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8관왕 오노한테
‘전자화폐 사기를 당했어요’
캘리포니아거주 한인 전자화폐투자자들이 동계올림픽 8관왕인 아폴로 오노 등을 상대로 전자화폐사기를 당했다고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노 등은 영국과 싱가포르 등에 회사를 설립한 뒤 ‘하이브리드블록’이라는 전자화폐를 만들었다 라며 기업공개 전에 투자를 유치한다고 속여 한인들로 부터 2백만 달러상당을 갈취했다는 것이다. 오노 등은 한인투자자 유치를 위해 로스앤젤레스의 유명한식당인 ‘박대감네’에서 모임을 갖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어찌된 영문인지 전후사정을 짚어 보았다. <박우진 취재부기자>
지난 2002년부터 2010년까지 동계올림픽에 3번 연속 출전, 5백 미터 등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4개 등 8개의 메달을 획득, 미 국민의 영웅으로 떠오른 아폴로 오노, 로스앤젤레스 출신으로 올해 39세인 오노는 스피드스케이팅을 그만둔 뒤 알리시안 사이언스 등 건강관련회사를 설립하는 한편 전자화폐에도 뛰어든 인물. 바로 이 올림픽 8관왕이 지난 8월 16일 브라이언 강등 한인전자화폐투자자들로 부터 캘리포니아중부연방법원에 사기혐의로 손해배상소송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송원고는 브라이언 강을 비롯해, 데이빗 김, 데이빗 권, 권영재 씨 등 한인 4명과 외국인 2명 등 모두 6명이며 피고는 오노와 로드 자오 등 4명 및 하이브리드트레이드 및 알리시안 사이언스 등 법인 3개이다.
2017년말 박대감네서 한인대상 설명회
소송장에 따르면 아폴로 오노와 로드 차오 등이 지난 2017년 10월 12일 LA의 유명한 식당 ‘박대감네’에서 한인투자자들을 만나 ‘하이브리드블록이라는 가상화폐를 만들겠다’라며 투자를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 뒤 오노는 한인투자자들과 긴밀한 연락을 하며 2018년 2월 6일에는 가상화폐 공모에 꼭 필요한 백서를 발간한데 이어, 5월말께 공모를 마칠 것이라며 투자분위기를 잡아갔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2018년 3월 13일에는 언론을 통해 하이브리드가 5천만 달러를 목표로 공모를 시작, 이미 4400만 달러를 모았다고 발표했으며, 3월 21일에는 오노가 직접 팍스뉴스에 출연, 5천만 달러 공모가 곧 마무리된다며 투자를 유도했다는 것이다.
오노 등은 또 하이 브리드블록이 중국 대부분의 성과 한국, 대만,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라부안 등의 금융당국으로 부터 승인을 받았다고 홍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오노 등은 하이브리드 블록의 공모가격이 1개당 0.3달러로 정하고 공모에 나섰고 한인투자자 들은 조만간 공모가 마감된다는 소식에 솔깃해 대박을 꿈꾸며 일말의 의심도 없이 거액을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브라이언 강은 2018년 이더륨 전자화폐 146만 달러어치를 투자했고, 데이빗 김은 이더륨 7만 달러어치를 2018년 3월 11일에 투자했다. 또 데이빗 권은 2018년 5월 25일과 5월 31일 두 차례에 걸쳐 이더륨 25만 달러어치, 권영재씨도 데이빗 권과 같은 날인 5월 25일과 31일 이더륨 25만 달러를 투자하는 등 한인 4명이 202만 달러상당을 이더륨으로 투자했다.
‘40억 아시안 전자화폐 만들 것’ 공언
한인들의 투자기간은 2018년 1월부터 2018년 6월 6일까지로, 전자화폐 전문가답게 비트코인 다음으로 유명한 이더륨으로 투자를 했던 셈이다. 또 미국인 2명은 각각 10만 달러와 5만 3천 달러상당을 오노 측에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한인들이 투자를 한 직후인 지난해 8월 7일과 8일 오노 등이 소유한 전자지갑에서 이더륨 만천개, 440만 달러어치를 도난당했다는 소문이 나돌았고, 한 달 뒤인 9월, 브라이언 강이 이 소식을 접한 뒤 오노 등에 도난여부를 물었지만 묵묵부답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다 지난 2019년 3월 9일 오노측이 하이브리드블록 투자를 받은 어디륨 만천개 도난소식이 언론에 보도됐고, 오노 측도 이를 사실로 인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오노는 이 보도 뒤에도 전체 모금액 5천만 달러의 일부라며, 큰 피해가 없다고 투자자들은 안심시켰지만 결국 하이브리드블록은 상용화되지 못했다. 오노는 하이브르디블록은 인구 40억 명에 달하는 아시아지역의 대표적 전자화폐로 만들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결국 공염불로 끝났고, 한인투자자들은 큰 손해를 입은 셈이다. 오노는 지난 2020년 2월 20일 영국에 설립한 ‘하이브리드트레이드’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한인들의 소송 직전인 지난 7월 13일 청산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오노는 은밀하게 소송에 대비하고 있지만, 아직도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자신의 기업 알리시안 사이언스를 홍보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더륨 만천개 도난사건도 자작극이란 의심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