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장모 사기문제 거론’ VS 尹 ‘처남사기 문제 거론’
‘진흙탕 개싸움’
갈 때까지 갔다
내년 3월 치러질 대선을 역사상 최악의 대선이라고 하는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대장동 의혹과 한물간 여배우 김부선 스캔들로 얼룩진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가 여당의 대선 후보가 되더니, 국민의힘 예비후보들 역시 그 밥에 그 나물이란 평가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본국 시간으로 오는 11월 5일 결정된다. 홍준표 의원이 윤석열 전 총장과 엎치락뒤치락 하는 경쟁을 벌이면서 두 후보 간 막판 공방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홍 의원은 경선 기간 내내 윤 전 총장의 도덕성을 걸고넘어지며 날을 세웠는데, 최근에는 홍 의원에게 위협감을 느끼고 있는 윤 전 총장이 역공을 취하는 모양새다. 홍 의원은 최근 열린 국민의힘 대선주자 TV토론회에서 “윤 전 총장은 우리 당 후보 사상 리스크가 가장 크다”면서 “본인·부인·장모 리스크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역사상 여야 후보 통틀어 가장 도덕성이 없는 후보인데, 윤 전 총장도 피장파장인데 어떻게 이 후보를 이길 수 있느냐”고 했다. 그러자 윤 전 총장은 “그러면 홍 후보의 처남이 어디 교도소 공사를 준다고 실형 선고받은 것은 본인 도덕성하고 관계있는 것이냐”고 역공했다. 홍 의원은 자신의 도덕성은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윤 전 총장을 몰아붙이고 있고, 처남 문제는 자신의 문제가 아니라고 항변하고 있지만 당시 <선데이저널>이 입수한 처남 사건의 판결문을 보면 홍 의원의 이름이 여러 차례 등장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이 언급한 사건 이외에도 처남과 처형은 홍준표 지역구 성매매업소 포주에게 돈을 받아 문제를 일으키는 등 문제를 일으켰다. 이처럼 처가에 전반적 문제가 있으면서도 “처가는 나와 상관없다”며 해명하면서 정작 자신의 처를 후원회장으로 내세우는 등 황당한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선데이저널>이 2015년 처음 보도했던 홍준표 처가와 성매매 포주와의 유착 사건은 향후 본선에서 큰 문제로 대두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지난 10월 15일 국민의힘 경선 맞수 TV토론에서 황당한 상황이 연출됐다. 1대1 토론 중 윤석열 전 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맞붙었는데 도덕성 문제가 중점적으로 떠오른 것이다. 홍 의원은 먼저 윤 전 총장 도덕성 문제를 꺼냈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은 우리 당 후보 사상 리스크가 가장 크다”면서 “본인·부인·장모 리스크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역사상 여야 후보 통틀어 가장 도덕성이 없는 후보인데, 윤 전 총장도 피장파장인데 어떻게 이 후보를 이길 수 있느냐”고 했다.
그러자 윤 전 총장은 “그러면 홍 후보의 처남이 어디 교도소 공사를 준다고 실형 선고받은 것은 본인 도덕성하고 관계있는 것이냐”고 역공했다. 윤 전 총장은 “반대 진영의 고소·고발을 가지고 저의 도덕성을 말하면 안 된다”면서 “민망한 말이지만 저는 특활비 1원도 손댄 적 없다”고 했다. 홍 의원이 과거 국회 운영위원장 시절 특활비 사용 문제로 논란에 휘말렸던 것을 꺼낸 것이다. 홍 의원이 재차 윤 전 총장을 향해 ‘장모 리스크’ 등을 언급하자 윤 전 총장은 “진흙탕이다. 5선에 지사까지 하셨으며 좀 토론의 격을 갖추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 언성이 높아졌다.
미꾸라지 홍준표 처가의 사기 행각
홍 의원이 “도덕성 문제는 후보 검증 차원에서 꺼내는 것”이라고 하자, 윤 전 총장은 “내 도덕성 문제를 이야기하라”고 했다. 홍 의원이 자기 처남 문제에 대해 “나하고는 (관계) 없다”라고 하자, 윤 전 총장은 “나도 마찬가지다. 직계든 뭐든 서로 경제생활을 달리하는 사람인데”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이에 홍 의원이 “가족 공동체죠”라고 하자 윤 전 총장은 “진흙탕으로 (간다), 당을 26년 지키셨다면서 5선에 지사 하셨으면 좀 격을 갖추라”고 되받았다.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을 공격하는 논리는 장모를 비롯한 아내 문제는 곧 본인의 리스크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자신은 깨끗하다는 얘기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장모도 가족공동체라는 논리대로라면 과연 어디까지 가족공동체로 볼 수 있는 것일까. 홍 의원 아내의 동생은 자신의 문제와는 상관없는 것인가라는 문제와 맞닥뜨리게 된다.
윤 전 총장이 처남의 교도소 사기사건 문제만 언급했지만, 사실 홍 의원 처남 문제는 한 차례만 불거진 것이 아니다. <선데이저널>은 지난 2015년 홍 의원 처남의 첫 번 째 사기사건의 판결문을 단독 입수해 보도한 바 있는데, 최근 이 사건이 다시 정치쟁점화 되고 있다. 또한 홍 의원이 대선 후보로 확정될 경우 이 문제가 다시 불거질 수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윤 전 총장이 언급한 이른바 처남의 교도소 관련 사기사건이란 홍준표 의원의 처남 이강연 씨가 건설업자 백모씨에게 서울 구로구의 옛 영등포교도소 철거공사 계약을 따게 해주겠다고 꼬드겨 2013년 2월부터 8개월간 9차례 9천700여만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은 것을 말한다. 처남 이 씨는 백씨에게 “매형(홍준표) 입김으로 영등포 개발 사업의 토목과 철거는 무조건 내가 맡기로 돼 있다”면서 “철거공사를 맡게 해주는 대신 1억 원을 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또 다른 건설업자 김모씨를 상대로도 비슷한 수법으로 1억 1천여만 원을 받아 챙기는 사기를 벌였다가 2016년에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당시는 이미 홍 의원이 당 대표를 지냈던 시기로서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의 가족 관리에 의문부호가 달린 사건이다.
장모는 가족, 처남은 가족 아니다?
더 심각한 것은 2010년에는 처남이 아예 성매매 업소 사건에 얽혀 유죄를 선고받았음에도 또 다시 사기를 치고 다니게 놔두었다는 점이다. 대통령을 꿈꾸는 정치인으로서 빵점에 가까운 자기 관리다. 2015년 홍 의원의 처남 이강연이 사기 사건에 휘말려 본국 언론 지상에 등장할 때 <선데이저널>은 2010년 사건의 판결문을 단독 입수해 보도한 바 있는데, 이 사건이야 말로 과연 홍 의원이 연관이 없었는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 한 둘이 아니다. 본지가 입수한 판결문에 따르면 2009년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에서 지하1층, 지상 4층 규모의 빌딩을 소유했던 기모씨는 이른바 기업형 성매매의 원조격에 해당하는 사람이다. 기 씨는 자신의 건물에 목욕시설을 갖춘 30개의 방을 만들고 성매매여성을 고용, 성매매를 일삼은 사람이었다. 초대형 성매매업소를 운영하는 포주나 다름없는 인물이었다.
한때는 집창촌으로 잘 알려진 곳이 장안동, 그곳에 5층 빌딩 전체를 성매매업소로 만들었으니, 이른바 ‘방석집’등과는 확연히 다른 최신식, 최대형, 성매매시설을 운영한 셈이다. 기씨는 2008년 12월 성매매혐의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서 기소유예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기소유예장 잉크도 채 마르기전인 2009년 3월 또 다시 성매매 알선혐의로 동대문경찰서의 조사를 받기 시작했다. 4개월 전 기소유예처분을 받았는데 또 다시 적발되면 가중처벌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바로 이때 구세주처럼 등장한 사람이 바로 홍준표의 처남 이강연씨와 처형 이순화씨였다. 홍 의원의 부인의 이름은 이순삼, 처형은 이순화, 손아래 처남이 이강연이다. 이씨는 1959년생으로 연산토건이라는 건설회사를 운영했었다.
처남사건 외 성완종사건도 재조명될 듯
지난 2010년 2월 17일 서울중앙지법 판결문에 따르면 처남 이씨는 2009년 3월 1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선릉역인근 이 씨 자신이 운영하는 연산토건 사무실에서 기 씨로 부터 ‘경찰서장과 식사라도 하면서 억울한 누명을 풀어달라’며 500만원을 받았다. 또 공교롭게도 이때 언급된 경찰서장도 동대문경찰서, 사기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경찰서도 바로 동대문경찰서다. 이 씨와 동대문경찰서는 악연이라면 악연인 것이다. 이 씨는 또 보름정도 지난 2009년 4월 6일 또다시 기 씨를 만나 경찰에 뭔가 조치를 취하고 있는 듯이 말하며 다시 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다 기 씨가 구속되자 다시 석방시켜달라는 부탁을 받고 서울북부지검 검찰주사 최병환과 상의해 2009년 6월 15일 김모변호사를 소개시켜준 뒤 1000만원을 사례비로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성매매알선범으로 부터 돈을 받은 것은 물론 변호사를 소개시켜주는 법조브로커 노릇을 하며 돈을 챙긴 것이다.
특히 이 씨는 기세준이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석방된 뒤인 2009년 9월 25일에도 기 씨로 부터 1000만원을 받았지만 이상하게도 이 돈은 빌린 돈으로 처리돼 범죄혐의에 포함되지 않았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것은 처남이 기 씨에게 접근해 돈을 뜯어냈을 당시 이 지역의 국회의원이 바로 홍준표였다는 점이다. 이런 인연이 없었다면 과연 기 씨가 이 씨에게 돈을 줬을지, 1000만원을 대여금으로 수사기관에서 처리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앞서 말했지만 처남이 이런 사건에 연루됐음에도 손위매형으로 별다른 관리를 하지 않으며 “이상한 애”라는 말로 방관하다 또 다시 사기에 휘말렸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질 않는다. 홍 의원은 2011년 한나라당 당대표를 역임하는 등 대통령의 꿈을 품고 오랜 기간 준비를 해 온 정치인인데 2010년과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처남이 사기를 치는 과정에서 제지를 하지 못했다면 사실상 자기관리를 못 했다는 것이 되고, 심지어 2015년 사건에서는 처남이 자신의 이름을 팔고 다녔다는 점은 사실상 방관이 아니냐는 의심을 주기에 충분하다. 홍 의원의 이런 가족 문제는 대선 본선에서 충분히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최근 홍 의원의 상승세를 보면 이런 상황이 더욱 유력해 보인다. 본국 정치전문 매체인 머니투데이가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0월 25~26일 전국 성인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홍 이같이 나타났다.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후보로 누가 나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30.7%가 홍 의원, 25.1%가 윤 전 총장이라고 답했다. 유 전 의원은 20.6%,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6.3%다. ‘없다’는 응답은 14.2%다. 2주 전 조사와 비교하면 홍 의원은 0.5%p, 윤 전 총장은 5%p 떨어졌다. 윤 전 총장이 더 큰 낙폭을 기록하면서 두 후보의 격차는 1.1%p에서 5.6%p로 벌어졌다. 이번 대선은 역사상 최악의 대선이란 평가가 벌써부터 나온다. 대장동 의혹과 김부선 스캔들에 휘말려 있는 여당 후보. 야당 유력 후보였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온갖 본인 및 처가 리스크도 모자라 망언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여기에 도덕성을 무기로 대선에 나온 홍준표 의원까지 부실한 가족 관리 문제까지 불거져 나오면서 불원간 무죄판결이 난 고 성원종 리스트 문제와 LA 스캔들도 터져 나올 것으로 보여 진다. 갈 때까지 간 막장 진흙탕 개싸움의 ‘홍-윤’의 이런 평가는 결국 두 사람이 동시에 추락하거나 몰락할 수 있는 국면으로 흐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