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너간 미주총연 통합 이번엔“야바위꾼 선거”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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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동포사회의 최대 분쟁단체인 미주한인회총연합회(약칭 미주총연)와 미주한인회장협회(약칭 미한협)가 속칭“통합”이라는 미명으로 각자 회장 선거를 실시해“야바위꾼 선거”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여기에 미주총연 선거의 최대 악폐인 소위“돈 봉투 설”도 나돌고 있다. 또한 미주총연 역대로 비난을 당한 전직 회장들이 이번 선거에도 이런저런 방법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 미주총연의 악습은 유전으로 남겨지고 있다.

정통성 인정 못받는 선관위의 행보

▲ 위에서부터 서영석 총연 선관위원장, 이민휘 조정위원장, 스칼렛 엄 선관위원장

▲ 위에서부터 서영석 총연 선관위원장, 이민휘
조정위원장, 스칼렛 엄 선관위원장

이민휘 미주총연 조정위원장의 주도로 강행되는 미주총연 회장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서영석)는 지난 10월 22일 제29대 총회장 선거 일정을 공지하고 입후보자 모집을 알렸고 지난달 30일 LA 한인회관에서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입후보자 등록 서류를 접수한다고 했으나 3명의 후보자가 나설 것이란 소문만 나왔으나 한 명도 등록을 하지 않았다. 결국 입후보자 등록을 11월 13일로 연기하였고, 이날 김병직 미주총연 전이사장이 단독으로 등록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후보 등록 소문으로 떠돌던 국성구 후보 예정자와 고창선 후보 예정자는 서류 봉투만 들고 접수 장소 근처만 맴돌다가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김병직 당선예정자는 LA코리아타운 내 웨스턴 호텔에 선거대책 본부를 차렸고, 국성구 후보예정자는 가든 스윗 호텔에 선거대책본부를 차린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국성구 후보 예정자는 “미주총연에서 제명된자”로 알려졌고, 고창선 후보 예정자는 “정회비 를 미납한 자”로 알려졌다. 그리고 국 후보예정자는 김재권 전미주총연회장으로부터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고, 고 후보예정자는 이정순 전미주총연회장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입후보자 연기 등록에서 단독으로 접수시킨 김병직 당선예정자는 조광세 전미주총연회장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문제는 김병직 당선예정자가 미주총연 제29대 회장으로 당선자가 되기에는 여러가지 제약과 법적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그리고 이번 제29대 미주총연 회장 선거에서 서영석 선거관리위원회 체제가 과연 합법적인 미주총연의 정통성을 인정 받는 것인가에도 문제점이 많다. 애초 이민휘 미주총연 조정위원장은 28대 미주 총연 회장이라고 주장하는 박균희 회장으로부터 29대 회장 선거 집행을 위한 위임을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지난 9월에 느닷없이 신문 공고를 통해 ‘29대 미주총연 회장 선거 공고’를 하면서 스칼렛 엄씨를 선거관리위원장으로 공지하였다.

그러다가 스칼렛 엄 선관위원장의 선거관리위원회가 입후보자 등록 업무 자체도 실시하지 못한체 여러 문제가 있다는 것이 나타나면서, 이민휘 조정위원장은 어느 틈엔가 다시 서영석 선관위원장 체제로 선거를 집행하기 시작했다. 이를 두고 박균희 28대 총연회장이 이의를 걸고 나선 것이다. 한편 선관위 주변에서 나도는 소문에 따르면 28대 총연 관계자가 새로운 차기 회장 후보자들에게 인수인계에서 약 18만 달러를 부담해야 한다는 요구사항도 나돌았는데, 18만불의 내역은 법적 소송비 결산 5만불, 선거 공탁금 5만블, 임시총회바 5만불, 사무실 비용 3만불이라고 하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또다른 의혹은 현재 총연 카톡방에서 스칼렛 엄씨가 선관위원장으로 1만 달러 선거 집행 비용이 전해졌는데 이에 대한 결산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돈의 행방을 두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참으로 추한 꼴이 28대-29대 미주총연의 역사를 먹칠하고 있다. 한편 서영석 선관위원장은 이민휘 조정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지난 10월 31일까지 입후보자 등록을 기다렸으나 “3명의 후보자들이 등록할 것이다”라는 변죽만 올린채 등록자가 없어 다시 11월 13일까지로 연기했다.

총연 회장 하려면 18만불은 준비해야…

서영석 선관위는 JJ그랜드 호텔에 선관위 임시 사무실을 설치해 2차 후보 접수를 했는데 김병직 전총연이사장만이 등록을 한 것이다. 애초 서영석 선관위에 따르면 영주권자 또는 시민권자로 5년 이상 미주총연 정회원으로 봉사한 자는 회장직에 입후보할 수 있으며 당일 관련 서류와 등록금 5만 달러를 함께 제출해야 한다. 회장 입후보자들은 오는 12월 10일 오전 10시 버지니아주에 있는 힐튼호텔 페어팩스에서 진행하는 임시총회 및 총회장 선거를 통해 선출된다는 일정을 잡고 있다.

또한 총연 선관위는 투표권에 대한 논란을 피하기 위해 유권자 자격을 개방했다. 선관위는 임시 총회 당일 정오까지 정회원으로 등록하고 연회비(200달러)를 내면 기존 미주총연회원들뿐만 아니라 미한협 회원들도 투표권을 가질 수 있다고 안내했다. 서영석 선관위원장은 “회장 선출에 필요한 투표권 역시 임시총회가 열리는 날까지 정회원으로 등록하고 회비를 납부하는 이들에게 모두 허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서 선관위원장은 “이번 선거는 하나가 되기 위한 절차”라며 “회칙에 따라 선거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선관위 모두 공정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러한 절차들이 현행 미주총연 정관과 규정에 위배되는 사항도 있어 자칫 법적 소송의 빌미가 될 수 있어 또다른 분쟁이 발생할 소지도 있다. 한편 또다른 분쟁 단체인 미한협(비대위원장 폴 송)은 최근 미주총연과 통합추진위원회를 결성 한다는 거창(?)한 기자회견을 열었으나, 하루 만에 미주총연의 이민휘 조정위원장측이 이를 “허위 이다”면서 반박하는 기자 회견을 열어 동포사회를 우롱하는 사태를 만들었다. 당시 미한협은 미주총연의 모든 권한을 이임 받은 이민휘 조정위원장의 친필 서명이 기재된 “나눠 먹기식 짜고 치는” 사기성 ‘대통합 합의서’를 공개하며 10여 년간의 갈등 끝에 두 단체가 통합에 합의했다고 자랑했었다.

하지만 미주총연 측은 미한협이 공개한 합의서에 박균희 미주총연 전 회장의 서명이 없었고 이민휘 위원장이 지난 12일 이미 서명 취소 및 무효 처리를 통보했다고 밝히며 모든 사실을 알고 있던 미한협 측이 일방적으로 합의서를 공개하는 악수를 뒀다고 주장하면서 동포사회의 공분을 야기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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