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집권여당 대통령후보의 두 아들이 모두 공군 현역으로 병역을 마쳐 자녀문제의 가장 큰 난관인 병역 논란은 늠름하게 헤쳐 나갔지만 부정입학논란에 직면했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병역회피와 함께 가장 국민적 반감이 심한 것이 바로 병역문제와 부정입학문제이며 그 사이즈는 그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정도다. 그동안 이 후보에게 제기된 각종 문제대부분이 극복 가능한 유탄이었고, 일부 수류탄도 있었지만, 부정입학 문제는 감당이 불가능한 핵폭탄이며, 조국 전 법무부장관처럼 그를 침몰로 몰고 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선도전 3전 3패를 기록 한 이회창 전 대법원장의 가장 큰 패인은 바로 두 아들의 문제였다. 이재명에게 이회창의 악몽이 어른거리기 시작한 것이다. <특별취재반>
이재명 후보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두 아들 동호, 윤호를 둘러싼 의혹이 하나 씩 연이어 터지고 있다. 지난 16일 큰 아들 동호의 도박문제가 터졌지만 그것은 차라리 약과였다. 지난 19일부터 김용호연예부장 등 유투버들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두 아들의 고려대 부정 입학의혹을 제기했다. 부정입학 문제는 소위 계급상승의 유일한 사다리마저 부셔버리는, 대한민국 사회의 대표적 국민 비호감 사례로 이 같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그 누구도 헤쳐 나가지 못하며 특히 인터넷에서 언급되는 의혹주장이 상당부분 설득력이 있다는 점 에서 이 후보는 이제 절체 절명의 위기를 맞은 셈이다.
‘장남 성적 1등급서 턱없이 모자랐다’의혹 봇물
이 후보는 부인 김혜경 여사와의 사이에 1992년생 동호와 1993년생 윤호 등 연년생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이 후보 부부는 그동안 두 아들이 공부를 잘해서 고려대 경영학과와 고려대 정경학부를 졸업했다며 은근히 자랑해 왔다. 요즘처럼 경쟁이 치열한 시대에 두 자녀 모두 고려대라는 명문대를 졸업했음은 광화문 한복판에서 목 놓아 자랑해도 될 정도의 영광이다. 더구나 두 아들은 모두 공군에 자원입대, 2년을 꽉 차게 채우며 만기 제대함으로서 아버지의 정치 가도를 탄탄대로를 닦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복병이 터졌다. 이 후보가 두 아들이 고려대를 졸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입학 과정에 대한 검증이 시작됐고, 이들이 부정입학했다고 합리적으로 의심할 정도의 상당한 의혹이 드러나고 말았다. 두 아들 중 큰 아들 동호의 입학과정에 더 큰 의문이 제기되며, 누가 봐도 비정상적인 정황이 발견됐다. 큰 아들 동호는 1992년생으로,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의 태원고등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큰 아들은 졸업한 해 대학 진학에 실패한 뒤 재수를 해서 고려대 경영학과에 입학했으나, 일반전형이 아닌 수시특별전형을 통해 합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태원고는 성남시 고등학교 20개 중 서울대 입학기준 성적이 15위에 해당하는 학교다.
큰 아들이 합격한 고려대 경영학과는 법학과와 함께 문과 중 가장 경쟁이 치열하고 최고 성적이 필요한 학과다. 입시전문가들은 태원고에서 고려대 경영학과에 가려면, 언어 1등급, 수리 1등급, 내신 1등급, 외국어 1등급을 받아야 가능하다고 밝혔지만, 큰 아들의 성적은 이 같은 1등급에는 한참 못 미친다는 것이 동기생들의 주장이다. 따라서 큰 아들이 일반전형을 통한 입학은 불가능했고, 수시 특별전형, 그 중에서도 최저성적 등을 규정하지 않은 ‘특별국제전형1’을 통해 고려대에 합격했다는 것이다. ‘특별국제전형 1’은 내신성적도, 수학능력시험도, 외국어 시험도 필요없이 오로지 면접을 통해서만 선발하는 전형방법으로, 고려대 재학생과 동문들도 특정인들을 선발하기 위한 뒷문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바로 이 전형을 통해 합격한 사람이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큰 딸 조민이다. 1993년생인 둘째아들 윤호 씨는 한영외고를 졸업했다. 성남에 살면서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에 입학한 것은 불법이라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이 후보 측은 ‘당시에는 그 같은 제한이 없었다’ 고 해명했다.
천방지축 두 아들 문제로 절체절명 위기
고교불법 입학 논란은 논외로 하더라도 윤호 씨 역시 고려대 정경학부 입학에 의혹이 제기된다. 윤호 씨 역시 고등학교를 졸업한 해는 대학입시에 실패, 재수를 통해 대학에 입학했다. 하지만 윤호 씨 역시 일반전형이 아닌 수시로 합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이 후보가 2017년 19대 대선에 출마했을 때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여성동아 2017년 2월호에 개재된 대선후보 부인 인터뷰에서 밝힌 것이다. 김 씨는 이 인터뷰에서 ‘이 후보와 결혼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때는 언제인가요’라는 질문에 ‘기자님 만나서 인터뷰 할 때 아닐까요, 이재명 만났으니까 이런 인터뷰라도 해보죠’라며 자신이 여성지에 실린다는 사실에 흥분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바로 이 인터뷰에서 ‘두 아이 모두 재수해서 수시로 대학에 갔는데, 둘째가 재수할 때 내일모레가 수시 면접인데 그날 밤 다문화 가정 이야기를 다룬 영화 ‘완득이’를 봤다. 저는 얼른 들어가서 공부했으면 했는데 남편이 그냥 두라고 했다. 영화를 본 뒤 아들이 아빠랑 한참동안 토론을 했는데 고려대 수시면접시험에서 다문화 관련 문제가 출제돼서 도움이 됐다.
아들이 아빠와 책 읽고 토론하기를 즐긴다’고 말했다. 재수를 한 둘째 아들도 고려대에 입학할 때 일반전형이 아닌 수시로 입학했고, 수시면접 전날 본 영화와 관련된 질문이 면접에 출제됐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재수를 한 학생이 수시에 합격하기는 매우 힘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점에서 역시 정상적이 아니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딸 조민 씨의 부정입학 의혹에 대해 고려대로서는 시간 끌기만 계속하고 있다는 점을 조금만 깊이 생각해보면 이재명 후보 문제와 연관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고려대로서는 조민 씨를 부정입학으로 처리할 경우, 동일한 방법으로 입학한 이 후보의 장남 동호씨도 조민 씨의 선례를 따라 부정입학으로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빗발치는 항의에도 불구하고 조민 씨의 부정 입학 여부에 대한 결정을 미루는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고려대가 조민 처리를 미적거리는 것은 떠오르는 권력 이재명을 의식한 정치적 행보로 풀이된다.
한 푼이라도 더 많은 정부 보조금을 타내는 등 차기 정권에서 고려대가 입지를 더욱 단단하게 하기 위해 이재명 후보에게 잘 보이기 위해 조민에 대한 처리를 미루는 정치적 제스쳐인 것이다. 이 후보 장남 동호씨가 명문대 최고학과를 졸업하고도 몇 년간 취직을 못 했다는 점도 부정의혹을 뒷받침한다. 김용호 연예부장은 지난 19일 유투브방송을 통해 그동안 자신이 캡쳐해 놓은 이동호 씨의 SNS글을 공개했고, 이는 이 씨의 행적을 추정할 수 있는 상당한 단서가 되고 있다. 이 씨는 페이스북 소개란에 자신이 ‘청춘에서 근무’이라고 소개했으며, ‘청춘’은 무직을 의미한다. 또 2016년 12월 28일에는 SNS에 ‘쳥년배당, 올해 지급예정이던 3분기분의 절반인 37만 5천원을 받았다, 신난다, 큭큭 감사합니다’라고 적고는 5천 원 권 상품권을 마치 카드를 펼치듯 펼친 사진을 함께 올렸다. 이때도 백수였던 것이다.
온라인 도박 중독증 흔적 곳곳에서 발견
이동호 씨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도 수년간 취직을 하지 못하는 매우 특이한 경력을 가진 셈이다. 고려대 문과 중 최고라는 경영학과를 졸업하면 웬만한 일자리는 골라서 가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씨가 수년간 놀았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씨의 대학 성적이 취직도 못할 정도의 수준 이하가 아니었던가 하는 의문이 제기되는 것이며, 이에 따라 자연적으로 이 씨가 대학 강의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였음은 입학부터 문제가 있었다는 추정을 낳을 수 밖에 없다. 이 씨는 현재는 다행히도 더 이상 ‘청춘’이 아닌 ‘HYK파트너스’에 재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씨는 지난 4월 HYK파트너스에 취업했고 현재 직급은 ‘어시스턴트 매니저’라는 것이 본인이 인터넷에 올린 내용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기존 한진주주였던 ‘경방’으로부터 주식 123만여 주와 22만 7천여 주를 인수할 수 있는 신주인수권부 사채 인수를 통해 단숨에 한진 2대 주주가 된 회사이다. 경방이 9백억 원을 추자한 회사로 사실상 경방의 자회사인 셈이다. 경방은 조원태 한진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의 싸움에서 조현아 측에 선 회사로서, 현 한진의 안티세력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8월 한 유투브방송에 출연, ‘아들이 꽤 좋은 학교에 성적도 괜찮다. 하지만 지원하는 곳마다 다 떨어졌다. 지금은 직원이 5명인 회사에 다닌다’고 말했었다. 직원 5명이라고 말한 회사가 바로 HYK파트너스인 셈이다. HYK는 이 씨 채용 과정에서 이 씨가 떠오르는 권력인 이재명 당시 경기도 지사의 아들 임을 충분히 확인한 뒤 이 씨를 고용했을 것임이 확실하다. 하지만 사기업이 누구를 고용하든 문제삼을 일은 아니며 대한민국 사회에서 사기업이 일자리를 빌미로 자신들의 맨파워를 강화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된지 오래이다. 이 씨는 이 회사에 다니기 전에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르가든이라는 건설회사에 재직했으며, 이 회사는 서울 용산구 등에서 고급빌라를 짓는 건설사로 지난 11월 하청업체에 갑질을 했다는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로 부터 3억6천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이 씨가 건설회사에 4개월 간 근무하다 또 다른 회사로 자리를 옮긴 셈이다. 이 씨가 졸업 뒤 한곳에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여기저기 전전하고 있다는 것은 도박 의혹과도 연결된다. 이 씨는 지난 2019년 1월부터 2020년 7월까지 최소 1년 6개월 이상 온라인도박 사이트에 글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으며, 자신의 할머니 장례일, 그리고 지난 8일에도 불법포커 게임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렇다면 HYK에 다니면서도 도박을 계속했다는 것이다. 또 ‘이기고 싶다’는 아이디로 도박사이트에 출입하면서 ‘너랑 섹스해보고 싶어’, ‘아니 난 단지 너의 후장을 원해’등의 글을 남긴 것으로 드러났다. 동호 씨의 도박의혹은 부정입학 의혹에 비하면 코끼리 비스켓이다. 부정입학 의혹은 모든 것을 휩쓸는 ‘쓰나미’같은 것이다.
‘부의 세습, 권력의 세습’ 최대 비호감
또 하나 재미난 것은 도박의혹이 공론화된 뒤 이 후보의 반응이다. 이 후보는 자신의 아들 도박문제가 보도되자 사과를 한다고 말하면서도, ‘계정도 폐쇄됐는데 어떻게 언론이 알게 됐을까’하며 보도 배후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는 살인범을 신고했더니, 진범이 내가 사람 죽인 걸 어떻게 알았느냐 고 다그치는 것이다. ‘방귀뀐 놈이 성낸다’는 식의 적반하장식 반응이다. 이후보가 배후설을 이야기 해봐야 더 큰 반발이 일 것임을 모를 정도로 정치적 감각이 없는 사람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후보가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은 의도가 있다. 첫째 누군가가 자신의 약점을 의도적으로 폭로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며, 둘째 배후에 대한 경고를 함으로써 도박보다 더 큰 것에 대한 폭로를 막으려 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직적 폭로세력은 경선 과정에서의 자신의 경쟁세력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더 큰 폭로는 ‘게임 체인저’로 평가되는 부정입학 문제로 여겨진다. 하지만 부정입학 문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네티즌의 추적을 받아온 불가역적 문제임이 드러났다. 돌이킬 수 없는 문제가 된지 오래였던 것이며, 이제 걷잡을 수 없는 후폭풍이 몰아치는 것이다. 대선 3수생으로 3전 3패를 기록한 이 회장 전 한나라당 후보, 지극히 정치적인 법관이었지 만 이를 대쪽으로 포장하는 데 성공했던 이 씨의 발목을 잡은 것은 다름아닌 두 아들의 문제였다. 두 아들의 병역문제가 ‘폭망’의 원인이었던 것이다. 왜 자녀문제는 핵폭탄일까, 그것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부의 세습, 권력의 세습 등 가진 자와 힘센 자의 무상세습에 분노하기 때문이다. 무상세습은 대한민국 국민의 살아갈 의미를 붕괴시키는 것이다. 있는 사람들이 세습을 계속한다면 열심히 살아봤자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나를 희생해서라도 그런 세상은 막아야 한다는 것이 대한민국 부모 마음이다. 지금 이재명 후보는 주권자의 삶의 의미를 붕괴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고, 그 자신까지 붕괴시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