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유엔 총회 참석 때 맞춰
뉴욕서 전 세계 해외간부 임명식 열린다
지난 1일 민주평통 제20기가 출범한 가운데, 평통사무처가 사상 최초로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뉴욕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는 전 세계 해외평통 간부 임명식 및 워크숍을 극비리에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평통이 해외협의회 간부 전원을 서울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초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특히 평통의장인 문재인대통령이 같은 기간 유엔총회에 참석차 뉴욕을 방문할 때 이 행사에도 직접 참석, 해외간부들을 격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경호실은 이미 지난달 말 선발대를 뉴욕에 파견, 대통령의 동선을 체크하고 경호위협요인이 없는 지를 점검한 것으로 확인됐다. 평통은 해외간부들을 한국으로 초청할 경우, 격리문제 등의 문제로 참석이 저조할 것을 우려, 뉴욕 임명식을 결정하고 지난 8월초부터 이를 추진해 왔으며, 현재 뉴욕의 한 호텔에 대형컨벤션홀과 객실 120개 이상을 예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민주평통이 사상 처음으로 뉴욕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는 초대형 이벤트를 갖는다. 평통관계자는 ‘오는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뉴욕에서 의장인 문재인대통령과 평통 해외협의회 회장 전원과 간사 등이 참여하는 20기 해외간부 임명식 및 워크숍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평통이 새로 출범하면 해외 간부들 전원을 한국으로 초정, 청와대를 예방하고 임명장을 전수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한국으로 초청하면 전원 14일 자가격리를 해야 하므로 자가격리가 필요없는 지역에서 행사를 개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신접종률 높은 뉴욕시로 결정
현재 평통사무처는 이번 행사에 미주담당 부의장등 해외 부의장 5명, 해외운영위원 및 해외 상임위원. 해외지역협의회 45개의 회장 및 간사 등 90명 외에 이석현 평통 수석 부의장과 사무총장 등 한국 사무처관계자를 포함, 191명을 참석대상으로 대거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평통사무처는 지난 8월초부터 이 행사를 극비리에 준비, 객실 120개와 대형컨벤션홀 등의 확보를 지시했으며, 최근 뉴욕의 대형호텔인 S호텔과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라는 팬더믹 상황이어서 호텔 측에서도 객실 120개 계약 등은 흔치 않기 때문에 매우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등 평통 이벤트 유치에 적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평통은 한국에서의 해외간부 임명식을 위해 이들의 격리면제가 가능한지를 방역당국과 협의했지만 격리면제 대상이 아니라는 답변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는 오는 10월초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한인 회장대회 참석자들도 격리면제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재외동포재단의 발표와도 일맥 상통한다. 재외동포재단은 세계한인회장대회를 위해 미국등 해외에서 입국하는 참석자들은 직계가족방문과 인도적 목적이나 학술적 목적 등의 격리면제기준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2주간의 자가격리대상에 포함된다며, 최소한 한인회장대회 14일 이전에 입국, 자가격리를 마쳐야 한다고 통보했다. 방역당국의 이 같은 결정에 따라 세계한인회장대회 참석을 희망하던 한인동포 대부분이 방안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고 평통을 이 같은 상황을 고려, 해외개최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대통령 유엔방문 중요한 요인 된 듯
평통은 전 세계 간부가 쉽게 모일 수 있는 국가를 미국으로 결정했고, 뉴욕과 LA, 워싱턴 DC등의 코로나19 감염률, 접종률 등을 고려한 결과 뉴욕이 가장 안전한 도시로 확인돼, 뉴욕에서 행사를 갖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뉴욕은 백신접종률이 전체인구의 70%, 성인의 80%이상에 달하는 등 미국 내에서 백신접종률이 가장 높지만, 이 같은 방역문제 외에도 또 하나의 요인이 개최지를 뉴욕으로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것은 바로 문재인대통령의 뉴욕방문이다. 문재인대통령이 오는 9월말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하며, 이에 따라 평통은 문대통령 이 뉴욕방문 때 자연스럽게 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뉴욕을 개최지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대통령은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된 지난해만 유엔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 화상으로 참석했을 뿐, 취임 뒤 매년 유엔총회 때마다 뉴욕을 방문, 유엔총회에 참석했으며, 특히 내년 봄 임기가 만료돼 올해가 유엔총회 참석 마지막 기회라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참석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올해는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 30주년이 되는 해인데다, 최근 통신연락선 복원추진 등 대화국면에 물꼬를 트는 만큼 한반도 평화에 대한 메시지를 내기에 적절한 시점이므로, 문대통령 참석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따라서 문대통령은 유엔총회에 참석,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 의미는 민주평통의 근본취지에 부합되며, 문대통령 참석 하에 전 세계 해외평통 임원들이 같은 시기 뉴욕에서 대형모임을 갖는 것은 한국의 평화의지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긍정적 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유엔총회를 사실상 화상회의로 대체했던 유엔 측은 2년 연속 화상회의를 치를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기본적으로 대면회의를 진행하면서 일부만 화상회의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유엔의 이 같은 방침도 문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다. 뉴욕시가 유엔 측에 가급적 유엔총회 규모를 축소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뉴욕시 요청은 큰 변수가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경호실은 이미 지난달 말 뉴욕에 선발대를 파견, 27일 금요일에는 뉴욕한인회관 및 시설물을 체크하는 등 대통령의 동선체크과 경호위해 요소를 점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앞서 문대통령의 뉴욕방문 때마다 각종 현지 이벤트를 기획해온 탁현민 청와대 비서관도 지난 8월 1일 뉴욕을 방문한 것도 VIP방문에 따른 사전점검으로 알려졌다. 또 주미대사관과 뉴욕총영사관도 일단 문재인대통령이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모든 준비를 하고 있어, 유엔총회 및 평통 이벤트 참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주 20개지역중 11개협의회 회장 유임
한편 문재인대통령은 지난 8월 27일 부총리급 예우를 받는 제20기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에 임명하는 등 20기 간부들 인선을 완료했다. 이부의장은 6선 의원을 지낸 국회부의장출신의 중량감 있는 인사로, 평통의 위상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특히 미주부의장에는 최광철 LA출신 미주민주참여포럼 대표가 임명됐고, 뉴욕협의회 회장에는 양호 현회장이 유임됐다. 양호 회장은 지난 18대 박동규회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중도사퇴한 뒤 잔여임기를 수행한데 이어, 뉴욕평통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는 평가에 힘입어, 19대와 20대 연속 유임됐다. 뉴욕협의회는 박지원 현 국정원장이 지난 1980년과 1982년 2대 연속 회장에 임명된 적은 있으나 세 번 연속 유임한 것은 양호회장이 처음이다.
최광철 신임 미주부의장은 미주협의회간사에 뉴욕협의회 간사를 지내며 무난하게 업무를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도형 씨를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주운영위원에 코네티컷출신의 보험사업자 강준화 씨와 제19기 달라스협의회 회장인 유석찬 씨 등 2명이 위촉됐고, 미주상임위원 18명에는 에스더 리 뉴욕퀸즈한인회장등이 포함됐다. 관심의 초점이 됐던 로스앤젤레스협의회 회장은 이승우 변호사가, 오렌지카운티 및 샌디에이고 협의회 회장은 의사인 김동수 박사가 각각 임명됐다. 미국과 캐나다, 브라질 등 미주지역 20개 지역협의회중 현회장이 유임된 지역이 11개 지역에 달하며, 3번 유임된 지역도 뉴욕등 4개 지역으로 알려져, 평통이 이번 인선에서 각 지역협의회의 업무 연속성과 안정성에 중점을 두면서 소폭 물갈이를 했다는 평가를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