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무적 검사형님 둬서 尹 불패신화 계속될 듯
윤석열은 뭣 때문에
윤대진을 싸고 도나
■ 2018년, 호텔허가명목 1억, 미단시티 관련 3억3천만 원 수뢰
■ 5월 부동산업자 만나 5천만원수표 2장등 1억천만원 전달시도
■ 최씨, 윤 도피 때 동남아까지 따라가 시중 9월 소양댐서 체포
■ 2012년 수사 중 해외도피…송환 후에도 구속영장 발부 안 돼
본보가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최영선 씨의 공소장을 입수, 분석한 결과, 윤 씨는 부동산개발업자 Y씨로 부터 영종도 호텔건립, 영종도 미단시티 중심상업용지 매매등과 관련, 4억 3천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윤 씨에 대한 공소장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범으로 지목된 최 씨의 공소장을 통해 윤 씨의 혐의가 확인된 셈이다. 하지만 윤석열 국민의 힘 후보는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이 사건에 대해 ‘윤우진 수사는 과잉수사’라고 주장, 만약 대선에서 승리하면 윤우진은 또 다시 화려하게 부활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별취재반>
영종도에서 대형낚시터를 운영 중인 최 씨는 윤 씨에 대한 뇌물수수 수사가 시작되자, 지난 8월 ‘잠수’를 탔으며, 지난 9월 30일 소양강 댐 인근에서 검찰에 체포됐다. 그 뒤 10월 19일 변호사법 위반혐의로 정식 기소됐으며, 사건번호는 ‘서울중앙지법 2021고단 5689’로 확인됐다. 본보가 이 공소장을 분석한 결과, 최 씨 혐의중 대부분이 윤 씨와 관련된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에 따라 최 씨와 윤 씨가 사실상 ‘뇌물공동체’였다는 등식도 가능하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검찰은 공소장에서 최 씨는 인천 영종도에서 만정레저낚시터를 운영하는 사람이고, 윤씨는 2015년 6월까지 용산세무서장, 영등포세무서장 등 세무공무원으로 재직한 사람이라고 밝혔다. 또 뇌물을 준 윤모씨 등 2명은 인천일대에서 부동산 시행사업을 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윤 씨와 관련된 뇌물수수 의혹은 영종도의 호텔부지 및 영종도 미단시티의 중심상업지구 관련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최 씨가 지난 2016년 10월 부동산시행업자에게 ‘내 호텔부지 4천 평을 매입한 다음 분할해 매도하면 큰 이익을 남길 수 있다. 담당공무원을 통해 인허가 문제를 해결해 줄 테니 대관비용을 대라’고 말했고, 부동산업자는 2016년 11월께 호텔 부지를 매수해 개발 사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특히 ‘최씨는 2018년 1월 30일 부동산업자에게 대관비용 1억 원을 준비해 달라고 요구한 뒤 같은 날 자신의 낚시터에서 1억 원짜리 수표를 건네받았고, 최 씨와 부동산업자가 모 식당으로 가서 윤 씨에게 1억 원짜리 수표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 윤우진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최영선씨는 지난 9월 30일 소양강댐인근에서 체포돼 구속된뒤 10월 19일 변호사법위반혐의로 기소됐다.
인허가 문제 해결 미끼로 4억 원 갈취
검찰은 이 과정에서 최 씨가 윤 씨에 대해 언급한 내용도 공소장에 적고 있다. 검찰은 ‘최 씨가 부동산업자에게 윤 씨는 전직 세무서장 출신이고, 동생이 검사이다. 세금문제는 물론 무엇이든 해결해 준다. 예전에 누명을 쓰고 캄보디아로 도망가 국경을 넘나들었고, 내가 캄보디아에서 모셔서 각별한 사이다. 내가 말하면 뭐든지 다 들어준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윤 씨가 윤대진 검사장의 형님이며, 최 씨 자신이 윤 씨가 뇌물수수 수사 중 동남아로 도피했을 때도 따라가서 수발을 들 정도로 친밀한 사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또 윤 씨도 2017년 12월 부동산업자를 직접 만나 ‘내가 부탁하면 안 들어 주는 일이 없다’며 업무 책임자와의 친분을 강조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윤 씨는 이뿐 아니라 미단시티 중심상업지구와 관련해 최 씨와 함께 3억 3천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최 씨는 호텔 부지를 매입한 부동산업자에게 2017년 4월에는 미단시티 중심상업 용지를 매입, 필지를 분할해 매도하면 큰 이익을 남길 수 있다. 인허가 문제를 해결해 줄 테니 대관비용을 대라고 말했고, 부동산업자는 이 땅을 매입해 개발 사업을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는 2017년 7월 20일 부동산업자에게 대관비가 들어가야 사업이 진행된다. 1억 원을 준비해 달라.

▲ 윤우진의 친동생인 윤대진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윤 씨와 다른 1명에게 5천만 원씩 줘야 한다고 말해 1억 원짜리 수표를 받았으며, 같은 해 9월 5일 2천만 원, 같은 해 11월 10일 8천만 원, 같은 해 11월 14일 1억 원, 2018년 2월 23일 5백만 원, 2018년 3월 1일 2500만 원 등 모두 3억 3천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최 씨는 부동산업자에게 사업 중반까지만 대관비가 5억 원까지 들어가야 한다고 요구, 3억 3천만 원을 실제로 받아낸 것이다. 최 씨는 이외에 윤 씨와 무관하게 다른 부동산업자로 부터 2억 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 언론들은 윤 씨가 지난 12월 7일 ‘부동산업자로부터 청탁명목으로 1억 3천만 원을 받은 혐의’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고, 법원은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이처럼 윤 씨의 뇌물액수는 1억 3천만 원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는 약 4억 3천만 원에 달하는 것이다. 본보가 대법원 사건검색시스템 확인 결과, 설모씨, 명모씨, 윤모씨 등이 증인으로 채택됐으며, 특히 명모씨는 지난 11월 29일 최 씨를 엄벌해 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중 두 사람이 최 씨와 윤 씨에게 뇌물을 건넨 인물로 추정된다.
사건 표면화되자 피해자에 무마시도
이에 앞서 윤 씨는 지난해 12월 부동산개발업자 Y씨가 검찰에 고발장을 내자 지난 5월 19일 영종도에서 Y씨를 만나 무마를 시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Y씨는 윤 씨와의 만남을 모두 촬영했고, 이 동영상을 전격 공개함으로써 윤 씨의 무마의혹이 백일하에 드러난 것이다. 윤씨는 Y씨에게 5천만 원짜리 수표2매를 건넸고, 골프비 대납 비용 1천 만 원등 모두 1억 천만 원을 건네며 무마를 시도했고, Y씨는 단호하게 이 돈을 거절했다. 윤 씨가 돈을 건넸다는 사실은 자신이 뇌물을 받았음을 인정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특히 윤씨는 이때 수십 년간 자신의 수발을 들어온 것으로 알려진 최 씨를 강력하게 비난한 것으로 밝혀졌다. 윤씨는 ‘최 씨가 십수 년 전에 돈 가져가고 땅은 안주고… 개 같은 새끼들, 전부 다 양아치 새끼들 아니야, 내가 그놈들을 왜 봐요, 나도 십수 년을 같이 했지만 내가 상대할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라며 원색적인 험담을 내뱉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 씨가 캄보디아 등 동남아까지 따라가서 자신을 모셨지만, 윤씨는 ‘생 양아치’라는 말로 보답한 것이다. 한편 윤석열 국민의 힘 대선후보는 지난 14일 관훈클럽 토론에서 윤우진에 대한 수사가 과잉수사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마장동 수입육업체로 부터 뇌물을 받았다고 수사한 것으로 들었는데, 나중에 몇 년 뒤 혐의없음으로 종결됐다. 수사과정에서 윤서장과 검사들의 유착 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윤서장이 다닌 골프장 수십 개를 전부 조사했다고 들었다. 이 수사 역시 과잉수사가 아니라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노골적으로 윤 수사는 과잉
![▲ 윤우진이 2012년 해외도피때 캄보디아등까지 동행해 수발을 들었던 것으로 알려진 윤의 최측근인 최영선 영종도 만정레저낚시터 회장 [사진출처 낚시사랑 동호회 웹사이트]](https://sundayjournalusa.com/wp-content/uploads/2021/12/측근.jpg)
▲ 윤우진이 2012년 해외도피때 캄보디아등까지 동행해 수발을 들었던 것으로 알려진 윤의 최측근인 최영선 영종도 만정레저낚시터 회장 [사진출처 낚시사랑 동호회 웹사이트]
윤 후보의 이 같은 주장은 앞뒤 다 자르고, 자신에게 유리한 내용만 강조한 대표적 내로남불 사례로 풀이된다.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가장 큰 후보의 인식은 이처럼 기울어져 있다. 윤 전서장은 2012년 8월 20일 뇌물수수 혐의로 경찰에 소환돼 수사를 받은 뒤 11일 만인 8월 31일 동남아로 도주했다. 2013년 4월까지 6개월여 도피생활을 하다 체포돼 한국으로 송환됐고,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번번이 이를 반려하자 경찰은 결국 같은 해 8월 7일 불구속 송치의견서를 검찰에 보냈고, 검찰은 6개월을 끌다 2015년 2월 23일 아예 무혐의 처분하고 불기소결정을 내려버렸다.
바로 이 과정을 두고 윤후보는 ‘윤서장의 뇌물혐의가 혐의없음이라고 종결됐다’고 주장한 것이다. 국민의 눈높이와는 너무나 차이나며 본인이 그토록 강조하는 공정과 정의와는 멀어도 한참 먼 것이다. 당시 경찰은 ‘윤 전서장이 정육수입가공업체인 주식회사 태원트레이드 대표이사 김연포로 부터 세무조사 무마 명목으로 현금 2천만 원, 갈비 천만 원, 골프비 4천만 원, 윤우진 내연녀에게 5천만 원, 윤우진 차명폰 2대 통신비용 8백만 원등의 뇌물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 2019년 7월 8일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속기록
경찰수사과정에서 검찰은 윤 씨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무려 6차례나 반려, 사실상 죽기 살기로 수사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윤 씨의 대포폰에서 검사 16명의 이름이 나왔던 것이다. 이 같은 배경 하에 검찰은 윤 씨에게 무혐의라는 황당한 면죄부를 선물한 것이며, 대통령 후보는 지금 이 수사가 과잉수사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윤씨는 2015년 4월 국세청을 상대로 파면처분 취소소송을 내 승소했고, 국세청은 이에 대해 항소하지 않음으로써 윤 씨는 다시 세무서장으로 복직됐고 같은 해 6월 25일 성대한 정년퇴임식을 갖고 퇴직했다. 윤씨는 1955년 충북 청양출신으로, 1974년 9급 세무공무원으로 시작한 뒤 용산, 성동, 영등포 등 서울시내 주요 세무서의 서장 직을 역임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윤씨는 2남 4녀 중 장남이며, 윤대진 검사장이 유일한 남동생으로 확인됐다. 두 사람은 남자형제가 2명뿐이라서 더욱 각별했고, 윤 검사장은 1964년생으로 윤 전서장과는 9살 터울로서 사실상 아버지나 마찬가지였던 셈이다.
친밀한 후배 변호사까지 소개할 정도
윤 후보는 윤 씨에게 자신의 특수부 후배인 이남석검사를 변호사로 추천하고, 윤 씨가 병원에 입원하자 손수 병문안을 갈 정도로 친밀한 관계이다. 더구나 윤 후보는 윤 씨에 대한 비호의혹이 쇄도하고 있음에도 공개된 장소에서 윤 씨를 비호하고 나섰다. 해외로 도피한 뒤 체포돼 송환됐음에도 구속되지 않는 대기록을 세웠던 윤 씨는 내년 대선에서 윤 후보가 당선되면 또다시 부활해 다시 한번 대한민국 역사에 대기록을 남길 것으로 확실시 된다. 동생을 검사로 둔 ‘천하무적 검사형님’의 불패신화가 속편을 앞두고 있다. 부정하고 싶지만 부정할 수 없는 검사천국의 자화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