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물류대란’에 이어‘종이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하면서 화장지와 청소용품 책자 카드노트용 컴퓨터 복사지 등까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 펜더믹 1차 대유행 때 슈퍼마켓에서‘화장지 대란’이 일어난 바 있다. 미국의 다양한 인쇄업소나 종이로 제품을 만든는 업소들은 한국이나 중국에서 종이를 수입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고급 용지는 한국산이고 중국 제품은 화장지 등 쓰레기 봉지 등이 많다. 한국의 연간 종이제품 생산량은 한국 제지 연합회 통계로 2018년 기준으로 1,200만 톤이다. 그런데 현재 국내 소비량도 채우지 못하는 바람에 미국 등으로 수출되는 종이 제품이 물류대란의 영향으로 대폭 감소돠어 코리아타운 인쇄 업소들이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성진 취재부 기자>
코리아타운 8가 후버 근처에서 엑셀 프린팅(Excel Printing)을 운영하는 피터 백 사장은 2일 “인쇄업을 하면서 지금처럼 종이 때문에 많은 관련 업소들이 곤란을 겪은 적이 없었다”면서 “서울에서 종이 가격이 이미 20% 정도 인상됐다” 고 말했다. 다행히 엑셀 프린팅은 지난해 종이 품귀 현상 때 서울의 연관 업소의 도움으로 비축한 종이 재료가 있어 당분간 영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과거에는 책자나 포스터 달력 등은 한국에서 인쇄하는 것이 훨씬 모양도 좋고 가격도 저렴했는데 지금은 물류대란으로 이 모든 것이 날라가 버렸다. 이미 서울에는 인쇄 종이가격이 30% 인상됐어도구하지를 못한다고 한다. 엑셀 프린팅의 백 사장은 “종이대란에 잉크 터너 등도 40% 인상됐는데 구하기가 힘들다”면서 “책자를 제작하는데 사용되는 본드도 귀하다”면서 종이 대란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인플레이션 10년 만에 최고 기록
말하자면 심지어 명함 제작에도 영향을 주고, 교회 주보 제작에도 비용을 다시 생각할 정도가 될 정도로 영향을 주고, 초청장이나 안내장 그리고 포스터는물론 간단한 책자나 회의용 책자 등 전반에 걸처 종이 자체가 모자란다는 지경에 다달았다는 것이다.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사용하는 컴퓨터 복사지도 품귀 현상에 이른다. 이런 여파는 이미 코로나-19 대유행, 원자잿값 상승, 자연재해로 소위 롱비치 LA 항국 등 병목 사태로 ‘물류대란’이 발생해 미국, 중국, 인도를 비롯해 전 세계가 화장지 등에서부터 자동차부터 생필품에 이르기까지 심각한 공급난에 처해졌다고 영국의 BBC 방송이 최근 보도했다.
특히, 미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인력 부족으로 물류 대란이 겹치면서 추수감사절과 성탄절 등 연말 최대 쇼핑 시즌에 심각한 공급난이 예상된다. 여기에 롱비치와 LA 항구의 병목현상이 지속하면서 화장지를 비롯해 생수, 옷, 반려동물 사료 같은 필수품까지도 지대한 영향을 받고 있다. 이들 미국에 들어오는 선적 컨테이너 약 40%를 처리하는 LA와 롱비치 항에는 지금 24시간 하역을 하는 컨테이너 선박의 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LA 항구에는 마치 임진왜란을 연상하게 하듯 지난달 150여척의 선박이 즐비하게 대기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대기가 없었다는 것이 BBC방송의 설명이다.
여기에 미국 스포츠용품 기업인 나이키 등 동남아시아에 생산 공장을 둔 기업들이 코로나-19로 공장 문을 닫은 것 역시 미국의 생필품 부족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노동력과 자재 부족으로 생필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10년 만에 최고 수준 을 기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윌리 쉬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는 BBC와 인터뷰에서 “물품이 생산되더라도 (물류난으로) 소매 업자들에게 물건을 배달하는 것이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세계 소비재 생산을 주도해온 중국도 석탄 수급 부족으로 전력난이 가중되면서 반도체와 생필품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글로벌 물류 대란은 제조업부터 육류, 가공식품, 생필품 유통 등 다양한 부문에서 차질을 초래하고 있는 대규모 물류난 및 공급난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물류 대란이 앞으로 전 세계적인 생필품 부족 및 고물가 현상 등을 초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종이 제품 원료가 모자라기는 최초
물류 대란의 원인은 나라마다 제각각이다. 먼저 올해 크리스마스에 “구하지 못하는 물품이 생길 것”이라고 경고한 미국은 인력 부족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노동자들이 처우 개선, 안전 등을 이유로 일을 그만두거나 실업급여를 받으며 노동 현장으로 복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트럭 운전 기사 등 상품을 실어 나를 사람들이 없어지면서 필수품 공급에 차질이 생겼는데, 이에 따라 수입품을 나르는 컨테이너선들이 주요 항에 하역을 못 하는 일이 발생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하역이 정체되는 일이 드물었던 반면, 올해 9월에는 미국 수입 물량의 40% 이상을 처리하는 로스앤젤레스(LA)항·롱비치(LB)에 하루 최대 73개의 컨테이너선이 대기하기도 했다.
윌리쉬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물품이 생산되더라도 물류난으로 소매업자들에게 물건을 배달하는 것이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영국도 마찬가지로 인력난으로 인해 ‘물류대란’이 발생했다. 다만 영국의 경우 코로나-19 외 브렉 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영향도 컸다. 출입국 절차가 복잡해지면서 유럽연합(EU) 회원국 소속 트럭 기사들이 영국을 떠난 것이다.이들의 탈 영국에는 브렉시트로 인해 외국인 세금이 늘고 유로화 대비 파운드화의 가치가 떨어지며 임금이 하락한 이유도 있었다. 한편 중국은 석탄 수급 부족으로 전력난이 가중되면서 반도체와 생필품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전 세계 제조업 기지로 불리는 중국 장쑤성, 저장성 등에서 석탄 가격 급등으로 전력 사용이 제한되면서 수많은 공장이 가동을 중단한 것이다.
모든 물품들 내년 중반기까지 품귀현상
특히 중국 공장들의 생산 차질은 전 세계 생필품 공급망에 타격을 주고 있다. 인도, 독일 등에서는 원자재 공급 부족으로 인해 자동차 생산 등에 제동이 걸리기도 했다. 마이클 메이단 옥스퍼드 에너지 연구소 박사는 “종이, 식품, 섬유, 장난감, 아이폰 칩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면서 “이 물건들은 올해 크리스마스에 품귀현상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이클 메이단 옥스퍼드 에너지 연구소 박사는 “종이, 식품, 섬유, 장난감, 아이폰 칩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이 물건들은 올해 크리스마스에 품귀현상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발 공급난의 원인은 전력 생산의 전반 이상을 차지하는 석탄 가격 상승에 원인이 있다.
또 중국 당국의 광산에 대한 새로운 안전 점검, 엄격한 환경 규정, 홍수로 인한 자연재해도 석탄 생산에 타격을 줬다고 메이단 박사는 설명했다. 인도 역시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으로 자동차 생산이 급감했다. 인도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마루티 스즈키는 반도체 부족으로 자동차 생산에 제동이 걸렸다. 인도의 반도체 공급 부족은 한국과 일본 같은 반도체 생산국이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BBC는 분석했다. 석탄 가격 상승으로 인도로 수입되는 석탄량이 줄면서 시멘트, 철강, 건설 등 제조업 전반이 공급난에 시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석탄 가격 상승으로 전기 요금이 상승하면서 인도 일반 가정 역시 식품과 기름 같은 필수품 가격이 상승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BBC는 이 밖에도 브라질의 커피, 나이지리아의 액화석유가스(LPG), 레바논의 물과 의약품 등이 공급난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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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종류에 어떤 것들이 있나?
인쇄용지부터 포장용지까지…
종이제품 종류는 크게 7가지 종류로 구분하고 있다. 한국제지연합회 홈페지에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참조하여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신문용지는 신문지로 사용하는 것이다. 종이신문 보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신문 용지 생산량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신문지는 대부분 폐지를 재활용해서 만든다. 신문용지 생산에 투입되는 폐지는 폐신문지가 많지만 가정 등에서 배출되는 폐인쇄용지 등이 섞인 혼합폐지도 폐신문지류로 분류되어 투입된다. 인쇄용지는 종이에 인쇄를 하거나 필기를 하는 등의 용도로 사용되는 종이를 말한다. 비도공 인쇄 용지, 미도공 인쇄용지, 비도공 인쇄용지, 박엽 인쇄용지, 정보 인쇄용지, 기타로 분류가 된다. 도공이라는 용어는 코팅이라는 의미이다.
비도공 인쇄용지는 백상지, 중질지 1급, 2급, 기타로 분류가 된다. 백상지는 표백화학펄프 100%를 사용한 종이로 책에 사용되는 종이를 말한다. 중질지 1급은 표백화학펄프 50%. 기계펼프 50%로 만든 것으로 서적, 노트, 교과서 등에 사용된다. 중질지 2급은 표백화학펄프 50% 미만에 기계 펄프 나 폐지를 사용한 것으로 만화용지, 전화번호부 등에 사용된다. 기타는 사무용 봉투가 대표적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흰색 종이를 선호하다보니 백상지 사용량이 증가하고 폐지가 사용된 2급 중질지의 비율은 계속 낮아지는 추세이다. 미도공과 도공은 코팅을 한 것인데 미도공 인쇄용지(MFC)은 학습지, 교과서, 전단지 등에 사용 한다. 도공 인쇄용지는 아트지, 상질코트지, 중질코트지, 경면광택지로 분류를 하는데, 광택이 높고 고급스러워 보이는 종이는 여기에 해당된다. 달력, 카탈로그, 잡지, 고급화보, 화장품 케이스 등에 사용된다. 박엽인쇄용지는 두께가 아주 얇은 종이로 사전, 성경, 법전 등에 사용되는 종이를 말한다. 정보 인쇄용지는 노카본원지(신용카 전표에 사용되는 종이), 감열지 원지, 복사용지, 컴퓨터 용지가 있다. 복사기, 프린터, 팩스, 사무용 서류에 사용되는 용지가 복사용지이다.
인쇄용지는 폐지로 대부분 분리배출이 되고 있다. 인쇄용지 중 인쇄소 등에서 스크랩으로 배출 되는 용지나 출판사에서 재고로 남은 책자를 처리할 때 나오는 폐지는 고급폐지로 재활용이 가능하다. 인쇄용지는 대부분 천연펄프를 사용한 것이기 때문에 품질이 좋은 종이라서 고급 종이 제품의 원료로 사용이 가능하다. 인쇄용지는 현장에서 ‘먹발’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포장용지는 판지(백판지, 골판지)를 제외하고 물품의 수송, 보관에 사용되는 종이를 말한다. 판지도 포장용으로 사용되기는 하지만 별도로 분류하고 있기 때문에 포장용지는 판지외의 종이로 포장용으로 사용되는 종이이다. 포장용지는 시멘트, 사료 등의 포장지로 사용되는 중포장 크라프트지, 쇼핑백, 봉투용지 등에 사용되는 경포장크라프트지, 박엽 포장용지, 기타 등이다.
위생용지는 화장지 및 티슈, 타월, 일회용기저귀 및 생리대 등에 사용되는 종이이다. 우유팩 등 고급폐지를 재활용해서 위생용지를 재활용하기는 하지만 전체 생산량 대비 재생원료 사용 비율은 높지 않다. 위생용지로 사용된 종이는 전량 폐기물로 처리가 된다. 판지는 펄프 또는 폐지 등을 배합하여 여러 층으로 겹드기한 두꺼운 종이를 말한다. 백판지와 골판 지로 구분합니다. 백판지는 여러층으로 겹뜨기한 판지로 제약, 제과, 화장품 등의 낱개 포장에 주로 사용이 된다. 폐지 혼합여부에 따라 1급과 2급으로 구분이 되며, 코팅이 된 것과 되지 않은 것으로 구분한다. 현장에서는 백판지를 마닐라지라고도 부른다.
고물상에서는 골판지와 백판지를 따로 구분하는데, 아파트에서 배출되는 폐지는 골판지와 백판지가 혼합된 상태로 압축되기 때문에 품질이 떨어진다. 골판지는 물품의 외부포장재로 사용되는 종이로써 표면과 이면에 쓰이는 라이너와 가운데 주름으로 쓰이는 골심지로 구분이 된다. 골심지와 이면 라이너는 주로 폐지로 만들고 표면 라이너는 100% 화학펄프를 쓰거나 화학펄프와 폐지를 혼합하여 만든다. 인쇄용지나 백판지, 포장지는 코팅이 된 것이 있고 코팅이 되지 않은 것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코팅이 된 것은 재활용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폐지를 신문지류, 잡지류, 골판지류로 분리해서 배출해 준다면 각각에 맞는 제지사로 입고되어 원재료로 재활용이 용이하게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