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단독 취재] 한인은행 15만 달러이상 PPP 탕감내역 전수조사 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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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은행 PPP 대출 45%이상 탕감완료 됐다’

탕감신청 업체 중 95%
대출액 전액 탕감 받아

지난해 한인금융기관을 통해 PPP대출을 받은 업체 중 약 45%가 탕감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으나, 이는 미국전체 PPP대출업체 탕감 율 63.5%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PPP대출건수가 비교적 작았던 오하나퍼시픽은행, 하나파이낸셜, 신한아메리카은행 등 3개 은행은 이미 탕감 율이 90%를 넘어섰지만 뱅크오브호프, 한미은행 등 대출건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던 은행의 탕감 율은 아직 30% 초반에 그쳤고 한인은행 중 유일하게 노아은행만 단 1건도 탕감되지 않았다. 또 전체 탕감건수의 5%는 대출액 100%를 탕감 받지 못했으나, 이들 업체 대부분도 대출액의 95%이상을 탕감 받은 것으로 드러나는 등 탕감액은 사실상 100%에 가까웠다, 은행별로는 오픈뱅크, 프로미스원, 뉴뱅크, KEB하나 등 4개 은행은 탕감업체 전체가 100% 탕감을 받은 반면, 신한아메리카은행은 탕감업체 5개중 1개는 전액탕감을 받지 못해, 한인은행 중 미 탕감 율이 가장 높았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은행들지난해 18개 한인금융기관을 통한 15만 달러 이상의 PPP대출 중 건수 면에서 44.9%, 금액면에서 45.8%가 지난 6월 30일 현재 SBA로 부터 탕감승인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대출건수 2094건 중 940건, 대출액 8억 9732만 달러 중 4억 1075만 달러가 탕감을 받은 것이다. 만약 한인금융기관을 통한 PPP수혜업체 대부분이 한인업체라고 가정한다면, 지난해 8억 9732만 달러 상당의 탕감성 자금이 한인사회에 지원됐고, 6월말 기준 이중 4억 5천억 달러 상당이 실제로 무상으로 지원된 셈이다. 특히 앞으로 이중 4억 9천만 달러 상당이 추가로 탕감돼야 하지만 만약 탕감받지 못할 경우 고스란히 한인경제의 부담이 될 수도 있다.

호프-한미, 탕감금액 1억 8천만 달러

탕감건수 및 탕감금액면에서 1위는 자산 1위 은행인 뱅크오브호프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뱅크오브호프는 탕감건수가표1 220건, 탕감금액 1억 445만여 달러로, 전체 한인은행 탕감건수의 23.4%, 탕감금액의 25.4%를 차지했다. 한미은행은 탕감건수 및 탕감금액면에서 2위로, 탕감건수는 129건으로 전체의 13.7%, 탕감금액은 7661만 달러로 전체의 18.7%에 달했다. 이 2개 은행의 탕감건수가 349건, 탕감금액만 무려 1억 8106만여 달러로, 전체건수의 37.1%, 전체금액의 44.1%에 달했다. 탕감건수 면에서 3위는 신한아메리카은행으로 90건에 달한 반면, 탕감금액면에서 3위는 CBB 3445만 달러로, 2886만 달러의 신한보다 많았다. 건수에서는 오픈뱅크가 77건으로 5위, US메트로가 69건, 퍼시픽시티가 61건, 메트로시티가 58건 등으로 18개 금융기관 중 8개가 50건 이상을 탕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액 면에서는 퍼시픽시티뱅크가 2715만 달러로 5위, US메트로가 2684만 달러, 오픈뱅크와 유니뱅크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지난해 5건의 PPP대출을 기록한 노아은행은 아직까지 단 1건도 탕감승인을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개별은행의 PPP 대출 대비 탕감승인 율을 보면 오하나퍼시픽 은행이 11건 277만여 달러를 빌려준 뒤, 지난 6월 30일 현재 11건 277만여 달러를 탕감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자까지 가산해서 탕감됨으로써 대출액보다 탕감 액이 오히려 9백 달러 정도 더 많았다. 18개 한인은행 중 건수 및 금액대비 탕감 율 100%로, 단연 1위에 올랐다. 오픈뱅크에 SBA대출 매각을 추진 중인 하나파이낸셜도 지난해 23건 650만 달러를 빌려줬고, 현재 단 1건을 제외한 22건 632만 달러를 탕감 받은 것으로 확인돼, 대출건수 대비 95.7%, 대출액 대비 97.3%의 탕감 율을 기록,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신한아메리카로, 지난해 96건, 3082만 달러의 PPP대출을 해준 뒤 지금까지 90건 2886만여 달러를 탕감받아, 건수대비 93.8%, 금액대비 93.5%의 탕감 율을 기록했다. 단 신한아메리카은행은 100% 전액을 탕감받은 비율이 한인은행 중 가장 낮았다. 그 외 뉴뱅크 및 유니뱅크가 탕감 율이 80%를 넘었고, 건수대비 오픈뱅크가 77%, CBB와 뉴밀레니엄, US메트토가 탕감 율 60%이상, 프로미스원과 우리아메리카는 각각 58%를 기록했다. 건수대비 탕감 율 50%를 넘은 은행이 18개중 11개, 금액대비 탕감 율 50%를 넘은 은행이 10개로 집계됐다.

탕감 율 대출은행과 전혀 상관없어

반면 한인은행 전체 탕감건수의 23.4%, 탕감금액의 25.4%를 점유한 뱅크오브호프의 자체 탕감 율은 건수대비 31.0%, 금액대비 34.0%에 불과했다. 건수로는 18개 은행 중 15위, 금액으로는 14위다, 한미은행 역시 자체탕감 율은 건수대비 33.7%, 금액대비 37.4%로, 건수는 14위, 금액은 13위에 그쳤다. 한인은행 전체 평균탕감 율이 건수대비 44.9%, 금액대비 45.8%임을 감안하면 이들 2개 은행의 탕감 율은 평균을 밑 돌았다. 또 KEB하나은행이 건수대비 30.0%, 금액대비 32.0%에 그쳤고, 지난해 대출건수로는 3위에 랭크된 퍼시픽시티은행의 탕감 율이 건수대비 28.5%, 금액대비 31.0%에 그쳤다. 즉 지난해 PPP대출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1, 2, 3위의 은행의 탕감 율이 매우 낮아서 한인은행 전체 평균탕감 율 하락을 초래했다. 특히 SBA가 집계한 미전역의 탕감율과 비교하면 한인은행의 탕감 율은 매우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SBA는 지난 5월 24일 기준, 전체 PPP대출 520만 건 중 330만 건, 대출 금액 5212억 달러 중 2794억 달러가 탕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즉 미국평균 탕감 율이 건수대비 63.5%, 금액대비 53.6%에 달한다. 한인은행보다 건수 면에서는 무려 18.6% 포인트로 높아, 사실상 약 30% 높은 것이며, 금액 면에서는 7.8% 포인트 높은 셈이다.

표2한인은행들을 통해 PPP대출을 받은 업체의 탕감 율이 사실상 매우 저조한 셈이다. 특히 한인은행의 탕감 율은 6월 30일 기준으로, SBA전체 탕감율의 기준일인 5월 24일보다 1개월여가 늦다. 이는 한인은행 탕감 율은 전체보다 1개월여 기간 동안 더 탕감 받은 건수가 포함돼 있다는 것으로, 이처럼 탕감기간을 더 많이 잡아도 한인은행 탕감 율은 낮은 셈이다. 탕감율이 낮은 이유는 첫째, 한인은행을 통해 PPP대출을 받은 업체들이 아직 탕감을 신청하지 않았거나, 둘째, 탕감을 신청했으나 탕감을 받지 못하고 거부됐을 가능성 등을 시사하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한인은행의 탕감 율이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도 탕감 율이 낮을 것으로 단정할 수 없고, 은행의 책임을 묻기에도 적절하지 않다. 다만 한인은행을 통한 PPP수혜업체 중 탕감신청을 하지 못할 사정의 발생, 즉 대출자금을 탕감 받을 수 없는 용도에 사용했거나, 이미 폐업을 한 업체 등이 일부 포함돼 있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또 한인은행 PPP대출업체 소재지별로는 캘리포니아 지역 업체의 탕감 율은 건수대비 40.5%, 금액대비 41.2%에 그쳤다. 특히 뉴욕 및 뉴저지 주 업체의 탕감 율은 건수대비 40.1%, 금액대비 40.1%로 한인은행 평균보다 낮은 것은 물론 캘리포니아 주보다 낮았다. 중동부지역인 메릴랜드와 버지니아, 워싱턴DC는 건수대비 탕감 율은 42.3%로 캘리포니아와 뉴욕뉴저지를 앞섰지만, 금액대비 탕감 율은 35.4%에 불과했다.

한인은행 탕감신청 업체 전액 탕감

반면 최근 한국기업들의 진출로 경제규모가 급격히 커지고 있는 앨라배마와 조지아 주는 건수 및 금액대비 탕감율이 각각 약 62%로, 한인은행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2개주 업체가 한인은행에서 가장 탕감을 많이 받은 셈이다. 또 전액을 탕감 받지 못한 PPP대출이 47건, 65만 5천 달러에 달했다. 이는 전체 탕감건수의 5.0%인 반면 탕감금액의 0.2%에 불과했다. 특히 이들 47건의 평균탕감액도 당초 대출액의 94.8%에 달했으며, 95%이상을 탕감 받은 업체가 44건으로 집계됐다. 반면 유니뱅크를 통해 36만1천 달러를 대출받은 시애틀의 한 업체는 18만 달러, 약 50.4%를 탕감 받지 못했고, 뱅크오브호프를 통해 42만여 달러를 대출받은 뉴저지의 한 업체는 6만천여 달러, 15%를 탕감 받지 못했고, 신한은행을 통해 16만여 달러를 대출받은 조지아 주 한 업체는 3만 8천 달러, 약 24%를 탕감 받지 못하는 등 3개 업체만 탕감 액이 당초대출액의 95%에 미치지 못했다. 사실상 한인은행을 통해 대출을 받고 탕감을 신청한 업체는 거의 대부분, 대출액 전액을 탕감 받은 셈이다.

표3전액 미 탕감업체 47건을 대출은행별로 살펴보면 오픈뱅크, 프로미스원, 뉴뱅크, KEB하나 등 4개 은행은 100% 전액을 탕감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탕감 받은 업체 중 대출액대비 단 1달러라도 탕감 받지 못한 사례가 단 1건도 없었다. 반면 전액을 탕감받지 못한 사례가 가장 많은 은행은 신한아메리카은행으로 20건에 달했고, 미탕감 액도 20만 4천여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신한아메리카은행 전체 탕감건수 90건의 22.2%에 달하는 것으로, 신한아메리카은행을 통해 PPP대출을 받아 탕감받은 업체 5개중 1개 이상이 전액탕감을 받지 못한 것이다. 또 건수 면에서는 뱅크오브호프가 7건으로 두 번째로 많았지만, 뱅크오브호프 전체 탕감건수 220건 대비 3.2%에 불과했다. 반면 메트로시티은행과 유니뱅크가 각각 3건등을 기록, 유니뱅크의 미 탕감 율은 11.5% 에 달했다. 오하나퍼시픽뱅크는 미 탕감건수는 2건이지만, 탕감건수대비 미 탕감율이 18.2%로, 신한은행에 이어 2번째로 높았고, 퍼스트IC 은행은 미 탕감건수가 1건이지만 전체 탕감건수가 6건임을 고려하면 미 탕감 율이 16.7%에 달했다. 쉽게 말하면 오픈뱅크, 프로미스원, 뉴뱅크, KEB하나 등 4개 은행에서 PPP대출을 받은 업체는 100% 탕감 받을 확률이 높고, 신한아메리카은행을 통해 PPP대출을 받은 업체는 100% 탕감을 받지 못할 확률이 가장 높은 셈이다.

아직 탕감신청 않은 업체들 40% 이상

SBA는 지난 5월 24일 기준, 아직 탕감을 신청하지 않은 PPP 대출건수가 170만 건에 금액이 1591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대출건수의 32.7%, 대출금액의 30.5%에 달하는 것이다. 또 현재 탕감여부를 심사 중인 대출건수가 14만 5천 건에 대출액이 815억 달러로, 전체건수의 2.8%, 대출액의 15.6%에 달한다. 특히 탕감신청이 기각된 액수가 10억 달러로, 이는 탕감승인액수의 0.4%에 해당한다. 반면 한인은행의 탕감신청 기각액수는 약 65만5천여달러로 전체 탕감승인 액수의 0.2%에 불과하다. 이는 한인은행을 통한 대출이 100% 탕감 받지 못할 확률이 미국전체 평균의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즉 한인은행 대출이 상대적으로 탕감을 쉽게 받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한인은행 대출액별 탕감 율을 살펴보면 80만 달러에서 100만 달러의 PPP대출 60건 중 31건, 즉 51.7%가 탕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50만 달러에서 80만 달러의 대출 191건 중 93건이 탕감돼, 탕감 율이 48.7%에 달했다. 특히 100만 달러이상의 대출 163건 중 74건, 45.4%가 탕감돼 평균탕감 비율을 조금 앞섰다. 반면 대출액이 가장 적은 15만 달러에서 30만 달러의 대출은 탕감 율이 43.9%로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인은행 대출업체 중 탕감 액 1위업체는 워싱턴 주 소재 ‘오션파크메카니컬’로 지난해 4월 9일 유니뱅크를 통해 1천만 달러를 대출받은 뒤 지난 6월 11일 1011만 5천여 달러를 탕감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탕감 액이 대출액보다 많은 것은 대출기간 동안의 이자까지 탕감됐기 때문이다. 또 한미은행을 통해 5백만 달러를 대출받았던 캘리포니아 주 치노의 롤리팝USA도 지난 6월 11일 이자를 포함, 506만 달러를 탕감 받았다. 또 미국 최대 가발생산업체로 알려진 뉴욕소재 쉐이크앤고도 6월 10일 353만여 달러 전액을 탕감 받았고, 한인업체로는 미국최대 군복납품업체인 뉴저지 주 소표4재 베델 인더스트리도 6월 9일 2백 2만여 달러 전액 탕감을 받았다. 이처럼 100만 달러이상 탕감업체는 74건, 1억 3638만여 달러에 달했고, 이중 캘리포니아소재 업체가 40건, 7062만여 달러로 집계됐다.

건수 및 금액 모두 캘리포니아 주 업체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반면 뉴욕과 뉴저지업체는 13개, 2391만여 달러에 그쳤고, 앨라배마 및 조지아 소재업체가 11개에 1883만여 달러에 달했다. 반면 미전역 코리아타운의 대형한인식당들 대부분은 지난 6월말까지는 탕감을 받지 못했고, 지난해 9월 PPP사기혐의로 연방검찰에 기소된 뉴저지거주 최재호 변호사가 한미은행을 통해 홈스쿨바이어스클럽 명의로 대출한 299만여 달러는 아직 탕감 처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프로미스원은행을 통해 SJS 호스피탤러티유한회사, 즉 소조스파에 대출된 280만 달러도 아직 탕감 처리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뱅크오브호프를 통해 215만 5천 달러를 빌린 한국일보, 한미은행을 통해 131만 6천 달러를 빌린 중앙일보 등도 6월말까지는 탕감 신청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탕감 명단에는 포함돼 있지 않았다.

한인은행, 미국은행 보다 탕감비율 낮아

한인은행 대출업체 중 가장 먼저 탕감을 받은 시기는 지난해 11월 3일로 드러났다. 이날 탕감 승인을 받은 업체는 모두 10개로, 뉴저지 주 소재 한인의류업체 위키드패션이 137만 달러를 탕감 받았고, 캘리포니아 주 패서디나소재 어빌리티퍼스트가 181만 달러를, 캘리포니아 주 프리몬트소재 웨스트코스트쿼르츠가 167만 달러를 각각 탕감 받는 등 10개중 절반은 캘리포니아 주 업체로 확인됐다. 지난달 말까지 탕감 받은 940건 중 지난해 말까지 일치감치 탕감승인을 받은 업체가 97건에 탕감 액이 3650만 달러 상당으로 집계됐다. 탕감업체 중 건수대비 약 10%, 금액대비 약 9%가 지난해 승인을 받은 것이다. 이 통계는 지난 6월 30일 기준, SBA PPP대출 중 15만 달러 이상을 대상으로 한 것이며, 15만 달러미만 대출의 탕감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평균 10개 중 6.5개 업체가 탕감 받은 반면 한인은행 대출업체는 10개중 4.5개 업체에 그쳤다. 아직 탕감 받지 못한 한인업체가 모두 탕감 받아야 진정한 무상지원이 실현되고 한인 경제회복에 도움이 되지만, 과연 몇 개가 탕감 받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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