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한인회 사상 첫 2세 회장 탄생의 저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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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치러진 제30대 뉴저지 한인회장 경선

뉴욕출생 이창헌, 압도적 표차로 당선

■ 회장후보 없어 발동동 구르더니 20년 만에 경선
■ 유효투표 무려 2천2백표…71.2% 큰표차로 당선

지난 2019년 뉴욕한인회에 1,5세 한인회장이 탄생한데 이어, 올해 12월 마침내 뉴저지 한인회에 사상 첫 2세 한인회장이 탄생했다. 특히 뉴저지한인회장 선거는 약 20년 만에 처음으로 경선으로 치러진데다 2천여 명이 투표를 하는 등 한인들의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큰 상황에서 2세시대가 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 9일 실시된 제 30대 뉴저지한인회장 선거에서 이창헌 후보가 총 유효표 2191표 중 71.2%에 달하는 1571표를 획득, 620표에 그친 김일선 후보를 약 2배차로 누르고 승리했다. 투표소 별로는 뉴저지한인회관은 이후보가 260표, 김 후보가 156표로 표차가 가정 적었던 반면 H마트 포트리점은 582대 160, 릿지필드점은 399 표대 199표, 리틀페리점은 193표대 67표, 에디슨점은 128표대 39표로, 이 후보가 큰 표차로 앞섰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회장지난 2000년 이후 뉴저지한인회는 회장 임기가 만료될 때마다 회장을 하겠다는 사람이 없어 발을 동동 굴렀고 기존 회장이 등이 떠밀려 억지로 연임을 하는 ‘우픈’사태까지 발생했었다. 하지만 이번 선거가 경선으로 치러진데다 투표자가 2천여 명에 달했다는 것은 그야말로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며, 2세 회장까지 배출됐으니, 뉴저지한인회의 재탄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뜻 깊은 일이다. 이 당선자는 승리가 확정된 뒤 ‘뉴저지 한인회의 변화를 바라는 한인들의 염원이 결과로 표출됐다.

무엇보다도 한인회의 재정확충과 사무국역량강화를 통해 미 주류사회와 한인사회의 연결 고리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이 당선자는 ‘한인 이민 역사가 백년이 넘는 만큼 이제는 더 이상 한인사회에 손 벌리지 않고, 미국사회에 당당하게 한인들의 몫을 요구하고 이를 받아내는 한인회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또 선거에서 패배한 김일선 후보는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뉴저지한인회 발전에 힘을 보태겠다’며 적극적 협조를 다짐했다.

펜데믹 와중에서 투표 참가 열기

뉴저지 한인회에 앞서 뉴욕한인회는 지난 2019년 1.5세 한인회장 시대를 열었었다. 중학교 3학년 때 이민 온 1.5세의 ‘잘 나가는 변호사’인 챨스 윤이 제 36대 한인회장에 취임함으로써 1세에서 2세로 넘어가기에 앞선 징검다리 세대교체가 이뤄진 것이다. 챨스 윤회장은 취임 뒤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한인사회 취약계층을 돕기 위한 모금운동을 전개하는 등 한인사회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특히 윤 회장은 올해 3월 제 37대 뉴욕한인회장선거에 출마, 연임됨으로써  2세 회장이 나올 수 있는 발판을 굳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로 한인사회가 이 같은 변화의 바람 속에서 2세의 등판을 요구하는 분위기가 성숙됨에 따라 자연스레 뉴저지한인회에 2세 회장이 탄생한 것이다. 특히 뉴저지한인회 선거는 유효투표만 약 2200표에 달했다는 점에서 선거가 한인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실시된 제 37대 뉴욕한인회장 선거때도 직접투표는 물론 온라인, 우편투표까지 실시됐지만 유효투표수는 474표에 불과했다. 뉴저지한인회 규모가 뉴욕한인회와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작지만, 투표참여자는 4배 이상 많다는 점에서 결집력 면에서는 뉴욕을 능가한 것으로 평가돼 앞으로 엄청난 성장을 예고한 셈이다.

당선1세대 넘어 2세대로 탈바꿈

이 당선인은 뉴욕에서 태어나 그레잇넥에서 자랐으며, NYU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KBS방송을 송출하는 한국어 TV방송 KBTV부사장 겸 뉴스앵커를 맡고 있다. 이 당선인은 지난 2006년 제 29대 뉴욕한인회 수석부회장을 지낸 이동현 씨의 두 아들 중 장남으로, 아버지에 이어 2대째 한인사회에 대한 봉사에 나선 셈이다. 아버지인 이 전 수석부회장은 뉴욕 브루클린 등에서 10여개의 나이키대리점을 운영, 기반을 닦은 뒤, 한국 인천에서 호텔을 운영하는 등 성공한 사업가로 평가된다. 특히 이 전 수석 부회장은 최근 모 한인은행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으며, 뉴저지 포트리에 0.8에이커 규모의 나대지를 매입, 노인아파트 신축에 나섰다. 미 동부지역을 대표하는 뉴욕한인회와 뉴저지한인회가 이제 1.5세, 2세로의 세대교체라는 되돌릴 수 없는 대장정에 돌입, 성큼성큼 발걸음을 떼고 있다. ‘미국사회 속 당당한 한국인’ 바로 이것이 우리가 간절히 바라는 것이지만, 이민 1세대 회장이 해내기에는 조금은 벅찬 과제였다. 이제 2세 회장들은 1세들의 눈물과 땀을 미국사회에 이해시키고, 우리의 정당한 몫을 찾는데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2세 등판을 요구한 한인사회의 간절한 바램이다. 1세들이 허드슨강 앞까지 왔다면 2세들은 이제부터 허드슨강을 넘어야하는 과제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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