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번‘흥사단 단소 사적지 지정’공청회를 통해 새삼 해외사적지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한국인의 독립운동은 한국 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활발하게 일어났다. 이런 독립운동의 역사를 고스 란히 담은 유적 및 사적지가 미국을 포함해 전세계 24개국 900여 군데에 이른다. 하지만 이들 해외 독립운동 유적지들은 보존 상황이 좋지 못한 곳이 많은게 사실이다. 한국 정부는 2016년까지 해외 독립운동 유적지 전수 실태조사를 완료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국가보훈처 자료에 따르면 독립운동 역사를 품고 있는 동상, 묘역, 건물, 장소 등이 미국, 멕시코, 쿠바 등 미주권, 중국, 일본 등 아시아권,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 등 유럽권을 포함해 24개 국에 약 900여 군데에 이른다. <특별취재반>
미주지역의 경우, 독립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했던 하와이 대한인국민회 지방총회관, 샌프란 시스코 공립회관, 필라델피아 대한민국통신부, 워싱턴 구미위원부 등이 대표적이다. 뉴욕주에는 삼일신보 발행지, 3·1운동 기념행사 개최지, 대한인구민회 뉴욕 지방회관, 뉴욕 한인 들이 모여 독립운동을 전개했던 뉴욕한인교회를 포함해 열 곳의 유적지가 있다.
하지만, 해외에 있는 독립운동 유적지들은 보존 상황이 좋지 못한 곳이 많다. 특히, 이들 유적지 가운데는 현재 정부에서 지원이 되는 곳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많아, 현지 동포들이 스스로 힘을 모아 운영하는 곳도 상당수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한국 정부는 2016년까지 해외 독립운동 유적을 조사해 역사적 가치, 보존관리 실태, 개보수 필요 여부등을 파악하고 ‘독립운동 유적 통합운영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히기도했다. 맨하탄 콜롬비아대 인근에 자리잡은 뉴욕한인 교회의 경우, 새로 지어지는 건물에는 보훈처의 지원으로 가칭 ‘민족역사 기념관’을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독립운동유적지와 시설들은 과거 한인들의 치열했던 삶과 조국의 소중함을 일깨워줄 뿐 아니라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 할 수 있는 최고의 교육현장이라고 할 수 있다.
‘독립운동 유적 통합운영 체제’ 구축
불의에 항거하고 억압과 속박에 맞서 싸우며, 자유와 평화의 메시지가 담겨 있는 독립운동유적지에 대한 한국 정부와 동포들의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국외 현충시설의 체계적인 관리·운영을 위해서는 우선 유적지에 대한 전수 실태조사를 실시해 현충시설의 종합적인 관리·운영에 대한 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를 위해 현지 관리기관을 확대하고, 현지에 관리기관이 지정되지 않은 지역에는 한인단체나 역사학자 등 명예관리자를 신규로 위촉하여 관리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또한 영국의 영연방전쟁묘지위원회처럼 세계적으로 산재되어 있는 현충시설을 관리하기 위해 타 국가기관들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모색할 필요가 있으며, 해외각지에 산재해 있는 현충시설에 대한 관리 및 안내체계를 강화하여 역사현장을 돌아볼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국가보훈처는 지난 2015년 광복70년을 맞아 국내외에 산재되어 있는 독립운동 유적에 대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보존 관리 통합운영체계를 마련하였다. 이에 따라 해외 독립운동 유적지에 대한 보존관리 방안을 정했다. 해외 독립운동 유적은 미국, 중국, 러시아 등 24개국 905개소에 산재되어 있으나, 재외 공관의 전담인력 부재와 사적지 대부분이 해당 정부, 단체 등의 소유로 우리 정부의 효율적인 관리에 한계 가 있어 그동안 해외 독립운동유적 관리 부실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이중 중국에 409 개소로 전체 905개소중 45.2%, 임정정부청사 등 주요 유적 소재하고 있다.
뉴욕한인교회에 ‘민족역사 기념관’ 건립
독립운동유적에 대한 전수 실태조사 실시 및 외교 활동 강화를 위해 지난 2016년까지 해외 독립 운동 유적을 전수 실태 조사하여 역사적 가치, 보존·관리 실태, 개보수 필요 여부 등 파악하고 향후 보존, 관리방안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00-2002년 독립운동 유적 전수조사 후 독립기념관을 통해 산발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 하였으나 전체적인 독립운동유적에 대한 실태 확인이 곤란하였다. 그래서 독립운동유적 보존 업무를 재외공관의 주요 수행업무에 포함할 수 있도록 하고, 유적이 밀집된 지역에는 주재관을 배치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협의한다 중국 등 독립운동 유적이 다수 산재되어 있는 국가는 현지 관리기관을 집중 추가 설치함. 현지 관리기관은 독립기념관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갖추고 있고 우리 독립운동에 대한 관심이 많은 단체로서 현재 8곳을 선정하고 있으며 3곳을 추가하여 총 11개 기관으로 확대하고 매년 상·하반기 2회 독립운동 사적지 실태를 점검하기로 했다.
미국 지역은 하와이대학교 한국학연구소가 맡기로 했다. 역사적 가치가 높으나 현충시설로 지정하지 못한 A등급 독립운동 유적 74개소에 대해서는 2016년 까지 현충시설물 지정하여 안내 표지물을 설치하고, B등급 538개소에 대해서는 3·1운동 100주년까지 완료할 계획이었다. 과거 보훈처는 미주지역 독립운동 사적지를 조사하는 계획을 미주동포사회 관련 전문가들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실시한다는 점에 동포사회 일각에서는 “미주사회를 무시하는 일방적 처사”라고 지적 했다. 미주지역 사적지 조사에서는 미주한인사회의 이민사적 특수성을 고려해야 하는데 본국에서는 기존관념에 박힌 학자나 교수들에 의해 일방적인 역사관으로 미주사회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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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국민회관 20년만에 첨단시설로 20일 재개관
미주한인독립운동사와 이민사
영어권도 이해할 수 있게 설치
미주 한인들의 독립운동사와 이민사를 유일하게 전시해 보여주던 국민회관이 지난 10월 29일부터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시작했다. 지난 2003년 처음으로 복원 공사를 한 후 약 20년 만에 진행하는 재단장 작업이다. 1938년 신축된 국민회관은 이번 재단장 작업을 통해 최첨단 전시시설을 갖출 예정이라 관계자들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내년이면 북미 대한인국민회 건립 100주년을 맞는 만큼 국민회관이 새로운 모습을 통해 차세대 한인 후손들과 타인종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회관 관계자들에게 따르면 이번 리모델링은 영어권 2~3세대와 타인종들을 타깃으로 삼아 내부를 업그레이드한다.
그동안 전시실에는 1909년 국민회 창립 당시부터의 인물 및 활동사진 160여 점과 국민회 기관지 역할을 한 신한민보 인쇄기 등 유물 120여 점이 전시돼 있었다. 하지만 지난 20년 동안 전시품이 거의 변하지 않아 교체할 시점이 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살아있는 교육현장으로 탈바꿈
특히 전시관에 설치된 영상물은 한국어로만 돼 있어 영어를 사용하는 방문자들에게는 미주 한인 사와 독립운동사에 대한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기가 어려웠다.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의 최형호 총무는 “영어권 방문자들을 위해 각종 전시물에 한국어와 영어로 된 설명서 외에도 시청각 효과를 높이기 위해 방문객이 전시물 앞에 서면 자동으로 설명이 나오는 시설 등 최신 전시관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며 “낡은 유물이 있는 곳이라는 인식에서 살아있는 교육 현장으로 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그레이드 작업은 한국의 독립기념관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한다. 한국 독립기념관은 미주 한인 독립사와 이민사를 보여줄 4개 컨테이너 분량의 전시물을 국민회관으로 이미 보냈다. 11월 초부 터는 전시 전문가 4명을 파견되어 유물 전시 작업을 돕는다.
윤효신 이사장은 “내부 리모델링 공사부터 전시하는 기간까지 약 한 달 정도로 예상한다”며 “계획대로 작업이 진행된다면 오는 11월 20일에 재개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개관식에는 한국 독립기념관 관장, 보훈처 처장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윤 이사장은 지난해 취임 당시 “한인 2세들에게는 뿌리 교육의 현장이자 코리안 아메리칸의 정체성과 긍지를 고취하는 역사의 전당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한 후 이번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진행해 왔다. ‘미주 독립운동 1번지’로 꼽히는 대한인국민회는 1922년 1월 북미지방총회를 폐지하고 미국과 멕시코, 쿠바에 있던 지방회들만으로 재편성한 ‘북미 대한인국민회’로 명명해 활동해왔다. 지난 2003년 12월 대한인국민회 기념관으로 재단장한 후 관리를 위해 기념재단이 설립됐으며 이후 한국 정부(국가보훈처)의 도움으로 역사교육박물관으로 활용돼 왔다. 지난 1991년에는 LA시 사적지(548호)로 지정됐다. 지난 2003년 재단장 공사 중 다락방에서 2만여 점의 유물이 발견되기도 했다.
독립사와 이민사 각종 자료와 유물 전시
당시 발견된 유물엔 기미독립선언문 동판을 비롯해 1908년 미주 한인들이 장인환. 전명운 의사의 스티븐슨 저격사건 이후 돈을 모아 변호사 비용을 마련했다는 문서, 1920년대 미주 한인 인구 현황을 수록한 재미교포 인구등록, 독립운동자금 입금 대장 등 미주 한인들의 활동을 알리는 중요한 기록이 대거 포함돼 있었다. 현재 이 유물들은 지난 2019년 계약에 의해 한국의 독립기념관에 대여하여 연구분석 보존 작업등에 활용된다. 오는 11월 20일 재개관 이후 국민회관엔 한국 독립기념관에서 보낸 4개 컨테이너 분량의 미주 한인 독립사와 이민사 관련 각종 자료와 유물이 전시될 예정이다.
국민회관에 전시됐던 유물 등은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한인역사박물관(관장 정은경)으로 옮겨 진다. 기념재단에 따르면 국민회관 내부에 전시돼 있던 일부 유품들과 유리 진열관, 벽에 설치됐던 역사 안내문 등 트럭 2대 분량은 오늘(8일) SF 한인역사박물관에 도착한다.
지난 5일 기념재단의 연락을 받은 SF 한인역사박물관은 국민회관 유물을 별도로 전시관이 생길 때까지 창고에 임시로 보관했다가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결정은 국민회관이 20년 만에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하면서 그동안 전시했던 일부 유물과 설치물을 처리하는 안을 논의하다 나왔다. 윤효신 이사장은 “철거된 유물과 설치물을 버리기보다는 한인사 및 미주 한인들의 독립운동사 자료가 부족한 타 지역에 전달해 역사 교육 자료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게 더 유익하다는 생각에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SF 한인역사박물관은 북가주 지역에 남아 있는 독립운동사 및 이민사 자료를 수집하고 문화생활을 정리하고 보존한다는 취지로 2014년 설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각계 전문인과 일반인으로 구성된 이사 13명과 자문이사 4명, 고문 3명으로 구성돼 있다. 박물관 측에 따르면 후원자의 도움으로 사무실은 마련해 운영 중이나 자체 전시실을 갖춘 공간은 아직 없는 상태다. 이에 대해 정은경 관장은 “설립된 지 8년밖에 되지 않아 예산도 크지 않고 전시실을 갖춘 건물도 없다. 하지만 귀중한 사료가 있다는 연락을 받아 일단 창고에 임시로 보관했다가 전시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