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만의 은밀한 ‘미주총연’ 야바위꾼들의 장난질 완전 해부
“더 이상 미주동포 우롱 말고 떠나그라…”
지금 세계 각 대륙의 한인회 연합체들이 글로벌 연합체인 ‘세계한인회총연합회를 지난 10월 6일 창립했는데, 미주는 여기에서 제외됐다. 분열과 분쟁을 벌써 10년째 벌여오고 있는 미주한인회총 연합회(이하 미주총연)는 “통합”이라는 명분을 두고 자신이 각각 대표자라고 자처하는 자들의 놀음이 가관이다. 최근 미주한인회연합회(이하 미한협) 회장 대행인 폴 송씨가 지난달 22일 LA에서 “미주총연과 통합에 전격 합의했다”고 기자회견을 했지만, 상대자인 총연 조정위원장인 이민휘씨는 “아합의 기자 회견” 이라고 항의하며 별도로 24일 기자회견에 “지난 22일 폴송씨가 공개한 합의문은 무효이며 거짓이라고 주장하면서, “허위내용을 공표하는 파렴치한 행동을 규탄 한다”고 비난했다. 폴송씨가 공개한 미주총연 통합을 위한 합의서 내용은 통합이 아니라 야바위꾼들이 벌이는 ‘나눠먹기식’ 작태를 위한 ‘밀실합의서’나 다름없었다. 동포사회에서는 총연 통합을 두고 장난질 치는 자들을 “더 이상 미주동포 우롱 말고 떠나그라…”라는 비난이 거세다. <성진 취재부 기자>
오래전에 LA한인회에서 활동했던 C씨(82)는 “최근 언론보도로 통해서 보면 소위 미주총연 통합을 하겠다는 단체들이나 관계자들의 행태가 아주 해괴망칙하다”면서 “도대체 누가 그들에게 통합 전권을 주었는가? 야바위꾼 놀음이나 다를바 없다”고 비난했다. 40대의 한인동포 L씨는 “그 통합 합의서를 보면… 서로 나눠먹가로 하자는거네요? 이를 누가 받아주나요? 장난도 너무하네요. 동포들을 무엇으로 아는지…”라고 분노감을 나타냈다. <선데이저널>은 이미 수차례 보도를 통해 ‘미주총연 통합’은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방법에서 전면적인 개혁에 의하지 않고서는 실현될 수 없는 과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작금의 통합을 추진한다는 미주총연조정위원회나 미한 협측은 모두 공정성과 정당성 그리고 투명성을 지니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끝까지 반목과 대립 일관 주장
미주총연 28대 박균희 회장 체제는 법적 소송으로 세월을 보내다 임기가 지나면서 ‘조정위원회로 문제를 넘긴다’로 일방적으로 조치하고, 이를 받은 이민휘 조정위원장은 최근 신문에 <제29대 미주 총연 회장 선거 공고>를 게재하여 미주총연 내부 자체로부터 “정관 위배다” “월권이다”라는 시비가 제기되는 와중에, 미한협 폴 송씨와는 미주총연통합 합의서에 서명을 하고도 뒤늦게 ‘사기 당했다’로 항의하는 것도 앞뒤가 맞지 않는 자세였다. 여기에 미한협의 폴 송씨도 누가 보아도 ‘회장직 나눠먹기식’이라는 합의서를 마치 “대통합 합의서”라는 제목으로 거창하게 공개하면서 가진 기자회견에 통합을 모색한 상대자들을 함께 모여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것이 상식적이고 정당한 것인데, 온통 자기네 쪽만 불러다 놓고 자화자찬 했지만 불과 2일 후 상대방 이민휘 조정위원장으로부터 ‘그 기자회견은 시기극’이라는 반발을 불러왔다. 이 문제의 미한협은 지난번 모임에서 느닷없이 우리의 활로를 새롭게 찾기 위해 한국에서 ‘재외동포당’(가칭)을 창설하겠다고 공언(?)을 하기까지 하여 웃음꺼리가 되기도 했다.
한편, 이민휘 조정위원회 측은 이번 상대방 미한협의 폴 송씨의 ‘대통합 기자회견’을 사기극이라며 이에 자신들도 기자회견을 가지겠다면서 언론사에 대한 기자회견 통보를 LA한인회(회장 제임스 안)에게 의뢰하는 촌극(?)을 벌였다. 이같은 조정위원회 요구를 대신하는 LA한인회가 언제부터 미주총연조정위원회 대변인이 되었는지 한심한 노릇이다. “미주총연의 최고 의결기관”이라고 자처하는 조정위원회가 LA지역 한인 언론사 정보조차 없어 LA한인회에다 언론사 보도자료를 의뢰한 것은, 자신들이 LA한인회를 수하 조직체로 본 것인지, LA한인회가 조정위원회를 상급 조직체로 받드는 것인지, 그리고 미주총연 조정위 기자회견에 LA한인회장이 왜 참석했는지도 아리송하기만하다. 다음은 LA한인회가 미주총연 조정위원회 요구에 따라 9월 23일에 언론사에 통보한 내용이다. <안녕하십니까? 로스앤젤레스한인회 사무국입니다. 미주총연 조정위 요청에 따라 아래 내용 전해 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미주한인회총연합회(미주총연) 조정위원회입니다. 9월 22일, 어제 있었던 ‘미주총연’이 ‘미한협’과 통합을 했다는 기자회견은 사실이 아닌 허위로 이에 관한 정확한 내용을 설명드리기 위해 아래와 같은 일정으로 기자회견을 갖고자 하오니, 꼭 취재에 참여해 주시길 요청드립니다.>
“통합 관계자들의 해괴망칙 행태”
지난 9월 24일 미주총연의 이민휘 조정위원장, 오봉균 간사, 제임스 안 LA한인회장, 장성길 전 LA 한인회장 등은 LA 한인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미한협이 지난 9월 22일 공개한 합의문은 무효이며 거짓이라고 주장하며, “허위내용을 공표하는 파렴치한 행동을 규탄한다”고 비난했다. 이날 미주총연 조정위원회 측은 “미한협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폴 송) 인사들의 최근 통합 관련 공표는 ‘허위’”라고 발표했다. 이날 미주총연의 이민휘 조정위원장은 “미한협 비대위가 지난 22일 JJ그랜드호텔에서 개최한 ‘대통합 기자회견’은 사실과 전혀 다른 허위 내용만을 공표한 것으로 미주총연과 회원들의 명예를 훼손시킨 것”이라며 “미한협의 행동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민휘 위원장은 미한협 측이 미주총연 측 인사 참여 없이 일방적으로 대통합 기자회견을 하게됐던 배경도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미한협 인사들과 이달 초부터 통합 이야기를 했고 합의서 초안을 주고 검토까지 부탁한 바 있다.
하지만, 미한협 측에서 지난 10일 초안과 전혀 다른 내용을 가지고 와 서명을 요구했고, 무심결에 사인했지만 이후 원래 내용과 달라 하루 뒤, 곧바로 상대 (미한협 김명균 대변인)에 서명 무효와 외부유출 금지 등을 전하였는데도 기자회견을 강행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미주총연의 오봉균 총무간사는 “미한협 측에 이민휘 위원장이 사인 취소와 무효 의사를 전달했고, 상대가 그런 내용을 인정하는 카톡 내용까지 가지고 있는데도 상대는 거짓으로 기자회견을 했다”고 성토했다. 오 총무간사는 “무엇보다, 미한협 측이 만들어 배포한 합의서에는 단체 회원들의 피선거권까지 제한하는 나눠먹기식 회장, 이사장 분배 내용까지 들어 있어 너무도 비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자리에 동석한 제임스 안 LA한인회장은 “어쨌거나, 미주 전체 한인회를 대변한다는 단체들이 분규를 겪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속히 해결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정위 측은 이민휘 조정위원장이 합의서에 서명하긴 했지만 앞서 논의했던 합의서와 서명 당시 합의서가 전혀 다른 내용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인지하고, 미한협 대변인 역할을 했던 미한협의 김명균 전 LA한인 회장에게 취소하겠다고 통보했으며 폴 송 위원장에게 취소 의사가 전달됐다는 확인도 받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의 문자 메시지도 함께 공개했다. 또한 박균희 총회장의 서명도 받기로 했는데 받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특히, 미한협 측이 미주총연 측과의 구체적인 논의도 없이 ‘합의없는 합의서’를 독단적으로 공개해 미주총연과 조정위 측은 미한협에 대한 불신은 더욱 커진 상황이어서 앞으로 통합 논의가 재개 될지도 불투명한 상태이다.
“더 이상의 그들에게 통합은 맡길 수 없다”
미주총연 조정위 측의 항의 기자회견에 앞서 지난 9월 18일 미한협의 폴 송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민휘 조정위원장과 통합에 합의했다며, 이민휘 위원장의 서명이 된 합의문(9월 11일자) 소위 “대통합 헙의서”를 시카고에서 공개해 처음 파장이 일어났었는데 9월 22일 LA JJ그랜드호텔에서 일방적 기자회견으로 조정위 측의 큰 반발을 불러 온 것이다. 미한협 측은 9월 22일 LA 한인타운 JJ 그랜드 호텔에서 ‘미주총연-미한협 대통합’이라는 제목의 기자 회견을 열고 이른바 ‘대통합 합의서’를 공개했다. 합의서에 따르면 통합 직후 총회장은 미주 총연 대표가 먼저 맡고, 통합 단체의 공식 출범 및 임기 시작은 내년 1월 1일로 정해졌다. 이날 미한협이 공개한 합의서에는 ▲29대(통합 직후) 총회장은 미주총연 대표가 이사장은 미한협 대표가 하며, 집행부는 미한협 행정이 맡기로 하며, 29대 기간은 6월 30일 2023년 까지로 한다 ▲제 30대 총회장은 미한협 대표가 이사장은 미주총연 대표가 하기로 합의한다. 기간은 7월 1일 2023년에서 6월 30일 2025년까지로 한다 ▲법원 제소 및 항소건을 양쪽 모두 취하하며 향후 본 건에 관한 어떠한 법정관련 행위를 하지 않는데 합의한다. ▲두 단체의 합의가 있기 전에 있었던 양 측의 모든 행정, 재무, 그리고 법적 책임은 각자 지기로 한다 ▲통합된 새로운 집행부의 임기 시작은 1월 1일 2022년으로 한다 ▲본 합의에 정해지지 않은 사항에 대해서는 상호간 합의하여 추진한다 등의 내용이 들어가 있다.
합의서에는 양 단체에서 각각 통합 추진과 관련된 권한을 부여받은 합의체인 미주 총연 조정위원 회의 이민휘 위원장과 미한협 비상대책위원회의 폴 송 위원장이 서명한 것으로 나와 있다. 합의서에 따르면 늦어도 연말까지는 통합 절차가 마무리 되야 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미주 총연과 미한협 양측 인사들이 고루 포함된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이름, 법인, 회칙 등 통합에 필요한 세부 사항들을 결정해 나갈 방침”이라고 폴 송 위원장은 밝혔다. 그러나 이날 미한협 측의 통합 기자회견에 미주총연 측은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미주 총연은 2일후 LA한인회관에서 미한협의 “대통합합의서” 기자회견은 “허위이다”라는 기자 회견을 한 것이다. 한편 미한협의 폴 송 위원장은 “이민휘 위원장으로부터 취소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리고 송 위원장은 미주총연 내부적으로 통합을 반대하거나 조정위원회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강성 세력이 있는데 이로 인해 이민휘 위원장도 흔들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안무치한 “나눠먹기식” 통합합의서
이민휘 조정위원장은 미한협의 통합 합의서가 일방적으로 자신에게 전달 되었는데 그 내용은 ‘나눠먹기식’으로 어떤 논리적인 서술이나 통합 합의서의 약식에도 맞지 않아 정상적인 합의 문서도 아닐 뿐더러 나눠먹기식 합의내용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분명한 것은 이민휘 조정위원장이나 미한협의 폴 송 위원장 중 어느쪽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며, 아니면 둘 중 서로가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미주총연 조정위원회가 제시한 통합 합의서 초안에 따르면,
1. 양 측은 합의서에 서명한 그 즉시 양 측의 모든 결의 사항을 종료한다. 2. 양 측은 미주 총연의 골격이 되는 정관 규정을 수호하며 그 간에 양 측이 정회원 회비를 납부한 사람을 그대로 인정한다. 3. 양 측은 업무, 사업, 재정, 선거 등 일련의 모든 사업을 위하여 실무진을 구성하되 모든 절차는 내규법으로 정한다. 4. 기타의 제반 문제가 발생 할 시에는 본 총연의 최고 의결기구 조정 위원회의 결의에 적극적으로 따르며 그 권한을 위임한 다. 5. 양 측은 그간에 법정 소송 사건을 합의서의 서명이 끝나는 날 그 즉시 취하한다. 6. 양 측의 서명이 끝마치면 조정위원회에 접수하고 양 측이 대표와 조정위원회의 입회하에 언론 기자회견을 한다. 등의 조항을 담고 있다.
조정위원회 측은 지난달 10일 미주총연 박균희 회장과 미한협 측에 통합 합의서 초안을 전달한 바 있다. 조정위원회 측은 “미한협 측이 지난 9월 18일 이미 무효화된 합의문서를 공개한 것은 매우 비상식적이며 비합리적인 행위”라며 “미한협 측은 독단적인 이번 행동에 대해 조정위원회와 이민휘 위원장에게 먼저 사과와 해명을 해야한다”고 요구했다. 또 다른 분명한 것은 이번에 미주 총연조정위와 미한협 양 측이 벌인 자기들 주장의 기자회견은 한마디로 미주동포사회를 우롱한 처사이며, 그들은 더 이상 미주 지역을 대표하는 미주 총연 개혁에 나설 자격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