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사회의 차세대 한인 청소년들의 한반도 통일인식은 우리 대한민국이 통일을 지향하는데 통일의 주역이 될 청소년들이라는 점에서 중요성을 지니게 된다. 지난동안 한국내에서는 통일부 산하 및 연관 기관들에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통일의식 조사 사례가 많이 발표되었으나, 재미 한인사회의 청소년들만의 통일의식 조사는 거의 전무한 상태였다. 이 같은 환경에서 금번 통일부 국립통일교육원 통일교육위원LA협의회(이하“LA협의회”, 회장 이순희)의 차세대위원회가 주관해 실시한 <제1차 재외동포 차세대 통일의식 조사>(Survey on the Awareness of Korean Unification for Next Generation Korean-Americans)는 앞으로 대한민국 정부가 재외동포사회에 대한 한반도 통일정책을 추진해 나가는데도 크게 기여할 자료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성진 취재부 기자>
금번 LA 협의회가 실시한 <2021 제1차 재외동포 차세대 통일의식 조사>를 분석하면 재미한인 청소년들은 모국의 통일에 대한 사고방식을 진취적 방향에서 한국인 정체성 확립과 한미 양국에서 미래의 바람직한 영향력을 발휘할 리더십 향상에도 도모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보여 주었다. 특히 LA협의회가 제1차 재외동포 차세대 통일의식 조사 결과는 국립통일교육원이 지난 4월 새로운 명칭으로 재도약하면서 선언한 통일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드는 활동에 적절한 설문 조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A협의회는 2021년 6월 10일부터 7월 20일까지 재미동포 차세대 (중고등학생)를 대상으로 실시 통일의식 조사는 미주 지역 중고생 총 1,000여 명에게 설문 내용을 발송했으며 그중 527명이 직접 답변을 보내왔다. 이번 설문 조사는 미주 지역에서 한인계 중고등학생만을 대상으로 ‘한반도 통일의식’ 조사는 처음 인 것으로, 처음 조사에서 527명의 청소년들이 조사에 참여했다는 사실은 한반도통일에 많은 관심을 지니고 있다는 자료로 보여주는 통계라고 볼 수 있다. 조사에 참여한 학생 527명 중 미국 시민권자가 87.3%, 영주권자가 10.4%으로 통합 97.7%로 거의 대부분이 재미한인(Korean-American)청소년으로 볼 수 있다. 참여자 중 여학생 56.3%이고, 남학생 이 41.7%로 여학생이 14.6%나 더 많았다. 이번 설문 조사 12개 문항은 기본적이고도 포괄적인 내용 이지만 차세대 청소년들의 통일 의식을 갸늠 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다른 조사 등에서는 청소년의 사회 문제나 생활 환경 등등을 포함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모든 문항에서 한반도 통일에 직접 관련 있는 질문만을 선택했다. 그리고 조사에 응답한 대부분 청소년들은 분명한 입장을 나타내는 경향이 뚜렸했으며, ‘잘 모르 겠다’ ‘별로 없다’ ‘관심없다’ 라는 항목에는 극히 소수 의견이었다. 조사에서 <남북한 통일정책에 대하여 얼마나 알고 있는가>라는 문항에 ‘어렴픗이 알고 있다’가 66%였고, <통일의 필요성>에 대하여 ‘필요하다’가 67%, <해외동포에 대한 통일교육 필요성>에 78%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를 분석하면 해외동포에 대한 통일 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인식으로 보여진다. 조사에서 <남북한 통일 방식에 대해서 어떤 체제?>라는 문항에서 ‘남한의 체제로’ 가 82%로 10명 중 8명 이상이 남한 체제로의 통일방식을 원한다고 답변했다. <통일에 도움이 되는 나라로>라는 질문에 ‘미국이다’라는 답변이 무려 96%였다. 전반적으로 이들 차세대들은 미국의 도움으로 남한 체제로 통일되는 것을 원한다는 것이다. 한편 <통일에 도움이 안되는 나라는?>에 ‘중국이다’가 43%이고 ‘러시아 이다’가 46% 였다. 조사에서 통일의식과 관련한 정체성 문제에서 응답자의 57%는 ‘한국은 나의 조국’이란 인식을 지녔고, ‘한국은 부모님의 조국’이란 항목에 35%가 답하였다. 결론적으로 응답자의 92%의 가정은 대한민국을 조국으로 생각한다는 사실임을 밝혀 주었다.
‘남한 체제로 통일해야 한다’가 10명중 8명
한편 이번 차세대를 상대로 설문 조사를 하면서 답변자들의 독자적 반응도 조사했는데 매우 적극적으로 반응을 보여 특별한 성과를 얻었다. 이번 반응에서 설문조사에 대한 참가자들의 소감이나 건의도 있었지만, 특히 한반도 통일문제에 평소 자신이 지녔던 의견을 별도로 밝혔다는 점에서 크나큰 의미가 있었다.
우선 건의사항으로 한 참가 학생은 “지금까지 해온 통일정책이나 앞으로 나오는 의견들을 모아서 프레젠테이션이나 비디오로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게 웹사이트에 올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라고 제안했다. 무엇보다 대분분 참가자들은 “설문 조사의 참여 기회를 주어 감사하다”는 반응이 과반수를 차지했다. “행운을 빌어요!! 모든 사람이 작성하기를 바랍니다:)”라는 댓글도 있었다. 한 참가 학생은 “설문 조사 항목에 답을 하면서 재밌었고 또한 제 의견을 공유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네요.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래요:)”라고 했으며, 그리고 또 다른 한 학생은 “설문조사 항목이 잘 만들어졌으며 체계적으로 잘 짜여졌다”는 반응도 보내왔다.
특히 또 다른 학생은 “저는 통일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시는 엄마 때문에 통일에 대해 더 많이 배웠다”면서 “저 자신은 그런 엄마를 따라 가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설문 조사를 할 경우, 대부분이 마지못해 답변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현실에서, 이번 조사를 통해서 우리의 청소년들은 성인들과는 다른 사고 방식을 지니고 있다는 매우 긍정적인 면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청소년 차세대들에게 이번과 같은 설문 조사의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롭게 인식하게 만들었다.
설문 답변 이외 자신의 소신 발표가 주목
다음은 이번 참가자들 중에서 특히 자신의 의견을 새롭게 밝힌 몇 가지 내용을 소개한다.
첫째 의견
<한국이 북한과 통일하는 것은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우리가 북한과 북한 주민들을 우리들 품안으로 받아들인다면, 우리 경제나, 의료 문제 측면에서도 그들을 돌봐야 하는 부담을 떠 안게 될 것입니다. 여러 세대에 걸쳐 북한에서 살아온 사람들은 독재정권에 의해 세뇌가 되어 있으며 특히 민주주의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북한이 안고 있는 모든 문제는 남한의 부담으로 작 용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왜 그것을 원했을까요?
한국은 일본과 싱가포르와 같은 나라들과 경쟁 할 수 있는 선진 기술과 과학의 선봉에 있으며, 우리는 곧 가장 기술적으로 진보된 사회로 발전 될 것 입니다. 우리가 왜 북한 주민과 정부를 끌어 들임으로써 그 발전에 부담이 되어야 하나요? 저는 북한에서 김정은이나 어떤 “최고 지도자”가 존재하는 한, 하나의 통일국가가 되는 것이 불가능 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남한과 북한이 하나의 통일국가로 될 수 있을지 의심스럽습니다. 그러므로 한국 통일에 대해 저의 생각을 요청해 주심에 감사할 뿐입니다.>
둘째 의견
<남북한의 지도자가 바뀌었을 때 남북 통일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확신을 지닐 수가 없습니다.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남북 통일은 아주 힘들다는 사실입니다. 남한과 북한은 매우 다른 두 종류의 정부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회주의 독재통치체제(Dictatorship)의 북한과 한국은 미국 정부와 비슷한 민주적인 대통령제 정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이 통일을 한다면 정부와 국가가 어떻게 “일 하느냐”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울 것입니다. 이것은 설문 제5번 문제에서 나옵니다. 북한에게 남한 체제를 따르도록 하기도 어렵겠지만 남한도 마찬가지이며 북한 체제를 따르지 않을 것입니다. 또 한 두 나라가 서로 타협하는 것도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저는 남북한 두나라가 어떻게 서로 체제를 잘 이해 시키면서 통일 작업을 이루어 가는지 지켜보고 싶습니다.>
셋째 의견
<지금 당장은, 저에게 한반도 통일을 위해 어떤 시스템을 원하는가 묻는다면 남한의 시스템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북한의 현 통치자가 바뀌어야 하고 일부 사람들이 지칭하는 것처럼 저도 북한 정권은 ‘악’(evil)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가 미국에 살고 있기 때문에 이런 생각이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복형제를 암살하라고 시키는 그런 통치자는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 합니다. 그런 지도자를 북한 주민을 통치하도록 한다는 것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통치자는 내 눈에서는 악한 자일 뿐입니다.>
넷째 의견
<저는 한반도의 통일이 행복하고 평화럽게 이뤄지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오늘날 비록 제가 한반도 통일 운동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하지만, 분단 이면에 숨겨진 역사를 알고 있고 지난날의 문제를 해결하고, 영광된 통일한국을 성취할 수 있다는 확신을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남북한 두 형제 자매는 절대로 서로 경쟁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차세대 대상의 한반도 통일 여론 조사에서 얻어진 의견들 중에서 아래 반응에서 우리는 새로 운 희망을 지닐 수 있는 보람을 얻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조사에서 아래 학생이 밝힌 문장에서 우리의 청소년들의 정체성은 고귀함을 나타냈다.
“이번 설문 조사 참여는 매우 흥미로웠고, 저를 새로운 것에 눈을 뜨게 했습니다. 이제 저도 한국 문제에 더 관심이 많아진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정부가 하는 일이나, 월드컵을 막연하게나 스포츠 경기로 알고 있을 뿐, 그것이 통일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진정 잘 알지 못합니다. 이런 것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그래서 저는 그 의미를 더 알게 된다면 저는 제 일생을 기꺼이 바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I Love Kore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