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신년에는… 인공지능(AI) 시대 현재 어디까지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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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치료제 개발부터 첨단무기개발, 판사 변호사까지…

미중일 개발 피마르는 패권전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이제 새해로 3년째 접어들고, 게다가 2022년 새해들어‘오미크론’이 미국 등 전세계를 계속 강타하고 있지만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새로운 세계는 무서울 기세로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인공지능을 이용한 코로나 치료제 개발을 묵묵히 계속하고 있고 미국에서는 인공지능을 이용한 판사와 변호사를 대치할 로봇 변호사까지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중국은 인민들을 감시하기 위한 인공지능 감식기를 실제로 작동하고 시키고 있으며, 전쟁이 벌어졌을 경우 적군을 마비시키는 최첨단 신경무기가 실험 단계까지 왔다. 이처럼 인공지능이 우리 생활을 상상을 초월하는 이로운 이용도 하지만 사람을 노예로 만들 수 있는 무기로 나타날 수도 있는 세상이 바로 우리 눈 앞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특별취재반>

인공지능(AI)이 전세계 각국에서 무섭게 발전하고 있는데 특히 미국과 중국이 AI전쟁서 누가 앞서고 있을가? 중국 AI 산업의 약진에 이를 둘러싼 미·중 간 기술 패권 경쟁도 날로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일본 대장성 관료 출신 공학자인 노구치 유키오 히토쓰바시대학 명예교수 등 일부 전문가는 AI 전쟁에서 지표상 중국이 미국에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과연 현재 중국의 AI 기술은 어느 정도 수준이고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 것일가. 중국은 AI 기술에 있어 환경과 체제의 유리한 점을 앞세워 미국을 맹추격해 왔다. 지난해 미국 스탠퍼드대학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AI 관련 연구의 양과 질에서 미국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2012년 이래 AI 학술 논문 누적 건수 24만건으로 미국(15만건)을 압도한 데 이어, 지난해 세계 주요 학술지에 실린 논문 인용 실적에서도 처음으로 미국을 추월했다. 2019년 AI 국제회의 ‘NeurIPS(인공신경망학회)’의 발표회에서 중국 출신 연구자 인력 비율이 29%로 미국 (20%)을 웃돌기도 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갖는 위기감도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1957년 구소련이 미국보다 먼저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 ‘스푸트니크 쇼크’ 보다 훨씬 큰 충격이 올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지난해 3월 에릭 슈밋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의장을 맡고 있는 ‘미국 인공지능 국가 안보 위원회 (NSCAI)’는 보고서를 통해 AI 분야에서 지배적 지위를 중국에 뺏길 위기에 놓였다고 경고 한 바 있다. 해당 보고서는 “2차 대전 이후 미국의 경제·군사력을 지탱해온 기술적 우위가 처음으로 위기에 놓였다”라며 “중국은 AI를 통해 미국의 데이터를 훔치고 민주주의에 간섭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이런 추세대로라면 중국은 향후 10년 내 AI 분야에서 미국을 넘어선다”며 중국과의 AI 전쟁에서 미국이 동맹국들과 협력해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 하원 군사위는 파이브아이즈 회원국에 추가 가입시킬 국가로 한국을 가장 먼저 지목했다. 물론 구경만 하고 있을 미국이 아니다. 이미 지난 2019년 10월 미국 상무부는 중국 기업 8곳을 제재 리스트에 올린 바 있는데 음성과 안면인식, 자율주행, 감시 기술 등 AI 핵심 분야 기업 5곳을 포함했다. 특히 미국은 중국의 약점인 반도체를 집중 겨냥해 왔다. ‘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반도체는 AI 기술에 있어서도 완성도를 좌우하는 부품이다. 중국이 빅데이터와 초고속 통신기술이 있어도 데이터를 처리해주는 반도체가 없으면 AI에서 앞서 나갈 수 없다. 가령 중국 AI 기업 센스타임(商湯科技)이 안면인식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미국 엔비디아의 영상 처리 반도체(GPU)가 필요하다. 다른 기술들보다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한 반도체 기술에 있어 중국은 미국을 쫓아오지 못하고 있다. 미국이 화웨이, ZTE를 제재한 데 이어 중국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낄 수 없도록 심혈을 쏟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외에도 현재 미국 하원은 영어권 5개국 정보 공유동맹 ‘파이브 아이즈’에 한국 포함 인도·일본·독일 4개국을 추가 가입시키는 방안을 추진해 대중 견제망을 강화할 태세이다.

중,10년 내 AI 분야 “미국 넘어선다”

44차 산업혁명의 대표적 화두인 AI. 자율주행차와 군사용 드론 등 미래 산업과 안보에 광범위하게 걸친 핵심 기술이다.
AI는 빅데이터를 이용해 구현되고 발전한다는 점에서 양자는 불가분의 관계이다. 중국에서 개인 정보는 현실적으로 보호보다는 당국의 효율적 관리와 통제 대상으로 인식 되고 있다. 권위주의 정치체제에 인구도 워낙 많기 때문인지 서방 선진국이나 한국 등에 비해 개인 정보 보호 필요성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도 희박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방대한 정보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 덕에 중국이 AI 관련 기술도 빠르게 발전 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미국 데이터 혁신 센터(Center for Data Innovation)는 중국이 14억 인구가 뿜어내는 풍부한 자원에 개인정보보호법제도까지 느슨해 데이터 활용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중국은 치안에 있어서 AI 활용도를 급속히 늘려 왔다. 예컨대 중국 공안은 3~4년 전부터 ‘교통 위반자 노출대’라는 시설을 설치해 운용 중이다. 무단횡단 등 신호를 위반하는 보행자나 차량이 있으면 거대한 모니터에 범법자의 모습이 클로즈업돼 나타난다. 이름과 신분증 번호의 일부도 표시된다. 위반자의 개인정보가 낱낱이 공개되는 셈이다. 이후 곧바로 교통법규 위반에 대한 벌금 30위안 (미화 약 5달러)이 부과된다. 좀처럼 교통 위반과 사고가 줄어들지 않아 도입됐다는 이 AI 전광판 시스템은 특히 상하이, 난징 등 대도시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중국 당국은 밝히고 있다. AI 전광판에 쓰이는 안면인식 감시 카메라는 24시간 돌아가며 중국 거리를 샅샅이 모니터링한다. AI가 얼굴 모습 등을 공안이 보유한 개인정보와 대조·식별하고 화면에 표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몇 분이다.

현재 중국 전역에는 4억대가 넘는 감시 카메라가 작동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중국 당국은 올해까지 이를 총 6억 대 이상으로 늘릴 방침이다. 교통법규 위반만이 아니다. 중국은 용의자와 수배자 색출에도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예를들면, 수만 명이 넘는 콘서트 입장객 중 수배자 1명을 찾는 것도 AI를 통해 해결하고 있다. 출입구에 안면 인식 카메라가 여럿 설치돼 있고 AI가 입장객의 얼굴을 공안 데이터베이스와 대조 해 순식간에 수배자를 찾아낸다. 용의자의 특징과 어느 정도 일치하는지 식별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0.1초 정도에 불과하다. 아예 공안들이 안면인식 카메라가 달린 선글라스를 쓰고 용의자를 색출하기도 합니다. AI 선 글라 스를 쓰고 사람을 인식하면 피사체가 용의자와 어느 정도 일치하는지가 화면에 뜬다. 실제로 올해 초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기간 중국 당국은 AI 선글라스를 쓴 공안을 배치해 1일 이용객 10만명이 넘는 허난성 정저우역에서만 범법자를 26명이나 검거했다고 밝히고 있다. AI 카메라를 장착한 순찰로봇도 등장하는 추이다.

“수배자 색출까지 0.1초 걸린다”

이 같은 AI의 활용은 개인정보보호를 중시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에선 기대하기 어렵다. 프라이버시 및 기본권 침해 뿐 아니라 권력 유지와 인권 탄압에 악용될 소지가 크다고 인식 되기 때문이다. 어쨌든 중국 당국은 획기적으로 범죄를 줄이고 범법자도 검거할 수 있다는 명분을 내세워 AI 기술을 더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사회에선 AI를 이용한 로봇이 실용화 되고 있다. 황당한 얘기 같지만 “다음 번엔 로봇 변호사를 쓰실래요?”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미국 법조계에선 이미 스스로 생각하고 업데이트 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가 점점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조슈아 브라우더는 자신의 앱 ‘두낫페이(DoNotPay)’가 “세계 최초의 로봇 변호사”라고 설명한다. 로봇 변호사는 법률 서식을 작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예컨대 사용자가 주차 벌금과 관련한 이의 신청 문제를 챗봇에게 말하면 챗봇이 사용하기에 가장 적합한 법률 용어를 제안하는 식이다. 브라우더는 “사람들이 평소 쓰는 말로 쟁점을 입력하면 머신 러닝을 탑재한 소프트웨어가 그에 적합한 법적 표현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web3올해 24살의 브라우더는 현재 캘리포니아의 실리콘 밸리에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시작은 그가 18살이었던 2015년, 영국 런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슈아 브라우더는 자신의 주차 위반 고지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두낫페이’를 개발했다 그는 “런던 북부 헨든에서 십대 후반을 보낸 나는 운전 실력이 형편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고액의 주차 위반 고지서를 많이 받았는데 고등학교 재학 중이었기 때문에 경제적 여유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브라우더는 많은 조사와 정보공개제도를 이용한 끝에 고지서에 이의를 제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았다.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를 알면 많은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죠.” 매번 같은 문서를 복사해 붙여 넣기하는 건 자신이 직접 하는 것보다 ‘컴퓨터 소프트 웨어가 하기에 완벽한 작업’으로 보였다. 2015년, 그는 몇 주 만에 첫 번째 버전의 ‘두낫 페이’를 만들어냈다. 그는 “그저 가족들을 놀라게 해 줄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두낫페이’ 앱은 이후 영국과 미국 전역에 퍼졌고, 사용자는 해당 앱으로 다양한 법률적 문제를 아우르는 서식을 작성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보험 청구나 관광 비자 신청, 사업체나 공공기관에 대한 항의, 가지 못한 휴가에 대한 환불 요청, 체육관 회원 가입 취소 등이다. 브라우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특히 마지막 두 가지 용도에 대한 사용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현재 ‘두낫페이’의 유료 가입자는 15만 명에 달한다. 자문 내용이 정확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지만 지난 2020년에는 법률 접근성을 향상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변호사협회 (ABA)가 수여하는 상을 받기도 했다. 브라우더는 평균 성공률이 80%라고 말한다. 주차 위반의 경우 이 확률이 65%까지 내려 가는데, 이는 실제로 “일부 사람들은 유죄”이기 때문이다. 법률 전문 소프트웨어 업체를 운영하는 엘리노어 위버는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변호사가 표준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이쯤 되면 변호사들이 자신의 영역을 AI가 침범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을 거라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변호사들은 오히려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방대한 양의 사례 문건을 빠르게 검색하고 분류할 수 있어 만족해 한다. AI가 변호사의 문서 증거 분류만 돕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사건 준비와 구성, 관련 법적 판례 검색 작업에도 도움이 된다. 런던의 법률 회사 ‘테일러 웨싱(Taylor Wessing)’에서 디지털 분쟁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로렌스 리버만은 ‘리티게이트(Litigate)’라는 이스라엘 회사가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사용 중이다. 그는 “사건 요약과 변론을 업로드하면 컴퓨터가 핵심 참여자를 찾아낸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나면 인공지능이 그들을 연결해 주요 사건의 연대기를 만들고, 어떤 날짜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설명을 끌어내죠.” 이렇게 AI가 법률 문서 작성을 돕거나 인간 변호사를 도울 수 있는 시대가 오면서 실제로 로봇 변호사와 로봇 판사의 시대가 우리 앞에 다가올지 모른다.

“로봇 변호사-로봇 판사 시대 초읽기”

한편 한국의 헬스케어 산업계는 지난해의 코로나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AI 등 새로운 기술의 접목을 시도하며 산업의 발전을 도모했다. 원료용량 조작, 고혈압치료제 불순물 발견 등 반성과 개선할 점들도 드러났지만,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변화 하는 글로벌 헬스케어산업의 흐름에 발맞춰 체질 개선 노력이 이어진 지난 한해였다. 특히 코로나19 기간에도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신약개발이 국내에서도 대세로 자리잡았음을 확인할 수 있는 한해였다. 과거 AI는 신약개발 과정 중 후보물질 발굴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최근에는 이에 더해 약물 설계, 전임상 및 임상시험 설계, 환자 모집 등 전 과정에서 활용되면서 그 확장성이 눈부실 정도다. 이에 화이자, 로슈 등 글로벌 기업들은 일찍부터 AI를 신약개발에 활용하려는 노력을 전개하여 왔다. 국내에서도 2019년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AI신약개발지원센터’를 열며 AI를 이용한 신약개발을 독려하고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는 이러한 추세를 십분 반영한 모습들이 대거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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