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선고받은 탈북자 주현건씨 중국 교도소 ‘탈출-체포’ 풀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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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독한 강추위에 맨발로 탈옥… 총 맞고 체포되기까지

양철 지붕위 탈옥수의‘필살기’

중국 경찰 체포영상 공개

중국 공안 당국은 이후 주 씨의 인상착의를 공개하고 처음 현상금 2만 3천 달러를 건 뒤 액수를 계속 올리며 대대적인 체포 작전을 펼쳤습니다.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 라이츠 워치는 지난 7월, 중국 당국이 탈북민 등 적어도 북한 국적자 1천 170명을 교도소 등 여러 시설에 구금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지무(極目)신문에 따르면 주씨는 지난 28일 오전 10시쯤 지린시 펑만구 쑹화호수 인근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중국청년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주씨는 쑹화호에 있는 작은 섬에서 경찰에 발견되자 도망치려했고 다리에 경찰이 쏜 총을 맞고서 체포됐다. 공개된 체포 영상에서 중국 경찰이 주씨의 사지를 잡고 들어 옮기고 주씨는 고통스런 표정으로 소리를 지른다. 주씨는 병원으로 이송된 상태다.

탈북자 체포 장면북한 국적인 주씨는 지난 10월 18일 오후 6시 18분 복역 중이던 지린 교도소의 가건물 벽을 기어 오른 후 밧줄 등을 이용 고압전선을 끊고 담장을 넘어 도주했다. 다음날 지린 교도소가 10만위안(약 1870만원)의 현상금을 걸었지만 체포하지 못하자 창춘시 공안국은 20만위안, 지린성 공안국이 50만위안으로 현상금을 올렸다. 지난 16일에는 랴오닝성 단둥시 콴뎬자치현 공안국이 70만위안(미화 약 3만불)의 현상금을 걸었다. 콴뎬자치현은 북한과 압록강을 맞대고 있는 국경 지역으로 중국 당국이 주씨가 국경을 넘어 북한으로 도주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죄수복을 입고 한쪽 발은 맨발로 탈옥한 주씨가 오랜 시간 경찰의 검거망을 피하자 중국 인터넷에서는 “특수 훈련을 받은 간첩이 아니냐”는 등 여러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감시카메라와 검문 시스템이 발달해 있는 중국에선 주씨가 숙박시설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고 올겨울 중국 동북부의 기온이 예년보다 낮아 일반인이 야외에서 버티기 힘들다는 것이다.

하지만 주씨는 결국 탈옥 41일만에 탈출한 교도소에서 44㎞ 떨어진 호수에서 체포됐다. 마을에서 물건이 없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주씨를 잡은 것으로 알려 졌다. 중국 네티즌들은 주씨의 체포 동영상에 “참 비참한 인생” “이렇게 추운데 어떻데 버텼을까” 등의 댓글을 달았다.

형기 18개월 남기고 탈옥 끝내 체포

주씨는 2013년 7월 21일 새벽 1시 탈북, 지린성 투먼에서 민가 3곳에 들어가 강도, 절도를 저지르다 당시 7월 22일 체포됐다. 훔친 물건은 1482위안(약 27만원)이 든 가방, 사탕 6개, 통장 5개, 신분증 2장, 면 주머니 1개, 부채 1개, 휴대전화, 운동화, 담배 6갑, 반팔 셔츠와 반바지 1벌, 접이식 칼, 양말, 수건, 맥주 2캔 등 이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을 발견한 집주인을 칼로 찔러 중상을 입혔다. 주씨는 2014년 3월 지린성인민법원에서 강도, 불법 월경 혐의로 징역 11년3개월과 벌금 1만 6000위안(약 300만원)을 선고 받았다. 이후 교도소 생활을 성실히 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다는 이유로 2차례에 걸쳐 14개월을 감형받았고, 2023년 8월 출소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출소를 불과 1년 10개월 앞두고 탈옥을 택했다. 중국 감옥에서 형기를 마치면 북한으로 보내져 최소 교화소형 이상에 처해지게 된다. 북한 교정 시설의 환경은 중국에 비해 열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교도소에 따르면 그는 18일 오후 6시경 모든 수감자들이 일을 마치고 마당에서 쉬는 동안 교도소 담벼락에 올라 탈옥에 성공했으며 현재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었다. 교도소는 “탈옥수는 1982년 10월 13일에 태어난 키 160cm의 남성”이라며 “작은 눈을 가졌으고 탈옥 당시 교도소 근무복 안에 짙은 스웨터와 바지를 입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탈옥수 체포에 도움이 되는 단서를 제보한 사람에게 10만위안(약 1800만원), 체포에 결정적인 정보를 제보한 사람에게는 15만위안(약 2700만원)의 포상금이 지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누군가 고의로 탈옥수를 신고하지 않거나 은닉해줄 경우 법적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사실은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다. 중국 웨이보 등 SNS에 올라온 해시태그 ‘지린성 교도소 탈옥’은 19일 기준 2200만 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으며 교도소 인근 주민 들 에게 주의와 안전을 당부하는 글도 다수 게시됐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탈옥 후 교도소의 입구와 인근 마을 입구에 경찰이 배치됐고 18일 경찰들이 죄수의 집을 수색했다. 당시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동북부 지린성에 위치한 교도소는 탈옥한 북한 출신 수감자 ‘주시안지안’(Zhu Xianjian)을 잡기 위해 현상금 15만위안(약 2800만원)을 내걸었다. 중국 매체는 또 탈옥수가 2013년 불법으로 중국에 입국했다며 2014년부터 국경을 불법으로 넘나들거나 강도 등 3건의 범죄 혐의로 징역 11년을 선고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가 교도소 석방과 동시에 중국에서 추방될 예정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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