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인회장협>돌파구 위해 재외동포당을 창당한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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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 인권 ‘정치세력화’ 필요성 제기까지는 좋은데…

실현 불가능한 발상

‘나가도 너무 나가네’

분쟁과 분열의 상징인 미주한인회총연합회(이하 ‘미주총연)의 통합을 두고 그동안 미주총연과 미주한인회장협회(이하 ‘미한협’)간의 통합 진행은 앞으로 8월까지 특별한 돌파구가 없는 한 가망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통합을 계속 추진한다는 미한협 비대위측은 지난 6월 27 일 애틀란타에서 모임을 갖고 ‘재외동포당’(가칭)을 설립하기로 하여 미한협이 본격적인 국내 정치에 참여를 선언했다. 이는 미한협을 창립한 고 남문기 회장의 평소 주창했던 해외동포사회를 위하는 정당 창립 주장과 일치한다. 이번 계기가 그동안 재외동포사회에서 제기되었던 해외동포를 위한 당 설립에 불을 지핀 것이다. 한편 현직 한인회장들이 연합한 미주현직한인회장협의회는 오는 8월 28일부터 30일까지 라스베가스 웨스트게이트 호텔에서 총회를 열어 현재 미주총연의 분쟁 상태 를 논의하고 대책을 모색한다. <성진 취재부 기자>

미주한인회장협회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폴송)가 지난 6월26일 오후 애틀랜타 한인회관 소회의실에서 선거 과정의 문제를 둘러싸고 분열된 미주총연합과의 통합을 위한 모임을 가졌다. 이날  모임은 ’우리는 하나다! 화합, 단합으로 통합을 이룬다’는 주제로 열렸으며 장대현 사무 총장의 사회로 현장과 온라인 줌으로 동시에 진행됐다.

Job Korea News가 유튜버로 올린 화면에서 ‘통합은 궁극적 목표’라고 강조한 지도부는 ‘현재의 비대위가 언제까지 존속하는가’라는 질의에 “비대위 임기는 통합을 전제로 한 차기 회장 선출 때까지’라며 아리송한 자세를 보였다. 이날 폴 송 비대위위원장 겸 총회장 대행은 고 남문기 회장의 유지와 김성곤 재외동포재단이사장 의 중재로 워싱턴 DC에서 권세중 총영사와 박균희 총연회장과 3인 합동회의를  통해 4개항의 합의사항(1. 양측 통합하기를 결의2. 박균희 회장 건의 선거를 통하여 총회장을 결정하자 3. 실무 책임자 (양측 사무총장)가 선거 방법 및 실질적인 업무를 추진할 것을박균희 회장의 제안을 통해 양측대표 합의. 4. 실무자 협의 후 약 10일 후인 5월 10일 양측대표가 다시 회동하기로 합의) 을 도출했으나, 그후 상대측의 무성의로 후속 일정을 이루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국회이처럼 통합의 결렬은 양측 총회장들이 워싱턴 총영사의 입회 하에 통합관련 회의에서 합의한 내용을 파기한 박균희 회장 측의 불성실함에 있음에도 재단과 총영사는 통합 여건이 아직은 되어 있지 않다는 무책임한 궤변을 늘어놓았다고 공개했다. 미한협 측은 재외동포재단 김성곤 이사장과 박균희 회장 측의 일방적인 협의 내용 파기에 의한 무책임한 행동에 대하여, 어려운 상황에서도 통합을 위해 인내에 인내를 거듭하며 회원들의 염원인 통합을 위해 불합리적인 협상과 합의 내용을 준수하기 위해 비공개로 진행하던 모든 그간의 진행과정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폴 송 비대위원장은 “미주총연에 다시 들어갈 생각이 전혀 없다”고 단호하게 말하고 “다만 미주 동포들을 위해 일하는데 재외동포재단에서 통합하기를 원하니 함께 노력하는 것이며 통합된 이름은 회원 들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 이렇게 넓은데 꼭 한 단체를 유지할 이유가 있느냐”고 반문한 뒤 “개인적으로는 관심 이 없지만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하고 마지막 총회까지 통합에 대한 가능성을 남겨놓겠다”고 덧붙였다.

장대현 사무총장도 지난 과정을 설명하면서 “고 남문기 미주한인회장협회 총회장이 세상을 떠나기 전 김성곤 재외 동포 재단 이사장에게 서신을 보내 미주한인회장협회와 미주총연의 통합을 중재해달라고 요청 했다” 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5월 양 단체의 통합이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이지만 미주한인 회장협회는 통합이 이뤄질 때까지 ‘통합추진위원회’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협회 비대위는 한국재외동포당(가칭)을 창당하고 재단 및 사단법인 설립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자리에서 데니 김 행정실장은 재외동포당 TF구성과 추진 방향에 관한 구체적인 일정을 소개했다. 이날 보고된 미한협의 하반기 주요 사업으로는 ▶재외동포당(가칭) 창당 ▶재단 및 사단법인 설립 ▶9월 차세대지도자 워크샵 개최 ▶10월 모국방문행사 일정 등이다.

재외동포재단의 방관 자세 성토

이날 데니 김 행정실장이 소개한 재외동포당(가칭)의 설립목적은 750만 재외동포의 힘을 결집 시켜, 한국정치와 미국정치에접목시키며, 재외동포를 위한 입법과 예산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특히 미래세대들의 한국인 정체성과 세계하 동참에 길을 터준다는 의미도 있다. 이 같은 재외동포당 설립은 내년 상반기내에 완결을 목표하고 있는데, 현재의 미한협이 한국에다 사단법인을 설립해  재외동포당을 한국 정당법에 의가 설립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재외동포당은 한국에 사단법인으로 등록될 미주한인회장협회와 협력관계를유지하고, 사단법인 미주한인 회장협회는 미국의 미한협과 종속 관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재외동포당은 단기적 장점으로는 직접 재외동포정책을 입법하고, 각종 재외동포에 관련된 예산편성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재외동포를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한편 애틀란타에서 회의를 마친 미한협 임원들은 바로 워싱턴DC를 방문해 ) 지역 전·현직 한인 회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재외동포당 발기 등올 포함한 하반기 사업계획을 보고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6월28일 애난데일 소재 한강식당에서 “우리는 하나다! 화합, 단합으로 통합을 이룬다”는 주제로 열린 간담회는 스티브 리 회장(워싱턴한인연합회), 은영재 회장(버지니아한인회), 장두석 회장 (메릴랜드한인회) 등 16명의 전현직 회장들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이날 보고된 미한협의 하반기 주요 사업으로는 ▶재외동포당(가칭) 창당 ▶재단 및 사단법인 설립 ▶9월 차세대지도자 워크샵 개최 ▶10월 모국방문행사 일정. 등으로 이것은 모두 지난 6월26일 애틀란타에서 있었던 비대위 회의에서 의결된 사항이다. 이효열 전 타이드워터한인회장(현 워싱턴한인연합회 수석부회장)의 사회로 시작된 이날 간담회는 스티브 리 회장의 환영사, 정세권 전 워싱턴한인연합회장의 격려사, 송폴 비대위원장과 서정일 이사장의 인사말, 장대현 사무총장과 데니 김 행정 실장의 사업계획 및 경과보고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특히 재외동포당 창당에 대한 의견들이 개진되었는데, 고대현 전 버지니아 한인 회장은 “조직은 한국에서 하고 활동은 미국에서 한다는 ‘재외동포당’ 창당은 한국 정당법에 어긋 나는 부분이 많아 포기한 적이 있다”면서 “현실에 맞게 좀 더 많은 연구가 있으야 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이자리에서 장대현 사무총장은 미주총연과의 통합에 대한 경과와 8월16일로 예정되어 있는 버지니아 페어팩스 순회재판소의 선고에 관한 보고를 했고, 데니 김 행정실장은 재외동포당 TF구성과 10월 모국방문 행사에 관한 구체적인 일정을 소개했다. 정세권 전회장은 격려사에서 “임원·이사진도 구성되지 않은 한인회들 때문 워싱턴 동포사회가 계속 분열되고 있다면서 미한협에서 하나가 되는 통합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했다. 송폴 위원장은 “지난 라스베가스 총회에 자비로 140여 명의 회원들이 참석한 것을 보고 미한협의 미래를 보았다”고 인사말을 하면서 “새로운 세대는 갑자기 나오지 않는다. 선배 회장님들께서 뿌린 씨앗이 열매를 맺게 하고 우리는 또 다른 씨앗을 뿌릴것이다”고 했고, 서정일 이사장은 “비대위가 해체되는 날은 통합이 되는 날일 것이다. 지금도 빠른 시일내에 통합이 이루어지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재외동포당설립은 750만 재외동포 염원

▲ 미주한인회장협회는 미주총연과의 통합을 계속 추진키로 결의했다.

▲ 미주한인회장협회는 미주총연과의 통합을 계속 추진키로 결의했다.

이 같은 재외동포당(가칭) 창당 은 이미 재외동포사회에서 수차례 제기된 사항이다. 연합뉴스는 지난해 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선거 사무 중지 결정을 내린 곳이 전체 지역의 반이 넘을 정도였던 재외국민 선거가 끝나자마자 재외동포를 중심으로 정치 세력화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로 참정권을 잃어 헌법재판소에 헌법 소원을 내고, 우편·인터넷 투표를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는 요구에 이어 또 다른 돌파구로 창당을 들고 나온 것이다. 당시 생존했던 남문기 미주한인회장협회 회장은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여당은 재외국민과 재외동포를 대변할 비례대표를 단 한 명도 후보로 추천하지 않았고, 야당도 당선권 밖인 35번과 36번에 후보를 올렸다”며 “이는 214만표를 가진 재외 유권자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비난했다. 당시 남 회장은 “재외국민 보호와 재외동포들의 권익을 궁극적으로 찾기 위해서는 ‘재외국민당’ 또는 ‘재외동포당’을 창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배 아중동한인회총연합회 회장은 “아프리카와 중동 21개국에서 재외선거 사무가 중지돼 참정권 행사할 기회조차 무산됐다”며 “각 당이 총선에 재외동포를 위하는 공약을 넣었다지만 투표조차 못 하게 하는 걸 보면 결국 말 뿐인 공약(空約)이다. 이제는 재외동포의 목소리를 대변할 정치 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경노 미국 전 뉴욕한인회장은 “뉴욕은 공관별 재외국민 유권자 등록이 6천219명으로 호찌민과 도쿄(東京)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을 정도로 투표에 관심이 많았지만 아무도 참가하지 못했다”며 “코로나19 확산은 미리 예견돼 있었음에도 아무런 대안을 준비 못 하고 선거사무 중지를 내린 건 유권자를 무시한 처사”라고 꼬집었다. 이 회장은 “해외에 나오면 모두 고국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다양하게 응원하는데 그중에 하나가 재외선거 참여”라며 “주류사회에도 영향력을 행사하는 동포들이 모국과 거주국 간 가교역할을 본격적으로 담당할 정치적 연대를 이제부터라도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질주 브라질 상파울루 재외국민유권자연대 대표는 “선관위가 재외국민 안전과 건강을 위해 선거사무를 중지했다고 하지만 여·야 정치권은 물론이고 당사자인 동포사회에도 의견을 전혀 묻지 않고 일방적으로 결정을 내렸다”며 “재외국민 권익 신장을 위해 선거 참여 캠페인을 벌여온 것이 한순간 공염불이 됐다. 해외 유권자 배려는 처음부터 안중에도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여익환 세계한인언론인연합회 사무총장은 “749만명의 재외동포 가운데 선거권을 가진 재외국민 이 214만명에 이르지만 여·야 모두 재외동포 출신의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출에 소극적인 게 현실” 이라며 “각국 회원사들이 재외동포를 위한 당을 만들어 대륙별 대표를 국회에 입성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는 상황을 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재외동포는 언제나 본국 정부의 ‘찬밥’

각국의 재외선거 참여를 독려해온 세계한인민주회의의 정광일 사무총장은 “유권자임에도 이번 총선에서 철저히 소외됐던 재외동포, 국내거주 조선족·고려인, 다문화인 등이 연대해 20대 대선 에서 목소리를 내는 정당을 만들자는 의견이 빗발치고 있다”며 “내·외 동포 간 화합만이 아니라 통일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재외동포 참여 남북교류협력당(가칭)’ 추진위가 조만간 결성될 것” 이라고 밝혔다. 정 사무총장은 “재외동포가 주축이 된 정치 세력이 만들어지면 가장 먼저 재외선거 우편·인터넷 투표를 시행하는 선거법 개정과 동포와 다문화를 아우르는 ‘재외동포청’ 설립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당 창당이 능사가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 말레이시아에서 헤닉권코퍼레이션을 운영하는 권병하 전 세계한인무역협회 회장은 “재외국민 투표로 동포 사회의 지역 갈등은 더 심화해 있다. 그런데 당을 또 만드는 것은 갈등과 분열을 고조 시키는 결과일 뿐”이라고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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