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공학 박사출신 77세 LA여성사업가 로라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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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좌 숨긴 LA한인여성 사업가

433만 달러 벌금폭탄 맞은 ‘속사정’

공학박사출신의 LA거주 한인여성사업가가 한국내 거액 해외계좌가 발각돼 430만 달러 상당의 벌금을 물게 됐다. 이 여성 사업가는 지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년간 최소 56개 이상의 우리은행 등 한국은행 계좌를 보유했으며, 예치금액이 한때 8백만 달러에 달했으나, 미국정부 에 신고한 돈은 2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방국세청 IRS는 이 여성 사업가에게 2019년 8월 최대 벌금 가능금액의 절반정도인 405여만 달러 벌금을 부과했으나, 납부하지 않자 결국 소송을 제기했으며, 이 여성은 벌금부과 직후 자신이 운영하던 LA의 제과점 법인 등을 폐쇄한 것으로 밝혀졌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사진1944년 출생한 뒤 1968년 24세 때 도미한 올해 77세의 여성 사업가 로라 김씨. 한국이름이 김희자로 확인된 김 씨는 미국시민권자로, 생태공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한국에서 로라 유통, LK워터스, 마린엔터프라이즈 등 3개의 사업체를, LA에서 로라스프렌치베이킹 등의 회사를 운영하는 등 왕성하게 활발한 사업을 펼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한국에서 사업을 하면서 본인명의의 계좌를 미국정부에 신고하지 않은 혐의로 433만 달러 상당의 벌금을 부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해외계좌미신고에 따른 벌금납부소송

미국정부는 지난 8월 20일 LA거주 한인여성 로라 김씨를 상대로, 캘리포니아중부연방법원에 해외계좌미신고에 따른 벌금납부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 씨의 혐의는 해외계좌에 1만 달러 이상 예치된 경우, 이를 다음해 6월 30일까지 연방정부에 보고해야 한다는 해외금융계좌신고법 위반혐의이다. 미국정부는 소송장에서 ‘김씨가 2009년 한국계좌 17개에 평균잔고가 약 5백만 달러, 2010년 한국계좌 29개에 약 8백만 달러, 2011년 한국계좌 26개에 7백만 달러, 2012년 한국계좌 23개에 4백만 달러 등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를 미국정부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소장에 적시했다.

▲미국정부는 지난 8월20일 LA거주 한인여성사업가 로라김씨를 상대로 캘리포니아중부연방법원에 해외계좌미신고혐의로 433만여달러 벌금납부소송을 제기했다.

▲미국정부는 지난 8월20일 LA거주 한인여성사업가 로라김씨를 상대로 캘리포니아중부연방법원에 해외계좌미신고혐의로 433만여달러 벌금납부소송을 제기했다.

특히 김 씨는 한때 예치금이 8백만 달러에 달할 정도로 해외계좌 예치액이 많았지만, 연방정부에 신고한 예금액은 한때27분의 1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정부는 ‘김씨는 2009년 우리은행 및 스탠더드차티드은행 등 한국 내 은행계좌가 4개에 49만 2천여 달러라고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는 실제 예치액 5백만 달러의 10분의 1정도다. 또 ‘2010년 신고액은 3개 계좌 61만 달러, 2011년 신고액은 2개 계좌 26만여 달러, 2012년 신고액은 2개 계좌 49만 달러였다’고 강조했다. 연방국세청의 조사결과 2011년 한국계좌 예치액이 7백만 달러였음을 감안하면, 김 씨의 같은 해 신고액 26만 달러는 약 27분의 1에 불과한 액수다.

김 씨는 이처럼 해외계좌예치금을 대폭축소해서 연방재무부에 신고하고서도, 개인세금보고 때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간 ‘해외계좌가 전혀 없다’고 보고했고, 2012년에야 개인세금보고에서 일부만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방국세청 조사에서 2009년 평균잔고는 5백만 달러지만, 17개 계좌 중 13개 계좌의 잔고가 20만 달러를 넘었고, 이들 계좌의 최대 잔고는 1170만 달러에 달했다. 2010년에도 평균잔고는 8백만 달러였지만, 실제 최대잔고는 2600만 달러에 달했고, 2011년 약 1800만 달러, 2012년 약 950만 달러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국세청은 최대벌금부과 가능액이 2009년 130만 달러, 2010년 180만 달러, 2011년 164만 달러, 2012년 303만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최대벌금부과액대로 한다면 김 씨에 대한 벌금은 4년간 770만 달러에 달한다.

▲로라김은 6721 알라메다스트릿의 물류창고를 지난 2015년 11월 340만 달러에 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로라김은 6721 알라메다스트릿의 물류창고를 지난 2015년 11월 340만 달러에 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벌금 부과되자 LA법인과 부동산 급 처분

하지만 국세청은 지난 2019년 8월 20일 매년 각각 101만 4천여 달러, 4년간 총 405만여 달러의 벌금을 부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세청은 이 같은 벌금부과액을 확인한 뒤 지난 2019년 8월 26일 정식으로 벌금납부통지서를 발부했으나, 김 씨는 벌금을 한 푼도 납부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가 이처럼 벌금을 납부하지 않음에 따라 이자, 연체료 등이 늘어나 8월 6일까지의 벌금총액은 433만여 달러로 늘어났다. 연방정부는 재판부에 벌금총액 및 소송관련비용 등에 대한 승소판결을 요청했다. 한편 본보 확인결과 김씨는 로스앤젤레스 1106 사우스호프스트릿에 제과점을 운영해 왔으며, 이 제과점 운영업체인 LKH아메리카를 지난해 8월 15일 폐업한데 이어, 이 주소에 설립된 제과점 운영업체인 로라스프렌치베이킹컴퍼니도 지난해 12월 29일 폐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두 법인 모두 연방국세청이 433만 달러 벌금을 부과한 직후 문을 닫은 것이다. 현재 이 주소에는 히게 베이커리라는 제과점이 운영 중인 것으로 드러났으며, 김 씨와의 관계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김씨는 또 지난 1995년 54만 달러상당에 매입한 6721 알라메다스트릿의 창고형 건물을 지난 2015년 11월말 340만 달러에 매도한 것으로 확인되는 등 상당한 재력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지난 4월 2일 해외계좌 미신고혐의로 추징금 57만 달러 및 벌금 923만 달러 등 980만 달러를 납부하기로 유죄인정협상에 서명한 캘리포니아 주 어바인거주 민진기씨에 대한 선고공판은 오는 9월 13일로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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