는 정확하게 주문하고, 검수과정에서 하자를 정확하게 발견하는 등 업무가 정확하게 집행됐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대형식품업체인 대상은 존재도 하지 않는 업체에 냉동식품대금으로 거액을 결제하는 등 얼굴이 부끄러울 정도의 실수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원으로 유명한 대상그룹은 2017년 한국의 문페스티벌을 앞두고 트리니티푸드로 부터 냉동돼지고기와 냉동닭고기 수입을 추진했다. 대상과 대상의 식품수출입 업체인 제이와이글로벌푸즈는 왓츠앱과 이메일로만 구매를 진행했고 결국 사기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트리니티푸즈’아닌 ‘트리니티푸드’에 주문

거래업체 얼굴 한번 보기는 고사하고 기본적인 신용조회 한번 않고 사기꾼들에게 고스란히 거액을 사기 당하고 뒤늦게삼성 미국 사법기관에 신고를 한 것이다. 텍사스 남부 연방검찰은 대상이 지난 2017년 육류가공 및 수출로 유명한 트리니티푸즈가 아니라, 트리니티푸드라는 상호가 비슷한 업체에 사기를 당했다고 지난 5월 17일 발표했다. 진짜 업체는 트리티니푸즈[trinity FOODS]이지만 사기업체는 업체 명에서 S자가 하나 없었다. 이처럼 카메룬 출신 사기꾼 8명은 상호가 유사한 식품업체의 웹사이트를 만든 뒤 ‘연간 판매액이 24억 달러에 달한다. 냉동창고가 3만5천 평방미터로 18만 톤을 한꺼번에 저장할 수 있다’등 진짜 식품업체처럼 뻥튀기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기꾼들은 2017년 5월 8일 웹사이트를 만든 뒤 6월 20일과 7월 7일 대상 측에 이메일을 보냈다. 대상 측에 냉동식품 구매를 제안한 것이다. 사기꾼들이 떡밥을 뿌린 것이다. 그러다 같은 해 9월 7일 사기꾼들이 대상 측에 왓츠앱을 통해 ‘선적에 5일, 운송에 21일에서 27일이 걸린다’고 말한 뒤 9월 12일 이메일로 대상에 ‘냉동 닭고기 오퍼’를 , 9월 14일에 ‘냉동돼지고기’등의 공식오퍼를 했다. 대상측은 이를 받아들였고, 사기꾼들은 9월 19일 12만 8천여 달러 및 59만 8천여 달러 등 청구서 2장을 발송하고 송금을 요청했다. 대상은 일주일 뒤인 9월 25일 사기꾼의 요청대로 2개 청구서의 대금 73만여 달러를 한 치의 의심이나 확인 작업 없이 시원하게 송금했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대상이 주문한 냉동돼지고기 등은 도착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 삼성물산은 2019년 5월 세계적 정유회사 쉘에 삼성전자 휴스턴공장에서 사용할 벤젠을 주문했다가 품질불량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 삼성물산은 2019년 5월 세계적 정유회사 쉘에 삼성전자 휴스턴공장에서 사용할 벤젠을 주문했다가 품질불량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연방검찰에 사기신고 1년 만에 일망타진

대상이 항의하자 사기꾼들은 2017년 10월 11일 주문이 많아서 선적이 지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이메일에서 사기꾼들은 ‘2017년 10월 14일 캘리포니아주 롱비치항을 출발, 10월 28일 부산항에 도착한다’고 주장했지만, 모든 것이 사기였다. 텍사스 남부연방검찰은 이 사건에 대한 수사에 나서 휴스턴, 마이애미, 로스앤젤레스 등에서 8명을 체포했고, 1명은 카메룬으로 도주했다고 밝혔다. 카메룬출신 사기꾼들인 것이다.

하지만 이들에게 압수한 돈은 35만 달러로 대상 사기피해액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함에 따라 현실적으로 대상그룹이 사기피해액을 되찾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상은 연방검찰 수사로 이 같은 허술한 수출입 거래행태가 드러남으로써 앞으로도 사기꾼들의 표적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한국의 해상운송업체인 하나로해운도 화물선 한척을 홍콩업체에 빌려줬다가 5백만 달러상당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 텍사스 남부연방검찰은 한국의 식품기업 대상이 실제 존재하지도 않는 미국 식품업체에 73만여 달러 사기를 당했으며, 2019년 12월부터 이를 수삭, 이달초 일당 8명을 모두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 텍사스 남부연방검찰은 한국의 식품기업 대상이 실제 존재하지도 않는 미국 식품업체에 73만여 달러 사기를 당했으며, 2019년 12월부터 이를 수삭, 이달초 일당 8명을 모두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하나로해운은 지난 5월 19일 델라웨어연방법원에 홍콩업체인 메트로오션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하나로해운은 지난해 12월 23일 홍콩 메트로오션에 화물선 ‘시토파즈’호를 하루 8200달러에 빌려주는 용선계약을 체결한 뒤 올해 1월 6일 인도네시아에서 석탄 3만 2천 톤을 선적, 방글라데시 몽글라포트로 운송했고, 1월 22일 하역을 시작했다.

하지만 검수결과 석탄의 품질이 계약조건에 못 미친다는 이유로 1월 30일 1만 4천 톤을 남겨둔 상태에서 하역이 중단됐다. 즉 1만 8천 톤만 하역하고 1만 4천 톤은 내려놓지 못한 것이다. 같은 상황에서 2월 14일 석탄수입업체인 사니타 세라믹스가 방글라데시 법원에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고, 2월 19일 결국 석탄을 운송한 하나로해운의 ‘시토파즈호’가 압류되고 말았다. 3월 22일 방글라데시 법원이 가까스로 석탄하역명령을 내려 3월 25일 하역을 마친 뒤 4월 12일 59만 달러를 납부하고 선박압류가 해제됐고, 다시 약 보름 뒤인 4월 23일 화물선이 방글라데시 몽글라항을 떠남으로써 자유의 몸이 됐다.

하나로해운 측은 미납선박요금 240여만 달러, 선박대여료 94만여 달러, 법원에 낸 선박압류해제 보증금 59만 달러 등 394만여 달러의 손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배를 2020년 12월 23일부터 1월 24일까지 1개월 정도 빌려줬다가 1월 25일부터 4월 23일까지 3개월가량 억류되면서 막대한 피해를 입은 것이다. 하나로해운은 이에 대해 이자 37만여 달러, 변호사비용 35만 달러 등을 더해서 모두 466만 2천 달러의 배상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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